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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서방님께 보낸 메일에 속상해서

조언부탁드립니다 조회수 : 5,874
작성일 : 2008-09-25 17:40:11
#바람과 관계된 이야기 아니고요 지극히 작은일에 속상해 올린글입니다.#


남편은 무척 자상한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이고, 여지껏 제 속 한번 안썩인 어찌보면 결혼하면서 복터진 사람이 바로 나아닐까?할정도로 그렇게 좋은사람입니다.

어디하나 나무랄곳 없지만 굳이 흠을 잡자면 너무 예민한 성격에 항상 미리 사서 걱정을 하며(가족들 건강이며 아이들 미래며노후등등...) 스트레스를 스스로 받고 사는 성격이에요.(물론 그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풀지 않습니다.)

요즘 남편건강이 안좋아져 나름 열심히 건강식에 집에와서도 무조건 쉴수있게 나름 배려중이었지요.

어제 우연찮게 남편메일을 열어보았는데
(제가 자주 열어봅니다.남편이 알고있어요.바쁠땐 저보고 체크해달라고 하거든요)
거기 작은 서방님께 보낸 메일이 있더라구요.

아무생각없이 열어봤는데,

아무개야.
엄마 약이랑 아빠 약은 서류보내면서 같이 부칠께.
엄마한테 그리 전해주고, 아빠 엄마 약 사보내는건 형수모르게 하는일이니 절대 제수씨한테도 이야기하지말고
엄마한테도 형수한테 이야기 하지 말라고 전해라.....

라는 형식의 메일이었어요.

순간 멍~하더라구요.
그 약값 그리 비싸지도 않아요.다합쳐서 15만원정도?
저 그전에도 제가 사서 어머님께 드렸고요.간혹 약이 쎄일할땐 제가 남편에게 미리 사두자고 이야기하거든요.
근데 이거 완전 배신당한 기분이네요.

왜 저모르게 약을 사서 보내려고 했는지, 또 그걸 왜 서방님께 형수한테 비밀로 하게했는지,어머님 입 까지 막고자 했는지 너무 속상합니다.

제 생각에는 저희집 친정식구들과 저 보기 미안해서 그런것 같은데(친정식구들이 우리가족 많이 챙겨줘요. 해외사는지라 해마다 음식이며 아이들 선물이며 남편 정관장까지 챙겨줍니다.미안하게 저는 따로 친정식구들 챙기지 못했어요.받았다고 친정식구들만 챙기자니 시댁식구들한테도 미안해서) 사정을 이렇다 이야기하고, 아니 그냥 사드릴께..이렇게 이야기만 했어도 아무렇지도 않았을텐데.

작은 서방님 보기도 참 형수입장에서 낯이 안서고 어머님한테 내가 그 메일봤다..하기도 뭐하고 모른척 가만히 있자니 너무 속상하고..


일단 어제밤 남편에게는 이야기했고 남편은 미안하다고 했어요.그이상 이야기해봤자 싸우게 될거 같아(제가 성격이 급합니다.) 더이상 대화를 잇지 않았어요.

왜 이렇게 배신당했다라는 느낌이 드는지.
너무 속이 상해 글 올려봅니다. 일 크게 만들생각은 없구요.그냥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게 남편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조언부탁드려요.

후..친정아버지도 아프시고 엄마도 힘드신데,그동안 아무것도 안챙겨드렸던게 마구 후회도 되고 맘같아서는 그냥 몇백 확 친정앞으로 써버려버릴까 충동적인 생각도 듭니다.(소심해서 그렇게 하지도 못해요.ㅠ.ㅠ)
IP : 217.235.xxx.45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8.9.25 5:51 PM (218.147.xxx.115)

    모르는척 하시지 그러셨어요.
    남편분이 본인 능력내에서 하신거 같은데..
    말하자면 줘야 할 생활비를 안주고 부모님 약을 해드린 것도 아닌 거 같고
    남편분 용돈이나 혹은 남편분이 아껴 모은 돈으로 하신 거 같은데
    그 상황이면 그냥 모른척 하시는게 나았을뻔 했어요.

