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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별로 없는 아이에게 망신을 주는 선생님

... 조회수 : 1,718
작성일 : 2008-11-26 15:08:35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또래보다 좀 늦되어 보여요. 아직 친구 사귈 줄을 잘 모르고,
쓸데없는 행동으로 1-2학년 때는 친구들 놀림을 받은 적도 있어요.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아이가 조금씩 자라는 것 같고 나아져 이젠 친구들에게 관심도 가지고
학교생활도 나아지지만, 여전히 부족한 면은 많지요.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아이를 도와줄만한 짝꿍을 옆에 앉힌다던가 해서
신경을 써주셨는데, 3학년 때 선생님은 아이의 부족한 면을 많이 공론화 시키네요.
자리는 늘 맨 뒷자리에만 앉히면서 (즉 행동으로 도와주는 부분은 적어요) 말이죠.
지난 수요일, OOO야 너 단짝친구 없지? 넌 친구도 없쟎아.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줘.
그 후 아이는 스스로 느껴보지 못한 사실에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난 친구가 없구나...하는.
태권도장에 가서 1시간동안 흐느껴 울었다고 어제밤 제게 고백했어요.
월요일에는 국어 말듣기 시간에 반아이들에게
'ooo가 친구가 없는 까닭이 너희는 뭐라고 생각하니? 모두 말해봐'
'ooo가 맛있는 것을 싸오면 친구들이 몰려들고 그 다음날엔 모두 떠나요.'
하고 한 아이가 발표했대요.
아이에게도 이야기해보라는데 할말이 없어 가만 있었대요.
'여러분 ooo에게 하루에 3번씩 친절한 말하기 숙제 낼께요'.
어떤 아이들은 놀리듯 ooo야 ooo야 ooo야 세 번 부르고 달아났대요.
선생님은 아이에게 'ooo야 네가 마음에 불만을 품으면 언젠가 폭발할 테니
선생님이 도와주는거야.' 그랬대요.
네 생각은 어떠니? 물으니 선생님이 도와주신거니까, 마음이 아프지만, 내가 노력해야겠지.
ooo야 친구는 지금 당장 급한 건 아니야. 4학년 때도 5학년 때도 언제든 기회가 있어
먼저 친구에게 관심갖기, 배려하기 두 가지만 실천하자. 그랬어요.
전 좀 충격을 받았어요. 친구의 필요성 조차 인지 못할 정도로 어리다면, 성장을 기다려 주어야하고,
오히려 말없이 격려하고 기회를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지,
친구관계나 사람과 사람의 일을 이제부터 ~~~하자 하면서 공론화는 게  
당사자를 얼마나 무안하고 당혹스럽게 하는지 모르실까요? 친구는 천천히 사귀어도 상처는 어쩌지요?
어른인 저라도 챙피해서 죽고 싶었을 것 같아요.
아침에 선생님께 문자만 보내었습니다.
선생님, 지난 수요일 ooo가 마음에 큰 트라우마를 입은 것 같아요. 지우기 어려울 것 같아요.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라고.
다른 예로, 중간고사 보고는 아이의 시험 결과가 수학 빼고 안좋아서 선생님이 '어떡할래?' 했더니
아이가 '수학이라도 잘 봤으니 큰 걱정은 안해요.'라고 했다고
제게 걱정스럽게 이야기 하시는데, 집에 와서 물으니, 챙피해서 자존심때문에 그랬어.
그러더군요. 제가 보아도 큰 문제는 아닌 걸 늘 제가 가면 모두 문제라하시니 문제라 안느끼는  
나에게 문제가 있나 반성하곤 했지만, 이번엔...
아이문제도 문제고 선생님의 처신 어찌 넘어가야 할까요? 전교조 선생님입니다...
IP : 119.192.xxx.12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08.11.26 3:09 PM (121.169.xxx.213)

    정말 선생맞아요?? 무서워요 ㅠㅠ 아이상처 어떡하나요 ㅠㅠ

  • 2. 어머..
    '08.11.26 3:12 PM (125.185.xxx.156)

    -_-;;; 그 선생 미친사람같아요...... 글만 읽는데도 소름이...

