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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선생님체벌의 복수를 보고

잊자 조회수 : 2,180
작성일 : 2008-11-10 01:50:11
20년전 선생님의 체벌을 잊지않고, 보복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경우는 다르겠지만.. 저역시 선생님의 체벌이 아직 생각나요.

고등학교때 역사선생님.
당시, 척추쪽으로 몸이 안좋으셔.. 갑옷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였어요.
신체적으로 많이 힘드시니.. 수업들어와서도 안색이 좋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수업 시작 5분뒤쯤인가..?
갑자기 저를 지적하여 세우더니, 온갖 폭언을 퍼부으셨어요.

평소 무난하고 눈에 띄지않는 학생이였고, 수업시간에도 착실한 편인 저였던터라..
반 친구들도 충격이였고, 저도 잠시 책상아래 떨어진 볼펜을 주웠단 이유로 벼락같은 폭언을 들으니.. 한참 얼떨떨하더군요.

게시판을 보면, 저보다 더 심한 기억이 있는분도 있으셨지만.. 저는.. 그 역사선생님의 폭언과 상황이 너무 충격이였어요.
당시 선생님의 힘든 상황을 고려해, 노력해보았지만..   정도가 많이 지나쳤단 결론만 나옵니다.
선생님도 그 다음날인가.. 복도에서 마주칠때 저를 피하는 눈빛이 후회하는듯했지만.. 늦었지요.
가끔.. 그날일을 꿈꾼답니다.
무려 15년이 지났는데 말이죠.
그 역사선생님닮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움찔해요.
당시 그분의 차종은 아직 생각나고, 선생님의 얼굴도 또렸히 생각나요.
주소역시.. 잊지못하고있습니다.
졸업앨범에서 봤는데, 이상하게 잊혀지질 않더군요.

제가 가장 바라는것은, 선생님의 사과를 받고싶어요.
잊으려 노력 많이했는데..  살면서 힘든일이 생기면 제일먼저 그날 선생님의 폭언이 생각납니다.
저에게 실망한 일이 생기면, 제일먼저 선생님의 폭언이 생각납니다.
선생님에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란 말을 꼭 듣고싶어요.
그 말씀을 듣는다면, 제 답답함이 연기처럼 사라질것같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것을 잘 압니다.
선생님은 아마.. 제 이름도 잊었을껍니다.

교사도 사람임은 알지만.. 저같은 사람이 있다는것을 교사들은 알아줬으면 합니다.
저는.. 아직도 길가다 역사선생님닮은 사람만 보면 고개를 숙여 피해다닌답니다.

당시 제어린마음뿐만 아니라, 31년의 일생에 있어 가장 비수같은 일이였으니까요.
아버지의 보증부도로 쫒겨난것보다 더한 비수였습니다.
IP : 125.186.xxx.13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8.11.10 2:15 AM (115.161.xxx.76)

    어디나 마찬가진가봅니다.

    대학교수들도 미성숙한 인격 가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결혼하고 밥하다 와서 힘드냐고 수업 중에 나이 든 여학생 놀리는 교수도 있고요.

    밥하는거 힘들지요, 하지만 교수가 입 댈 일인가요?

  • 2. ..
    '08.11.10 2:54 AM (121.138.xxx.68)

    그러게요.
    선생님들이 그 직업의 존귀함을 먼저 깨달으셨으면 좋겠어요.

  • 3. ㅡ.ㅡ
    '08.11.10 8:07 AM (58.209.xxx.96)

    선생같지않은 선생들 많죠. 사이코같은 사람들 많아요.
    20여년전 초딩5학년때 담임이 벌준다는 명목하에 남자애 바지(팬티까지)를 반쯤 벗겨 우리한테 보여줬더랬어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일이죠. 당시로도 좀 충격적이었는데.
    근데 지금 그 선생 퇴직해서 다른쪽으로 뭔일을 하던데 사이트도 있고 몇년전엔 신문같은곳에 소개도 되었고... 그런거볼때면 웃기더라구요. 겉과 속이 저리도 다르냐싶은...

  • 4. 제발
    '08.11.10 9:21 AM (211.237.xxx.199)

    사이코 선생들 좀 퇴출시켜주세요
    애들 인성 망가지고... 애들 인생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발 학교에서 사이코 선생들 ....어떻게 해줘야지 애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 5. 헉..
    '08.11.10 9:25 AM (122.34.xxx.42)

    5학년이나 된 아이를 속옷까지 내려서 챙피를 줘요? 그 아이 무지 충격일텐데..
    미쳐도 단단히 미친 선생이군요.아이가 집에 가서 말도 안했나 몰라도..부모가
    알았다면..정말이지 그 선생 요절을 냈어야 할 듯 해요.

  • 6. caffreys
    '08.11.10 12:00 PM (203.237.xxx.223)

    얼마전 고등학교 졸업 20주년 홈커밍파티를 했는데요
    저희 3학년 그때 담임 온다니 안온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어요.
    선생님은 늙으셔서 그냥 좀 안돼보이긴 했지만...
    우리를 생각해서 작은 선물을 준비하셨더군요.
    그런데.... 아무도 선생님 옆에 앉으려 하지 않았었어요.
    끝나고 나서 우리반 아이들끼리 앉았을 때...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선생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때 어린 고3때와 똑같은
    상처가 들쳐지고 아프다고....
    여기 선생님들 있으시면...
    그러지 마세요...
    왜 아이들을 그렇게 평생 아프게 했을까요?

  • 7. ㅇㄹ
    '08.11.10 1:17 PM (219.255.xxx.195)

    80년 초등6학년때 남학생들 벌 준다면서 교탁 앞에 세운채 서로 고추만지게 하더군요...남자선생이었는데 욕만 나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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