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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댁에 가야겠죠.

아하 조회수 : 1,304
작성일 : 2008-10-04 08:25:46
아기 낳고 백일 넘은 후부터는 매주 갑니다. 다행히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입니다만...

한나절 다녀오지 않으면 어머님 화나셔서 전화하시고... 우리 가족만 어디 근교에라도 나가려면 눈치 보이고...

시댁과 잘 지내는 편임에도 가끔 너무 지겹습니다.

월급150만원에서 시댁으로 들어가는 돈이 고정 60만원에 명절, 여행 등등 자잘하게 돈들어가는데... 사정 뻔히 아시면서 또 갖고 싶은 거 얘기하시는데, 정말 서운하더군요. 어머니는 여행도 다니고, 옷도 사입으시면서... 우리는 아기 옷도 사주기 힘들어 허덕이는 거 아시면서 왜 그러시는지.

오늘따라 시어머니 잔소리 들을 일도 귀찮아요. 아기 두고 얼마나 잔소리를 하시는지... 제가 사입힌 건 양말 한짝도 다 맘에 안든다고 뭐라하십니다. 돈 없어서 싼 걸로 사다보니 그리 모양새 없는 걸 고르는 걸 아시면서 왜 타박인신지. 몸에 좋은 거 사다드리면 맛이 없다고... 맛있는 거 사다드리면 몸에 안좋다고... 그냥 며느리가 만만하니 이소리 저소리... 아... 사실 시누들한테도 그러시긴 해요. 원래 성격이 자식들 휘두르길 좋아하세요.

그제도 몸이 아파 큰 병원가 이 검사 저 검사 받으셨다면서 앓는 소리 하시더니, 어제는 아침부터 집 비우고 놀러가셨네요. 매일 여기저기 아프다시며 종합병원 가길 즐겨하시니... 검사비만 계속 깨지고... 막상 검사하면 별다른 병도 없으시구만... 생활비며 용돈, 자식들에게 거둬들이시는 걸로 다 충당하시면서 너무하신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하며 아이 키우는 딸들도 불쌍한 줄 잘 모르시고, 박봉의 아들 안짤릴려고 매일 퇴근이 11시고 주말에도 일하러 나가는 날이 허다한대도... 주말이면 짐 실어 날라라 비오니 데릴러 와라 노래를 하십니다. 택시비 아깝고  불편해서 싫으시다고 자식들 기사로 부리세요.


남편이랑 살려면 시어머니랑 부딪혀 좋을 게 없기에 참기도 하고 요령껏 하니, 시어머니와도 잘 지내지만... 난 나중에 저런 엄마, 저런 시어머니는 되지 않아야겠다고 수시로 결심합니다. 아이고... 그냥 신세한탄이었어요. 여기 아님 이런 소리할 데도 없어서요.
IP : 121.149.xxx.5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4 8:32 AM (58.38.xxx.8)

    우리세대부턴 늙어서 그러지 말자구요.
    원글님 시엄니도 젊어선 분명 이런 다짐 하셨을텐데..

  • 2. ...
    '08.10.4 8:37 AM (218.209.xxx.178)

    ㅠㅠ 이해되요,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이실지...
    정작 본인은 자식들에게 짐되는 거 전혀 모르실테죠. 자식들에게 용돈과 생활비 받아 사시면서 빈말이라도 됐다, 니들이 고생이다, 고맙다 이런 소리는 커녕 해줘도해줘도 투덜투덜 대는 사람, 정말 질리죠.
    애 낳고 돈 들어갈 일도 많을텐데 님도 좀 죽는 소리 하세요. 어차피 다 해줘도 고마워도 안하실텐데 내 자식에게 소홀하면서까지 갖다받칠 필요 없어요.
    그냥 적당한 선 유지하시면서 잔소리는 한귀로 듣고 흘리고, 남편과 아이만 생각하시고 님 가족이 우선이다, 생각하면서 편하게 사세요. 그래도 참 착한 며느님 같아요. 애기 예쁘게 키우세요 ^^

  • 3. ...
    '08.10.4 8:39 AM (222.109.xxx.174)

    월급에 절반이 어머니 한테 나가면 막말로 뭘 먹고 사나요?? 아이한테도 많이 들어갈텐데....
    한번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더 바라고 욕심이 끝이 없어요... 애기 엄마가 악역을 맡더라도
    남편과 잘 상의하고 현명하게 사세요...

