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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부동산에 대한 미련

@@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08-11-13 19:10:43
출처: 다음카페, 김광수 결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악파트

현 상황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얻게하고 열린 시각을 갖게 하는 글입니다.


..............................


질문은 이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의 소득으로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계층이 남아 있습니까? 그것도 금융기관한테 손을 안 벌리고, 자체 자산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다음 이걸 물어봐야 합니다.
금융기관한테 가계대출을 해줄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까?
그러니까, 금리가 낮든 높든, 중기대출/자영업자 대출 상당부분이 부실화가 뻔하고, PF가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게 가능하기나 합니까?
부실채권이 현실화되면서 자산건전성에 의심을 받고, 고금리인 후순위 채권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대출금리를 낮춰줄 수 있기나 할까요?
이에 대한 생각은?

국내 금융기관은 그동안, 국내의 저축으로는 대출자금을 확보할 수가 없어서 외화표시채권(그것도 단기외채)를 끌어다 국내에서 돈놀이 하였습니다. 국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국내금융기관들이 성공적으로 외화부채를 차환발행/만기연장(돌려막기)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과연 예전처럼 돈을 끌어다 국내에 풀 수 있는 것일까요? 지금도 많아서 난리인데, 여기에 더해서 풀 수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생각은?


과거의 부동산 폭등은 소득증가가 부른 자연스러운 자산인플레이션이었습니까, 대출이라는 이름의 유동성이 부른 거품이었습니까?
지금 또다시, 대출이라는 이름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까?
향차 경기가 급속히 호전되면서, 국민의 소득이 눈부신 증가를 이룰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R-의 공포가 의미하듯이, 소득의 증가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아무리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 구조상 추가적인 대출도 실상 어렵습니다.
금융기관은 실상 손익계산서 맞추기 위해서, 이에 앞서 '생존'하기 위해서 부실채권 과감히 털어내야 하는 형편입니다.
R-의 공포는 중기와 건설사와 자영업자를 떼도산으로 몰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미 한번 찍힌 국내 금융기관, 외국기관이 기존 외화부채를 회수하면 했지 절대 늘려줄 리도 없습니다.
어디서 무슨 돈으로 대출을 감행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든 말든 아무 상관도 없이,
[1] 대출의 획기적 증가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2] 경기침체로 소득의 증가도 어렵습니다.
무슨 돈으로 집을 삽니까?


아직도 미련이 남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주택건설'이 안되고 있으니 이는 향차 '주택공급의 감소'를 의미하고,
이는 2-3년 후에 곧 '공급부족'을 야기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집값의 회복 내지는 추가적 상승은 명약관화한 것이라는 미련이 여전합니까?

지금 땅이 없어서 못 짓고 있습니까?
각종 규제로 건설이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까?
집 짓는 장사치들은 왜 못 짓고 있는 것입니까?

가계가 집을 살 여건만 조성되면, 건설사들이 당장 분양할 가구는 넘쳐납니다.
다행스럽게 이 정권은 아파트후분양제도 죄다 없애버렸습니다.
일단, 가계가 집을 살 여건만 되면, 현재의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줄어들 것입니다.
일단, 이 미분양 물량 줄어드는 것 확인하고 움직이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정말 주택공급이 부족할라치면, 지금 분양일정 연기되고 있는 아파트들 곧장 공급물량으로 전환됩니다.


지금 건설이 안되는 건, 절대로 수요가 없어서입니다.
수요가 없는 이유는, 잠재수요자들이 떨어지는 집값에 놀라 추가적인 하락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잠재수요층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살 사람들은 다 샀고, 그것도 너무 많이 샀다는 게 문제겠죠.


도대체, 뭘 믿고, 정부의 규제완화가, 건설경기 부양이 부동산에 대한 미련을 갖게 하는 것입니까?
아픈 과거의 경험은 사람에게 교훈보다는 미련을 남깁니다.
이 미련은 섣부른 충동적 행동으로 쉽게 옮아가구요.
애초에 신화따위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모든 정책수단들은 죄다 방어적 조치입니다.
군사적으로 표현하면, 무질서한 퇴각이 불러올 전선의 전면적 붕괴를 피하기 위해, 위장공세를 취하며 질서 있는 통제된 퇴각을 하는 전략적 철수라는 것입니다.
이게 세계적인 현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돼먹은 정권인지 몰라도, 이 나라는 전면적 공습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애초에 글러먹은 전략이 먹힐 리 없습니다.
모 아님 도 식, 올인식, 가미카제식 일격의 의미 말고는요. 국민경제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

속지 마시고, 미련일랑 잊으십시다.
잊고 있으면 더 좋은 기회가 반드시 옵니다. 건전한 상식을 믿읍시다.
빚은 갚아야 하는 겁니다. 많은 빚은 더 오래 갚아야 하는 겁니다.
빚을 어느 정도 갚은 다음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입니다.
IP : 203.229.xxx.21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3 7:13 PM (203.229.xxx.213)

    (세계 각국이 실시하고 있는) 지금의 모든 정책수단들은 죄다 방어적 조치입니다.
    군사적으로 표현하면, 무질서한 퇴각이 불러올 전선의 전면적 붕괴를 피하기 위해, 위장공세를 취하며 질서 있는 통제된 퇴각을 하는 전략적 철수라는 것입니다.
    이게 세계적인 현실입니다.
    ------------------>
    '무질서한 퇴각이 불러올 전선의 전면적 붕괴를 피하기 위해, 위장공세를 취하며 질서 있는 통제된 퇴각을 하는 전략적 철수.'....

