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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시는 분들, 정말 이런가요?

정말로 조회수 : 1,742
작성일 : 2009-01-03 14:47:19
민지네는 내가 대학교 새내기 당시에 자취집 옆에 살던 가족이다. 민지 아버지는 마트에서 일했고 어머니는 원래 교사였다가 지금은 전업주부로 돌아선지 10년쨰다. 아버지가 마트內 고위직 간부였고 어머니가 벌어두었던 돈도 있어서 생활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편도 아니여서 민지 부모님들은 아이들 교육문제로 가끔 고민을 했었고 우연한 계기로 나와 연이 닿아서 아이들 공부를 무료로 6개월 정도 돌보아준적이 있었다. 그 후, 아버지가 대전의 한 지점으로 전근을 가게되어 민지네가 가끔 할머니집이 있는 이쪽으로 내려오면 한번씩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오늘 민지 아버님이 이곳에 업무차 오셨다가, 내가 곧 국가고시 본다는 말에 연락하셔서 합격 엿과 점심을 사주러 학교에 직접 오셨다. 중국집을 가서 오랜만에 민지 소식도 묻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찰나 TV에서 해직교사 이야기가 나와서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요즘 민지 교육문제 때문에 걱정이라며 한탄을 하셨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민지가 지난 겨울방학 동안 서울에 위치한 전문영어학원의 강의를 듣기 위해 주말마다 상경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민주는 대전의 한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학원 입학 시험까지 치렀으나 수강생이 많아 대기자 명단에 오르자 고민 끝에 서울에 있는 학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교육비는 고사하고라도 교통비가 만만치않게 많이 들겠다며 걱정하자, 요즘에는 KTX 정기권을 구입해 교통비 부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며 수원이나 안성 등 경기도에있는 학생들이 한시간 가량 전철을타고 학원을 다니는 것과 대전에서 KTX타고 서울에 올라가는 시간은 사실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민지네 집에는 민지말고도 7살난 여동생도 있는데, 두녀석 영어교육비만 한달에 100만원이 가까이 된다며 아이들 교육비로 경기불황에 따른 여파로 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그렇게 많은 비용이 소요되냐고 물었더니, 영어전문 유치원의 한달 수강료 30만원과 일주일에 2번씩 하는 영어 과외비 30만원, 학습지 등 기타 교재가 10만원 이상이 든다고 하셨다. 여기에 초등학교 입학 후 해외연수를 보낼 계획에 매달 10만원씩 적금까지 넣고 있다고 했다.

사실 민지 부모님은 학원을 보낼만큼 교육에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5년전만해도 '건강하게 자라서 하고 싶은거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을 격려하던 모습이 내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다. 하루는 민지가 학교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며 걱정하길래, 민지 부모님께 무료로 아이들 가르쳐주겠다고 했더니 무슨 과외냐며 그런거 안해도 된다고 한사코 거절했던 분들이 바로 그분들이었다. 헌데 올해 들어서 확연히 변해버린 민지 부모님들, 무엇이 그분들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걸까.

민지 아버님 말로는 작년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영어교육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대전지역 학원 1번가에도 영어 열풍이 불었는데 영어전문학원은 이미 수강생이 포화상태며 등록 대기자만도 수십명에 달하고, 인근 영어 유치원은 자리가 없어서 수강생을 받지 못할 정도라고 하셨다. 내가 깜짝 놀라자, 하시는 말씀이 영어 말하기, 쓰기 학원뿐만 아니라 요즘 대전에는 미술이나 수학, 과학 등을 영어로 가르치는 특수반도 개설되어 운영되는데다 올해부터 시행된 일제고사 대비때문에 종합학원은 수강생이 넘쳐난다고 하셨다. 친구들이 다 학원에 다니다보니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이 오히려 비정상이 되어버리고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미리 다 배우고 왔지?' 라며 진도를 빠르게 나가니 선행학습을 위해서 학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민지 교육에 관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버님은 다시 대전으로 올라가시고 나는 학교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러고보니 민지가 올해 유난히 힘들다는 문자를 많이 보내왔었다. 내 사정이 바쁘고 내 할일이 많다보니 전혀 신경써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녀석도 여러모로 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텐데 말이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298868

