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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등교거부

원주맘 조회수 : 776
작성일 : 2008-09-25 13:07:43
얼마 전 아들 문제로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우리 아이는 현재 고1이며 1살에 이혼하여 아빠 얼굴도 못보고 살았습니다. 아빠는 알콜로 인하여 서서히 무너져가다 결국 아이 중1때 죽고 말았어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걱정스러워 말을 못하고 있다가 아이가 아빠에 대한 분노와 기다림으로 지쳐가는 거 같아서 지난 겨울방학에 말해주었고 그 이후는 배신감으로 아이가 정말 힘들게 했습니다. (저와 외갓댁 가족) 이번 추석에는 친가쪽 사람과 만나 아빠 앨범과 일기를 전해 받았습니다. 곳곳에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자책 외로움이 자뜩 쓰여져 있었습니다.  아이가 그 후 감정 변화도 심하고 마음을 잡지 못하다가 이 번 주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근하면 나와서 PC방으로 직행하는 거 같아요.. 상담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다가 다시 무기력과 게임에 몰두하고 학교 다니기가 싫다고 합니다. 아이의 아빠도 옹고집에 의지는 박약하고 결심을 지키지 못했으며 다른 사람 탓을 많이했습니다. 아빠의 머리는 아주 무척 좋은 사람이었으며 섬세한 정서를 갖고 있어 가슴형의 인간이라합니다. 아이 아빠도 고2 때 휴학한 경험이 있으며 너무너무 무기력하고 무책임했어요. 생각만 많고 주변 사람을 너무 괴롭혔습니다. 물론 본인은 더 힘이 들어 알콜에 의존했겠지요.. 없는 사람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아이가 아빠의 특징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 반쪽은 저 일텐데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가 학교에만 다니면 좋겠는데 그 아이를 지켜보는 용기가 생기지 않네요.. 죽고만 싶습니다. 이 아이가 정말 어절려고 이러는지 1학기 때도 틈만 나면 자율학습 땡땡이에 정말 살엄음판을 딪는 심정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손을 댈 수 조차 없습니다.. 마음은 심약한 거 같고 집에는 꼭꼭 들어오는데 아이의 무기력과 촛점 없는 눈빛이 너무 안됐고 도울 일이 없는 것에 저 또한 무기력해집니다. 어쩌면 좋아요..
IP : 125.245.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8.9.25 1:21 PM (121.152.xxx.137)

    너무너무 속상하시겠어요...토닥토닥.
    이런 무기력증과 피씨방에서 사는 요즘남자아이들 혹은 어른들이 많다며
    중앙일보에 기사로 다룬걸 본적이 있어요.

    원글님이나..가정환경때문만은 아닐테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지금은 어느말도 어떤 해결책도 들을려.. 보려 ..하지 않을 겁니다.

    그아이가 성장하고 스스로 돌아볼때까지
    묵묵히 흔들리지 않는 커다란 나무로 세상을 대처하는 법을 보여주시다보면
    그아이도 원글님의 마음을 이해할 날이 올꺼예요.

    다만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
    아이와의 관계를 잔소리로 닫아버리지 마시고
    맘에는 안드시겠지만 대화의 통로를 열어두시는게 어떨지요.
    아..무슨말로 도움을 드려야 할지 ..

  • 2. 이런문제는
    '08.9.25 1:58 PM (125.243.xxx.146)

    정말 진심으로 아이에게 미안하다 하십시오.
    아빠와 이혼해서 미안하고
    아빠와 제대로 된 결혼생활, 제대로 된 가정을 너에게 못해주어서 미안하고
    너에겐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빠인데
    너 입장에서 생각해서 아빠와 너를 죽기 전에 만나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평생 네가 아빠의 얼굴, 목소리, 대화의 기억도 없이 살게해서 미안하고..

    무조건 미안하다 하십시오.
    정말 진심으로...

    그러지 않고는 해결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어렵고 힘들었던 점.
    어쩔 수 없이 이혼할 수 밖에 없었던 점.
    그런 하소연은 나중에 아이의 눈빛이 돌아오면 조금씩 털어놓으시구요.

