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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열어보며 드는 생각

9년차 조회수 : 2,041
작성일 : 2008-11-26 20:05:14
결혼 9년차.. 제나이 37
주말에 모임이 있어서 옷장문을 열어보니
11년된 검정 모직자켓.. 결혼전에 큰맘먹고 산건데 털이 달려서 한겨울에만 입어요
8년된 빨간 더플코트.. 임신할때 사서 사이즈가 큰데다 넘 유행이 지났죠  
6년된 오리털짧은 잠바.. 해마다 교복처럼 입고다니죠
작년에 산 가벼운 패딩잠바.. 싸구려샀더니 어디 입고나가긴 그러네요  
요게 다네요
바지도 재작년에 산 청바지하나가지고 한여름만 빼고 입고 다니구요
작년에 애 학교도 들어가고 좋은 코트하나 사야지하고 백화점이고 할인매장이고 나가보면
맘에 드는건 너무 비싸서 살까말까 망설이다 못사고 있네요
올해는 경기도 또 너무 안좋고 아이들 커가니 교육비로도 많이 나가고
결정적으로 아이아빠가 치과치료를 받느라 또 마이너스에요

주말에 모임은 나가야하는데 털달린 검은 코트는 좀 아니다싶고
놀이터나갈때 장보러갈때 아이 유치원데리고다닐때 입는 오리털 잠바를 입고나가자니 이것도 아니고
남편한테 옷없다소리도 한두번이지.. 그치요? 제가 남편이라도... 참 기분 별로일것같아요  

올봄에 이사하면서 결혼전에 입던 안맞는 옷들을 많이 버렸어요
그래도 좀 좋은 스카프나 블라우스 정장은 다 결혼전에 산거네요
겉옷이 이런데 속에입는 옷들은 뭐 좋은게 있겠어요 최근에 산건 오천구백원 구천구백원짜리 싸구려지.. 그것도 몇개없지만..
결혼 10년차가 되가는데 겨우 갖고있는 옷이 이게단가 싶어 허탈하기도하구요  
나 참 알뜰하게 살았구나 싶어 대견하기도하구요

가벼운 옷장안에 약간.. 아니 그보다는 조금많이... 누추해진 제 결혼후 삶이 다들어가있는것같아요  

IP : 222.101.xxx.20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26 8:09 PM (118.223.xxx.66)

    옷장보면 서글퍼져요. 어지간한 부잣집 아니면 다들 그만그만할 것 같아요.
    남편은 직장에 다니니 옷을 안 살 수가 없겠고...
    저도 맞벌이 했으면 옷이라도 좀 샀을까요?
    이제 결혼 2년차인데... 이제 시작인데 말이죠.
    남편은 멋부린다고 온갖 것 다 사고 매장에서 패션쇼하고...
    저는 바라보다가 골라주고 그냥 오게 되더라구요.
    남편거 먼저 지르니 쇼핑 총 금액을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잖아요.
    저도 교복같은 외투 하나로 올 겨울을 다시 납니다.
    처녀 시절에 그것도 결혼하기 몇 년전에 샀던 옷.
    아껴서 뭐하나.. 싶다가도 카드값보면 아이고~ 내 옷은 또 못 사는구나 싶습니다.

  • 2. 그만큼..
    '08.11.26 8:10 PM (116.126.xxx.181)

    가족들에게.. 많은걸 주었겠죠.. 돈만이 아니라..여유를요..
    옷 사러가는 시간에 애 간식한번 더 챙겨줬을테고... 님..토닥토닥...

  • 3. 그렇죠.
    '08.11.26 8:12 PM (211.205.xxx.122)

    혼자 옷장 열고 들여다 보는 모습이 눈에 보이네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겁니다.

  • 4. 에그머니나
    '08.11.26 8:16 PM (220.123.xxx.164)

    내가 쓴 글 인줄 알았네요.
    나만 그럴꺼란 생각했었는데...
    여러분들~~~~~~
    저 이제 외롭지 않아요 동지들이 있으니까요^^

  • 5. ^^
    '08.11.26 8:27 PM (218.159.xxx.185)

    저만 이런줄 알았어요! ^*^

  • 6. ㅋㅋㅋ
    '08.11.26 8:35 PM (203.232.xxx.117)

    전 미혼 때도 그랬어요.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맛난 거 먹으러 다니는 건 안 아까운데 옷값은 아깝더라구요. 그때도 단벌, 지금은 더 처절한 단벌. ㅠㅠ 작년 겨울에 코트 한 벌 사겠다고 약속 받아두고서는 아직도 실천에 못 옮겼네요. 수입은 안 오르는데 눈만 높아져서 정말 큰일입니다. 흑...