    사실 속이려고 그러는 거 보다 자식이다 보니 어쩌다 한번 그렇게 해드리고 싶은데
    아내나 남편에게 말하기 좀 그런 상황이 있기도 하는 거 같아요.
    상대가 좀 마음 안편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나름 생각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죠
    실상 상대는 그런거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데 미리 나서서 생각한다고 하는 경우가
    그러는 거 같아요.

    만약 제 경우에도 친정부모님 보약이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그렇다고 시부모님
    빼놓기도 그렇고 한꺼번에 양쪽 다 하자니 형편이 그렇거나 내가 모은 용돈이 안됄 경우도있고
    그럴땐 그냥 미안한 마음에 알리지 않고 혼자 처리할 거 같기도 해요.

  • 2. 님..
    '08.9.25 5:57 PM (61.109.xxx.6)

    얘기안한게 배신감느껴진다고 했는데..
    만일 얘기했으면 "우리 부모님도 아프고..어쩌고.." 하는 얘기 안나왔을까요?
    지금도 "친정아버지도 아프고 어머니도 힘들고..." 이런글이 보이네요.
    또 그때는 그냥 넘어갔어도 싸울때 꼭 그런얘기 나왔겠죠.

  • 3. 다시
    '08.9.25 5:58 PM (218.147.xxx.115)

    답글 답니다만, 원글님 속상한 마음은 정말 이해가 되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사실 그냥 미리 상의하고 같이 생각하고 했으면 좋을 일을
    상대가 모르게 처리하면 왠지 기분 참 그렇더라구요. 그게 가벼운 일이더라도..

    그래서 저도 그때 당시 짜증도 내고 화도 냈었어요.
    근데 참 남자들은 이상해요. 뇌구조가 이상한지 본질을 모르더군요.
    여자들은 뭘 하고 안하고가 문제인게 아니라 왜 내게 말을 하지 않았던가에 대한 것에
    큰 의미를 두잖아요.
    헌데 남자들은 그걸 이해 못하더라구요. 자꾸 여자들이 뭘 해줘서 화가 났다는 걸로 생각하고
    그게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대화도 했고 이러이러해서 그게 무엇이든 나를 속이고 하는 게 정말 싫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나와 상의하고 했으면 좋겠다 라고 좋게 얘기하고 했지만
    모르죠. 남자라.


    때론 남편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하는 일은 어느정도 그냥 이해해 주는 것이
    속 편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좀 얄밉고 화는 나지만 그렇다고 매번 화를 낼수도 매번 가르킬수도....휴. ^^;

    원글님 속상한거 털어내시구요.
    남편분이랑 솔직한 대화 하세요. 이러이러해서 속상하고 화난다.
    그리고 앞으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시부모님 약 챙긴건 잘했다고
    칭찬도 좀 하시고요.

  • 4.
    '08.9.25 5:58 PM (218.238.xxx.181)

    서운할수는 있지만 뭐 그리 큰일도 나쁜일도 아니잖아요
    아들이 부모님 챙기겠다는데요
    부인에게 말해도 싫어하지 않겠지만 괜시리 돈쓰는 일이니까 그랬나 보다 하고 넘어가주세요
    딸들도 친정에 뭐 사드릴때 일일이 다 보고 하지 않잖아요
    말한다고 남편이 싫어하지 않는다 해도 소소히 그냥 내가 챙겨드리고 혼자 뿌듯해 하고 그런거 아닐까요
    모르게 보낸거 제수씨 통해 알게되면 더 기분나쁠것 당연하니까 철통보안을 생각한거겠죠
    의무인 관계와 정말 애틋한 맘이 들어간 혈연관계 달라요
    저도 시어머니께는 진심이라고 해도 의무가 더 크고 내 친정엄마에겐 뭐라고 하나 더 드리고 싶어요
    모른척 하시지 그랬어요
    원글님도 친정부모님 알아서 챙겨드리세요
    그게 나중에도 맘 편해요

  • 5. 남녘
    '08.9.25 5:58 PM (123.109.xxx.57)