    아들이 아빠를 닮았다고
    윗글에 썼듯이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마세요.
    오히려 아빠의 단점을 더 흉내내고 싶어할 수도 있으니깐요.
    오히려 아빠의 장점을 부각시켜 말씀하시는 것도 좋지 싶네요.

  • 3. 원글님
    '08.9.25 2:21 PM (124.0.xxx.202)

    너무 안타깝네요. 자식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글로 봐서 아이가 일단 학교생활도 적응을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은데요. 이 정도면 학교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나요? 아마 담임선생님으로부터도 눈밖에 나있을 경우가 많을것 같은데요. 일단은 담임선생님을 만나뵙고 아이의 학교생활이라던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눠보시고 모범적인 친구를 붙여주도록 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물론 그 과정 간단하게 이루어지지 않겠죠. 많은 인내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방법도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 드는 생각입니다. 선생님 눈밖에 나지 않고(간단한 학교생활규칙부터-결석,지각,조퇴,복장등등:본인이 지키기 어려울까요? 그래도 노력해야겠지요)의도적으로 좋은친구들 붙여주면 그래도 졸업은 하지 않을까요?
    사람을 바꾸는 일인데 쉬운일은 아니겠죠. 그러나 어쩌겠어요. 자식인걸...
    선생님에 따라 아이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마음만 답답하다 하여 앉아계시면 안되요. 엄마 혼자서는 너무 힘에 겨우세요. 담임선생님께 간곡히 상의해보면 어머니 애타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도 더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역마다 가정문제 상담소라는 곳이 있을거예요. 그곳 상담도 해보시고 여하튼 최선을 다 해보세요. 그러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 4. 위에 이런 문제는
    '08.9.25 2:40 PM (59.21.xxx.25)

    이란 댓글에 백배 공감합니다
    아무리 날 힘들게 했던 남편이 였어다 하더라도
    아들에게는 이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아버지 입니다
    돌아 가시기 전에 한번이라도 만나게 해 줬어야죠..
    님의 글일 읽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착찹합니다..
    타고난 성향이 부모를 쏙 빼닮는 자식이 있대요
    하지만 주의할 점은 엄마가 자꾸 남편과 아들의 닮은 점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님의 글에서 남편과 아들에 대한 원망감이 느껴지네요
    윗글 말씀처럼 진심으로 사과하시고
    아들과 엄마의 거리를 좁혀 나가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아들의 행동을 용납하기 싫으시겠지만
    아들이 학교 가기 싫어하는것 까지 한번 이해해 주시며
    부모로서의 바람이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서 아드님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드님은 아마도 정신적 공황 상태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님 보다 더 힘든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같은 부모로서 지금의 상황은 님이 더 가엽게 느껴져야 하는데
    전 왜 아드님이 더 가엽게 느껴지는지요..

  • 5. 라이브
    '08.9.25 6:18 PM (220.78.xxx.130)

    아들이 아빠의 소양을 더 닯았습니다.(운명인걸 어쩌겠습니까?)
    해결의 시작은 어떤 방식으로든 아들이 가슴에 맺혀있는 울분, 답답함을 토해내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아직 어리니까 나름대로 생각의 정리를 못하는 상태에서 뭔가 모르는 답답함으로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의지할 아빠는 없고 엄마는 적대감만 생기니까 더더욱 그렇겠지요.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서 얘기를 하게끔 주선해 주어야 하는데 친가쪽의 누군가( 삼촌들이나 고모혹은 할머니) 중에 한명이 가장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가능한한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헤아려 편이 되주어야 합니다.
    아들이 하는 말마다 (반박하지말고)인정을 해주고 입장을 이해해주고, 맞장구쳐주고 하는 상태에서야 조금씩 얘기하지 않겠습니까?

    아빠가 불쌍했다면 그러했다고 얘기해주어야 옳고, 엄마가 밉다면 네말도 맞다고 맞장구쳐주며 --왜 불쌍했다고 생각드는지, 엄마가 왜 미운지를 또 얘기꺼내게 하면서 그생각을 들어주고 "네 생각이 그렇구나 " 그래 이해한다 는 상대(동지=멘토)가 필요합니다.

    물론 엄마가 듣기에는 당장 억울한 아이의 생각도 있겠지만요

    여기까지입니다 이게 해결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그다음엔 나름의 방향이 설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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