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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때매 힘들어요-.-

한숨 조회수 : 981
작성일 : 2008-09-26 14:29:46
어릴때...철들고부터는 엄마랑 참 성격이 안맞는데다 자식들이 버릇없이 맘데로 하는거 못참는 성격이셔서 속앓이 참 많이도 했었습니다. 좀 덤벼보려고 입밖으로 궁지렁 거리다 머리채도 수십번 잡혔구요.
이런일 저런일 다 잊고 결혼해서 애낳고 살다보니 엄마가 이해도되더군요.
요즘은 무조건 엄마말이 다 맞다 꿍짝쳐주고 같이 장도 보러다니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점점 더 엄마가 힘들어집니다.
아빠랑 틀어져서 거의 딸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너무 이기적(?)되어갑니다.
일단 전화통화에서 상대편 얘기는 거의 듣지않고 온통 원리적인 잔소리들...울 엄마가 미모도 예전에 좀 따라준대다 학구열이 대단해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셨죠. 지금도 책읽는게 젤루 행복하답니다.
주로 읽는책은 프랑스 사실주의..뭐든 하면 파고드는 성격인데 온갖 정신분석학, 심리학책도 섭렵하셨습니다.
전화하면 주로 대화가 말이죠..
'엄마 오늘 큰넘이 사고 쳤는데 내가 혼내고 나니까 좀 미안해서...
'저번에 말한 에밀졸라의 '**(기억안남)'책 읽어봤냐? 인간내면의 #@*^$*@(#$ㅃ&(*&$....(20분설교)...정신분석학에서 자식을 미워하는 부모의 정신세계란...#*$%(&#$(*&@(&#(*&#@(*(20분 경과)..
이런식입니다.
편하게 수다떨어본적이 거의 없네요.
거기다 사람을 정말 진심으로 좋아한적이 없는(제생각에) 울 엄마는 상대편이 가진 단 하나의 단점이라도 있으면 사람자체를 고개 45도 꺽어서 보는 스타일이에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래도 그사람에게 한가지 사건이 생기면 '거봐라 그사람 이래저래서 문제였던거다'면서 그 상황을 은근 즐기는듯한...
울 시엄니 참 좋은 분이시고 며느리지만 존경심까지 갖게 하는 분이시죠.
남들 앞에서 그 나이(아직 50대 후반)되도록 참하다는 소리듣는 .. 절대 남한테 안좋은 소리안하는 울엄마에 비해 시엄니 절대 거짓말안하고 내숭(?)안떠십니다. 바른말 잘하시구요.
울 엄마는 일단 시엄니라는 자체,,솔직한 성격,,무지 싫어가보더군요.
맨날 시어머니한테 잘해드려라 그러다보면 니 자식도 복받는다하면서도 어쩌다 시댁에 안좋은 일만 있으면 '그럴줄알았다..성격은 그렇게 제멋대로니 일이 맘대로 풀리겠냐.../
어쩌다 너무 황당한 얘기까지하길래 제가 시댁편에 서서 설명을 제대로 했더니 시댁편든다고 며칠동안 삐져서 말도 안하네요 -.-
이번에 울시댁에 안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울 엄마 수시로 전화와서 상황진행 물으시며 재미있어합니다. 더불어 훈수도 놔주시네요. 이렇게 해야될걸 저렇게 했다고 저한테 따지는데 정말 속에서 천불이...
아직 60세도 안됐는데 맨날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입니다. 10년부터 그랬네요.
그소리들으며 대학교때 얼마나 치를 떨었는데 지금까지 그럽니다.
얼마전 참고참다가 좀 버럭거렸습니다.
밤 12시에 동생네로 들어가 저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 와서 사과하라고...새벽 3시까지 빌었네요
아.....점점 힘듭니다.
시어머니가 힘들어서 우리한테 전화했다하면 우리를 들들 볶아댄다고 난리치면서 본인은 하루라도 전화안하면 아침부터 전화해서 부모 뭐하는지 안궁금하냐고 따집니다.
나이들면 더 하다는데 한숨만 나옵니다 -.-
IP : 219.240.xxx.2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9.26 2:45 PM (211.202.xxx.144)

    저희 친정엄마랑 비슷.. 넘 이기적이고 항상 남 잘안돼는 얘기하고 흉보고 어릴떄도 싫었는데 그런 마음.. 친정엄마란거 땜에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불편해요 오히려 시어머닌 자식사랑 지극하고 자기 감정 숨기지않고 약간 순진한 면이 있는데.. 시댁 친정을 떠나 인격의 문제도 있는거 같아여..

  • 2. ..........
    '08.9.26 2:50 PM (61.66.xxx.98)

    그런 비슷한 경향을 가진 분을 알고 있어서
    인물묘사가 참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이드시고,며느리를 보니..
    며느리에게는 세상에 둘도없는 좋은 시어머니란 평가를 받고 싶었는지
    예전 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라면 삐지시거나 말거나...
    그런 말씀 마시라고 (편을 든다기 보다는)딱 잘라 말하겠어요.
    입으로 복짓는건데 그런식으로 말하면 복 달아난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젊으신 편이니 뭐 취미생활 할 수 있는거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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