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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얘기에요...

못참아 조회수 : 1,274
작성일 : 2008-10-23 11:12:52
아침부터 계속 화가 나 있던게..
아직도 가라앉질 않고..
가슴이 두근두근.. 어깨와 팔이 부르르르..
어디에 고함이라도 치고 싶은데..
그럴수 없어 여기로 달려왔습니다..
시댁 일로 82에 글을 자주 올리진 않았지만..
늘상 그렇듯.. 날 이렇게 화나게 하는 건.. only 시댁.. 시댁.. 나원참..
오늘일은.. 아주아주 약합니다..
아주아주 약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비슷한 일이 수십차례 반복되니.. 이젠 정말 으악~! 소리가 나오네요..

남편이 막내인 9남매 형제들 중 둘째 되시는 형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주택가를 걸어가는 형님을 차가 지나가다 백미러로 가슴쪽을 쳤답니다..
액스레이 판독 결과.. 타박상..
입원 5일 정도 되십니다..
제가 사는 곳과 형님이 계신곳은 자가용으로 안막히면 두시간 반 거리..
3일째 되는 엊그제..
셋째 형님께서 전화하셔서.. 둘째형님이 교통사고로 호흡곤란에 대화까지 불가능할 정도라고...
내일(어제) 너희 차로 다들(가까이 사는 형제들 4명) 올라가기로 했으니.. 몇시까지 데릴러 오라고..
저는 "다치셨다는 첫날 통화를 했는데.. 말씀 잘 하시더라.. 지금은 많이 안좋으신거냐.."
그렇다고.. 여튼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그러십니다..
저는 깜짝 놀라..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자세히 물었습니다..
제 남편.. 픽~ 웃으며.. 걱정 말라고 나이롱이라고 그러네요..

저 역시 보름 전에 자전거로 퇴근길에 차가 와서 받았던 사고를 겪었습니다..
자전거는 박살이 나고..
그 차는 백미러와 조수석 문짝.. 그리고 범퍼까지 찌그러 졌구요..
저는 다리며 팔이며 어깨.. 많은 상처와..
첫날은 골반과 허리에 충격으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겨우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지금은 가장 많이 아팠던 골반과 허리는 괜찮지만.. 입원 기간 전혀 아프지 않았던 목과 어깨가..
말할수 없이 아파.. 이삼일에 한번꼴로 한방침 내지 물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 후유증을 알기에.. 그래도 전 걱정했습니다..
신랑한테도.. 아직 안심하긴 그렇다고.. 누나 앞에서 나이롱 소리 하지 말라고..

