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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딸이 검정고시를 보겠다는데요.

속이 탑니다. 조회수 : 3,258
작성일 : 2008-10-17 22:10:13
중 2이고 공부좀 한다하는 지역에서 학원 안 다니면서 최상위 그룹에 속합니다.

이 딸이 저번 주부터 학교 그만두고 중 고등을 검정고시 보고 싶다고 졸라대는데요.

사교성이 많아 좋은 친구들도 많고 학교생활 잘 하는 데 이유를 말하라니

1. 중 고등학교에서 본인이 보기에 불필요한 과목들 배우는 시간이 아깝다.
2. 인강으로 필요한 거 듣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면서 중 고등과정을 빨리 끝내고 싶다.
3. 왜냐하면 본인은 의대를 갈건데
의대 전문과정까지 하려면 20대 후반인데 빨리 시작해서 자리잡고 싶다.
4. 학교에서 친구들은 좋지만 여타의 수준이하인 애들이랑 어울려 시간 떼우기식으로 학교 다니는 거에 의미를 못찾겠다.

이럽니다.
제가 우리나라의 검정고시에 대한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선입관과
혼자 집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장기적으로 한다는 거의 어려움
또 수능 보기 전에 모의고사를 많이 봐야하는 데 그런 경험의 미흡함으로 인한 문제점등을 얘기해 줘도

본인이 의욕적으로 해 보겠다는데 무조건 막으려 한다고 난립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IP : 122.34.xxx.1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17 10:31 PM (124.54.xxx.70)

    과학고->서울대->회사->의학대학원...에 진학한 제 친구가 하는 말이.. 사람들이 과학고 경험을 크게 인정해준다고 하네요.. 그런걸로 봤을때, 고등학교 졸업과 검정고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물론 제 친구는 과학고..라는 특이한케이스지만)
    과학고에서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는건 의대를 가기위한 한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많이 시도하는 루트지만.. 일반고에서 자퇴하고 검정고시본다면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지 않을까.. 그게 10대 사춘기 시절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이 되긴 하네요..

  • 2. 글쎄요
    '08.10.17 10:36 PM (218.49.xxx.224)

    검정고시 하려면 학교처럼 규칙적인 생활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 다르지만 자기 절제와 노력이 많이 따릅니다.

    저는 만학으로 검정고시 해봤는데 공부를 하는 애들도 있지만
    안하는 애들 많이 봤습니다. 학원친구들과 그 주변 분위기에 영향받지 않아야 합니다.

    내 경험에 의하면 내 아이들은 검정고시 시킬마음 없습니다.
    아직 어린 애들에겐 통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 이성사귀고 쏘다니는 애들 많습니다. 수업도 잘 빼먹구요.
    그애들 머리속에 공부들어가지 않습니다.

    특히 인물좀 반반하다 싶으면 남자애건 여자애건
    소신껏 공부만 하고 다니기가 주변여건이 쉽지않습니다.

    몰려다니며 놀러다니는 애들 많아요.

    제 자식들 매우 착실한 편에 속하지만
    검정고시한다면 그런 분위기를 이겨낼 자신없을거 같아 허락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 3. 만약
    '08.10.17 10:54 PM (219.249.xxx.91)

    제 자식이라면, 절대로 말리겠습니다.
    이유는 이겁니다.

    <불필요한 과목들 배우는 시간이 아깝다.>
    <수준이하인 애들이랑 어울려 시간 떼우기식으로 학교 다니는 거에 의미를 못찾겠다>

    (자제분인데 심한 표현 죄송합니다만)

    이런 오만하고 독선적인 성격,
    고치기 위해서라도 죽어라 학교 다니기를,
    그것도 특목고 말고 평범한 학교나 차라리 대안학교를 다니기를
    강력히 권하겠습니다.

    세상은 돈과 성공이 전부가 아닙니다.
    잘난 사람들끼리 잘 살면 되는 곳이 아닙니다.

