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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게 바로 당신이다

흉좀보자 조회수 : 1,258
작성일 : 2008-11-27 23:55:51
영어로 뭐더라.. You are what you eat 이던가. 참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딱히 바르고 좋은 먹거리에 연연해서 유기농식단을 짜거나 생협 같은 곳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몸에 좋을 법한 먹거리를 가까이 하고 입에는 좋으나 몸에는 안좋을 음식은 피하고..
결혼 전에 그렇게 배워서 그렇게 먹고 살아왔고 결혼해서도 못하는 음식이나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놈의 남편은.. 그러니까 시댁은 "먹고 싶은건 먹어야 한다" 주의여서..
결혼해서 처음 기함한게.. 아침에 컵라면 끓여먹는 남편을 봤을 때,
그 후로도 막 자고 일어나 콜라를 들이키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양치 다하고 자기전에 출출하다고 스낵봉지 뜯어서 우걱우걱 앉은 자리에서 다 먹고 그대로 자거나,
친정엄마가 애써 사위생각한다고 만들어다 주신 반찬이나
친정아빠가 텃밭에서 길러다 공수해주신 채소를 멀리하고,
밥 국 반찬 다 해 놓고 혼자 차려드세요 하면 여지없이 라면이나 짜장라면을 두어개 끓여드시고,
밭에서 나온 사과, 감, 토마토에 마트에서 사온 바나나 섞어서 과일 준비해 놓으면 역시 바나나만 쏙쏙...;;;


어디서 기원한 식습관인고 연구해보니, 어디긴 어디.. 시어머니가 딱 그렇게 생각하고 드시는 분이더라..
시어머니가 시누이 아이들을 봐 주시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만날 일이 있어 저녁상을 같이 들다보면..
그래도 고기 성분이 들어가서 애들 몸에 좋을거라고 믿고 자주 해 주시는 햄, 어묵 반찬,
밥은 역시 새하얀 밥이 맛있다고 잡곡은 전혀 안 넣은 정말정말 새하얀 쌀밥..
저녁 9시 다 되어가는데 조카애가 과자먹고 싶다고 징징대니까 바로 슈퍼 데리고 가셔서 과자 한웅큼..
바나나 우유, 딸기 우유라도 우유는 우유니 마시면 좋을거라고 달라는대로 족족 쥐어주시고,
속이 더부룩 하실 땐 여지없이 콜라 작은 페트병 원샷 하시고 ;;;;


아이고 두야.. 친언니랑 새언니가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생협이나 한마음 이용하면서 나도 그러라고
은연중에 강요아닌 강요할 때 아이고 참 유난스럽기도 하다.. 하고 약간 불편한 맘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 아침 댓바람부터 콜라에 냉동실을 가득 메운 아이스크림들.. 이건 아니잖아... ㅠ.ㅠ


남편은 그렇게 살아왔으니 하루 아침에 바뀌길 바라는 것은 무리일테지만
곧 태어날 아기에게도 그러한 맛들을 너무 일찍 들여버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서
기회 있을 때마다 단맛과 과자는 최대한 늦게 늦~게 주자고 약속을 받아내고는 있지만
식탁위에 갓 쪄놓은 고구마 잘라놓은거 보란듯이 무시하고 썬칩 한봉지 뜯고 있는 남편... 걱정된다 걱정돼..
IP : 220.71.xxx.1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심소심
    '08.11.27 11:58 PM (210.91.xxx.186)

    당신이 주로 먹는 음식을 이야기 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것이다 ... 프랑스 철학자인가 뭐 그런 사람이 말했다죠.
    영어 문장도 있었군요.

  • 2. 저는
    '08.11.28 12:21 AM (221.146.xxx.39)

    BBC프로에서 먹는 대로 진화한다...혹은 멸종한다....는 해석으로 들었었는데...

    원글님 말씀 보니 마음이 급해집니다ㅎㅎ

  • 3. .
    '08.11.28 12:22 AM (222.106.xxx.64)

    남편건강 걱정되네요..
    그 식습관으로 몇십년을 살앗으면 이제 나이먹으면서 여기저기 안좋아질 가능성이
    많은거 아닌가 싶어서요.
    바꾸시기 쉽지않겠지만 그래도 님이나마 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계시니 아이들은 참 다행이네요.

  • 4. ...
    '08.11.28 1:36 AM (222.237.xxx.38)

    일요일 아침이면 항상 라면을 끓여먹는 남자가 있었지요. 맞벌이하는 부인이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껏 차린 밥상을 보고도 라면을 끓였어요. 어느덧 16년 동안 일요일은 라면을 먹었습니다. 두 아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근데 이제와서 혼자 밥을 먹네요!!!!밥을 먹으면 속이 편하다면서.......두 아들 입맛을 버려놓은 남편이 미워요.

  • 5. 하늘에서내리는
    '08.11.28 9:24 AM (211.44.xxx.61)

    브리야 사바랭, 18세기 프랑스 요리사.
    "나에게 당신이 먹는 것을 알려준다면, 내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미식예찬이라는 책에 나옵니다.

  • 6. prettyda
    '08.11.28 10:02 AM (220.77.xxx.31)

    100%공감 가는 얘기 잘 읽었습니다. 남편 식습관.. 고치기 힘들죠. 사는동안은 건강하게 살고 싶은데.. 미식예찬이라는 책, 땡깁니다. 재밌을거 같네요.

  • 7. 후아유
    '08.11.29 6:06 PM (211.187.xxx.101)

    진짜 갑갑하시겠어요..생로병사의 비밀할때 티비를 같이 보시면서 조금씩 교육에 들어가시는게 어떨지..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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