    참 ! 사려깊은 남편이시네요
    아내에게 꼭 숨기실 생각 보다는
    같은 며누님들이 부모님께 차별받지 않도록
    제수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되는게 평상시 아내에 대한 사랑이나
    아내에게 메일을 공개하는 정도로 자기비밀이 없는 남편이라면
    선의로 판단함이좋을뜻 합니다

  • 6. 이해
    '08.9.25 5:58 PM (121.130.xxx.163)

    남편도 이해해 드리세요. 전 왠지 남편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 짠~하네요. 저도 남편 모르게 친정에 도움 많이 드리거든요. 제가 벌기는 하지만요.....

  • 7. //
    '08.9.25 6:02 PM (211.245.xxx.152)

    어차피 말씀은 하셨다하시고 남편분 미안하다하셨는데...
    정말...반대로 그런일도 있거든요
    전 제가 많지는 않아 돈을 벌지만 왠지 친정에 쓰는돈이 그냥 남편에게 100%말하기 그런것도있어요
    저는 시가 어른들이 안계셔셔 아마 반대의 미안한마음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안다고해도 뭐라하지않는데..

    오늘쯤...
    난 그냥 그게 아까워서가 절대 아니고 당신이 나모르게했다는게 좀 속상해서 그런거다..
    이 먼 타향와서...당신과 나 둘밖에 없는데...당신이 내게 비밀이 있다고 하니까..
    맥이 풀리고 좀 속이 상했다..
    나도 사실 우리 부모님께 더 해드리고 싶지만 못해드려서...
    사실 당신이 해드리라고해도 형편상 안되는게 여자이고 주부인데...
    나도 당신한테 앞으로 우리 부모님께 해드리고싶은거 더 많이 대화하고 할테니 당신도 나 몰래 안 그랬으면 좋겠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면 좋지 않을까요?

    소리 절대 높히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
    조근조금 조용조용....그래야 더 잘먹혀요...

    메일을 오픈하는 정도?이신데...너무 속상해마세요^^

  • 8. 처음
    '08.9.25 6:04 PM (211.187.xxx.247)

    에는 그런거 가지고 많이 싸웠는데...그런거 땜 심한 말까지 나오더라구요.
    지금생각하면 제가 요령이 없었어요....
    나쁜데 쓴것도 아니고 아닌말로 빌려서 한것도 아니고 능력선에서 한거니...그냥 그래도 섭섭
    하다 부모님약값 왜 그리 몰래 하냐고 하면서 .....약값은 잘해드렸는데 몰래 그런식으로 하는거는
    하지말라고 하세요. 고건 딱부러지게 이야기 하세요.그리고 넘어 가시고 시댁에 남편앞에서
    기회봐서 전화하세요...몸은 좀 어떠시냐 ...남편이 보낸 돈으로 약 사셨냐...하세요... 그럼 남편도
    앞으로 그런식으로 하진 않을거 같네요..... 저도 후회스러운 일이 있어 그리 했으면 막말 안했을
    텐데...하고 생각 많이 했어요. 그래도 많이 속상하시지요? 잘 넘기세요....

  • 9. 남편분께
    '08.9.25 6:06 PM (211.53.xxx.253)

    솔직히 말하세요.. 서운하다고...
    원글님 심정을 모두 말씀하세요..
    앙금 남겨두기 싫어 다시 얘기한다고 하시면서
    비난하지는 마시고 원글님이 얼마나 서운하지만 전달하세요..
    앞으로는 서로 솔직하자고 하시고...

  • 10. 원글이
    '08.9.25 6:11 PM (217.235.xxx.45)

    소중한 댓글들 너무 감사드려요.

    구구절절 옳으신 댓글들이네요. 남편이 크게 잘못한 일도 아닌데 저혼자 일크게 만들뻔했어요.
    역시 82의 인생 선후배님들의 조언덕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댓글들 보며 마음 다잡다가 //님 댓글에 눈물이 팡 나와버렸어요.
    꼭 제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가신듯해서요.

