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십대가 비판과 동시에 행동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즐겁게살자 조회수 : 547
작성일 : 2008-11-05 20:18:35
오늘 오바마 당선확정이 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제가 학부때 노무현후보가 당선확정 되었을때, 전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봤거든요.

경상도분에 골수 한나라당이신 저희 부모님과 친척분들은 나라 망해먹었다며, 그 와중에서도 욕하셨지만

전 참으로 오래간만에 가슴뛰는 일이었고, 무엇보다 저희 또래가 힘을 실어준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점차 실망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등등...한나라당의 노무현 죽이기..아니 조중동의 노무현까기..

비록 다 믿지도 않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언론공세에 투표할땐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돌아서더군요.

그러면서 다음으로 선택한 게 이명박이죠.,

전 학부에서 대학원으로 학력만 연장하며, 지금도 이십대를 통과하고 있는  평범한 공부하는 백수입니다.

오늘도 수업시간에 시간이 잠깐 나서 토론중에 오바마와 이명박 얘기가 나왔었는데...

정말이지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논쟁.

대체 누가 이명박을 뽑았냐. 난 아니다. 이회창이다. 문국현이다. 등등..

기권한 사람들은 당시엔 정말 뽑을 사람이 없었다...

..........어쨌든 뽑은 사람이고, 지금 당장 내려오게 할 수 없다면.......

우리모두 눈에 불을 켜고 그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감시하고

국민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야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이십대가 토익과 학점과 취업이 지상과제라고 하시지만,

정말 예전같지 않은 대학교 분위기에 기가 질릴 지경이에요.

그야말로 연구하는 분위기가 아닌 취업을 위한 과정으로 여기기때문에 어딜가나 개인주의가 판을 칩니다.

그런데, 이들도 , 저도 실상은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싶고, 인문학 공부도 하고, 사는 얘기도 하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거든요.

그렇지만 그게 잘 안됩니다.  살인적인 등록금에 알바 좀 하다보면 시간이 가구요.

친구들끼리 가끔씩 모여서 밥먹고 나면 물론 속깊은 얘기나 정치얘기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엔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드러나죠. 비판은 하나 행동력은 없다.

저도 나름 계속 인문학쪽 공부를 하고 있긴 한데, 그야말로 힘들고 가난할 수록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걸 갈수록

느낍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자신없어집니다.

여기 계신분들처럼 조중동폐지를 지지하고, 이명박의 행태를 비판하고,  백분토론 보고, 현세태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전하고...

그것 외에 또 뭐가 있죠? 이것만으론 뭔가 달라지거나 하진 않을꺼 같은데...

결국 다음 선거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정말 모르겠어요.  이십대를 지나신 분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좀 알려주세요.

그냥 제 자리에서 이렇게 공부만 하고 있으면 되는건가요? 오늘 정말 처음으로 미국이 부럽더라구요.

가장 썩은 나라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보다 낫더군요. 할말 없습니다.
IP : 118.38.xxx.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헤라디어
    '08.11.5 8:28 PM (125.208.xxx.144)

    20대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지금 각자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참으로 오랜시간 고민하며 매달리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좀 이상한 비유이긴 한데..
    감자 한상자를 사와서 먹다가 보면 꼭 썪은 감자가 생깁니다. 처음엔 한알인데.. 이 한알의 감자가 썩으면서 옆에 닿은 감자들까지 썩게하거든요. 저도 그런 감자가 되려고요. 나부터 변화되어서 결국 온 상자 안의 감자들을 모두 변화시키자는 그런 낭만적인 생각을 실천하려고 다짐합니다.

    비단 20대를 지난 분들만이 아니라 깨어버린 우리 모두, 지금 무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이런 변화된 개인들의 힘이 먼지처럼 작다고 해도 이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게 단합하여 순수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오늘의 미국은 참 부러워보이기도 했지만..
    아직은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무모한 생각을 가슴에 품어봅니다.

  • 2. 고양이를 부탁해
    '08.11.5 8:42 PM (124.49.xxx.213)

    우선 외로울 것 같은 이런 젊은 세대...정말 마음이 아파요.
    (갑자기 제가 팍 늙은 세대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저 20대 때를 떠올려 보면, 그땐 독재정부와 싸우던 동년배들이 목숨을 걸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런 때에도 저같이 데모라고는 딱 한 번 얼떨결에 해본, 그냥 자기 세계에 빠져서 살던 학생들이 다수였어요.
    차이라면, 그땐 운동권이 아니어도 인식은 하고 있다는 것이고, 언제나 그들에게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게 결국 김대중 노무현 시대로 이어지며 결집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세대도 87년에 노태우가 되면서 자포자기 혹은 배신감에 다들 무기력해졌답니다.
    그 무기력을 깨고 일어났던 것은 각자 가지고 있던 의식들이 시대와 만나서 힘을 가진 거지요.