    쓸데없어 보이는 공부도 굳이 하고
    모자라 보이는 사람들과도 굳이 어울리며
    더불어 나아가고, 다 같이 잘 사는 게
    제대로 된 세상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그것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지 못하고
    좀 모자란다고 타인을 멸시하며 산다면
    의사 아니라 병원장에 대통령을 한들
    다 무슨 소용입니까.

    제 자식같으면
    방학때 아프리카든 국내든 오지로 봉사여행을 보내겠습니다.
    한비야의 구호활동 책같은 것도 읽히고요.

    자제분께 필요한 건 공부나 성적이나 자퇴가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과 <공동체 정신> 같습니다.

  • 4. ...
    '08.10.17 11:07 PM (118.217.xxx.48)

    교육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따님은 교육의 목적이 단순한 직업 훈련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참 안타깝네요...

    검정고시를 통해서 진출하게 되는 사회에는 그럼 "수준이하"의 사람들이 없을까요?
    그럼 따님은 또 그런 사람을 꼴 보기 싫어서 다른 곳으로 갈 건가요???

    검정고시 자체를 뭐라하는 건 아니지만... 따님의 사고방식이 참으로 걱정됩니다.
    물론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겠지만 씁쓸하네요...

  • 5. 안타까워요
    '08.10.17 11:08 PM (121.165.xxx.46)

    그런 생각 들게 만든게 다 어른들의 잘못이겠지만,
    검정고시를 치는게 문제가 아니라, 검정고시를 치겠다는 이유가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른들이 바보라서 쓸데없는것 배우라고 할까요.
    나중에 살다보면, 그때 배웠던 그 조금으로 평생 살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의사로 살아가려면, 따님이 말하는 그 수준이하,의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돌보고
    감싸야 할텐데요..

  • 6. ..
    '08.10.17 11:21 PM (125.129.xxx.77)

    1. 제가 보기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중에 불필요한 과목이란건 없는거 같습니다
    수능에 안들어간다고 불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나봐요
    그게 다 기초소양이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알고 있어야 할 교양들 아닙니까?

    2.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도 혼자서 인강만 듣고 예복습 이거 쉬운일 아닙니다
    나이 좀 먹은 대학생들도 인강 혼자 듣자니 규칙적으로 공부가 안되는데
    중학생인 따님이 규칙적으로 혼자 인강만듣고 공부하긴 힘들거에요

    3. 단지 몇년 빨리 의사가 된다고 그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봤자 2~3년일텐데요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데가 아닙니다
    다른사람과 어울리면서 함께 살아가는법도 알고 사회성을 습득하는곳이라 생각해요

    4.수준이하의 친구들이라..
    따님이 공부는 잘하지만 너무 본인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듯해요
    공부못하면 수준이하의 사람입니까?
    공부가 다는 아닌거고 인간은 그 존재만으로도 존재가치가 있는거지요
    분명 그런 친구들에게도 배울건 있을겁니다
    그리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도 있을건데, 그런 친구들과 잘 어울려보라고 말해주세요


    분명 예전보다 돈이 중요해진 시대가 되긴 했습니다
    근데 세상이 돈이 전부는 아니지요

    사실 님의 따님 같은분이 의사가 된다라.. 좀 마음이 그렇습니다
    저라면 의사가 뭐하는 직업인지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라고 할거 같습니다

    제가보기엔 따님께 지금 급한건, 공부보다는 인격소양이 필요할듯싶습니다

  • 7. 글쎄요
    '08.10.17 11:22 PM (218.49.xxx.224)

    중학교 성적가지고는 속단하기 어렵지요............ 중학생들이야 워낙 사춘기다 보니까 고등학생들에 비해 공부량이 매우 적어도 쉽게 성적을 올리더군요. 님 말씀대로 공부 좀 한다~하는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로는 대체로 그래요.

