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우리 딸..
초등학교 들어가서 여러 모로 좀 변화는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 제일 사랑하고, 자기 할일 열심히 하고 동생 귀여워하고..밥 잘 먹고, 받아쓰기도 늘 100점에..수학도 거의 다 맞아오는 착한 딸인데..
직장맘인 엄마는 정말 너무 나쁜 엄마입니다.
요즘 일이 많아 거의 잠을 못 자고 제가 일을 해요. 그러면 우리 아이도 제 옆에서 칭얼거리다가 늦게 잠들죠.
그러니 아침에는 둘 다 퀭한 눈..그래도 정성 어린 아침 준비해 주고 꼭 안아 주고 그렇게 학교를 보냈는데
어제 오늘은 저도 정말 힘든 거예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그냥 누워서 깨웠어요..~~야 일어나..이렇게 몇 차례 했는데 아이가 못 일어나고 자꾸 자는 겁니다. 순간 갑자기 화가 나기도 하고..깨워주지 않아야 스스로 일어난다는 어떤 분의 말도 생각나고 해서 그냥 재웠어요. "엄마도 이제 몰라, 너 학교 가지 마"그렇게 말하고..
결국 느즈막히 일어난 아이는 아침 먹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나서구요..(아침 안 준 거 처음입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빵이랑 주스를 가방에 넣어주면서 "쉬는 시간에 먹어.."그랬는데..그것도 아침이라고 받아들며 기뻐하는 아이를 보니..제가 얼마나 나쁜 엄마인지 알겠더군요. 아침 굶은 아이가 걸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서 맛있는 아침 상 차려주고 기분 좋게 깨워 주었어야 했는데
제 몸 힘들다고 아이를 굶겨서 보냈으니..예전에 어떤 엄마들이 아이에게 초코파이 들려 학교 보낸다는 말 듣고 기겁을 했는데 제가 그런 엄마가 되어 버렸네요.
우리 딸, 엄마가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제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약속해.
조용히 자는 딸 얼굴 보면서 다짐합니다.
반성문 겸해서 털어놨어요. 남편에게도 비밀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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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합니다.
나쁜엄마 조회수 : 418
작성일 : 2008-10-18 03:00:51
IP : 211.109.xxx.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0.18 11:01 AM (119.197.xxx.35)힘내세요.... 지금까지 잘 해오셨네요. 저보다 훨씬 좋은 엄마셔요. 화이팅^^
2. 에잇!
'08.10.18 11:01 AM (124.57.xxx.21)이정도쯤이야~
아이가 웃으며 학교에 갔다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제가 아무도 몰래 다짐한게
하루에 한번이라도 아이를 웃게해주자, 이겁니다.
빵과 주스를 받고 웃으면 갔으니 만사 오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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