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아픈거 친정에 알려야 할까요??

시누싫어... 조회수 : 1,211
작성일 : 2008-09-18 10:36:06
제나이 이제 마흔 중반....
지난주에 직장에서 갑자기 어지러움증과 함께 왼쪽에 가벼운 마비증세가 있었어요
약국에서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할거 같다고 하시기에
조퇴를 하고 걱정하며 병원에 가서 진찰한 결과 뇌경색이라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가볍게 증상이 나타났고 빠른시간내에 조치를 취해서 아무 후유증 없이
일주일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하필 중간에 추석도 있었고 집안행사도 있었고 남편직장에서 중요한 일도 있었던 때라
저나 간호하는 남편이나 힘들게 지낸 한 주였지요...

이제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언제 재발할지 모르니 항상 조심하고 긴장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서글프고 남편에게 화가 납니다..

제가 몸이 조금 약한편이예요...
좀 건강해지고 싶어서 며칠동안 한 30~40분씩 걷기 운동을 했는데 그게 제 몸에 무리였었던 게 중요한 원인이에요...
하지만 제가 뇌경색까지 발병한 건 사실은 남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인데
남편은 지난 시간들 자기가 내게 준 고통들은 다 잊어버리고 제게 몸관리 제대로 못했다고 핀잔을 주네요..

남편의 외도로 인해
제가 우울증, 자살시도, 가출, 이혼요구....
일여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울화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살려고 애쓰다보니 남편은 제가 다 잊은 줄 아나봐요..

아니요... 아직도 순간순간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저를 사로잡을 땐 너무 힘들어요...

내가 미워서... 이렇게 용서하고 잊으려고 노력하고 살고있는 내가 너무 못난것같아서....

왜 아직도 남편에게 미움과 함께 미련이 있는지...

병원에 있으면서 친정여동생에게만 연락해서 동생만 병원에 다녀갔어요...
친정엄마는 지금 연세 70이시고요 나이가 있으시다보니 몸이 많이 편찮으셔요...
그래서 친정엄마께는 말씀안드리기로 했고요...

손윗시누이 네분계시는데 셋째시누이께서 병문안 오셨구요...
그동안 제가 겪은 모은 일들을 오직 이 시누에게만 다 말씀드렸어요...
친정, 시댁, 친구 아무도 몰라요...
병문안 오셔서 많이 미안해하시고 위로해 주시고 가셨어요...

그런데 둘째 시누이가 남편에게 전화를 하셔서는 하시는 말씀이
친정엄마께서 연세 많으시고 몸도 편찮으셔서 말씀안드렸다고 하는데도 말씀안드렸다고 야단을 치시는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큰딸이 아픈데 친정엄마도 아셔야 할거 아니냐
그래야 신경도 쓰고 마음이라도 써주고 그럴 거 아니냐 그러시면서....
남편도 은연 동의하더라구요...

이 말이 무슨 뜻인가요???

나이 일흔 엄마에게 이제 나이 마흔중반 딸이 뇌경색으로 고생한다고 말씀드려야 하는 건가요??

친정엄마가 마음 써준다는게 어떤 의미인가요?? 보약이라도 지어 보내야 하나요??

결혼한 여자가 병들면 여자도 친정엄마도 죄인입니까??

그럼 남편이 병들면 시댁식구들도 제 친정에 미안해 해야하는거네요??

너무 기가 막히고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입원은 제가 했는데 왜 남편에게 전화로 병문안합니까??

네... 이해는 합니다...
당신 막내동생이 행여 마누라 반신불구되어 병간호하게 될까봐 안타까운 마음...

하지만 그러면 안되는거잖아요??

이제 남편과 그 여자 정리된 지 8개월...

피치 못하게 앞으로도 수시로 남편과 제가 그 여자를 마주치면서 살아야 하는 아무에게도 말못할 기막힌 이 사연을
시누들 다 모아놓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제게 이런 억울한 사연이 없었다 하더라도
친정엄마에게 말씀드려야 할까요??

IP : 218.237.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08.9.18 10:44 AM (59.22.xxx.216)

    나쁜 병이 왜 님께 옵니까?
    죄 저지른 님 남편한테 와야지...(죄송합니다.)
    죄값은 죄를 지은 사람이 받아야 당연한거 라고 생각이 되는데
    세상일이 교과서대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참 속상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잘못을 깨받지 못하고 님께 탓을 돌리는
    바깥분 참 너무 하시네요 정말...
    그리고 연로하신 친정 어머님께 굳이 알리실 필요가 있을까 하는데 생각을 보탭니다.