    제 말이 틀리더라도, 현재 님의 따님과 비슷한, 특히 과학고,민사고 같은 데 다니는 애들은 고1 때 모든 과정 마치고 그 다음부터 반복합니다. 그렇게 해서 만점을 만들고 유지하죠. 그런 애들을 상대하는 게 쉬울까요...?
    제 생각에는 따님께서 어리다보니까 조금, 자만하는 것 같아요. 중학생이면 아직 그럴 때가 아닌데 말이죠. 그러니 자신만만하게 얘기하는데 절대 속지 마시고, '너보다 공부 잘 하는 애가 대한민국에 많다.'는 걸 말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8.
    '08.10.17 11:50 PM (58.120.xxx.93)

    따님께서 생각하시는게 너무나도 어립니다.. 중학생이면 물론 어린나이기는 하지만.. 절대 쥐어뜯어서라도 말리십시오..

    한 번 자퇴생각을 하게되면 다시 학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을거고 계속 자퇴생각이 날텐데 큰일이네요. 물론 자기딴엔 자퇴해서 혼자 공부하는게 더 효율적이고 또 자기 취미생활할 시간도 생길 것 같으니 좋아하겠지만.. 현실은 완전 딴판입니다. 최상위권에서 자퇴해서 인생망치는 경우 여럿봤습니다. 물론 고등학생이요. 중학생이라면 공부에 공자도 못 꺼낼 시긴데 따님이 너무 세상을 만만하게 보시네요.. 무조건 말리셔야합니다.

  • 9. 안돼요..요요...
    '08.10.17 11:52 PM (121.150.xxx.86)

    왜냐구요..한때 저도 그리 생각한적 있었는데요..
    살다보니 그 때 배운 모든 것들이..죽은 지식이라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 그런것들이 다 교양이 되더군요.

    의학 대학원으로 간다해서 딸이니..군대가 배제되니 그리 차이는 없구요.정 그렇다면..
    과학고나 사관고로 가서 빨리 진학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의사요..
    의사도 요즘 넘치고요..

    정말 학교는 지식과 공동체를 배우는 곳입니다.
    아까 답변에도 어떤 분이 쓰셨지만 의사집단엔..또라이도 많답니다.ㅎㅎㅎ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그리고 의사든 초 엘리트 집단이라도 이상하게 인생의 파도는 옵니다.
    그럴때..넘어갈 힘은..초중고의 경험과..부모의 사랑이라 믿는 일인입니다.
    저도 나름 작은 전문직이였지만..남편은 따님이 원하는 의사입니다.
    그런데 우리 둘의 의견은 그렇습니다.

    총명한 딸이..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여의사가 되려면 그 과정도 필요하고..그 수준이하인 친구들이..의대 친구보다 훨 따님 인생의 동반자가 될수도 있음을 딸에게 알려주세요..

  • 10. 유아독존
    '08.10.18 12:05 AM (213.121.xxx.206)

    지방에 가면 모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입시지옥과 같았던 80년대 후반 90년대초 두 자리수 등급도 서울대를 가던 학교가 있습니다.
    두 자리수 등급으로 서울대를 간다 함은 거의 본고사 시절의 명문고등학교를 상상하시면 맞을 듯싶습니다.

    이유가 그렇다보니 거기를 다니는 학생들의 자존심은 소위 특목고 학생들을 능가한다고 보시면 맞을 겁니다.

    그런데 3학년이 다가오면 하나씩 사라집니다.

    이유는 아시겠지요..?? 내신성적 때문에 검정고시를 봐서 서울대를 가기 위해서지요.

    그랬던 것들을 겪었던 생각이나서 몇마디 남깁니다.

    하지만 두 자리수 등급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은 아니라도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로 남은 사람들과 당시에 ‘박차고 나와’ 자신의 성공을 향해 질주한 사람들은 다르더군요.

    따님께 우선 검정고시라는 시험제도가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을 설명해주시고, 위에 어느 분 말씀처럼 사회로 나가려면 함께하는 사회에서 의사가 되길 바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군요.

    의사가 되어서 가난하고 아프고 병든 나약한 사람들을 돌본다는 생각으로 의사가 될 길 원하는지, 그런 사람들에게 오로지 돈받고 치료하는만 하는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봐 주십시요.