    소중한 댓글들 한자한자 새겨가며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11.
    '08.9.25 6:19 PM (122.36.xxx.144)

    잘못한일이 아니라니요. 왜 돈을 그렇게 쓰나요.
    어짜피 돈 쓰는거 두사람이 생색내면 되는데...남편이 생색내면서 반대로 시댁에 모진 사람 만드는거잖아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오해할 수도 잇는건데 그런 껀덕지를 주다니 말도 안되요.

  • 12. key784
    '08.9.25 6:22 PM (211.217.xxx.233)

    아는척은 하지말고
    먼저, 어머님 약사드릴때 되지않았어요? 하고 넌지시 말건네보세요.
    평상시 오픈하고 사신다면,
    그럼 내가 먼저 샀다. 라든지.. 대답이 있지않을까 하는데요..

  • 13. ...
    '08.9.25 6:35 PM (125.177.xxx.36)

    아무리 미안해도 ..남편이 잘못생각햇네요
    님이 안하는것도 아니고요 사람 이상하게 만드네요

    그냥 이번엔 모른척하시고 남편에게 시부모님 약좀 사서 보내드리자고 하세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보내드리라고요 그리고 시동생이나 시보모에게도 앞으로 필요한 약 있음 얘기 하시라고- 약이 바뀔수도 있으니- 말씀하시라고 하고요

    항상 시집일은 여자 통해서 챙기고 친정은 사위가 챙기는게 보기 좋아요

  • 14. 입장 바꾸면
    '08.9.25 6:38 PM (222.236.xxx.105)

    저도 남편 모르게 친정에 약 보냅니다.
    굳이 알리지 말자는 아니고
    친정 엄마가 사위가 시시콜콜 아는 거 불편해 하실까봐요.

  • 15. 원글이
    '08.9.25 6:43 PM (217.235.xxx.55)

    성질 급한 제가 어제 저녁 퇴근한 남편에게 벌써 메일봤다고 이야기 했어요.
    남편은 어쩔줄 몰라하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제 눈치를 오늘까지 계속 보고 있는중이에요.
    아마 처분만 기다리는듯.ㅜ.ㅜ....

    허님..말씀이 맞아요.저도 남편이 저몰래 그런일을 했다는게 이해가 안가서 너무 속상했어요.
    내가 그동안 저사람에게 나에게 그정도도 해드리자는 이야기못하고 몰래 보내야할정도로 옭아맸었나?해서 저 몰래 일을 벌린 남편에게도 또제 자신도 너무 화가났었지만,
    결혼 10년간 남편이 보여준 성실함 그리고 가족사랑에 이정도는 넘어가 줘야 한다고 저 스스로 다독이고 있는중이에요. 하지만 그동안의 신뢰에 작은 금이 가 너무 가슴이 아픈것이고요. 서로간의 비밀은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것 같아 (전 아직 남편 몰래 뭘 해본일이 없어요. 친정에 몰래 뭘해준적도 없구요. 이야기 하면 서로 다 허락을 했었거든요.양쪽모두..) 속이 상한것이랍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구요.

    남편의 행동이 저 모진사람으로 오해할수있게 만든거.맞는 말씀이고요.
    저는 남편이 왜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는지,혹 내 눈치를 보고있었던 거였는지,아님 그동안 저몰래 계속 그리 해왔던 것인지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게되는 의심에 제 스스로가 너무 마음이 아파 그냥 그동안 너무 한결같이 성실했던 그리고 가족사랑이 컷던 남편이라 마음을 좋게 다독이고 싶어서요.

    한 성질 하는 저 였지만 왠지 이번만큼은 뭐라하고 싶진 않습니다.설령 모진사람의 오해를 받게되더라도 말이죠.그냥 남편에게 내가 그정도의 사람이었나 싶어 속상할 뿐이에요.

  • 16. 원글이
    '08.9.25 6:48 PM (217.235.xxx.55)

    이어서, 여러각도의 의견들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제마음도 상당히 위로받고(내 생각에 동의해 주시는구나 싶어) 또 남편에게 다다다다~몰아부치지 않게 될것 같아 댓글들이 너무 큰 힘이 되어 줍니다.

