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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해요

우리 아이들... 조회수 : 742
작성일 : 2008-09-25 08:49:02
요아래 고3 아이가 등교를 거부한다는 글을 읽고서
정말 많이 공감했어요.

우리 아이도 고3 이거든요.
여기는 지방이고 사교육도 그리 활성화 되지 않은 곳이에요.
중학교 때까지, 그냥 학교 갔다오면 학원 한군데
다녀오고 책읽고 자기 시간 보내고
그러면서도 제할일 다하고
틈틈히 공부하면서 저는 공부가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혼자 공부해서 과학경시 나가서 상도 받아 오구요.

고등학교를 특별반에 뽑혀서 들어갔어요.
입학식 날부터 아이를 11시 까지 잡아 두더라구요.
집에 오니까 11시 40분 이더군요.
아이 얼굴이 굳어 있더라구요.
말이 없어지고
사춘기때도 안하던 행동을 하더라구요.

한달정도 그런 생활을 계속 하더니
어느날밤 아이가 대성통곡 하면서
저는 학교 다니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공부가 이런 거라면 공부 하기 싫다고 하면서,
저녁에 11시 까지 앉아 있으면서 저 공부 안하고 딴 생각만 한대요.
내가 왜 이시간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하구요.

그래서 특별반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특별반에서 빼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한번 나가면 다시는 못들어 온다면서, 그렇게 나가면
3년 내내 찍히니, 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담임도 마찬가지고 그냥 고등학생들은 다 그런다
참고 더 공부 해야 한다, 이런 말씀만 하시는데,
저 미치는 줄 알았어요.

아이는 손발에 열이 나서 화끈거리고,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고,
말도 안하고... 하루 하루가 바늘방석 같았어요.
아이가 학교에 찍히는게 무서워 특별반은 계속 있겠다 하더라구요.

우리 아이 1,2 학년때 공부 안해서 내신도 않좋고
공부도 안했어요.
그래도 모의고사는 웬만큼 나오더라구요.
지금 3학년인데 지 나름대로 웬만큼 정리가 된거 같아요.

저 지금 대학 욕심 없어요.
그저 평범하게 수능 치뤄서 평범하게 가는거면 만족한답니다.

우리아이 고등학교 보내면서
학교에서는 아이들한테 해주는거 정말 없다는거 절실하게 느꼈어요.
적응잘해서 잘 따라주는 아이들만 끌고 나가자 입니다.

정말 어려운 현실입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잘 버티는 아이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빗소리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아침입니다.

IP : 125.140.xxx.10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25 9:20 AM (211.115.xxx.133)

    우리 딸 고2인데요
    며칠뒤 시험이네요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아침마다 설사해요
    18일 모의고사때는 생리통까지 겹쳐 거의 실신지경이었어요
    참 재밌게 살수있는 아이인데
    "엄마, 정말 살기가 힘들어!"하면서
    매일 몇번씩 고함지릅니다.

  • 2. 우리도
    '08.9.25 9:48 AM (211.40.xxx.58)

    고3
    공부를 못해도 고3이라는 압박감때문에
    많이 힘들어 해요
    어제부터 배 아프다고 하는데 휴----

  • 3. 저는
    '08.9.25 9:49 AM (222.109.xxx.194)

    초등맘인데 야간 자습 의무적으로 하나요?? 왜 강제적으로 시키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 집에 오면 파김치 된다고 하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네요..

  • 4. 에고
    '08.9.25 10:00 AM (121.149.xxx.40)

    딸아이 고1인데 11시40분에 집에와요. 특별반인가 거기들어가서.. 어젯밤에 누워서
    공부 덜해도 좋으니 일찍 오면 안되냐고 했더니 선생님이 절대 못나가게 한다고..
    고시생이 따로 없어요.. 어려운 학교현실입니다.. 아이들이 안쓰러워요.

  • 5. 학부모들이
    '08.9.25 10:03 AM (58.29.xxx.50)

    강제야자 싫다고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딱딱한 의자에 12시간 앉아있으면 누가 견딜 수 있을까요?
    전 지옥이 따로 없다 생각합니다.
    우리 큰 애 그래서 야자에서 빼 달라고 해서 고3일 때 전체에서 혼자 빠져 일찍 집에 왔구 명문대 갔습니다.
    다른 애들이 무척 부러워했다 하더군요.
    물론 강제 야자가 효과있는 애들도 소수 있겠지만
    그 소수의 효과를 위해 전체를 잡아 놓는 건 분명한 횡포입니다.
    선생님들도 너무 괴롭다 하시더군요.
    교장선생님은 야자 안 함 학부모들한테 항의가 와서 해야 된다 하시고.
    전 학부모들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작은 애도 집에서 왔다 갔다 티비도 좀 보다 공부 잘 될땐 또 열심히 하고 자유롭게 공부 하는데
    학원은 수학학원만 올해 처음 다니기 시작한 중2인데 성적 최상위권입니다.
    대치동 정도 학구열 쎈 지역이구요.
    사람은 대체로 강압식으로 하면 잘 할 것도 안 하고 버틸려고 하는 심리가 있는데
    한참 예민할 사춘기땐 더더욱 그렇죠.