    소위 의술은 인술이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기술만을 가진 의사가 되어 사회에서 돈을 버는 기계로 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현장의 교육은 배워야 할 기본을 가르치는 목적으로부터 존재하는 것이지 더 나은 인간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배움의 많고 적음이 반드시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학의 집합을 모르고 논리적으로 증명 된 이론들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하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부디 똑똑하고 바른 학생으로 자연스럽게 주어진 풍족한 기회를 누리라 권하고 싶습니다.

    몇 마디 더 적어드리자면 대학에 입학해서 술 마시고 흥청거리며, 허무에 빠져 시간을 보내던 과거의 대학 1학년들과 같은 모습을 격게 된다면, 그때는 다시 사이버 대학을 선택하고 그 시간 동안 의전준비를 할 생각을 하게 될까 걱정됩니다.

    부디 잘 다독여 주시길 바랍니다.

  • 11. 원글이
    '08.10.18 12:07 AM (122.34.xxx.13)

    주옥같은 댓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러니 82폐인이 안 될 수 있나요.

    딸이 사교육 극심한 분당에서 혼자 중 1때부터 인강 들으며 혼자 공부해서 성적이 좋다보니
    인강에 대한 무한의 신뢰감과 본인의 학습능력에 대한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게 된거 같습니다.어느새.

    애가 가끔 너무 무성의하게 가르치는 샘들이 많다며
    엄마 그 샘들은 그렇게 하려면 도대체 왜 교사가 된걸까?
    이렇게 말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했는데 그게 문제였을까요?

    맞습니다.자주 찌질한 학급 아이들 얘기 할 때도 우리랑 상관없다 여겼는데
    아이의 방자함을 키운거 같습니다.,

    겸손의 미덕을 마음에 새겨가며
    정석의 코스를 밟아 공부 할 수 있게 프린트 해서 보여 주려고 생각합니다.

    딸이 요즘은 검정고시에 대한 시각이 전혀 다르다고 강변해서
    혹시 그런가 잠시라도 맘이 흔들렸었는데
    역시 그게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12. ...
    '08.10.18 1:06 AM (116.121.xxx.125)

    중학교 성적은 조금만 공부해도 얼마든지 1등 할 수 있어요...
    울 딸도 혼자 공부 해서 항상 1등, 수학 영어 경시에서 항상 상 받고 해서 엄청 잘하는 줄
    알았거든요... 절대 아니에요... 의대를 목표로 한다면 중3 졸업 할 때까지 고3 과정 끝내야
    합니다. 고등학교 가서는 항상 전교1등 해야하구요(특목고 제외) 울 딸 특목고 가서
    충격 먹었습니다... 잘하는 아이 너무 많고 과목별로 공부의 신들이 너무 많아서...

  • 13. 음..
    '08.10.18 3:28 AM (163.152.xxx.7)

    외고 -> 의대 -> 의사 하는 사람인데요...

    고등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곳이라면 따님 생각대로겠지만,
    실제로는 그 나이에 겪는 많은 어려움을 같이 겪을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친구를 얻는 곳이거든요.
    수능을 앞두고 지치고 힘들 때 격려가 되고, 자극이 되고,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부모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지금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서
    만나면 서로의 분야 이야기로 자극이 되는 것도 여전하구요.
    무엇보다 대학 시절에 만들 수 있는 친구들 보다도 더 친밀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유일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만드는 친구야 그야말로 모래알 같은 관계이고..
    단순히 의대 갈 수 있는 성적을 내는 것만 생각했을 때에도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그 친구들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더군다나 그 고등학교 이력은 사회 어디를 가도 따라다닙니다.
    의대 면접 때, 병원 면접 때, 상견례 자리에서, 결혼식장 주례사에서,
    어디서든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어요.
    대학만 잘 가기 위해 검정고시 봤다는 말, 그 어디에서도 통하지 않습니다.
    따님이 요새는 시각이 다르고 한다니, 요새 아이들끼리는 그런가 보지요.
    아직도 면접보는 분들은 20년 전, 30년 전에 고등학교 다닌 분들입니다.
    불과 10년 전 고등학교 다닌 저도 공감이 잘 안 가는데 하물며 그 분들은 어떻겠습니까.

