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구에게 뭐든 퍼나르는 아이...

어쩌죠? 조회수 : 967
작성일 : 2008-10-01 20:06:44
제 초등 3학년 짜리 아들 얘기입니다.
얘는 제목 그대로 친구들에게 뭐든 갖다먹이는게 취밉니다.

예를 들어 그 급식우유에 타먹는 네스퀵 있잖아요.
그걸 꼭 3-4개씩 들고가서 주변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줍니다.
20개들이 하나 사봤자 일주일을 못가요.

또 얼마전에 100개들이 츄잉영양제를 한통 사다놨는데
일주일 지난 오늘 보니까 반넘게 줄어있는겁니다.
하루 두개씩 한달보름은 먹는 양인데요..
물어보니 친구들에게 또 한움큼씩 들고나가 나눠준 모양입니다.

집에 치킨이나 피자같은거 먹고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나가서 친구들 데려오고요,
친구들 집에 오면 냉장고 다 뒤져서 주스도 종류별로 간식거리 다 꺼내먹입니다.

친구들도 떡볶이같은 게 먹고싶으면 저희 아이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것 같습니다.
가방맨채 현관에 서서 (친구들은 엘레베이터앞에서 서성거리며 기다리고)
떡볶이 사먹게 돈 좀 달라고 합니다.
물어보면 꼭 3인분값을 달라고 하고요.


전 좀 속상하네요.
떡볶이 같은거야 가끔 친구들 전부 사먹일수 있지만
영양제나 네스퀵 같은거는 얼마 안한다고 하실지 몰라도
제가 그 아이들 매일 거둬먹일순 없을 것 같아요.
무시못할 가격이구요.
물질적인 것으로 친구들한테 인기를 얻고
그것이 없어지면 친구도 등을 돌리는 그런 유형의 아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학창시절, 돈 잘쓰는 아이옆에서 항상 얻어먹고 다니면서도
없을때는 흉보고 은근히 물주취급하면서 무시하는 아이들도 봤거든요.

그런데 아이한테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먹어라....라고 말해야 정상인 것 같은데
친구들 좀 고만 갖다줘....라고 하기가 그래도 되나? 싶은 것이...
뭐라고 할수도 안할수도 없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이런 행동이 정상적인 것인지...
말려야 되는 것인지...잘 모르겠어요.
82님들의 의견을 좀 듣고싶어요.

IP : 118.37.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8.10.1 8:15 PM (117.20.xxx.41)

    꼭 어릴때 저 같은..-_-;;

    저도 좀 그랬어요..게다가 전 우리집이 식당을 했는데..
    엄마가 튀김같은거 만들어놓음 싹 걷어다가 동네애들 주고..

    지금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관심 받고 싶었던거 같아요.

    애들이 치켜세워주면 괜히 우쭐하고..

    부모님들이 조금 말려주면 좋을거 같네요.

  • 2. 외동
    '08.10.1 8:17 PM (218.39.xxx.237)

    혹시 형제없이 외아들아니신지요...
    저희 아이도 외동이라 그런지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건지...
    스티커, 먹을거...죄다 퍼서 나르거든요.

  • 3. ^^
    '08.10.1 8:19 PM (58.140.xxx.109)

    꼭 울 조카보는것 같아요
    그런데 크면서 자기도 사람보는눈이 생기더라구요
    아직도 보면 한조가 모여서 해야하는 숙제 저 혼자 다 해가는걸 보면서 저버릇 아직 못 버렸구나...
    하기도 하지만... ^^;;
    착한 아이예요
    고학년되면 본인이 구분할거예요
    그리고 주위 아이들도 느끼게 될거예요
    얘는 정말 따뜻한 아이구나.. 하고..
    제가 울 조카 그러고 다니는게 못 마땅해서 하지말라고하고
    막 친구랑 이간질도 시키고 그랬거든요 ㅋㅋㅋㅋ
    울 언니 그럼 막 저더러 뭐라그러고(애들 이간질 시킨다고,,, ^^;;)
    지금보면 마음이 넉넉한 아이인것 같아서 자랑스러워요
    친구들도 많이 따르구요

  • 4. ^^
    '08.10.1 8:20 PM (58.140.xxx.109)

    참!! 제 조카는 지금 고등학생이예요
    유치원다닐땐 친구가 갖고싶은 인형도 자기가 갖고싶다고 속이고 저더러 사달라고 했었어요ㅎㅎㅎ
    물론 지금은 후회하지만요 ㅎㅎㅎㅎ

  • 5. 저라면
    '08.10.1 9:18 PM (210.4.xxx.154)

    당연히 한 마디 하겠습니다.
    그렇게 물질적인 거 퍼주는 걸로 친구 마음 얻으려 하지 말라고..
    이제 막 유치원이나 초등 1학년 들어가서 친구 사귀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벌써 3학년이잖아요..