  • 3. 으으윽-이가는 소리
    '08.11.26 3:12 PM (58.121.xxx.168)

    진짜, 개념이 명박이 만큼이나 대박인 사람이군요,.
    아, 욕나올라고 그러네요,
    가서 차근차근 선생의 못된 면을 지적해줘야 할듯,

    아주 못돼 처먹었네요,
    나 교사 가족이지만
    저런 교사는 교단에서 없어져야 된다고 봐요,.
    더구나 어린 애에게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가 갈리네요/

  • 4. 맙소사
    '08.11.26 3:13 PM (61.253.xxx.97)

    초보선생님인가요? 아이에게 어떻게 그런 몹쓸말을 ㅠ.ㅠ
    글 읽는 제가 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물나려고 하네요

  • 5. 참나
    '08.11.26 3:14 PM (59.29.xxx.218)

    아침에 친구랑 통화하다가 그 친구 아들 담임 선생님 이야기 듣고
    뒷목 잡았는데 그런 사람이 또 있군요
    담임이 학급에 왕따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하실 말씀 잘 적어가셔서 면담 제대로 하세요

  • 6. 일각
    '08.11.26 3:15 PM (121.144.xxx.121)

    저런인간이 어느날 갑자기 애 80대 때리는 인간이 될꺼 같은 느낌이드네요

  • 7. 소사소사
    '08.11.26 3:18 PM (121.144.xxx.27)

    맙소사네요.선생이 오히려 왕따를 주도하는거 맞네요
    제 동서가 선생님인데요.선생님앞이라고 살살거리고 잘보이려하는 엄마들보단
    세게 나오고 강하게 어필하는 엄마들이 사실 두렵다더군요
    그냥 두지 마세요

  • 8. .
    '08.11.26 3:18 PM (222.239.xxx.174)

    너무 속이 상하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초등학교 교실에서 그것도 교사의 주도하에 이루어 지나요?
    아이를 품어 주세요.
    저도 그것이 참 어렵네요.

  • 9. /
    '08.11.26 3:21 PM (210.124.xxx.61)

    우~아~
    정말 그 선생 선생할 자격 상실이네요
    직접 선생 한테 따지세요
    엄마가 가만 있으면 그선생 더잘났다고
    ㅈ ㄹ 떨걸요

    정말 그냥 있으면 안돼요
    아직 3학년인데 그학교 계속 다녀야 하잖아요

    남에 일 같지않네요
    글만 보고도 제 가슴이 이렇게 아픈데
    엄마 마음은 오죽하시겠어요,
    절대 가만 두지 마세요....

  • 10. 미쳤구나
    '08.11.26 3:25 PM (211.35.xxx.146)

    선생 자질이 없네요.
    교장이나 교육청에 글 올리세요.
    근데 마지막 '전교조 선생입니다'는 사족같네요.
    전교조든 아니든 선생같지 않은 이상한 선생 많아요.

  • 11. 전교조고 뭐고
    '08.11.26 3:26 PM (125.186.xxx.3)

    저건 명백한 학대인데요?;;
    상식을 가진 교사라면 저렇게까지 잔인하게 왕따를 주도할 수는 없지요.
    그 말종(교사라고 불러주고 싶지도 않네요)말고 그 학교 교장과 면담하세요.
    그런 말종은 엄마가 가서 뭐라 해봤자 아마 더 교묘하고 악랄하게 굴지 반성할 줄 모를 거에요.
    하....정말 억장이 무너지네요.

  • 12. 어쩜
    '08.11.26 3:36 PM (122.128.xxx.156)

    교사가 주도해서 왕따라니...
    그런 줄도 모르고 그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겠지요.ㅠㅠ
    전교조 이름을 부끄럽게 하는 사람이네요.
    차라리 전교죠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단체 망신이라도 안 시킬텐데..안타깝네요.

  • 13. **
    '08.11.26 3:48 PM (210.180.xxx.126)

    '수학이라도 잘봤으니 큰 걱정은 안해요' 라는 말 읽으니 애가 생각이 깊고 말하는게 아주 귀여운데요?
    남자애들이 늦되는 아이들이 좀 있어요.
    걱정 안하셔도 될것 같구요, 그 선생님 좀 오버네요.
    경험부족 선생님 같네요.

  • 14. 눈물나려하네요
    '08.11.26 3:51 PM (125.177.xxx.184)

    울아들도 3학년.. 소심하고 친구가 별로 없는게 늘 맘 아픈 엄마입니다.
    그 선생 미쳤네요.. 가서 단호 하게 말씀하세요. 아니다 싶은건 확실하게 어필하셔야돼요.
    잘 표현할줄 모른다고 아이 가슴에 상처를 주다니. 어휴 넘 화가나요.
    저는 2학년때 담임이 거의 2주에 한번은 짝을 바꾸더라구요..적응한다싶으면 또 바꾸고.. 학기내내 그랬어요.. 조용한애니까 샘 편할대로
    좀 시끄럽거나 유독 장난 심한애옆에 않히더군요. 말이 학습분위기 좋게 한다는거지 아이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거잖아요. 엄마가 말이없고 애도 순하고,, 1년동안 제대로 당한셈이죠.