    자신만만한 따님이신가 본데,
    그러시면 외고나 과고를 권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중학교에서 잘하는 것은 아직 우물안 개구리랍니다.
    중학교에서 난다긴다하는 아이들, 고등학교 올라가면 중학교 시절과 또다른 등수에 좌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고나 과고라면 더욱 그런 오만함은 한풀 꺾일 수 밖에 없지요.
    그렇게 좌절했다가,
    그 후 친구들에게 자극받아서 다시 새롭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4. 흠..
    '08.10.18 5:37 AM (58.143.xxx.113)

    그런데 사실 20대 중반넘어서고 나면 결국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게 되요.
    아무리 어릴때 친구라 해도 생활이나 관심사나 직업이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서로 불편하고 잘안통하고 해서 그렇게 되던데요..
    그리고 따님 성격상 저런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면 학교생활을 잘한다고 해도 잘 통하는 몇몇들과만 어울리게 될거에요.
    검정고시봐서 원하는길가면 결국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릴텐데 굳이 지금 잘 통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껄끄럽고 불편할수도 있어요. 인생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원하는 공부 많이 할수있는 시기가 10-20대 잖아요.
    따님이 한국에서 의사할생각이라면 검정고시는 조금,, 오바인것 같고 확실히 아직 이미지가 좀 그렇지만 혹시 외국나갈생각있는거라면 그냥 검정고시 보게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 말려도 나중에 대학가고 의사되고 해도 본인이 싫고 비효율적이라 싶은건 제쳐두고 하고싶은대로 하려고 할거에요.
    한번 검정고시 생각이 들면 다시 학교생활 적응하기 힘들구요.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이라면 혼자 공부하는게 정말 훨씬 효율적이고 운동도 하고 취미도 하고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남들한테 스트레스도 안받고 옆에서 뭐라하는사람도, 눈치주는사람도, 경쟁구도 조성하는 사람도 없어서 최고의 성과 낼수도 있구요.
    일단 시켜보고 방탕하게 생활한다싶으면 무섭게 잡으세요.
    그땐 찍소리도 못하고 앞으로도 제도권밖을 나갈생각 안하겠죠.
    그치만 혼자서도 잘한다면 뭐 더이상 어쩔도리가 있겠습니까? 그게 자기 스타일에 맞는거죠.
    근데,, 따님은 적성이 공부해서 학자가되거나 법대 가는게 더 맞을것 같은데,
    의사는 좀 의외네요. 보통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본인이 의사하겠다는 말이 안나올텐데요.
    그리고 의사는,, 힘들고 잘안맞는 환자도 보살펴야하는데... 좀 힘들지 않을까요?
    적성 잘 살리면 괜찮을텐데요.

  • 15. ..
    '08.10.18 7:10 AM (222.239.xxx.120)

    제도 교육이 너무 일반화 되어서 하향 표준화되어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본인 자신을 관리할 수 있다면 검정 고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날고 기어서 서울대 나온 주변의 회사 동료나 후배들 보면 안타깝습니다. 경쟁구도에서 승리해서인지 배려도 없고 일할때 그리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사회성도 부족하구요. 엘리트 코스만 나왔다고 사람들이 모두 인간관계 좋고 performnace 가 좋은 것은 아니더군요.

    "바보 만들기" 란 책을 어머니께서 한번 읽어보세요. 뉴욕에서 공교육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이 최고의 선생님의 상을 받으면서 연설한 글과 그에 따른 공교육에 대한 여려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 16. ..........
    '08.10.18 7:34 AM (61.66.xxx.98)

    중고등학교 다니는 목적은 뭐 공부도 있겠지만,
    학교도 작은 사회니까 거기서 친구도 사귀고
    인간관계속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체득하고 하면서
    살아가는걸 배운는것도 크죠.