  • 7. ㅎㅎ
    '08.11.26 8:48 PM (59.7.xxx.56)

    남편한테 서운한날 내가 이러고 살아 뭐하나 오늘 보란듯 지르고 온다 하고 나가서는
    매대에 누워있거나 균일가 세일하는 것들만 뒤적거리다,몇번을 들었다놨다...
    그나마도 차마 못사고 오는 내 자신이 어찌 그리 못나고 미운지요...
    누가 시켜서 이리 하라면 못하지요. 그게 저절로 그리 되니 참...

  • 8. ...
    '08.11.26 9:04 PM (124.254.xxx.28)

    11년된 검정 자켓 과감히 버리시고요^^ 코트 한 번 지르세요..님은 충분히 자격 있으시네요..

  • 9. ㅠ.ㅠ
    '08.11.26 9:07 PM (118.217.xxx.167)

    가벼운 옷장안에 약간.. 아니 그보다는 조금많이... 누추해진 제 결혼후 삶이 다들어가있는것같아요
    -----> 너무 슬퍼요...저 얼마전에 만원짜리 목도리를 며칠을 고민하다 사러가서도 살까말까 몇시간을 고민하고 뱅뱅 돌다가 샀는데 집에와서 보니 목도리는 죄다 십수년전 미혼때 산것밖에 없고 결혼후에 첨 산거더라구요 ㅠ..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삶이 왜 이 모양인지...ㅜ..ㅜ

  • 10. 에구..
    '08.11.26 9:16 PM (124.49.xxx.163)

    우리 엄마도 그런데.. 이젠 저도.. 그렇게 되는건가요.. 쩝. 엄마 코트나 하나 사드려야겠네요.
    나중엔 내 옷 살돈도 없을테니.. 지금이라도 사드려야 겠어요.

  • 11. .
    '08.11.27 12:15 AM (220.64.xxx.97)

    저도 그저께....딱 같은 심정과 상황에서 옷장을 들여다보다가 모 백화점에 갔지요.
    어마어마한 옷값들...매대에서 할인하는걸 집었는데 (엘르 니트가 만얼마...)
    계산하려니 옷값 표기가 잘못 되었다고 사만원돈....그냥 두고 나왔다가
    생각할수록 열받고, 아이 학원비며 다른 돈 쓰는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하고
    다른 백화점 나가서 세일행사하는 코트 사들고 왔어요. (그래봐야 십만원 안되는...)
    가슴 벌렁거리더니...오늘 모임에 입고 갔는데 어찌나 흐뭇하던지...아깝지 않더라구요.
    또 몇년..이걸로 잘 지내야죠. 궁상스러운가요??

  • 12. ..
    '08.11.27 12:29 AM (222.101.xxx.224)

    저랑 나이랑 연차랑 다 똑같으세요.
    저는 그냥 좀 맘에 덜들어도 각격 착하고 하면 사기도 해요.
    그럼 입을거 좀 있떠라구요. 어차피 스타일리쉬 할것도 아니고 단정하고 평범한것으로요...
    얼마전에 하프클럽에서 코트 균일가 하길래 팔만원대로 하나 샀는데 그럭저럭 입을만 해요..
    싸게 산거라 마트갈때도 막 입어주는데..... 만족해요...^^

  • 13. ..
    '08.11.27 10:18 AM (58.102.xxx.81)

    결혼하고 저축좀 할랬더니
    신랑이 옷입는거 며 뭐며 맘에 안든다고 테클을 걸었어요.
    화나서 원피스며 패딩, 구두 질렀더니 월급이 남아나질 않네요.
    처녀적에는 손이 안가던 저렴 버전들이었는데
    어제 관리비 내고 정산하니..허무해요...

    신랑..어따대고 옷타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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