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초3, 잘싸우는 남자아이 둘입니다.
용돈도 좀 모으고, 본가, 외가 갈 때마다 어른들한테 한 밑천씩 잡아서
한삼사십만원씩이 있어요. 근데, 아무리 부모라도 명분 없이 뺏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지들 마음대로 하라고 두기에는 불안하고...
보통예금 통장에 5만원이상 쌓이면, 자동으로 펀드로 넘어가는 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걸로 하나씩 만들어 주었어요. 약간의 설명을 해주고...
어쨋든 그 이후로, 왜, 거 뉴스하기전에 주가지수 나오잖아요...
그러 올라가면 얘들이 "아싸" 하더라구요. 음, 얘들이 벌써 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탁월한 선택에 스스로 대견해 했지요.
여기 까지는 좋았는데...
요즘, 펀드 개박살 모드 자나여....
우리 얘들이 돈 욕심들이 좀 있어요. 돈 모으는 재미에, 과자 사먹을 꺼 아끼면서
저축하기도 했거덩요....
이런 구렁이 알 같은 돈을, 부모 잘못 만난 죄로, 이유도 모른채, 나날이 빠져 나가고
있다는 걸 알면....음....등에서 식은 땀이 납니다.
그래서 일단, 함구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주가가 올라가면 지들한테 뭔가 좋고, 내려가면 좀 안좋다는 건 아는데,
뭐 일 이천원 손해 보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돈 잘 있지?" 물으면 "그럼"하면서 일부러 큰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통장을 찍었는데, 애들이 내역을 보게 되었답니다.
"납입원금 35만원, 현재 잔액 20만원"
외국에 한 5년 살다, 한국온지 한 1년 되는데, 아직 원금 잔액 뭐 이런말 잘 모르거던요.
일단, 20만원이 나중에 열심히 저축하면 35만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라고
결국 구라를 쳤습니다. 부모라는 작자가 얘들한테 구라를....
그리고, 얼른 통장 덮었습니다.
얘들이 그것이 구라였구나라는 걸 깨닫게 될 때쯤이면,
펀드가 좀 올라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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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임기응변으로 넘겼는데...
삼겹살에 소주 조회수 : 487
작성일 : 2008-11-10 23:46:18
IP : 125.178.xxx.1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초등학생이
'08.11.10 11:49 PM (125.181.xxx.166)돈모으는 재미를 알다뉘~!
대단해욧~!ㅋ2. 유하
'08.11.10 11:57 PM (121.181.xxx.112)ㅋㅋ
뒷날이 두렵습니다
그려~~
일단 화이팅입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겠지요 ^^3. 뭐...
'08.11.11 8:33 AM (121.131.xxx.94)주식과 펀드에 대해서 절절하게 체감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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