  • 17. 전...
    '08.9.25 6:59 PM (211.187.xxx.197)

    맨 밑바닥까지 서로에게 정직하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부부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죠. 하지만 그런 부부가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울 남편도 나몰래 자기 부모에게 뭣도 보내고 뭣도 보내고...그런 것 알아요. 아마 돈도 나몰래 보냈을거라 미루어 짐작합니다. 하지만 그냥 묻습니다.
    그거 밝히다고 앞으로 밝히고 살 것도 아니고 아마 그렇게 살게 되겠지요. 그리고 큰 줄기에 거슬리는 일이 아니라면 작은 것에 연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부는 살다보면 서로 숨기고 싶은 부분도 있잖아요. 그게 서로의 신의에 크게 위반하는게 아니라면 그냥 두고 싶습니다. 이것저럿 신경쓸려면 내 신경만 예민해지고 덕될게 없을 것 같아서요.

  • 18. 큰 돈이 들어가는것
    '08.9.25 9:33 PM (119.64.xxx.39)

    도 아니고, 겨우 15만원 정도의 약을 보내면서, 시시콜콜 아내에게 말해야 한다는게
    순간 구질구질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아닐까요?
    제가 그러거든요.
    전 남편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보냅니다. 원글님 남편처럼..
    물론, 얘기한다고 해서, 남편이 그러지 말라고 말을 할 사람은 절대 아니지만,
    그러기 싫어요.

    거금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얘기해요.
    100만원쯤 드리고도, 말 안한적 있었구요. 나중에 남편이 그정도 돈을 보내드리라고 먼저 말했을때나
    알았다고 그러고 (먼저 보낸거 말 안하고), 나중에 보낸척햇습니다.

    시시콜콜 말하기 싫어요.
    겨우 이정도 돈도 허락을 받아야하는 자신이 서러운? 서글픈? 비굴하게 느껴지는거죠.
    암튼 별로...

  • 19. ...
    '08.9.25 9:52 PM (121.146.xxx.236)

    저희 외삼촌이 저나 저희 엄마한테 외숙모 몰래 용돈 주세요.
    저희가 힘들게 사는것도 아니고, 저도 사회생활 10년차고 아버지도 아직 벌이 괜찮으시거든요.
    그래도 그런가봐요. 외숙모가 주는건 그냥 받고, 이건 외삼촌이 주는거니까 엄마랑 맛있는거 사먹어..
    하고 큰돈 아니어도 10-20만원 쥐어주세요.
    외삼촌한테 저희 엄마는 이제 하나 남은 혈육이고 또 막내 여동생이라 늘 봐도 뭐 주고싶고 그러신가봐요. 물론 저희 엄마도 외삼촌댁에 철마다 물좋은 생선이며 시골에서 농사지은 고추나 콩 구해서 붙여드리구요.
    외숙모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 10만원 받고 보내는건 그 배 아니 두배이상으로 보내세요.

  • 20. 원글님아..
    '08.9.26 1:00 AM (124.61.xxx.56)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남편분이 원글님한테 숨기는 게 있었다는 사실에 서운한 마음 들고 속상한건 이해가 가요.
    그런데 평소에는 큰 문제 없는 남편이라고 하시는거 보니까 이번 일은 그냥 남편분이 실수 하신거 같아요. 무슨 큰 저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라 단순한 생각에 한 행동인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너무 큰 일로 받아 들이신거 같아요. (물론 원글님 심정은 백번 이해가 갑니다.)
    남자들 생각보다 단순하잖아요.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었던 거죠.
    남편분이 미안하다고 하시니까 사과 받아주면서 당신이 별뜻 없이 한 행동이라는 건 이해한다.
    그렇지만 내 입장에선 사소한 일이라도 나한테 감추는게 있다는 사실이 유쾌하지만은 안은건 사실이다. 시부모님께 약 사드리 그런거 나한테 속일 일도 아니지 않느냐. 다음부터는 이런 일 안 생겼으면 좋겠다. 고 하시면서 잘 마무리 하세요.. ^^

