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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절이 몇 배로 돌아오네요

훈훈해 조회수 : 2,687
작성일 : 2008-12-06 16:25:14
제가 지금 형편이 안 좋아요
남편은 5달째 실직 중이고 모아 둔 돈은 적고..
월세로 이사도 가야 하고요

그런데..주위 이웃들,친구들이 참 많이 도움을 주네요
제가 평소에 친구나 이웃들과 나누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대단한 건 아니고...김치나 반찬 같은거 ..
아픈 집엔 병문안 꼭 가고..
임신해서 입덧해서 못 먹는 이웃맘에게 음식 해다 주고,.
누구랑 외출하게 되면   제가 점심 사는 편이고..
저 안 입게 된 옷 중에 좋은 건 나누어 주고...
저희 아이 옷이나 책 물려 주고...
아이가 아프면 꼭 들여다보고 먹거리 챙겨 주는 등이었어요
저도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사는 게 이웃간의 정이기도 하고 또 제 마음이 원해서 한 일이었고
그랬을때 제 마음도 기쁘더라구요


그런데 전 생각도 못 했는데..
그런 정을 받은 사람들이 저를 못 잊어 하고
제가 어려워지니까 몇 배로 갚아 주네요  

저희가 수입이 없다고 ..
시골서 농사지은 부모님이 보내주신 쌀을 보내주고
고춧가루며 마늘,깨,잡곡등 택배로 보내주고
한 번 만나자고 해서 나가니 현찰30만원 봉투에 넣어주고..
상품권 챙겨주고, 호박고구마 한 박스에 김장김치도 보내주고...
배,사과 한 박스 배달 시켜 주고..밥 사준 횟수만도 여러 번 되구요
문자와 메일로 격려해주고...
아이 미술학원 선생님은 이사갈때까지 공짜로 가르쳐 주시겠다 하시고
이사가기 전 좀 더 많이 가르쳐야 겠다며 주1회 보내던 것을 2회 보내라 하시네요
저희 딸 조선일보 가족그림에 당성되고 국제 대회도 상 받게 가르쳐 주신 분이거든요
학습지 선생님도 두 딸 5과목 12월 수업료를 대납해 주시네요
나중에 잘 되면 밥 한 번 사시면 된다시면서..

지난 4달동안  여러분에게 따스한 사랑을받고 지냅니다
저는 참 작은 친절을 베풀었을 따름인데,,,
몇 갑절로 되돌려 받으니 힘든 시기에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남편도 제가 맺은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놀라더라구요

제게 도움주신 분들 위해 기도하며...
앞으로 제 형편이 나아지면 더 많이 이웃에게 베풀고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IP : 222.106.xxx.20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6 4:29 PM (219.254.xxx.88)

    좋으신분들 곁에 두셨네요. 원글님이 그만큼 잘하셨으니깐 돌아오나봅니다.
    힘내시구요..

  • 2. zuww
    '08.12.6 4:31 PM (220.116.xxx.2)

    원글님이 그렇게 베푸셨기에 가능한 일이죠....정말 먼저 베푸기 쉬운일 아닌데., 좋으신 분이네요..

  • 3. 기차놀이
    '08.12.6 4:32 PM (221.138.xxx.119)

    작은 친절뒤에 있는 님의 따뜻한 마음까지 받았나 보네요.
    사실 마음만 있지 님 처럼 실천하기다 쉽지가 않아요.
    혹시 이것 주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다 에잇 말자.. 그런게 보통인데.
    부럽습니다. 마음 씀씀이가... 그리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참 따뜻한 분들이시네요.

  • 4. 나는
    '08.12.6 4:33 PM (121.129.xxx.95)

    차가운 성격이에요.
    이런 내가 나도 싫답니다.
    그러나 타고난 성격.. 나름 열심히 개조 하려고 노력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님같은 성격 참으로 부럽네요.
    원만한 성격덕에 앞으로 복받으실거에요.

  • 5. 다 자기 복이죠 뭐
    '08.12.6 4:37 PM (121.183.xxx.96)

    제 친구 하나는 정말 베풀고,....그러는데
    다 뒷통수 치더라구요. 보는 제가 더 안타까워요.

    그런생활 한 20년 하더니, 이젠 그 친구가 먼저 관계 다 끊더군요.

  • 6. 감동스럽다
    '08.12.6 4:43 PM (122.100.xxx.69)

    저는 눈물이 떨어지네요.님 글보니..
    님 마음도 예쁘고 그걸 알아주는 주위분들도 예쁘고..

  • 7. 저도 배워야할텐데
    '08.12.6 5:50 PM (220.117.xxx.104)

    원글님이 나눠주신 훈훈한 정이 돌아오는 거군요. 말만 들어도 따뜻하고 기분이 좋네요.

    전 맘이 있어도 그런 걸 잘 못해서 그런 분들 보면 부러워요... -_-

    추운 겨울이지만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원글님 화이팅!

  • 8. ****
    '08.12.6 8:50 PM (59.9.xxx.13)

    원글님 부자시네요.
    :)

    사람이 다 재산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게 아니죠.
    부자 원글님^^

  • 9. 인과응보
    '08.12.6 9:04 PM (121.134.xxx.47)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잖아요~
    그동안 좋은씨앗을 많이 뿌리셨네요...
    앞으로도 잘되실 거예요..

  • 10. ^^
    '08.12.6 11:05 PM (91.125.xxx.102)

    전 원글님의 따뜻한 마음과 작은 것도 나누어 주는 베푸는 마음이 부럽네요.
    따뜻한 마음과 걱정해주는 주변분들로 어려움도 잘 극복하시기를 빕니다.

  • 11. 원글님은
    '08.12.6 11:42 PM (124.111.xxx.224)

    꼭 잘되실 거예요.
    얼마나 착한 분이셨으면...
    인복 없다고 툴툴대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
    본받을 거예요.

  • 12. ..
    '08.12.7 11:36 AM (121.134.xxx.157)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건강하시고 더 행복해지세요.

  • 13. 저도
    '08.12.7 5:52 PM (218.48.xxx.245)

    남에게 받은 것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꼭 그만큼, 아니 그 이상 하려고 노력하고 삽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저같은 마음가짐으로 사는 사람보다
    아닌쪽 사람이 좀 더 많더군요
    원글님 주변에 저같은 사람들만 있었던 모양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인복이 가장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들던데
    그건 내 태도의 반사경 같은 측면이 있지요
    좀 힘이 드셔도 일시적이라 생각하시고
    기운 내세요
    새옹지마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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