    님은 그러지 마시구요.. 샘과 상담후에 꼭 아이에게 잘 이해시켜주세요.
    전 대놓구 말해요.. -선생님도 다 좋은 분만 계시는건 아니다.. 될수있음 니가 맞추고
    정말 아니구나 싶은면은 무시해라.
    아이가 어려도 어른들의 잘못된행동은 다 알더라구요.더구나 3학년이면요.
    후기 알려주세요. 기운내시구요.

  • 15. 단호하고확고하게
    '08.11.26 4:04 PM (116.40.xxx.143)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아이 얘기 듣고 아이의 느낌을 물으신것을 보니 아이 앞에서 엄마의 흔들림을 잘 조절하시는 분인가봐요
    엄마의 그런 모습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지않나 싶네요
    근데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고 얘기했으니 그런건 공감해주고, 마음 아파해주고, 같이 기다리면서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요
    선생님께는 엄마의 마음을 솔직히, 단호하게 말씀드리면 좋겠어요
    신경 써주시는 마음은 감사하나, 아이가 잘 못하는 부분을 반 아이들에게 공론화해서 그것이 당장 큰 문제인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구요
    아이와 이런 노력을 해보기로 했으니 선생님도 학교생활에서 그 부분을 실천해보는지 살펴봐주시면 좋겠다구요
    에구... 아이가 학교에서 얼마나 외로울까싶어서 마음이 짠하네요

  • 16. cho~~
    '08.11.26 4:16 PM (211.253.xxx.49)

    정말 속상 합니다. 그 교사 정말 자질이 안되있는것 같아요. 원글님의 아이가 교사 보다 훨씬 더 속 깊어 보입니다.

  • 17. 눈빛으로 제압하세요
    '08.11.26 8:08 PM (218.49.xxx.224)

    제 아이 어릴때와 비슷하네요.
    나만의 교육방침에 따라 한글 제대로 깨우치지 않고 학교보냈죠.
    책도 잘 읽지 못했고 또래들에 비해 영악스럽지도 못했어요.

    1학년 담임의 무시하는듯한 말과 행동땜에 울딸 여러가지로 상처도 받고 벌도 많이 섰어요.
    큰맘먹고 학교찾아가서 담임 대면해서 제 딸아이에 대해 만만히 대하지 못하게
    단호하고 분명하게 제의사 전달하고 왔어요.

    절대 선생님의 횡포를 묵인하지 마세요.
    찾아가서 주눅들지마시고 똑부러지고 냉정한 자세로 사무적인 말투로 말씀하세요.
    그러나 태도는 공손하게요.
    빈틈을 보이지 마시고 눈을 똑바로 보면서 제압하시며 말씀하세요.

    아직 학교다녀야하는 원글님의 아들입장만 생각하시며 말씀하세요.

    제 딸도 그런가운데 중, 고등, 그리고 이번에 수능쳤고 대학갈겁니다.

    지금까지도 요새 애들하고 다르게
    속 깊고 성실해서 중학교때부터는 선생님로부터 칭찬듣고 사랑듬뿍 받으며 지금까지 지내왔어요.

    자식에 대해선 엄마가 가장 잘 알겠지요..
    전 제애가 초등때부터 성적이 잘 안나와도 자식에 대해
    남한테나 애듣는데 한번도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몰지각한 선생들에 대해선 엄마가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려 애썼습니다.
    지금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제딸 칭찬하고 저를 부러워합니다.
    특히 고등학교때 선생님들은 우리딸에 대해 '어떻게 공부시켰냐?' '애가 참 반듯해서 주변사람들까지 기분좋게 해준다'고 하시는둥 칭찬일색이십니다.
    전 고등학교선생님들과 일면식이 없는데도 학교성적표같은데나 어쩌다 진학상담같은거 땜에 전화하게되면 그런 표현들을 하십니다.

    이제 초등 3학년인 원글님의 아들의 무한한 꿈과 가능성만 보시고 그런 비정상적인 선생들에 대해
    단호하게 하심으로 아들에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 담임은 원글님의 아들을 위해 월급받고
    선생노릇하는 존재하는 사람임을 인식하시고 당당하세요.

    아직 어리고 모르는게 많은것이 정상인게 어린애들 아닌가요?

    인격이나 자질면에서 함량미달인 자들이 교사라는 허울을 쓰고 어린애들에게 상처주는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가셔서 정면승부하세요.

  • 18. 원글이
    '08.11.27 10:21 AM (119.192.xxx.125)

    조언 감사합니다.
    제 아픔에 함께 아파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82가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 줍니다.
    아직 선생님께 전화도 뵙지도 못했습니다. 생각을 좀 더 정리하고 뵈려구요.
    주관이 있고 단호한 엄마가 되어야 내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는 말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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