  • 21. ^^
    '08.9.26 8:10 AM (121.146.xxx.33)

    원글님 남편분이 저하고 성격이 너무 비슷해요.
    원글님 입장에선 속 상할수 있어요.
    그러나 남편분이 나쁜의도는 없을거예요.아내를 아주 불신하거나 해서 그런건 아니고..
    제가 그런짓(?)을 가끔 하거든요.남편몰래^^
    남편한테 이야기 시시콜콜 하기엔 멋적고 미안해서 그래요.그리고 남편 당사자는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일 의논하면 내의도와는 다르게 간접적인 태클이 들어오는경우가 있어서 그런저런 이유로 몰래 하게 되더라고요.그렇다고 절대 남편이 밉거나 나쁘게 생각되지 않고 몰래하는 마음은 미안합니다.^^

  • 22. ^^
    '08.9.26 8:35 AM (211.110.xxx.237)

    저는 안듣는게 속편한데..시댁에 이것저것 하는거(돈,선물)..안들키게 했음좋겠어요
    신혼초엔...시댁가면..형님이..친척누구가...저는 모르는데..제남편이 이거저거 해줘서 고마웠다.
    저한테 인사를 하는거에요...ㅋㅋㅋ
    조금기분이 나빴는데..그덕이 저한테 다 오더군요..반찬이나 다른걸루..
    결혼한지 6년차인데...이젠..들키지만않으면 좋더라구여..
    솔직히..10만원넘어가면 기분나쁘잖아요..조카들한테 선물하고 하는거..
    나는 빠듯한데...남편을 쓰고 다니니..그렇다고 못하게 할수도..못하게 한다구 안할남편이 아니구..
    어떻게든 자기가 해주고 싶은건 해줄텐데...안듣는게 제 속이 편하더군요..^^

  • 23. ^^
    '08.9.26 8:36 AM (211.110.xxx.237)

    반대로 친정에도 제가 돕는거 얘기안해요
    남편도 겉으론 도와주라 하면서...나중엔 말 나오더만요..싸울때..ㅋㅋㅋ
    친정에 하는거..남편입장에선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거같아요

  • 24. ...
    '08.9.26 9:28 AM (124.199.xxx.97)

    원글님, 더 이상 너무 속상해마시고
    원글님도 남편께 말하지 말고 슬쩍 친정부모님께 약 사드리고 그냥 넘기세요^^
    살다보면 원글님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답니다.
    진국인 남편 분이라 때로는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하며 넘겨주시면
    속으로 고마워할 분이네요.

  • 25. ...
    '08.9.26 9:38 AM (58.226.xxx.22)

    시동생, 제수씨, 자기 부모님께 입단속 하는 게 권장사항은 아니지만
    그게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님이 그걸 갖고 뭐라고 할 사람이 아닌 것도 남편분이 아시지만
    그냥 미안해서 그런거죠...

    저도 그런걸요.
    예를들면 시댁에 30만원을 돈으로 드린다고 했을때
    저는 친정에 10~20만원을 선물로 해드려요.
    우리 부모한테 제일로 필요하면서 정말 좋은 걸 해드려요.
    근데 이상하게 시댁한테는 그런 신경을 쓰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냥 돈으로만 때우고 싶어지데요.
    님 남편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 부모는 자기가 챙기자... 이게 부담도 덜하고 편하지 않을까요...

  • 26. 저도
    '08.9.26 10:34 AM (222.108.xxx.69)

    신랑모르게 큰건아니지만 작은건 인터넷으로 사서 바로 친정쪽으로 보낸적 몇번있어요
    굳이 말할필요도없구요. 몇푼안되는거 일일이 말하기도 싫고 ..그렇다고해서 시댁에 못하는건
    아니니깐.. 전 남편분 이해 가네요..