  • 6. 저도
    '08.9.25 10:09 AM (125.140.xxx.109)

    그렇게 생각해요. 엄마들이 확실히 강제 야자 하는거 반대해야 합니다.
    근데 다른학교 보다 1시간 일찍 끝내준다고 전화하는 엄마들은 뭔지요?
    그런 엄마들이 많답니다. 공부 덜시킨다고 전화하고...
    아이를 제대로 알고 그러는거지... 답답합니다.
    3년내내 저런 생활하면 아이가 건강도, 정신도 이상해 지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엄마들이 깨닫고 나서야 하는데 안그런 엄마들이 너무 많다는게
    답답합니다.

  • 7. 고1
    '08.9.25 10:09 AM (211.221.xxx.111)

    인생의 황금같은 청소년들이 감옥같은 교실에 앉아 하루를 보냅니다
    시대를 탓하기보다 우리 엄마들 의식이 바뀌어야합니다..
    남이 하니까 하는 학원~ 사교육~ 진정한 아이들을 위한것일까요
    중3때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대안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기숙사생활을하며 불량급식 걱정없이 많은 활동을 합니다
    국토순례 태권도 수영 -- 지금은 미국수학여행갔어요.
    귀족학교 아니구요 일반학교 수업료 급식비 학원비 합한정도의
    금액이면 충분합니다
    보통아이들은 대학진학하면 그동안 못했던 활동하고 노느라 바쁩니다
    이 아이들은 다 해봤기 때문에 대학가면 더 열심히 공부합니다
    엄마들의 생각이 바뀌어야합니다...

  • 8. 야자 반대
    '08.9.25 10:16 AM (121.149.xxx.40)

    위 고1엄마에요.. 야자 반대하지만 어쩔수 없이 시키고 있는데 3년 저렿게 아이를
    잡아둘 생각하면 공부보다 건강이 더 걱정됩니다. 어찌해야 하는지 요즘 아이 공부보다
    야자가 더 신경쓰여 고민됩니다. 그렇다고 집에와서 사교육 빵빵하게 시킬 형편도 안돼고
    자유롭게 뛰고 날고 해야 하는데 저리 하루종일 움추리고 있으니...ㅜㅜㅜ

  • 9. 원글
    '08.9.25 10:21 AM (125.140.xxx.109)

    글쓴 엄마에요. 제아이는 강제 야자 때문에 많은걸 잃은 아이 입니다.
    너무나 막힌 선생님들의 의식과 틀에 박힌 안일주의에
    희생된 아이이죠.
    야자라고 해야 그냥 자습입니다. 강제니까 문제지요.
    아이하고 잘 상의해보세요.
    야자가 맞는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 10. ...
    '08.9.25 10:28 AM (152.99.xxx.133)

    아이가 맞지 않는다 싶으면 의논해서 과감하세 빼십시오.
    우리학교도 특별반 전교50등까지 12시까지 시켰어요.
    저는 생리 사이클도 안맞고 (저는 하교하고 10시까지 취침하고 공부하는 형), 모아놓고 경쟁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너무 안맞아 부모님께 부탁하고 나왔어요.
    물론 나올때 협박합니다. 찍히느니 다시는 못들어오느니.
    자신에 자긍심이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저는 3년내내 특별반 공부 안했고 전교3등으로 카이스트 입학했어요.
    안맞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잘 상의하고 부모가 나서주세요.
    그리고 찍히는거 별로 없습니다. 처음에는 쯧쯧 하던 사람들도 여전히 성적에 변화가 없으면 별말 안합니다. 획일적인 교육 너무 싫어요.

  • 11. 저도
    '08.9.25 10:46 AM (211.184.xxx.199)

    저도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특별반 거의 하지 않았어요. 전교에서 그거 거부한(?) 것은 저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고 2때 담임이 좀 뭐라해서 한두달 해봤는데 넘 피곤하고 효율이 떨어져서 금새 성적이 떨어지니 다시 빼주시더라구요. 나중에 대학가는데 아무지장 없었구요.
    근데 특별반 내에서 비슷한 성적인 아이들끼리 넘 친해져서 십년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 친구들끼리는 아직도 친한 모양이더라구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아직도 그때 특별반 안하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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