  • 2. 어휴...
    '08.9.18 10:45 AM (59.22.xxx.216)

    깨받지 →깨닫지 ^^;;

  • 3. 모두
    '08.9.18 10:50 AM (125.246.xxx.130)

    말씀드렸다간 어머니께서 홧병드시겠어요.
    그냥, 몸이 좀 안좋다는 정도만 언급해두시는 게 좋겠고...
    남편의 나쁜 행동은 더 이상 감싸주지 마세요.
    특히 시댁식구들에게는 모두 다 알려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며느리에게 기대하는 바도 줄어들겠죠.
    천하에 나쁜 인간 같으니.

  • 4. 저는
    '08.9.18 11:00 AM (125.31.xxx.106)

    저의 생각은 친정 엄마께는 말씀 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세 많으신분들 께는좋은 일이라면 몰라도 나쁜일은 말씀 안드리는 것이 좋겠더라구요.
    저도 시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입장에서 살아 보니까...
    형제분들께만 말씀드리세요. 그래야 집안일을 좀 도와 주실수도 있구요
    남편 보기도 덜 미안 하구요.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부터는 남편을 믿을 려고 하세요,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시고 맘 편히 먹고
    건강만 신경 쓰세요.
    건강 하기를 기도할게요.

  • 5. 저도
    '08.9.18 11:09 AM (121.140.xxx.122)

    제 생각에도 어머니께 말씀드리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어머니 건강도 안 좋으신데...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어요.
    원글님 글을 읽고 있는 저도 화가 치미는데...

    시댁에는 사실 그대로 다 이야기하세요.
    아무리 자기 식구 편을 들지라도 마음속에는 양심은 있답니다.
    모르는것보다 아는게 원글님께 나을듯하네요.

    제일 중요한것 원글님 건강이네요.
    본인의 건강만 챙기세요.

    조만간 좋은 결과 자유게시판에서 읽을수 있게 해주세요.
    화이팅!

  • 6. 아프지마세요
    '08.9.18 11:26 AM (121.189.xxx.43)

    아직 젊은신데 뇌경색 그 동안 맘고생이 얼마나 심했을런지 맘이 아파옵니다.
    여자는 결혼해서 남편사랑이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시누이, 시어머니의 핀잔은 참을만 한데 남편이
    잘못해주면 그건 서운함이 200배 그거보다더 마음에 상처가 되더라구요.
    저도 결혼 7년인데 몸이 좀 피곤해지면 남편이 잘못해준것만 생각이나서 화을 참지못해
    울게 되고, 싸우게 됩니다.
    친정엄마께 몸이 조금 아프다고만 하시는게 좋지않을까요. 친정엄마는 딸 전화목소리만 들어도 금방
    아시더라구요. 남편한테는 요목조목 다 이야기를 하세요. 속에 담아 두지 마시구요. 힘 내세요.

  • 7. 아니요
    '08.9.18 1:42 PM (211.205.xxx.39)

    친정엄마께는 말씀드리지 말고 시댁식구 몽땅 모아놓고,
    아님 한명한명 붙잡고 그간 사정 다 말해버리세요.
    내가 남편땜에 이런 병 생겼다구...
    네, 속에 담아두지 마세요.
    최소한의 미안한 감정이라도 생기게 말해버리세요.
    내 속에 담아두면 나만 병들어요.
    나만 아프구요.
    아픈 일 겪어보니, 참을 때 참더라도 말은 해야 내 속에 병이 안생깁니다.
    그래도 니가 참아야지 어쩌겠니... 라는 반응이 오더라도
    말은 해야 병이 덜나고, 빨리 치유되더라구요.
    말하세요,
    시누들 한테도, 시부모 계시면 시부모한테도...
    남편한테도 언성 높이지 마시고
    내가 당신과 그 여자 볼때마다 많이 아프다, 정말 아프다... 이리 마음이 아플 줄 몰랐다...
    어쩌라는 건 아닌데 그냥 내 마음이 아프다...
    이런 소리도 안하면 내 속이 터질거 같아 말한다.
    말이라도 하면 좀 낫다...
    딱 이렇게만 하세요...
    좀 나아지실 거에요..

