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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11/5 광화문 2인 시위 후기 (비정규직철폐/기륭전자)

김민수 조회수 : 166
작성일 : 2008-11-05 20:03:22
출처 : http://cafe.daum.net/kirungRelay/TRbR/23


11/5 광화문 2인 시위 후기  글쓴이: 곰탱이  08.11.05 16:54


광화문 2인 시위 후기

생각해 보니 베자스님과 같이 했기 때문에 2인 시위다.
아스팔트 꽁지님이 촬영을 해주러 오셨다.

바쁘게 처리해야할일 생겨서 밤새 일도 해야 했고, 완성하지 못한 피켓도 만들어야 해서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정신이 몽롱했지만 아침 찬 바람이 정신을 바짝 들게 한다.
분회분들이 피켓을 이미 만들어뒀는데 그걸 모르고 직접 만드는 바람에 초등학교 이후로
다시 해보는 공작시간이 즐겁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했다. 그냥 프린트해서 붙여도 되는데
말이다. ㅎㅎ

광화문 가는 버스를 탔는데 베자스님이 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이런 우연히 있을까~ 오늘 광화문 피켓시위는 출발이 좋다.^^

7시 10분쯤 도착해서 잠시 어디가 좋을지 주변을 살폈고 길 건너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사먹고 30분이 되기를 기다렸다. 7시 30분 ~ 8시 30분까지 하기로 서로 의견을 모았다.

나는 세종문화회관쪽 횡당보도 인도에 베자스님은 광화문 우체국쪽에 자리를 잡고 1인 시위 시작

광화문은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는 사람이 많다. 장소를 잘 정한것 같다.
이미 기륭문제를 알고 있든 아니면 전혀 모르고 있든간에 사람들이 횡당보도를 건너기 전에
신호를 기다리며 2분~3분정도 서 있기 때문에 자연히 피켓에 집중을 많이 했다.

<사진1>

"우리는 일하고 싶다. 기륭 최동열 회장은 고용을 직접 책임져라 - 비정규직 철폐 -"
"불법파견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의 고용을 기륭이 직접 책임져라 - 기륭분회를 응워합니다!!"

5분도 되지 않아 경찰이 와서 어디서 왔는지, 단체가 어디인지 물어본다. 언제까지 할건지도
물어본다. 그냥 시민이고, 8시 30분가지 할거라고 말했다. 좀 있으니까 사복경찰들이 하나씩
내 뒤로 몰려왔다. 1인 시위하는데 6명쯤이 몰려 있을 필요까지 있을까 싶었는데 경찰들이
많이 나온 이유는 유인촌 장관때문인것 같다. 내 앞 3m 전방에 유장관이 누군가와 얘기를 하면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도 마주쳤고 피켓도 봤지만 모른척 하고 건너간다.

발가락이 추위에 점점 감각이 없어진다. 손도 얼었다. 꼼지락 해보고, 손도 풀어보지만
그때뿐이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나를 힐끗 보신다. 아까봤던 "단결투쟁, 철거대책~~" 조끼를
입으신분이다. "장갑이라도 챙겨오지..추운데...", "미처 챙기지 못했어요~~"

어떤 남자분도 다가와서 "힘내세요~" 작은 소리로 말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어려울때는 이런 작은 위로의 말이 힘이 나는 것 같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꽁지님이 촬영을 열심히 하신다. 아침 일찍 이렇게 오셔서 영상을 담아 주시니 고마울 뿐이다.

8시 30분까지 하기로 했지만 좀더해서 50분에 마무리 했다. 베자스님 손이 꽁꽁 얼었다.
말없이 묵묵히 실천해주는 베자스님을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
광화문 사거리는 유동인구가 많고, 차도 많다.
출근시간 홍보전으로는 이만한 장소도 없을 것 같고, 지난 촛불이 타올랐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사람이 많이 모여 하는것도 좋지만 적은수라도 글자만 써 있는 기존 방법에서 벗어나
재밌고, 즐거운 시위를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거라고 꽁지님이 조언해 줬다.

좋은 얘기다^^

난 큰 모니터를 가져와 피켓대신 들고서 지난 투쟁과정이나 폭력침탈 과정들을 보여주고 싶더라
꽁지님은 최회장, 배사장, 김이사 가면을 만들어 쓰고서 그들의 거짓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제안했다.
또한 신문 만평이나 만화를 피켓에 담아보는것도 좋겠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날이 더 추워지니 그냥 편하게 한쪽에는 피켓들고 있고 한쪽에는 따뜻한 음료 그냥 대접하는것도
좋겠다 싶다. 지나가는 사람들 추위라도 녹이라고..^^

..
겨울을 이제 4번째 맞이하는 분회원들을 생각해본다. 올해도 추울것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함을 덜어내 그들에게 주고
그들의 불편함을 우리가 작으나마 나누어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 보자.

"연대만이 희망입니다"
IP : 218.150.xxx.17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5 11:20 PM (122.35.xxx.157)

    안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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