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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양육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요?

직장맘 조회수 : 848
작성일 : 2008-11-07 20:39:29
이제 직장 복귀 한지 3일째 되는 첫아이 엄마에요... 결혼때부터 애만 낳으면 키워주겠다주겠다 노래를 하셔서 직장이 신랑도 저도 1시간 반 거리 되는데 시댁 근처에 집을 얻었어요..

원래 시부모님이 본인들 맘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스탈이셔서 좀 갈등이 있었고 신랑은 그냥 부모님 말에는 네네하는 효자구요.. .

이번에 복귀 전에 원래 혼합수유하는거(모유 6: 분유 4정도) 젖 끊고 시댁에 데려다놓고 재워라재워라 하시는거 모유 먹일수 있을때까지는 먹이겠다고 몇 번을 부탁드려서 시어머니가 그럼 당분간 너네집으로 출퇴근해주겠다고 하셨거든요...

시댁에 데려다 놓기 싫은 이유 중 하나는 시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세요.. 그리고 술취하셔서 애기 이쁘다고 막 부비실려고 하시구요... 그리고 막말 하시고..

하여간 시어머니가 지금 삼일째 봐주셨고 저 출산휴가 동안 부터 쓰기 시작한 일주일에 세번, 오전 4시간 동안 일하러 오시는 도우미 분이 오늘 처음으로 시어머니랑 같이 있게 되었어요..

참고로 이 도우미 아주머니는 성격이 화통하고 일도 시원시원 꼼꼼하게 하셔서 참 마음에 드는 분이어서 아이 양육을 부탁하고 싶기까지 한데 본인이 애를 별로 안 좋아하고 또 애기 목욕시킬 자신이 없다고 싫다고 하시거든요...

제가 시어머니가 좀 꼼꼼하지 않으시고 환갑도 안 되셨는데 너무 옛날분처럼 행동하시고 말씀하시고, 좀 깔끔하지도 않으시고(예를 들어 집에 오셔서 손 안 씻으시고 애기 그냥 만지시구요,, 제가 조심스럽게 손씻고 만지셔야 된다고 말씀드리면 괜찮아괜찮아 이러시면서 안 씻으시거나 부엌에서 그냥 설겆이 통에 담겨있는 물에 손 넣고 행주로 쓱 닦고 오세요 ... 지금은 아들이 몇 번 말해서 닦으시기는 하십니다만)
기타 등등 이유로 시어머니에게 맡기는 걸 불안해 하니까 그래도 남보다는 낫다면서 할머닌데 오죽 사랑하시겠냐고 자꾸 시댁에다 맡기라고 했거든요...


하여간 이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후에 전화를 하셨어요.. 자기가 고민하다가 그래도 알려 주는게 나을거 같아서 어렵게 하신다면서 오늘 시어머니가 애기를 보시는데 제가 아침 7시에 모유 먹이고 나왔는데 아주머니는 9시에 오시거든요... 12시까지 애가 배 안고파한다면서 분유를 안 먹이시고 계속 스윙에 앉혀놓고(3시간 정도를) 흔들어서 재우시더래요...

그래서 자꾸 흔들면 애기 잠버릇나뻐지고 또 거실 문열고 청소하면 추우니까 방에 데려다가 누이세요 하셔도 저기서 자야 오래 잔다고 계속 놔두시더래요...

또 애기가 딸국질하고 재채기해도 그냥 두시고... 아직 백일도 안된 애기를 업고 부엌에서 찬바람 맞으면서 서 있으시고...애가 좀 칭얼대는 거 같길래  아주머니가 아직 업기에는 목도 잘 못 가누고 이른거 같다고 했더니 자기는 다 업어서 키웠다고 애기도 좋아한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제가 그길로 퇴근해서 집에 도착했더니 애기 목욕 시키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애기 전용 비누가 아니라 데톨로 씻기셔서 이거 아니라고 하니까 그건 줄 알았지 하면서도 계속 벅벅 닦으시더라구요...
애기 목욕은 제가 갔다와서 한다고 그냥 두시고 젖병만 좀 씻어만 주시면 소독은 제가 와서 한다고 말씀드려놨는데 애기 목욕 시키시고 젖병은 남은 분유도 안 버리고 그냥 놔두셨더라구요...

