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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예전에 안좋았던 기억만 날까요..

작성일 : 2008-12-17 23:56:26
저와 시집과의 관계말이예요...

결혼 8년차, 이젠 적당히 요령도 생겼고해서
예전처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원래 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라,
같은 일이라도 좀 남보다 많이 상처받고 힘들어 하긴 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심한 소리 잘 못해서
맘과는 다른 소리 하고 속상해하고 그런 적도 많지요...

어쨌거나, 결혼 초부터 한 5년 정도 시집식구들이 절 많이 힘들게 만들었어요...
대부분이 말로 그렇게 절 상처를 줬네요...
큰아이 임신했을땐, 얼마나 스트레스를 줬는지..
오죽하면 저희 큰애 2kg밖에 안나가는 저체중아로 낳았어요...ㅠㅠ
그래서 그당시에 제게 심한 소리 한 사람들은 용서가 안되네요..
임신한 상태였고, 직장이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직장이라 몸이 많이 힘들었을때,
퇴근후에 좀 오라고 해서는 심한 소리 하던 시작은어머니..
애기 낳고 산후 조리 중인 올케언니(저요)에게 시집와서 잘한게 뭐가 있냐며
가슴에 대못 박은 작은시누이...
조근조근 교양있게 말하지만, 결국은 자기 할 말 다하고, 제 속을 뒤집어 놓던 큰시누..
시부모님이야 말할 것도 없구요..

이제는 세월도 많이 지났고, 시어른들도 많이 기력이 꺾이시긴 했어요...
게다가 시누들도 이젠 저한테 일체의 심한 소리 안해요...아니 못하지요...

그런데, 제 맘은 갈수록 차가워지기만 하네요...
예전에 저한테 상처줬던 그 기억이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또렷해지는지...ㅠㅠ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희 신랑은 제가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하긴 해요..
물론 항상 제 곁에서 힘이 되주고, 맘을 보듬어 준 사람이지만, 제가 여전히
시집식구들 미워하니 신랑도 속이 상한가봐요...

제 맘인데도 제 맘대로 잘 안되네요...
IP : 59.14.xxx.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8 12:04 AM (118.221.xxx.16)

    윗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기 여동생이 올케언니한테 그 따위 말 하는데 가만히 있는 남편분은 뭡니까?
    설마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구요.

    가만히 계셨다면 이건 시누이니 시작은어머님이니를 먼저 고민할게 아니라
    남편분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다시 생각해봐야할 일이네요.

  • 2. ..
    '08.12.18 12:11 AM (124.54.xxx.28)

    저런...맘 약하신 분 같은데 시집 식구들 땜에 맘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남자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아내 고생하는 것 때문에 속상하면서도 또 자기 식구들이 같이 끼어있으니 또 자존심도 상하고 그런가보더라구요.
    그래도 평생 같이 할 부인인데 뭘 어떻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속상한 것 알아달라는 것 뿐인데말이죠. 어떻게 보면 시집 식구들이 괜히 나서서 부부 사이 갈라놓는 것 같아요.

    원글님이 예민하신게 아니라 용서 안되고 안 잊혀지는게 당연한 것 같아요.
    더군다나 임신 시절에 고통받은 일은 절대 안 잊혀지죠.
    무리하게 잊으려 하지 마시고 가슴에 응어리만들어 놓지 마시구 풀어내세요.
    남편들은 사실 시집 흉 보는 것 무척 싫어하잖아요.
    그냥 여기저기 며느리들 커뮤니티에서 막 풀어내세요. 그럼 또 저 같은 사람들이 막 편들어드릴게요.^^
    인터넷도 못 믿겠다 싶으시면 아무도 없을 때 인형이나 배게 앞에다 두고 상처 준 시댁 식구다 생각하고 다 토해내세요. "그때 왜 그랬어요? 왜 그런 말 했어요?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아세요?"
    그럼 속이 좀 시원해지더라구요.

    맘에 담고 살지 마세요. 다 병이 된대요.
    그리고 용서 안되고 안 잊혀진다고 또 힘들어하지 마시구요. 이런데다 토해내고 풀어내다보면 어느 순간 잊혀질 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 3. 윗님동감
    '08.12.18 1:20 AM (124.111.xxx.224)

    솔직히 님이 원하는 건 그거죠?
    남편이 님이 조근조근 하는 말 들어주고
    그래 엄마가 잘못했네
    누나랑 동생이 왜 그랬을까
    내 동생이지만 못된 구석이 있기는 해
    작은 어머니면 작은 어머니지 왜 임신해 힘든 사람을 오라가라 해서 지금까지 서럽게 할까...
    여자친구들처럼 한번만 이렇게 위로해주면 금방 풀릴 일인데
    남편들이 그걸 못해주죠.
    우리랑 다른 사람들이라 그래요.
    우리가 시댁에 가서 따지고 인연끊고 그러자는 것도 아닌데
    속상해서 하는 푸념들을
    남자들은 자기더러 해결해달라는 말로 알아듣고 당황해한다네요.

