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 전국 확산

[리치코바]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 전국 확산
입력: 2008년 10월 05일 17:49:45
  
지난 2일 저녁 8시 서울 송파구 지하철 잠실역 앞.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한아름 안고 퇴근길 시민들에게 건네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신문 1면 제호 위에는 ‘시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구매·배포하는 정론신문’이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지난 2일 저녁 서울 잠실역 주변에서 자신들이 구매한 ‘경향신문’을 퇴근길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정지윤기자>  
이들은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약칭 진알시)의 자원봉사자들. ‘바른 언론 배포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시민 성금으로 직접 산 신문에 일일이 스탬프를 찍은 후 거리로 나선다. 경기 포천·부천·이천, 경남 창원·마산, 충남 아산에 부산·울산까지. 촛불이 사그라든 지난 7월 초 전국 26개 도시에서 자원봉사자 150여명이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째다. 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로부터 3000원에서 수십만원까지 9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인터넷에서 ‘포천 아줌마’라는 아이디로 더 유명한 41세 주부는 지난 5월 촛불집회가 열린 청계광장을 지나다 한 여고생에게서 ‘같은 사실을 신문마다 얼마나 다르게 보도하는지’를 듣게 됐다고 했다.

“며칠간 다섯 종류의 신문을 비교해봤어요. 40년 동안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안 ‘패닉’ 상태였습니다.” 이후 그는 “진실을 알리고자” 포천에서 직접 신문을 배포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고깃집·미용실·슈퍼마켓에 들어가 신문을 건넬 때 “집에서 밥이나 하라”는 등 온갖 욕을 들었지만 이제 많이 달라졌다.

그는 “한 사람씩 마주보고 얘기한 결과 이제 빨간 모자를 쓴 우익단체 회원들도 직접 와서 신문을 받아가곤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가 ‘정파리’인 김창도씨(37) 부부는 아들 승원군(7), 칠순이 넘은 장모(76)와 함께 매주 화요일 오후 8시면 청량리역에서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200부씩 배포한다. 그 역시 ‘왜곡된 언론을 바로잡아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사람들에게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김씨는 “5년, 10년이 아니라 장기적인 방향에서 언론운동을 해나가려고 마음먹었다”며 “지역별로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모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자원봉사자 이규봉씨(38)는 “사실에 입각해서 있는 그대로 보도하면서 약자의 편에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신문들을 좀더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전체 25개 구마다 함께하는 분들이 생길 때까지, 언론이 진실을 얘기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에서 ‘전국모임’도 열었다. 전국모임에서는 정론 활동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다.

아이디가 ‘임금님표 쓰레기’인 이양수씨(43·여)는 “그냥 신문 배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알리고 설득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며 “사회 현안에 대해 캠페인을 열고 정론 운동을 조직화해 활동을 다양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슬기자 amorfa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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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다 떨어져간다던데..
아..
정말..현실이 ㅠㅠ

[빨간문어]

빈선맘님게서 걱정이 태산이더군여..주2회 신문자봉하시던데...

[빈선맘]

저도 이 기사 오늘 아침에 보고서는 기분이 좋아서...ㅎㅎㅎ
거기에 나오는 정파리님을 지난 주말에 서울역에서 봤거든요... 승원이도 보고..^^
언소주쪽 하고 연대를 하려는가 봐요...그러면 자금과 인원이 좀더 보강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