대전 가서 영어학원 차리면 대박나겠네요...
IP : 121.160.xxx.23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로
    '09.1.3 2:47 PM (121.160.xxx.238)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298868

  • 2. 대구도
    '09.1.3 2:56 PM (61.38.xxx.69)

    그런데요.
    글에서 보이기로는 교육비가 싼 듯해요.
    여긴 더 비쌉니다.

  • 3. ...
    '09.1.3 3:07 PM (211.245.xxx.134)

    작은애가 대기자 수십명이라는 학원들중 한곳에 다닙니다.
    평상시는 교재비까지 28만원대고 방학 때 수업늘어나면 50만원 넘습니다.
    저희애들도 대전에서 유명한 동네에서 사교육 받습니다만
    윗글내용은 일부 아이들의 경우에 그럴것이고 과장된 면도 많습니다.
    대부분이 그런거 절대 아니구요
    전 대치동 학원비보고 기절할 뻔 했는데요.....

  • 4. ???
    '09.1.3 3:12 PM (58.120.xxx.245)

    대전에 영어학원 영어유치원 넘쳐나는데요
    학원을 늘리면 늘리지 애들을 놓치겟어요?? 학원사업자들이??
    이미둔산에 없는것 없이 꽉찻고 노은족 중구쪽 몇개씩 되는 학원도 많은데
    돈보다도 시간이 얼만데 학원을 케이티액스 타고 다녀요??
    아예 말도 안되는 소리네요
    그 돈모아 방학때 연수보내는게 낫지..그런 애들은 흔해요
    방학때 한두달식 올라가 있는 애들은 있겟죠
    예전에 천안에 짐보리 없을때 천안서 서울대치동 짐보리 다니는 아이는 봤네요
    참 영어유치원은 보통 한달에 적어도 50이상 7-80만원대고
    브랜드영어학원은 초등 일주일에 6교시수업에 수업료만 30만원 가까이 해요
    방학특강은 50도 넘구요 ㅠㅠ

  • 5. 사랑이여
    '09.1.3 3:38 PM (222.106.xxx.187)

    <사실 민지 부모님은 학원을 보낼만큼 교육에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5년전만해도 '건강하게 자라서 하고 싶은거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을 격려하던 모습이 내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다. .... 무엇이 그분들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걸까.>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수준....
    어떤 인간들이 뽑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당신들의 한 표를 심사숙고하여 던져야 할 이유입니다.

    어륀쥐 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대놓고 초등학교 수능만점을 책임진다는 말까지 나오는 형국입니다.
    국민들의 수준이 곧 문화 수준이고 사회돌아가는 꼬락서니 수준을 만듭니다.

    새해연두기자회견에서 한 말 기억나죠?
    < 돈 푼없는 아이들도 모두 균등하게 받는 교육현장 만들겠다>
    개소리에는 몽둥이가 약인데....

  • 6. 그래요
    '09.1.3 6:06 PM (125.188.xxx.56)

    민지부모님 눈이 높아지셨나봅니다..경쟁률 심한 학원을 들어가려니 기다려야 하고 다른 학원은 성에 안차고,,,대전의 교육열 심한 동네에선 그럴 수도 있어요,,,방학을 이용해 대치동까지 올라오는 집 얘기도 종종 들리구요

  • 7. 돈도 돈이지만
    '09.1.3 11:55 PM (203.235.xxx.56)

    (KTX 정기권이 싸면 얼마나 쌀까요?)
    시간낭비는 어쩌라구(대전~서울 50분, 집에서 대전역 가는 것, 서울역에서 학원 가는 것
    합치면 3시간은 들겠네요)
    말도 안되는 건 아니지만 현실성 부족한 듯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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