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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외박을 했어요..

혼란.. 조회수 : 1,470
작성일 : 2008-11-30 21:29:21
결혼 한지 만 6년이예요..
남편은 약간 철두철미한 스타일이예요..
문자도 오면 바로 바로 지우구요..(이상한 건 아니였구요)
본인 물건들은 정리정돈 잘하구.. 필요한건 수첩에 메모꼭꼭하고 암튼..뒷처리가 깔끔해요..
평범하고.. 근면해요.. 능동적이진 못하지만..워낙 자기 속내는 저한테도 안해요..남들은 과묵하다고 하죠..
감정을 겉으로 표현안해요.. 전 답답할때가 많아요.. 속을 알수 없는..
의외로 놀땐 잘놀구 좋아했어요..(결혼전..)

술담배 안하지만.. 술은 일년에 열손가락내외로..마시지만 한번 마시면 길에서 잘정도로 마셔요..워낙 술취하면 자는 스타일.. 여튼 마셨다하면 만취하도록 마셔요..
며칠있음 40인데.. 고향 친구들중에 아직도 총각 몇명있구요..
어제 친구들(7~8명)송회를 한다고 하는데 일찍 안들어올 작정을 하드라구요..
그래서 절대 지하철 끊기기 전에 들어오라구 했더니.. 안된다고 안된다고.. 하드라구요.. 물론 저도 약간 억지인건 알지만.. 어쨌든..
그랬더니.. 나가기 얼마 전에 하는 얘기가 여자동창들도 나오기로 했다나 봐요..
별스럽게 생각안하고.. 오히려 재밌겠다고.. 나도 했음 좋겠다고 농담던지며 보냈어요..
입성별로 신경 안쓰는데.. 뭘입고 가지? 하면서 은근 신경쓰더라구요..
그래도 몇십년만에 만나는 여자애들이니 신경쓰이겠거니 하고 나름 이뿌게 입혀 보냈어요..

새벽 3시에 전화했더니 이제 끝나고 마무리로 밥먹고 있다데요.. 감자탕먹는다고..
여자들 소리도 들리고 아는 친구들 소리도 들리드라구요..
해서 농담으로 이제 지하철 다니겠네~~
하구 끊었어요..

자꾸 전화하기 은근 자존심 상해서.. 냅두구선..
안자구 TV보면서 기다렸는데..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지하철 타고 오나부다.. 했죠..
경기도인지라.. 은근 돌아서 와서 아마 두시간도 걸릴꺼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니.. 이제나 저네나 오겠지..
좀심하다 싶지만.. 지하철역에서 걸어 20분인데 가끔 걸어도 다니는지라.. 술도 깰겸 걸어오나..
하면서 암튼 있었더니.. 동도트고.. 해도 뜨고..
아침 8시에 들어오더라구요..

평소에 워낙 성실한 지라 설마.. 했지만.. 이렇게 까지 늦을거란 생각은 못했던지라..
당황스러워서 한편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하는 맘에 이해도 했어요..

그렇지만.. 뭐냐고?? 따져주고.. 장난스럽게 목을 졸랐어요..
그랬더니.. 제일 친하지만.. 제일 불안한친구인.. 노총각 A의 집에서 한시간만 잔다는게 깜빡 잠이 들어서 늦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어이가 없고..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왜~ 어예 거기서 살지 왜왔어??"
집으로 안오고 그집엔 왜 갔는데?? 그랬더니.. 다들 가니까 자기도 갔답니다..

워낙 총각들끼리는 그 친구 집에서 주말에 자주 모여서 밤새 술마시는 일이 잦다는 걸 알고 있는지라..
그럴수도 있다 생각은 하면서도.. 암튼 이젠 빼도 박도 못하는 잠까지 잤으니 완전 외박이네~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질 않고 있었어요..

오늘 분리수거 날인데 버려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었더니.. 12시 까지 버려야 하는데.. 11시에 일어나더니.. 분리수거 하드라구요..
보기 싫어서 밥 당연히 안주고 들어가 자렸어요..
혼자서는 절대 밥안챙겨 먹는데 웬일로 여섯살 아들말로 혼자 챙겨 먹었다네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컴터로 무협만화 보더니.. 1시 넘어서 들어와 자드라구요..
4시 반 출근인데 평소보단 좀 늦게 일어나더니 씻길래..
우리도 점심 먹어야 하니.. 해장같은거 평소엔 끓여줬겠지만.. 밑반찬에 김치랑 만 차리고 숟가락 하나 더 얹어줬더니.. 먹구 시간 좀 남으니깐 TV좀 보다가 출근했어요..

...
원래 평소 워낙 스스로 학습이 잘된터라..
집에 들어오면 양말벗어 빨래통에 넣고.. 발씻고.. 그다음 활동합니다..
출근할때도 6년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속옷벗어 빨래통에 넣고 씻고  밥먹고 출근합니다..

그런데..
가습기 대용으로 매일 저녁때 빨래를 빠는데.. 애들이 둘이지만.. 매일빨려면 빨랫감이 그리 많지 않아서..
뭐 빨아버릴거 없나~ 하면서 하나라도 빨래거리 늘릴려고 찾아서 빠는데요..
어제 제가 까만빨래를 빨은지라.. 오늘은 흰옷이 이틀 분량이 모였으니.. 걷어 모을필요 없이.. 빨면 될듯하여 빨래하러 나가보니.. 어제 입었던 겉옷을 잠바까지 다 빨래통에 넣어뒀드라구요..
뭐 담배냄새가 나니 그런가부다.. 하고 검은 빨래들을 추려내고 흰빨래를 담는데.. 헉~
어제 입었던 속옷이 없어요..
어떤 건진 모르지만.. 어제 벗어놓고간 속옷 한벌만 있고..
어제 술마시러 나감서 입고 나간 속옷은 없는거예요..