    내가 더~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당연하지만
    엄마가 사다놓은 네스퀵, 영양제, 엄마가 주는 떡볶이값이
    네가 맘대로 갖고 가서 친구들 퍼줘도 되는 게 아니라고..
    영양제는 하루에 2개씩 먹는 것이고 정말 소중한 친구이고 꼭 주고 싶거든 네껄 아껴서 주라고 해보세요

  • 6. 저는
    '08.10.1 9:31 PM (221.150.xxx.26)

    어릴 때 못 퍼준걸 지금 퍼주고 있어요.
    이건 어떡하죠...

  • 7. 쌍둥이이모
    '08.10.1 10:12 PM (123.98.xxx.78)

    제 생각에는 물질적인걸로 친구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행동보다
    정말 친구들에게 주고 싶어서 주는거 같네요.
    집에서 먹던 피자나 치킨도 친구들 먹이고 싶어하는거 보니까

    하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친구들에게 이용당하는것이 아닌지
    한번 조곤조곤 대화해 보세요.
    왜 친구들에게 주는것이냐.
    친구들에게 주면 기분이 좋냐.
    아니면 친구들이 가져와 달라고 부탁하는것이냐..
    이것저것 물어보세요.

  • 8. ...
    '08.10.1 11:15 PM (58.142.xxx.110)

    친구들이 그런 것들이 아니면 자기와 같이 안놀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먹을 것을 주려면 집에 와서 같이 먹으라고 하시고,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한 번 보셔야 할 것 같아요. 같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보입니다.

    친구가 좋아서 그럴 수도 있어요.
    그 시기의 아이들을 가족보다 친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도 중학교 시절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집단을 형성하여 노는 시기가 오면 아이들은 대부분 그런 성향을 보입니다.

    같은 학급의 다른 아이를 알고 계시다면 그 아이에게 물어볼 수도 있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994 요즘의 돌발영상... 4 에버그린 2008/10/01 418
236993 싱크대 물내려가는 곳에 설치된 음식물분쇄기 아세요? 9 32 2008/10/01 984
236992 튼튼영어 금액대가 어떻게 되나요 4 단계별로 틀.. 2008/10/01 711
236991 영어 해석 좀 ~ 3 부탁해요 2008/10/01 287
236990 82님들.. 저녁 하셨어요? 11 ㅠ.ㅠ 2008/10/01 793
236989 진.재.리. 같은 놈이라는 욕 아시나요? 3 경기도 양주.. 2008/10/01 496
236988 귀여운 엘비스님의 깐풍육 대박이네요..ㅎㅎ 7 초보 2008/10/01 1,641
236987 동대문에 이니셜 새겨주는 가게가 어딘가요? 1 어디? 2008/10/01 440
236986 오미자차 1 오미자 2008/10/01 337
236985 홈쇼핑에서 파는 컴퓨터 괜찮나요? 4 삼보컴퓨터 2008/10/01 534
236984 우동스푼 2 어디에? 2008/10/01 372
236983 어제 맛없는 쿠키만든거 굳이 싸가겠다고 한 울애 후기에요 5 이번에도 별.. 2008/10/01 1,027
236982 저희 한달 가계부 5 ㅁㄴㅇㄹ 2008/10/01 1,170
236981 요리책(베이킹책도) 추천해주세요^^ 6 뭐가괜찮나?.. 2008/10/01 772
236980 살림의 여왕 이효재...보셨나요? 67 여유만만 2008/10/01 14,076
236979 (유가환급금)세금 생색 후폭풍,,,,,,, 촛불 성금으로,,, 6 독립만세™... 2008/10/01 450
236978 도시락 준비하겠다고 담임께 미리 말씀드리나요? 3 담임 소풍 .. 2008/10/01 503
236977 pop글씨 예쁘다고 생각하세요? 1 별똥 2008/10/01 640
236976 통신사 다운 받는거요~~~ 2 놀이동산 2008/10/01 232
236975 일하길 바라는 남편.. 19 고민맘 2008/10/01 2,011
236974 부르튼 입술과 시엄니의 호박. 1 2008/10/01 471
236973 갑상선 저하증이신분들~ 11 증세가 어떤.. 2008/10/01 1,338
236972 홈스페이스 세이버 논슬립 옷걸이요 사용해보신분 계세요? 2 승신이 2008/10/01 392
236971 아기가 부정을 탔대요.. 22 미치겠어요 2008/10/01 2,450
236970 비행기소리 4 2008/10/01 331
236969 생필품 사모아 쟁여 놓으시는분 있으세요? 15 진짜 이래야.. 2008/10/01 1,966
236968 IBT토플 과외/스터디 같이 하실 분 만학도 2008/10/01 265
236967 부산 사시는 분들 이번주 결혼식에 쉬폰스커트 추워보이나요? 7 코디 2008/10/01 521
236966 제트기 소리 무서버 ㅜ.ㅜ 10 산디엘 2008/10/01 524
236965 김상회역학 2 고민중 2008/10/01 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