    지금 젊은 세대도 잠재된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힘이 아주 미약하고 소수일지라도.
    지금은 누구나 힘을 비축하는 시기.
    각자의 자리에서 각성하고 끊임없이 의지를 잃지 않고, 주위를 돌아보고,
    언제든 때가 되면 떨치고 일어날 힘을 품고 있는 시기라고 봅니다.

    잊지 않으면 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부조리함의 원인과 과정을.
    그리고 주위의 한 사람씩 같이 만들어 가야지요.
    그리고 어떤 선거도 꼭 두 눈을 부릅뜨고 투표를 하구요.

    미국도 8년 전에 앨 고어가 이기고도 승리를 도둑맞았을 때 진보진영의 자괴감은 엄청났어요.
    그리고 4년 전에 부쉬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는 정말 희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8년이라는 세월이 미국민들에게 각성의 시기가 된 거에요.
    어쩌면 그 시련이 있었기에 오늘이 가능했겠지요.

    동서고금, 언제나 옳은 것이 지배할 수도 없고, 권력이 언제나 건강할 수 없어요.
    주어진 것을 제대로 쓰지 못했을 때 더 큰 반동이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혹독한만큼 이겨내기는 더 힘들겠지만, 아직은 우리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껴져서 힘들고 외롭지만 (누구나 마찬가지에요)
    틈틈이 공부를 하면서 내공을 쌓읍시다.

    간단하게 때를 기다리자는 말을 구구절절 썼네요. 그냥 이 글을 보니까 마음이 좀 아파서 길어졌어요.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 3. 김민수
    '08.11.5 8:55 PM (218.150.xxx.177)

    혼자서 공부하는 거 보다 여럿이 같이 모여서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랑 여기저기 활동들을 하게 될것 같아요. 인권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이나 지역운동 같은 활동 말이죠. 그런 활동 하다 보면 행동력을 안 가질 수가 없잖아요. 생각 이나마 확장되고 풍부해져요. 경험도요. 존재의 성장 내지는 변화란 걸 확실하게 체험하게 될 거에요. 가치의 우선순위나 사는 목표가 달라지거나 생기기도 하고요. 요즘 시기도 좋잖아요. 촛불이라던가 여러 모임이 어려운 시기에 각각의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어요.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나, 각 정당의 당원들도 지역이나 소모임 사람끼리 펼치는 활동도 대단하고요. 찾아보면 혼자 인문학 공부하는 것 보다 풍부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이전과 다른 성장이 있기를.

  • 4. M
    '08.11.5 9:00 PM (125.131.xxx.132)

    잊지 않으면 됩니다.

    저는 올 한해 계속 열정기와 침체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너무 열을 내다보면 혼자 나자빠져 다 외면하고 싶어 뉴스도 피하는 날이 있고 그러다 충전이 되면
    다시 돌아가지요.

    잊지 않으면 된다고.. 스스로 믿습니다.
    길게 보자는 말이 설사 현 상황에서 스스로 자위하기 위한 말뿐일 지라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난 신경 끊을래' 는 정말 싫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많은 사람들 뒤에 숨어서 쿨한척 하다가 다 된 밥에 젓가락만 집는 짓.. 너무 비겁하잖아요.

    미국도 한순간에 저리 된게 아니죠. 8년 동안 온 나라가 쫄딱 망하니 눈을 뜬 거겠죠.
    잊지않고, 그리고 주위에 끊임없이 이야기 합니다.

    우리 모두 지치지 말아요.
    좋든 싫든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지치는 것도 사치에요.

    근데 참 마음이 아프네요. 너무 긴 겨울입니다..

  • 5. 윗분들이
    '08.11.5 9:14 PM (211.173.xxx.198)

    도움되는 말씀을 전부 다 하셨네요
    글쓴분이 , 그래도 현실을 생각하고 , 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하셔서
    참 고맙다는 생각듭니다.
    김민수님이 말씀하신것처럼, 각 정당이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행동이 되고
    또 그 마음을 전파할수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지치는것은 배신입니다.
    희망을 잃지 말아요
    우리도 할수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미국인보다 우세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도 당선시켰었잖아요
    할수있습니다!!