시간이 없었던것도 아니고 남아서 티비보다 출근했는데.. 바빠서 속옷을 안갈아 입었을리는 없고..
아무리 바빠도 6년동안 그런일은 단한번도 없었는데..
그나마 위안이라면 제가 팬티까지야 안봐서 모르겠지만.. 런닝셔츠는 낮에랑 분명히 입고 돌아다녔는데..
런닝셔츠도 안벗어놨다는게 위안이예요.. 팬티만 없다면 진짜 완전 의심에 여지가 없는데..
입고 있던 런닝셔츠는 왜 안벗어 논건지.. 어떤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안갈아 입고 갔다고 굳게 믿고 싶네요..

어찌 된건지.. 머릿속이 복잡해요..
내일 아침에 퇴근해오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만약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난거라면..  어쩌죠??

아들래미들 재울려고 씻기면서 얼굴보니 괜시리 눈물이 나드라구요..
만약 그랬다면 같이 못살것 같은데.. 그럼 아이들은 어떡해야 할까...하는 생각까지 하면서요..
아이 낳으면서 부터 전업인데.. 막상 이제와 뭘해야 할지까지 생각이 드니.. 막막하기도 하고 기도 막히고..

지금 이렇게 쓰고 있지만.. 설마.. 아닐꺼라 믿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지금까지 크게 싸움한번 안하고 물론 티격거릴때도 있었지만.. 나름 알콩달콩 잘살아왔는데.....
하아~~~~~~~

어찌된걸까요??어찌해야하죠??
IP : 115.136.xxx.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08.11.30 9:42 PM (121.129.xxx.238)

    지레짐작에 소설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일단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세요. 일년에 한 번 외박이라고 별 일 아닌 일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신경쓰이게 한다면 남편분도 기분 안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이 살다보면 속옷을 안 갈아입을 수도 있고 있을 텐데 너무 걱정이 크신 것 같아요. 차분히 마음을 먹고 처음부터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남편분 성격을 아실 테니, 그런 사람은 지저분한 곳에서 뭐 어쩌라고 해도 못합니다.

  • 2. salt
    '08.11.30 10:18 PM (122.35.xxx.38)

    남편을 의심하면 계속의심하게 됩니다. 믿으세요. 저도 우리신랑이 출장을 많이 가서 의심스럽지만 집에서는 아이들과 마누라한테 잘한답니다.

  • 3. 마담뚜~
    '08.11.30 10:19 PM (118.45.xxx.3)

    제생각도 일단기다려보심이어떨까싶은데~~~~그래두 여자직감이란게 무시할수없는거라....
    그래두 확실한근거없이는 그냥평상시그대로지내세요 사람은 한번의심하기 시작하면 병이될수도있어요 ~글구그렇게속태우시다보믄 님이스트레스더받으실꺼예요 조금더 편안하게생각하시고 기다려보세요

  • 4. .
    '08.11.30 10:33 PM (77.57.xxx.179)

    지레짐작에 소설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222

  • 5. dma
    '08.11.30 10:35 PM (125.177.xxx.3)

    남편이 바람을 피는것이 목적이면 외박을 안하고도 얼마든지 피울수있습니다.

  • 6. 마쟈요
    '08.11.30 11:41 PM (211.207.xxx.129)

    소설333
    근데 저두 궁금해요.
    그 속옷 어디갔나..
    나중에라두 꼭 알려주심안되나요??
    (왜 난 궁금한걸 못참을까,,공부는 안근대;;)

  • 7. ..
    '08.11.30 11:58 PM (125.178.xxx.3)

    팬티사건은 잘 모르겠고
    저도 동창회 몇번 나가보았지만 동창회에 나온 남자들 별로던데요
    여자들은 보통 몇살 위 남자들하고 결혼을 하지요
    남편과 비교되서 그런지 동창생들은 어려 보이고 동생같아 보여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아마 남편분 밤을 새웠다고 해도 별일은 없었을듯 .....

  • 8. ㅎㅎㅎ
    '08.12.1 12:08 AM (58.120.xxx.245)

    대놓고 여자 동창도 온다고 미리 말하고 외박할거라고 말해놓고
    실제로 바람피느라 아침 8시에 들어 왔겟어요??
    게다가 팬티도 벗어서 없애고??
    누구도 그런 뻔한 짓은 안하구요
    낮에 살살 바람피다 양에 안차면 거짓말하고 외박하지
    여자동창도 만난다고하고 바람피는사람 없어요
    너무 외박이란 단어에 연연하시는것 같아요
    남자들 오랫만에 솔먹고 2차 3차 해장국까지 먹는걸로만 6시 땡 채우는사람도 많구요
    술적당히 먹고 누구네집 몰려가서 한패 수라마시며 수다떨고 한패는 고스톱치고
    이런거 너무 흔하죠
    더구나 집제공하는 친구도 있었으면 그러고도 남을 일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마세요
    여관 잡아서도 저렇게 노는 일 드물지 않아요

  • 9. -_-
    '08.12.1 3:13 AM (71.190.xxx.212)

    저도 너무 혼자 멀리가신 것 같아요.
    아들 얼굴 보고 우셨다는 말에는 조금 실소가...

  • 10. 궁금
    '08.12.1 12:11 PM (122.42.xxx.82)

    속옷을 안 갈아입은 일로 무슨일을 상상하고 걱정하시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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