    저는 이 문장을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2. @@
    '08.11.13 7:15 PM (203.229.xxx.213)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정보가 없는 대중은 물길에 쓸려가는 가랑잎 신세가 되기 쉽습니다.

  • 3. ..
    '08.11.13 7:24 PM (115.138.xxx.39)

    R의 공포가 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4. 수연
    '08.11.13 7:26 PM (221.140.xxx.38)

    물길에 쓸려가는 가랑잎
    그게 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없는 대중중에 하나인 저
    그나마 여기서 님같은 분들의 글에 의지해 까막눈 깨치려 무지 애쓰고 있지만
    한계가 느껴져 절망스러움이 더 큽니다.
    정말 공포스럽긴 한데 그 공포감의 정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없어 더 무섭습니다.

  • 5. 무서운게..
    '08.11.13 7:37 PM (58.140.xxx.217)

    저같이 끝나기 30분 전에 산 사람은...그것도 대출이 6천 이상 잡혀서,,,대출금과 이자를 매달 조금씩 갚아나가는 사람은.....ㅜㅜ
    가랑잎 이라는 말씀 이지요?

  • 6. R
    '08.11.13 7:42 PM (116.36.xxx.35)

    혹 이자율아닐까요? 경제에선 R을 이자율로 보는 듯 한데...

  • 7. .......
    '08.11.13 7:44 PM (211.112.xxx.92)

    건전한 상식이란 말이 와닿네요.
    상식이 통하는 나라는 언제쯤 오는건지.
    전세계적으로 부동산거품이 꺼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겨우겨우 몰핀맞아가며 버티고있네요.
    이러다 쓰나미급으로 한방에 쓰러지지않을런지

  • 8. @@
    '08.11.13 7:54 PM (203.229.xxx.213)

    R-의 공포...
    늙발에, 오십견에 시달려 가며 어깨 너머로 공부 중인 저는 <극심한 경기 침체> 정도로 이해 하고 있습니다만.

    호랭이 하네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고 잇으면 산다고 했잖아요.
    손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게 있다면 줄이시라고 이렇게 허둥지둥 퍼오고 옮기는 것입니다.

  • 9. @@
    '08.11.13 8:02 PM (203.229.xxx.213)

    전 이 글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묻히면 안되기에 끌어다 놓습니다. 원글님 감사+죄송.
    덧글들을 꼼꼼히 읽으세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4&sn1=&divpage=47&sn=off&...

  • 10. **
    '08.11.13 8:04 PM (125.185.xxx.65)

    @@님
    이젠 디플레이션 상황의 관해서 공부해야겠네요..
    @@님 어깨에 파스 붙여주고잡네요..

  • 11. 분당 아줌마
    '08.11.13 8:08 PM (121.169.xxx.23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여기에서 부동산에서 지금 집 팔지 말라고 한다. 집값이 좀 움직인다 하는 글을 보고 기가 찼었지요.
    은행에 가 보면 정말 돈이 없어요.
    지금 멀쩡해 보이는 회사들도 내부적으로 보면 돈이 없어서 쩔쩔 헤매는데
    현상유지에도 돈이 없어서 헤매고 있는 판에 집 사는데 대출이 가능할까요?

    빚을 없애고 개인이 가처분 소득을 어느 정도 확보해 두지 않으면
    다가오는 추운 겨울 무척이나 힘들게 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제가 요즈음 느끼는 불안이 모호했었는데 오늘 미네르바님 글을 보고 더 확실해 졌어요.
    앞으로 우리네한테 닥칠 현실은 더 이상 아줌마들 맛있는 점심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종류 골라 가며 와플이랑 먹던 맛난 커피가 더 이상 친근한 것이 아닐거라는 겁니다.
    소소하다고 느꼈던 일상이 추억이 되어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해 봅니다.

  • 12. 시중에 돈 없는 거
    '08.11.13 11:10 PM (118.217.xxx.197)

    맞는 거 같습니다.
    친지들 돈 움직임을 보더라도......
    5년 이상 안빼던 자금들 다 움직이고 있습니다.

  • 13. 은행
    '08.11.13 11:26 PM (121.169.xxx.32)

    어딜가나 예금금리 한시판매라는 ,
    복덕방에나 붙여있을 법한 이자율 써놓았더군요.
    지나치면서 돈이 없긴 없나 보구나..생각하다가
    모 은행가서 -30%펀드 깨는데 참 힘들더군요.
    담당 직원이 (여자 과장) 자기도 그대로 갖고 간다면서 해약하지 말라고 하는거
    단호하게 깼습니다. 이제 더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네요.

  • 14. @@님
    '08.11.14 10:26 AM (211.108.xxx.29)

    링크 글이 삭제되고 없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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