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전 어느 모임에서 아줌마 몇이 쥐바귀가 될 것같은데 대한 두려움,
지지멸렬한 야당 문제 등등에 걱정 어린 한숨을 토해내고 있으려니
동석했던 어떤 이가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인데 왜들 열내고 그러냐?'면서
열 내던 우리를 아~주 뻘쭘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두달도 안되어, 그 사람 소식을 들으니
살고 있는 지역이 재개발되는데 그 조건이, 그 지역은 물론
서울 어디고 살던 수준 만큼의 전세도 못 얻을 그런 돈만 받고 쫒겨 나는 것임을 알고는
그걸 막느라 이리 저리 뛰더라는...
재개발 반대 하거나 부정적인 사람들을 그동안 쓸데없이 뾰족한 사람이라고 보다가
막상 자기가 그 처지 되고 보니 억울하기 이를데 없고 마침내 속은 걸 깨달은 거죠.
멀쩡한 사람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정부 정책 감시하고 촛불 들고
기관장들과 의원나리들 삽질을 질타하고 나서겠습니까?
그게 다 내 문제로 돌아와서 그러는 거죠.
심지어 국회의원 했던 사람들 조차 수입 끊기면 차츰 밀려나다가 삯월세 살고 컨테이너에 삽니다.
고정적 벌이가 끊기면 바로 신용카드 못 쓰게 되고 병원비 한 푼 돌릴 수 없는게 저 같은 현대인의 삶입니다.
아무 야산이나 들어가서 천막 치고 씨 뿌리고 살 수도 없는데
내가 어느날 갑자기 무직자, 무능력자 되었을 때 배 안 곪고, 내 자식들 학교 여전히 다니고 결식(결석이 아닙니다) 안하게
미리 미리 좀 챙겨 보자는데 싸우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색안경이나 끼고 보고...
특목고 확대...학교에 가서 반나절만 가서 지내 보세요.
거기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학교 졸업한지 오래 되서 벌써들 잊었지요?
그 열악함과 어이없는 운영 구조...
여기도 선생님들 많이 들어오시고 선생님들 고생하는 이야기,
실력없고 예의없는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이야기 하시며 나름 힘들다고 하소연 하시는데
그러는 분들은 왜. 자신들의 일터를 힘을 합쳐 개선하지 않으시나요?
가르치는 분들도 행복하지 않은 곳이, 아이들에게는 행복할 리 없죠.
학교 서열화 하느라 반에서 공부 좀 하는 아이는 반 차원, 학교 차원에서 밀어 줍디다.
시험을 통한 성적은 별로라 해도 수업 태도 좋고 수행 숙제 잘하는 아이의 점수를
특목고 갈 거 확실한 아이에게 밀어주면
그나마 의욕 갖고 있던 아이들, 그 어린 아이들이 애저녁에 의욕을 꺾고 만다는 것을, 그런 사실을 아시나요?
학교가 꼭 성적만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나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감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기회와 능력을 심어주는 곳이 되면 안되나요?
그런데 지금 공정택이 지향하는 정책들을 보세요.
미치겠습니다...
내 아이는 갑자기, 혹은 별나서, 특목고 갈 거 같지요?
그래서 공부 못하는 아이들, 공부할 여건이 안되는 아이들의 삶-인생 따위는 관심들 없으신거 같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 잘하기 쉽지 않습니다.
잘 하던 아이라도 가정경제가 순식간에 폭삭 하면 사교육으로 밀어주는 아이들에게 금방 뒤쳐집니다.
사교육은 전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문제는 <기회의 공평함>이 제대로 주어지냐는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좌절감, 박탈감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강남에 전교 1등 만들기 프로젝트 있다고 하네요.
월 1800만원만 주면 서울대 보내는 프로젝트..
돈 자랑하는 거 뭐라 안 합니다.
그런데 없이 사는 아이들, 부모가 신경쓰기 어려운 아이들... 어쩔 겁니까?
저는 당장 내 아이들도 그런 위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의료보험 문제도 마찬가지이고 장애인 복지, 독거노인 복지도 그렇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부분이 잘 되어야 지금 경제 중추인 30-40대들이 자녀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벗고
사교육에 올인 하는,
능력도 안되면서 외국으로 보내는 행위를 막을 수 있는데 ...
없이 사는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이 놈의 정부, 한나라당 덕분에
여러분들과 저의 삶은 앞으로 더욱 피폐해질 것 같네요.
아무 생각 없이 한나라당과 이메가 찍은 분들, 선거 안한 분들,
당신들의 무관심-무개념이 당장 1~2년 안에 당신들의 발등을 찍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꼭 당해봐야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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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해봐야 아는 사람들
생각할수록 열받는 조회수 : 1,530
작성일 : 2008-11-23 14:44:09
IP : 211.254.xxx.17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phua
'08.11.23 3:35 PM (218.237.xxx.104)문제가 코 앞에 닥쳐 왔다고 아무리 알려 줘도 모른다는 겁니다,
하기사 알려고도 하지 않쵸,, 휴~~~2. 그러니
'08.11.23 3:47 PM (221.151.xxx.2)나라가 이 꼴이 된 겁니다..왜 자기 밥그릇도 챙길 줄 모르는지??
자기한테 유리한 게 몬지도 모르고 자기 발등 찍는 사람들..대책 없죠 모..
근데, 멀쩡한 사람들도 같이 당해야 한다는 억울함..3. 당해서..
'08.11.23 3:53 PM (115.138.xxx.150)당해서 정신차려준다면 같이 당해줄 각오로 버티고 있지만..
당해도 정신 못 차릴 것 같아서 암울해집니다..
아직도 이명박에 대한 희망을 못 버리는 사람도 있고..
이명박 욕하면서 차라리 박근혜였다면 하는 사람도 많더군요..4. 저도요
'08.11.23 4:31 PM (59.22.xxx.184)당한 후 알게되면 느끼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듭니다.
그래도 소용없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5. 에헤라디어
'08.11.23 5:39 PM (125.208.xxx.225)당해도 끝까지 믿고 다시 한번 속아주는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6. z
'08.11.23 6:53 PM (121.161.xxx.164)가만 보면 어쩔땐 모두가 불행하자고..작심하고 사지로 달려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7. 그러게요
'08.11.23 7:42 PM (122.167.xxx.166)아직도 이명박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뭘더 겪어봐야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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