  • 27. 님께서도
    '08.9.26 11:05 AM (118.47.xxx.63)

    남편 모르게 친정에 하시는 것 없나요?
    있으셨다면 남편을 이해해 주셔야 하고
    없으셨더라면 앞으로 원글님도 남편 모르게 친정에 살짝 도와줄 수 있는 핑계가 생긴듯 합니다^^

  • 28. 저는
    '08.9.26 11:08 AM (210.109.xxx.6)

    언젠가 시골에 도착하니 아는 후배네 한의원에서 온 약이 마루에 있더라고요
    울 시모 깜짝 놀라며 치우는데 시아버지가 잘먹고 일열심히 하면 이런약 필요없으니까
    애비한테 약좀 그만 보내라고 해라 하는거예요
    허구헌날 이쓴약을 먹는게 지겹다 버릴수도 없고
    그전까지는 저는 전혀 몰랐지요.
    당시 남편은 월급이외에 따로 나오는 수당이 꽤 많았어요
    시골 개천에서 미꾸라지라 그것으로 시부모와 동생들 용돈은 물론 여러가지 해줬드라고요.
    훗날 동생들과 좀 소원한 일들이 생기니까 내가 부모보다 더 노심초사 신경썼던걸 얘기하며 섭섭해하고요
    서울로 돌아와서 두아이 키워주시는 울엄마한테 기분이 묘하더라고 말씀드리니까
    모른척해라 나도 너가 뭐 해줄때 시시콜콜 사위한테 얘기하면 부담되고 미안하고 그렇지
    내자식이 해준것을 받고 싶은것이 인지상정이다.
    너도 담에 너 두아들이 모든것을 며늘통해야 한다면 별로 않좋을거야 그러시는거예요
    그 뒤로 시부모와 남편 사이에 오가는 것들 거의 모른척 혹시 말하면 잘했어 그리하네요
    항상 역시사지로 생각합니다
    훗날 내아들들을 상상하면서요

  • 29. 데니쉬
    '08.9.26 11:52 AM (61.102.xxx.5)

    저희 형님이 저더라 그러더군요,. 늬이 큰아주버님은 나만 나쁜년 만든다고.... 에궁..... ㅡ.ㅡ

  • 30. 데니쉬
    '08.9.26 11:54 AM (61.102.xxx.5)

    하지만.. 그랬던 저희 아주버님 이해하고. 형님 입장도 이해해요. 저역시 그런마음으로 친정에 할때 있어요. 힘내세요. 다들 그러고 살아요. 몰라 그렇지....^^

  • 31. 솔이아빠
    '08.9.26 12:22 PM (121.162.xxx.94)

    원글 댓글 모두 장군멍군 참 보기 좋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엣날 어느 은사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당신은 사모님의 발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부부지간이라도 모든 것을 공유하고 다 알아버린다면
    설레임이 없어진다고.
    ......


    내 아내의 비밀을 다 알아버린다고 나에게 행복이
    찾아오는 것도 아닐텐데
    때로는 궁금함 그 자체가 삶을 다이내믹하게 하는 것은 아닐지...
    부부지간 10년 넘어서면
    부러 알려고 하지않아도 거진 다 알게되는데.

    82회원님들 오늘은 귀여운 비밀 하나씩 만들어 보기로 할까요.ㅎㅎㅎ

  • 32. 원글이
    '08.9.26 5:48 PM (217.235.xxx.90)

    속깊이 헤아려 주시는 따뜻한 댓글들 정말 감사드려요.
    오늘은 금요일이라 저녁에 맛있는 식사와 맥주한잔 하면서 서운했던 감정 다 씻어버리려고 합니다.
    어제 회식자리까지 어렵게 빠져나와 저녁시간 내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놀아주고 공부도 가르켜주고 저를 위해서는 이것저것 집안일까지 구석구석^^알아서 처리해 주는걸 보니 왠지 더 딱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항상 딸아이에게 아빠같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거라~했었던 그리 좋은 남편인데,제가 너무 사소한것에까지 제 생각에 맞춰주길 바랬나 봅니다.

    따뜻한 조언들 너무 감사하고요.
    남편을 더 이해하며 열심히 살아갈께요.82 여러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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