    아주 뛰어난 천재라 도저히 평범한 애들하고 말도 안통하고
    평범한 애들한테서 왕따당하고 이지메 당하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학교에 다니는게 얻는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 17. .
    '08.10.18 7:56 AM (58.28.xxx.36)

    전 찬성합니다만 저희 애가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겠다고 하면 못하게 할 것같아요. 소심해서...
    또 아이가 검정고시 보고 의사 되는건 가능한 일 같아보입니다만
    아직 아이가 어리기때문에 의사판단능력이 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중학생 때면... 한참 자존감 높고 자기가 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같은 좀 그런 시기잖아요?
    저라면 아이에게 난 그래도 내 딸이 중학교는 마치고 고등학교도 다녀보길 원한다. 고등학교 1년을 다니고 2학년이 되어서도 니 마음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할 것같아요.
    사실 제가 봤을때 고1은 중요합니다. 총체적으로 배우는 시기니까요. 수능과도 직결되고...
    고 2로 들어가면 거기서 좀 더 세분화되지만...
    그래서 고1을 마치시면 아마 검정고시 볼 때도 수월하지 않을까요?
    중학생은 조금 어린 것같아요.
    제 고등 친구중에도 고등2학년때 자퇴하고 검정고시봐서 연세대 간 여자아이 하나가 있었는데
    집에서 과외선생 하나씩 붙여서 4시간이상씩(1시간 수학, 1시간 과학, 영어 이런식으로 사람 바뀌어가며) 했다고 들었어요.
    그 만큼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같아요
    학교에서 얻는 사회경험은 뭐... 저는 별로 그 입장은 아니라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대학다닐때에도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좀 소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학교에는 정말 여러 부류가 섞여있기때문에 그냥 저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던것같아요.
    하지만 졸업하고 유학가서 하이클래스 사람들 만나니까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소비적이기 보다는 즐거워졌어요. 유익하고..
    제가 생각해도 저는 좀 그렇지만 제가 또 그렇다고 모난 사람도 아니거든요.
    제가봤을때 따님 성격도 저와 비슷한 듯해서 말씀드립니다.
    근데 빨리올라가면 따님의 전반적인 지식과 의식수준도 올라가야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게 아닐 경우 좀 힘들수도 있고
    또 어린 나이에 대학가서 공부하면 좀 힘들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때문에... 뭐 1-2살 차이라면 괜찮겠지만...

  • 18. ..........
    '08.10.18 8:19 AM (61.66.xxx.98)

    혹시 아이의 학교생활에 무슨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보세요.
    대학입시 때문에 이런저런 계산으로 고등학생이 자퇴를 생각하는것도 아니고.
    중학생이 그러는건 어쩌면 단순한 현실도피 일 수도 있거든요.

    중학생이면 학교가 아무리 똥통(죄송!)같아도 친구 보는 낙에 다니기 마련인데...
    무엇보다 친구가 가장 소중한 때이기도 하고요.

    학교에서 뭐 힘든일에 부딪친건 아닌지.
    교우관계에서 힘든점이 생긴게 아닌지
    살살 달래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19. jk
    '08.10.18 3:03 PM (124.63.xxx.69)

    앗 죄송합니다. 이런 댓글 남기면 안되는데..
    (좋은 말씀 많이 나왔는데 찬물을 끼얹는... ㅎㅎㅎ)

    원칙적으로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자퇴가 안됩니다.
    고등학교는 자퇴해서 검정고시를 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는 애초에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고입 검정고시(중학교 졸업자격을 주는것)는 이전에 중학교 다니지 못한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길게 쓰셨는데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애한테 아무리 하고 싶어도 중학교는 무조건 다녀야 한다고 말해주세효~~~

  • 20. 이제,,,
    '08.10.20 7:01 AM (119.201.xxx.6)

    중2,,,최상위권이라고 하셧는데,,,
    중2까진 진짜 실력 안나와요,,
    고등학교들어가야,,나와요,,
    그리고,, 지금자퇴라,,아직4년이나남았는데,,,그리고,,의대가 목표라고 하셨는데,,
    의대다녀봐서 아는데,,의대는,,굉장히 단체생활을 필요로 하는곳이에요,,
    사회성도 중요하고요,,
    학교나오는것에 대해 그렇게 반대하는입장은아니지만,,사회성훈육에는좋지않은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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