이건 어제까지의 제 상황이고..
제가 못참는 일을 약한 순으로 나열하자면..
-엊그제 처럼 전화하셔서 저나 남편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통보만 하시는거..
뭐.. 모든일에 늘 그렇지만..
-그렇게 통보하셔서 준비하면..
운전은 7시까지 몸으로 일하는 피곤에 절은 남편.. 이동하는 차도 항상 우리꺼..
유류비도 항상 우리몫.. 톨비도 항상 우리몫..
결혼 5년 동안.. 정말.. 셀 수도 없습니다.. 과장하자면 백번은 좀 안될것 같네요..
지난달과 이번달은 식구들을 대동하여 먼거리를 이동하는 일이 좀 많았습니다..
저희 주말에 차로 20분 거리의 시댁에 가는거 빼고는 출퇴근만 이용합니다..
유류비 월 10만원도 채 안나옵니다..
지난달과 이번달 어제까지.. 유류비 합계 88만원..ㅠ.ㅠ
다들 남편보다 누나이고 형입니다..
돈 한번도 안냅니다.. 미련한 남편.. 기름값 내달란 소리.. 죽어도 안나온답니다..
자기도 싫고 너무한거 알지만.. 도저히 말은 못하겠답니다..
그래서 어제는 제가 지갑을 뺏었습니다.. 깜박하고 그냥 나온것처럼.. 차에 둔 줄 알았는데..
왜 없지.. 하며 연기하라고.. 풀이 푹~~ 죽어서.. 힘없이.. '알았어.. 근데 자신은 없어..'
하고 말하는 남편.. 저녁도 못먹구 출발해서 유부초밥 싸서 주며 보냈습니다..
전 20개월 아기땜에 못갔구요.. 전 차라리 연기 어설퍼서 누나나 형이 따져 물어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화살이 저에게 꽂히면 저도 좀 몇마디 하려구요..
근데.. 뭐.. 조용합니다.. 헌데 오늘 아침.. 남편이 5만원을 내야 한답니다..
둘째 형님 위로금이랍니다.. 어제 간 형제들 5만원씩 걷었는데.. 남편은 지갑없어서 못냈다고..
그래서 큰누나가 자기몫까지 냈다고 큰누나한테 5만원 부쳐주랍니다.. 나원..
-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저 그렇게 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할때 지척에 사는 세째형님..(보험 하십니다..)
지나다 들렀다고 병원에 오셔서 5분도 안있고 그냥 가셨습니다.. 오셔서 여긴 왜 마실것두 없냐 그러시더라구요..
나가서 자판기에서 음료 뽑아다 드렸습니다..
그 형님만 잠깐 다녀가시고 9남매중 울 신랑빼고 한명도 제게 안부 전화 한 번 없었습니다..
저 5일째 입원하는 날.. 제 윗동서 형님이 위급하다고.. 형님과 아주버님들은 병원가야하고 시댁에 아버님 혼자 계시니.. 가서 밥차리라고.. 저 그래서.. 저녁때 부랴부랴 가퇴원 했습니다..
퇴원 이틀째 윗동서 형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이틀간 있으면서..
저랑.. 제일 큰 동서..(아들이 남편 포함 셋입니다..)
그 형님과.. 저.. 그리고 동네 아주머니들 두 분.. 넷이서.. 정말.. 죽을뻔 했습니다..
딸 여섯과 다커서 성인인 조카들까지 몇 있는데.. 아무도 손하나 까딱 안하고..
삼삼오오 모여 먹기만 합니다.. 아는 사람 오면 이리 쪼르르~ 저리 쪼르르~~ 접대만 하구요..
정말.. 그냥 힘이 드는게 아니라.. 고통이었습니다..
목과 어깨가 말할 수 없이 아프고 허리랑 다리도 끊어질듯 고통이었습니다..
그치만.. 돌아가신 형님.. 너무나 안타깝고.. 또 너무나 좋으신 분이었기에.. 그 형님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며..
꾹 참았습니다.. 또 큰 동서인.. 형님도 많이 고생하시는데.. 요령을 피울수가 없었거덩요...
입원 5일동안 연락한번 안부한번 없던 형님들 아주버님들..
"아이쿠 제수씨.. 몸 좀 어때요~ 고생하네.. 힘들텐데.."  형님들.."올케~ 좀 쉬면서 해~~ 그리고 여기 뭐랑 뭐랑좀 갖다줘~~" 입으로만 무지 걱정을 해주시더군요..
며느리 장례를 여기서 치른 이유는 타국에서 오신 분이기에.. 그리고 그 형님을 끔찍히 아끼신 아주버님의
의견으로 여기서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퇴원절차도 제대로 못밟고 퇴원한 막내 올케는.. 뭐 몸이 부셔지던 마음에 상처를 입던.. 뭐... 당연히..
상관 없으시겠죠.. 그래서 저도 이제 일절 상관 안하고.. 진심어린 걱정도 안하고..
그냥 형식적인 관계만 유지하고 싶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 5만원 얘기가.. 그동안 참거나.. 때론 포기하거나.. 때론 그냥 그려려니.. 했던..
가슴속 쌓인 스트레스에 불을 붙이고 말았네요..
5만원이 아까워서가 아닌.. 남편과 나를 이렇게 우습게 알고.. 뭐든 자기들 맘데로만 하려고 들고..
큰 누나는 본인이 제 시어머닌 줄 착각하고 삽니다..
본인 시아버지 제사에 오라 할 정도니까요.. 당근 안갔죠.. 욕 먹구..
시부모님이 연세가 무지무지 많으셔서.. 집안에 대부분의 일은 누나들이 진두지휘 합니다..
그리고 시부모님과 제 집 중간쯤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살구요..
시아버지께서 매일 술드시고 약하디 약한 주정 하시는 거 말고는..
저희 시부모님 모두 좋으십니다.. 근데.. 누나들 등살에... 정말 5년동안.. 지치고 지칩니다..
결혼 1년차엔 저모르게 돈도 야금야금 썼더라구요..
남편에게 전화하거나.. 일하는 사업장에 들려서.. "5만원만.. 10만원만.. 빌려줘.."
한 돈들.. 십원한장 못받고 제가 늦게 알아서 액수도 꽤 되더라구요..
알고 난 후로는 절대 그런일 없었습니다만..
지금 적은 일은 빙산의 일각이요 새발의 피입니다..
아주아주 다채로운 사건들이 많지만.. 어제일과 연관한 일들만 극 일부 올립니다..

