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친구도 있어요

제 친구 이야기 조회수 : 1,402
작성일 : 2008-11-08 13:53:50
밑에 친구 때문에 섭섭하시다는 분 글 읽으면서
제 친구 생각이 나서 그냥 적어봅니다.
부산에서 같은 여고 나왔구요, 대학 때 단짝 친구였어요.
제가 교생실습 나갔을 때
하루는 교문을 나서는데 친구가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때 유행이 교생실습하면 남자친구가 찾아가고 뭐 그랬거든요.
교수님 돌아가셔서 문상 간다고 부산 내려가니
자기는 낮에 문상 갔다 왔으면서도
차 끌고 그 밤중에 역에 저 마중 나왔다
문상 한번 더하고 제 집까지 바래다주었어요.
일본에 1년 연수 가게 되었다고
순전히 제 얼굴 본다고 비행기 타고 올라와서 케이티엑스 타고 내려갔구요.
제 둘째 여동생 결혼식 하루 뒤에 결혼했는데요
예식장 가니 아무리 안 받는다고 해도 봉투를 세 개 줍니다.
하나는 여동생 부조, 하나는 차비(동생 결혼 때문에 어차피 내려와야 했는데...), 하나는 친구들 밥값,
첫째 여동생 결혼식 때는 친구 시아버님이 임종 앞두고 있었거든요.
꼭 오고 싶다고, 난 올 필요 없다고 결혼식장도 안 알려줬는데
세상에 자기가 못 온다고 친정엄마가 부조 들고 오셨더라구요ㅠㅠ
가끔 서울에 출장 올 때가 있는데
보통은 회사에서 잠깐 나가서 점심시간에 만나거든요.
그럴 땐 꼭 우리 회사 사람들 줄 쿠키 같은 걸 한 상자 맛있는 걸로 사 들고 옵니다.
그냥 생각나는 것만 몇 가지 적었는데도 이 정도네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친구는 한마디로 말해서 안심이 됩니다.
아무리 연락을 안 하거나
몇 년을 못 보고 살아도
어느 날 전화 한 통 했을 때
내 마음 받아주고 최후까지 친구로서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그냥 들게 하는 친구입니다.
저도 제가 베푼 것에 비해 못 받는 일도 많고
배신당했다는 기분 느낄 때도 많지만
이런 베프 하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세상에 이런 친구 하나 있다는 거 참 마음 든든한 일인 것 같아서 자랑질 좀 해봤습니다. 죄송
IP : 58.121.xxx.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8.11.8 1:59 PM (119.67.xxx.139)

    든든한 친구를 두셨군요...^^

  • 2. 그 친구에
    '08.11.8 2:09 PM (122.37.xxx.43)

    걸맞는 우정을 가꿔나가세요.
    아니면 반대로 그 친구가 글 올릴 수도 있지요.

  • 3. 음...
    '08.11.8 4:07 PM (58.142.xxx.70)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따뜻하네요.
    맞아요. 정말 친한 친구는 일년에 한두번 만나도 아니 몇년만에 만나도 서로 믿음이 전해집니다.
    내 소중한 친구들 얼굴이 떠오르네요. 보고싶다.

  • 4. .
    '08.11.8 7:47 PM (211.215.xxx.136)

    부럽네요...
    나도 이제사 그런 친구가 되고 싶은데..세월이 너무 흘러 버렸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659 애가 공부잘하면 좋겠죠. 28 무능력한 부.. 2008/11/08 4,437
247658 모두 커플, 나만 혼자 4 커피 2008/11/08 690
247657 라면요리(?) 잘 하시는 고수님을 찾습니다. 6 나펑요 2008/11/08 752
247656 5살 여아 어린이집이 나을까요? 아님 학원이...? 11 선택 2008/11/08 656
247655 홍시 넣고 김치 담아 보신분? 1 김치담자 2008/11/08 814
247654 자전거잘타려면.? 12 미련녀 2008/11/08 704
247653 교회옮기는거.. 14 초보신앙 2008/11/08 1,063
247652 혹시 제가 뇌혈류 이상일까요?? 4 ^^ 2008/11/08 891
247651 외가가 외톨이면 6 외동 2008/11/08 892
247650 확장한 아이방 커튼으로....조언 구합니다. 6 plumte.. 2008/11/08 726
247649 이케아 구매대행 사이트 저렴하고 믿을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3 dmaao 2008/11/08 887
247648 구름이님께, 지난주의 인디언섬머는 이제 끝인지요? 10 ^^ 2008/11/08 2,725
247647 가스통 시위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국을 염려해서 한 것.. 5 토르 2008/11/08 322
247646 친구가 섭섭할까요? 17 우정 2008/11/08 1,620
247645 "거짓말 DVD" 사고싶어요.. 3 거짓말 2008/11/08 671
247644 아이들 몇살부터 친구들하고 노나요? 3 설마자폐? 2008/11/08 479
247643 안쓰는 커피메이커 어디주면 될까요? 3 모랄까 2008/11/08 1,026
247642 살돋에 사진과 글을 올리고 싶은데 1 정리가 좋아.. 2008/11/08 150
247641 건망증이 무서워요.. 2 건망증.. 2008/11/08 270
247640 제가 아이에게서 머릿니가 옮은것 같은데.. 11 남편미워 2008/11/08 1,185
247639 찾아요. 1 .. 2008/11/08 249
247638 오바마 연설에서 4년 후를 생각한다 3 연설듣고눈물.. 2008/11/08 858
247637 살아서 다시 만납시다 6 그 날 다시.. 2008/11/08 1,423
247636 엠비씨 스페셜 보고 울었어요... 5 잃어버린 아.. 2008/11/08 1,925
247635 님들은 모라고 해도 전 이명박 정부가 순수하다고 생각합니다. 25 아라미스 2008/11/08 3,059
247634 MBC 스페셜 보고 다시 경각심이 생겼어요. 7 로얄 코펜하.. 2008/11/07 1,566
247633 요즘엔 빨간 립스틱 안 바르나요? 8 립스틱 2008/11/07 1,692
247632 알려주세요 3 눈물만..계.. 2008/11/07 899
247631 어떻게 해야 좋을지....ㅜㅜ 10 막장인생 2008/11/07 1,530
247630 여의도와 가까운 곳은... 15 궁금 2008/11/07 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