목욕 시키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다른 사람 얘기하듯이 원래 남한테 맡겨 키우면 저런 스윙에다가만 앉혀두고 계속 재우기만 한대요 그래서 남한테 맡겨서 키우면 안된대요.. 이런 식으로 돌려서 말했더니 그래야지그래야지 하면서 난 아주 잠깐만 앉히고 안 앉혀 이러시더라고요.. (도우미 아줌마는 저기서 오전 내내 놔뒀다고 하던데..)

그리고 편하시라고 젖병을 8개 소독해 놨는데 4개밖에 안 쓰셔서 왜 그런가 했더니 오늘 보리차 세번 먹었다고 저한테 그러셔서 그런데 왜 젖병을 안 쓰셨어요... 혹시 보리차 담은 젖병에 그냥 계속 먹이셨어요? 한번 먹고 시간 지나면 새 젖병에 담아서 먹이시죠... 그랬더니 찔리셨는지 아니야 보리차 한번만 먹였어 이러면서 바로 말 바꾸시고...

그리고 포대기가 밖에 나와 있길래 혹시 애기 업으셨어요.. 아직 좀 이른거 같은데(전에도 계속 업으시려는거 아직 목 못 가눠서 다음에 업어주세요라고 몇 번 말렸었거든요) 했더니 아니야 안 업었어..그러셔서 포대기를 치우려고 들었더니 방에서 업는 연습해 보려고 잠깐 업다 말았어 이러시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많이 먹었어 하시길래 .. 남은 분유량을 봤더니 꽤 많이씩 남겨 있어서 이거 많이 먹은 거 아닌거 같은데요.. 했더니 조금씩은 원래 다 남긴다 하시더라고요... 여태 제가 먹였던 양의 3분의 2밖에는 안 먹이셨더라고요.... ㅠ.ㅠ


그러면서 도우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남보다는 친할머니가 낫다고 자꾸 말했는데 오늘 보니 아닌거 같다고 남도 그렇게는 안 본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저 위에 있는 것들은 남이 키우면 더한 걸까요? 그래도 친할머니가 나을까요?  저 어떡해요.. 직장 그만 두고 싶어요.. 사실 제가 연봉이 적은 편이 아니라 돈 많이 주더라도 믿을만한 분만 있으면 되는데...





IP : 124.56.xxx.7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루
    '08.11.7 8:45 PM (221.140.xxx.148)

    남이 아니라서 아쉬운 소리도 못하고.. 죄송하지만 남이 훨씬 나을거 같네요. ;;;

  • 2. 지금
    '08.11.7 9:23 PM (118.47.xxx.191)

    새로운 베이비 시터 구하시지요.
    나중에 시어머니와 관계 악화 됩니다.
    지금 말씀 드려도 관계가 안좋아 지지만 그냥 계시면 너무 힘들어집니다.
    아마도 비슷한 상황을 제가 경험 한 듯 합니다.

  • 3. ...
    '08.11.7 9:32 PM (221.148.xxx.235)

    잘봐주셔도 여러가지 문제로 시어머니 육아는 힘들어요.
    그런데 기본적인 육아부터 트러블이 있으시면요.
    님속이 잿더미가 될거예요.(경험상)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는게 좋으실듯..

  • 4. ..
    '08.11.7 9:38 PM (125.177.xxx.185)

    평범한 분들과도 육아는 힘든데..참견 많은 분들이라면 애초에..하지마세요.

  • 5. 그래도
    '08.11.7 10:42 PM (124.54.xxx.18)

    일단 양육자가 시어머니라면 믿고 따르세요.
    내 방식과는 정말 다르고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라면 눈 딱 감고
    믿는 수밖에요...
    저는 가까이 시부모님 사시는데 절 많이 존중해주셔도 안 맞는 부분이 많은데,
    주 양육자가 시부모님이라면 정말 많이 부딪힐꺼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 6.
    '08.11.8 12:42 AM (121.150.xxx.147)

    애기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런 글들 보면 내가 가서 봐주고 싶네요..
    울 애기는 시어머니한테 맡기고요..
    저희 시어머니는 그래도 제가 이렇게 해주세요..하면 대체로 제의견 따라주는 편이시라서요..
    어쩌나..

  • 7. 아이고
    '08.11.8 1:09 AM (116.43.xxx.9)

    시어머니 애 잡으시겠네..
    이러저렇게 가르쳐 드려도 개선이 안되시겠어요..
    생각이 다르시네...
    살림도 가능하고 애기도 봐주실만한 다른 아주머니 천천히 찾아보세요..
    애 잡겠다..애 잡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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