무슨 답변이나 댓글을 기대하고 올린 글은 아니구요,,
지금 이만큼만이라도 적고 나니.. 적기 전보다는.. 가슴이 좀 후련합니다..
뭐 가슴 두근두근은 아직 조금 남았지만..
이렇게 누군가한테 고자질 하고 나니..
좀 개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아침부터 캐캐한 얘기.. 죄송합니다..
IP : 124.0.xxx.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23 11:48 AM (219.250.xxx.139)

    동생 돈이 내 돈이려니...
    있으니까 주겠지 없어도 지가 주겠나...
    필요하면 빌려준 거 달라고 말하지 말 안 하니 안 줘도 되는 줄 알았지...
    혹은 내가 형편 피면 다 몰아서 한꺼번에 주려고 했는데...

    남의 얘기 같지가 않네요.
    제발 내 가정과 동생네 가정의 경제권을 혼돈하지 맙시다!!!

  • 2. 관계
    '08.10.23 11:49 AM (125.180.xxx.147)

    주위에 나이 많은 누나들은 어린 남동생이 자식 같아서 집안일등 돈들어가는 일에 너희는
    조금 내라고 못하는 일도 용서 많이 해주던데......형제가 많은 집안일수록 누구 하나 부당한
    대우를 받든가 부당하게 손해를 보면 비교 대상이 많아서 억울한 마음이 많이 생기는 갓 같아요
    집안행사는 시누이가 지휘하고...몸으로 하는 일은 며느리가 해야 된다는건...열받죠

  • 3. ...
    '08.10.23 12:00 PM (211.210.xxx.62)

    저런.... 무슨 말인들 불길이 가라앉을까 싶어요.
    약간의 오버액션이 가끔씩 필요한 집일듯 싶습니다.
    중간중간 참여안하겠다도 하시고
    남편이든 시댁이든 아프다고 앓아 눕는척도 하시고 그래야해요.
    조용히 뒷치닥거리 하다보면 느는건 속병이요 주는건 내돈이랍니다.

  • 4. 저도
    '08.10.23 12:00 PM (220.75.xxx.182)

    우리 어머니..
    밭기만 하실려고 하시지 힘들어도 때되면 꼬박 꼬박 다 받으시고
    힘들대ㅑ 절대 도와주시지 않습니다..
    다른집은 친정에서 사위 뭐해줫다느니 그런애기만 하시고 정말 왕짜증입니다..

    저는 그렇게 받기만 좋아하시는분 첨봅니다
    서로 왕래가 있어야하는데 친정에서 때되서 선물하면 친정가져가라구 뭐 준적 한번도 없습니다

  • 5.
    '08.10.23 12:58 PM (124.3.xxx.2)

    차 별로 안 써서 팔아버리셨다고 하면 안되나요?
    시댁이나 친척 집 갈때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겠어요..

  • 6. 이젠
    '08.10.23 2:17 PM (121.138.xxx.212)

    한번 봉기를 하셔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크게 싸우시라는 얘기가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은 안한다고 하기도 하고 서운한 점은 꼭 말로 풀어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15년을 살다가 작년부터 안면몰수했습니다.

    속이 터질듯하고 죽겠더니만
    안부딪치니 그나마 맘 편하고 더 좋더라구요.
    시댁에서도 처음엔 황당해 하셨고 남편에게 이간질도 시키시더니
    이젠 적응하셨어요.

    이젠 결심을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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