    시댁은 똘똘뭉쳐 날 괴롭히고 남편은 방관하고
    나만 찬바람부는 언덕에 홀로 서있는 듯 외로운 마음, 저도 잘 알아요. ㅠ,ㅠ
    말귀 못 알아듣는 남자들은 포기하고
    님 편이 돼줄 곳에서 끄집어 내고 또 끄집어 내서 같이 분개하고 위로받다보면 많이 풀립니다.
    저도 너무 서러운 일 있어 우울증까지 걸렸었는데
    여기에 글 올려서 내 일처럼 분개해주고 위로해주는 분들이 얼마나 고맙고 든든했는지 몰라요.
    전 누가 글 알아볼까보 며칠 있다 지웠는데 댓글이 너무 아까워서 복사해서 보관하고 있어요. ㅠ.ㅠ

  • 4. 전직장
    '08.12.18 2:09 AM (125.187.xxx.238)

    상사가 별 황당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부당하게 사람 갈군 적이 많았거든요.
    그 회사 관두고 3년이 넘은 지금,
    외모나 복장 등 개인적인 문제로 갈굼당한 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업무를 마무리했음에도 퇴근을 못하게 해서 암투병 중이시던 아버지에게 가볼 시간도 안 줬던 일,
    장례를 치르고 뒷일 정리하느라 하루 월차를 더 달라고 할 때는 너무나 호탕하게 승낙하더니
    6개월도 안 지나서 무단으로 하루를 더 쉬었다고 길길이 날뛰던 일 등
    내 주변의 힘든 상황에 맞물려서 황당하게 갈굼당한 일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억울했던 기분도요...

    원글님이 특히 예민하다기보다는
    서러운 기억이 특정한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런 듯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를 임신하셨을 때 먹고 싶었던 딸기가 비싸서 못 먹은 게 마음에 남아있다고 그러시고,
    회사 팀장님은 만삭에 혼자 수박 한 통을 사들고 들어갈 때의 서러웠던 기분이 가끔 떠오른다고 그러시는 것처럼...
    임신이라는, 타인의 배려를 받아도 부족한 상황에서 속뒤집어지는 소리를 들으셨으니
    그 기억이 쉽게 잊혀지지 않은게 아닐까요.
    서러웠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겠지만... 미움은 덜어버리는 연습을 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 5. 저도 그래요
    '08.12.18 10:51 AM (58.120.xxx.33)

    댓글 달려고 일부러 로그인했네요.
    저는 13년차인데도 아직도 예전 안좋았던 기억에서 해방되지 못했어요.
    왜그럴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 있었는데, 그게 상대편에게서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지
    용서가 되고 잊혀진다고 하네요. 근데 두루뭉실 그냥 시간만 그냥 지나버렸으니 말이예요.
    저도 결혼초 시어머니와 시누이들에게서 받은 상처들이 지금도 가끔씩 떠올라 인상쓰곤 해요.
    혼자 욕도 한답니다 끌끌..
    잘해드려야지 싶다가도 그 냉랭했던 기억들때문에 마음이 도로 닫히곤 하니..
    인지상정이지 싶어요.

  • 6. dm
    '08.12.18 12:47 PM (203.142.xxx.137)

    전 시댁으로 인해 남편과 헤어진지 2년이 됐건만 아직도 가끔 불현듯 옛날 제가 당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너무 괴로워요.
    혼자 밤에 미친사람처럼 부르르 떨때도 있어요.
    저도 님같은 성격이라 앞에서 말못하고 당하기만 하다 제가 도저히 몸이고 정신이고 버텨내지 못할것 같아서 7년만에 혜어졌어요.
    남편이 저랑 둘이 있을때 위로만 잘해줬어도 제가 이렇게까지 나쁜기억으로 힘들게 살것 같진 않았을텐데..역시 피로 엮어진 가족관계라 아무리 잘못해도 자기 식구는 부모형제뿐이더군요.
    오히려 그 사람들한테 말해봤자 자기네 잘못 모르고 더 홧병 생기니까 여기서 실컷 푸세요

  • 7. 저도
    '08.12.18 2:04 PM (222.106.xxx.201)

    그래요2222 16년차입니다 10년 더 넘도록 맘고생,몸고생 많이 했어요 여자는 뇌구조가 남자와 달라서 사건 하나하나 죽을때까지 다 기억한답니다.지금은 시부모가 경제력 없어지니 기가 죽어서 더 이상 저에게 큰소리 못칩니다만 저도 할 도리만 하고 살 뿐 일부러 안부전화 안 합니다 가끔 전화오면 목소리 듣는 것도 버겁습니다 남편과 전 시댁땜에 좋은 시절 엄청 다투고 그 후유증이 큰 딸에게 가서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냈거든요 당신들 잘못 못 깨닫고 아직도 바라기만 하는 시부모님 그냥 생활비만 보태 드리고 남남처럼 살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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