  • 6. 즐겁게살자
    '08.11.5 9:49 PM (118.38.xxx.99)

    뉴스보고 들어와서 윗님들 댓글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않고, 지치지 말고 계속해서 공부하며 연대해 나가야겠군요.^^
    저도 나중에 이십대가 부끄럽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감사해요~

  • 7. *^^*
    '08.11.5 10:48 PM (211.207.xxx.136)

    꿈은 이루어진다고....

    즐겁게살자님같이 생각하고 변화를 꿈꾸는 20대가 있다는건
    우리 기성세대에게는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뉴스에서보니 오바마의 젊은시절의 방황의 모습과 번뇌
    도 있었기에 또한 남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아량도
    생겼다 하네요.
    여러가지 많이 시도해보시고, 경험도 해보시고
    남보다 많은 노력속에서 배움도 크리라봅니다.
    가슴속에 열망하는
    꿈을 이루세요...

    즐겁게살자님의 10년,20년후엔
    한국의 버럭 오바마가 되길를 바랍니다

  • 8. 뜻이
    '08.11.6 3:47 AM (116.43.xxx.9)

    맞는 단체에 가입하는게 젤로 행동시작하기 쉬운 일이죠..
    까페든..시민단체든..일단 가입하고,,
    행사같은데 참석하는게 가장 쉬운 첫걸음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729 혹시 육아휴직후에 복직 안되신분 계신가요? .. 2008/11/05 246
420728 저도 영어 질문이요 (날짜) 2 ... 2008/11/05 250
420727 너무 한다 진짜... 2 서 ㅁ 2008/11/05 859
420726 쿠키믹서를 구웠는데 다 부서지고 바삭하지가 않아요 2 쿠키 2008/11/05 310
420725 좌훈을 약재없이 해도 될까요? 3 치열 2008/11/05 491
420724 영어 질문입니다. 4 carmen.. 2008/11/05 298
420723 요즘 사과 싼가요? 13 .... 2008/11/05 1,199
420722 도난의 연속 3 재섭따 2008/11/05 561
420721 입덧이 심할때 먹을수있는것. 15 질문. 2008/11/05 651
420720 (스크랩)용일초등학교 체벌교사 그 후 이야기 (2일 현재)마음아퍼 퍼 왔습니다 ㅠ 22 유지니맘 2008/11/05 3,698
420719 오바마,노무현,이명박의 묘한 관계.... 17 ㅠ.ㅠ 2008/11/05 1,204
420718 제왕절개 하면 돈 나오는 보험은 따로 있나요? 11 만약 2008/11/05 802
420717 옆집이 자꾸만 재활용쓰레기를 내놔요 26 예민한내가싫.. 2008/11/05 1,812
420716 부천에서 강남 터미널까지 어떻게 가는게좋은가요 6 빠르고 편하.. 2008/11/05 1,059
420715 어린이집에 보내야할까요? 4 초보맘 2008/11/05 245
420714 튀김하고 남은식용유 어케보관하죠?? 6 아코리 2008/11/05 1,342
420713 불안장애 4 해결 2008/11/05 552
420712 이렇게 댓글을 남기고 싶을까요? 좀 황당하네요. 27 이불 2008/11/05 2,159
420711 모유수유....조언 좀 부탁드려요 7 초보 엄마 2008/11/05 374
420710 권태긴가요? 2 애효 2008/11/05 525
420709 분당서 강남까지 버스노선 5 도민 2008/11/05 423
420708 얇고 긴 장은 어디서 사면 될까요? 필웰?? 2008/11/05 600
420707 靑 "오바마 환영, 韓美 동맹 발전 확신" 8 노총각 2008/11/05 420
420706 정말 매케인당선기원기도회가 있었나요?? 12 띠옹~ 2008/11/05 870
420705 벙커 침대 써보신 분 4 제주귤 2008/11/05 446
420704 의료실비보험 추천 부탁드려요 ^^ 2008/11/05 403
420703 이런 것도 서비스 부를 수 있나요? 9 냉장고 2008/11/05 569
420702 형부가 바람 같은데... 10 좋은 방법... 2008/11/05 2,828
420701 어제 SK 김성근 감독의 단박인터뷰 3 단박 2008/11/05 606
420700 알칼리이온수기 고민되네요.... 이윤정 2008/11/05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