  • 4. 아하
    '08.10.4 8:40 AM (121.149.xxx.53)

    흐흐 어머님은 젊어서부터 시아버님이랑 사이 안좋으시고... 그걸다 자식들한테 푸세요. 고생 많이 하셨으니 안쓰럽게 봐드려야지 하는데... 이제 가끔 남편이 뭐라 합니다. 어머니가 당신 고생한 거 과장하신다구요. 그나마 남편은 외아들이라 좀 덜할지 모르겠는데... 시누들이 저 어머니 밑에서 고생하며 자랐을 생각하면 안쓰러울 정도니... 아 울엄니 성격... 안바뀌겠죠.

  • 5. ...
    '08.10.4 8:46 AM (222.109.xxx.174)

    고생 안한 사람 없어요... 저희 어머니 집안 행사때 용돈 조금 드리면 그것도 마다 하십니다...
    우리도 힘들게 사는것 아시니 작은 배려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자식된 입장에서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해줘도 고마움도 모르고 욕심만 많으시니 애기 엄마가
    많이 힘드시겠네요... 적당한 선 그으세요...

  • 6. 아하
    '08.10.4 8:50 AM (121.149.xxx.53)

    저 60만원은 내년까지만 드리면 끝이긴 합니다. 그 이후엔 20만원씩 드려야하나 그래요. 남편이 워낙 효자라... 시댁에 뭐 하는 거 싫어하면 얼굴이 싹 변하는 사람이라... 제가 오버해서 잘하고 남편이 질려하는 게 저 나름의 작전입니다. ㅎㅎ 전 경제적으로 힘들다 소리 거의 안하는데, 이제 남편이 남편 선에서 자를 건 자르구요. 아이 양육도 참견 많이 하시려고 하셨는데.. 어느 순간 남편이 제 양육관이 옳다고 해주더라구요.

    대단한 성격의 시어머니 곁에서 효자 아들과 사느라 속이 다 문드러진 친정 엄마를 보고 자라서... 묵묵히 남편 완전히 내편 만들기 장기 프로젝트 중입니다. 무딘 제가 결혼 후 꼬리가 두개 정도 생긴 듯 합니다. 하하

  • 7. ...
    '08.10.4 8:55 AM (222.109.xxx.174)

    애기엄마가 많은 스트레스 안고 살아야 되지만 마음다스리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래요...
    화이팅 입니다....

  • 8. 그래도
    '08.10.4 9:11 AM (123.111.xxx.22)

    현명하게 잘 처신하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힘내세요... 힘드시겠어요.
    가끔씩 여기다 푸세요. 이럴 때 이런 게시판의 존재가 소중한 것 같네요.

  • 9. ..
    '08.10.4 10:25 AM (121.184.xxx.142)

    저희 어머니 얘긴듯 비슷해요.
    저희 시어머니, 딸들오면 용돈 많이 주고가라.
    입에 달고 사세요...
    그러니 외아들한테는 얼마나 바라시겠어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지겨워요...이젠 그만 하고 싶은데,,
    두분 나이는 점점 더 드시고, 바라는 건 많고,
    뒤에서 못한다 소리나 하고...
    더 하기 싫어져요..

  • 10. 대단하세요.
    '08.10.4 10:34 AM (121.97.xxx.206)

    저라면 남편과 많이 다퉜을거 같은데 지혜롭게 넘기시는거 같아 대단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속상하고 힘드실때가 많을텐데..

    여기라도 푸시고 힘 얻어가시면 좋지요.
    힘 내세요!

  • 11. 정말
    '08.10.4 10:49 AM (61.99.xxx.139)

    대단 하시네요. 정말루요....
    세상엔, 생각보다 착한 며느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저같아도 대판 뒤집어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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