    아직 이른나이에 뇌경색이라시니, 제가 다 속이 상하네요.
    기운차리시고 꼭 건강해지셔서 밝게 웃으며 사시길 빌께요.
    님이 더 소중한 존재니까 상처받지 마시고 빨리 일어나세요!!!

  • 8. .....
    '08.9.18 2:31 PM (99.229.xxx.122)

    친정 어머니 -> 안 알린다
    시댁 -> 알린다

  • 9. 말은 하시되 깊게
    '08.9.18 3:18 PM (203.142.xxx.230)

    평소 시댁이나 친정 성향이 어떤가요? 친정도 속 썩이는 집들이 간혹있어서요.
    저라면 친정에도 말하고. 시댁에도 말합니다.
    물론 친정어머니 속상하시겠지만, 일단. 병은 알리는게 나를 위해선 좋을꺼라는 생각입니다.
    님같은 상황에서는 최대한 이기적으로 사셔야 합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정말로 안되니까요.
    그렬려면 친정에도 어느정도는 얘기를 하는게 좋을듯하구요.

    시댁에는 당연히 다 알려야 하구요. 남편 바람부터 현재까지.

    그런데 사람일이라는게. 어찌될지 모르는데요. 시댁식구들이 님의 병명을 알고 오히려 미안해할 경우도 있지만, 거꾸로 이걸 빌미로 이혼했으면 할수도 있습니다.

    님의 남편이 바람을 어떻게 피웠고. 그 상간녀랑 완전히 끝났느지 모르겠지만,오히려 이참에 그 상간녀랑 잘됐으면 할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님은 지병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저도 몇년전에 남편의 외도로 우울증으로 인해서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은적이 있는데. 제가 그때 진단서를 떼어달라고 했어요. 여차해서 이혼소송으로 가게되면 하나의 증거자료로 혹시 몰라서요.

    그런데 그때 의사선생님 말씀이. 오히려 상대측에서 내가 정신적으로 이렇게 문제가 있어서 아이를 키우거나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할수 없었다고 역공을 취할수 있다고 하더군요.

    듣고보니. 배우자의 지병은 거꾸로 독이 될수도 잇다는 겁니다. 님 남편이 아직도 그 상간녀랑 연락을 한다면. 님의 지병을 핑계로 이혼을 요구할수도 있는겁니다.


    어쨌건. 님 너무 안타깝네요. 아직 젊으신데.. 저희 친정엄마도 뇌경색이시거든요.

    평생 아빠와 할머니때문에 고생만 하시다가 어느날 발음이 제대로 안되서 병원가서 mri찍고 ct찍고 결국 뇌경색 진단받았구요.
    다행히 초기라서 약 꾸준히 먹고. 병원에 통원치료 꾸준히 다니시고..

    그러는데.. 솔직히 보는 제가 더 걱정입니다. 엄마가 스트레스 받거나 무리하다가 아예 쓰러지실까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062 질문>>어젯밤 MBC 경제매거진M 보신분.. 1 난못봤어요 2008/09/18 575
233061 아토피가 심해요. 14 치료는? 2008/09/18 717
233060 제가 정말 독한 여자인가요.. 10 독한여자 2008/09/18 2,649
233059 다시금 느껴집니다. 2 아~~~ 2008/09/18 434
233058 수영해도 될까요? 7 비실이 2008/09/18 654
233057 남자들속에 여자하나 2 죄송.. 2008/09/18 765
233056 아!~ 죄송합니다 오늘 서울행 취소해야 할 듯 합니다..ㅠㅠ 1 은혜강산다요.. 2008/09/18 386
233055 백일잔치는 언제 하나요? 2 백일 2008/09/18 315
233054 양도소득세 4 세무사비용 2008/09/18 471
233053 남편과 싸우고 꼴도보기싫을때 7 복장터져 2008/09/18 1,225
233052 82쿡에 제안합니다. 9 농촌에 농부.. 2008/09/18 827
233051 며눌로써 시부모의 모욕적 언사에 대한 대처법은 14 토마스 2008/09/18 1,759
233050 로그인이 갑자기 다 안될때 어떻게 설정같은거 해야하나요? . 2008/09/18 164
233049 결국 미극증시는 또 폭락하고 4 구름 2008/09/18 1,381
233048 배색 원피스 물들은거 ㅠㅠ 1 울이 2008/09/18 187
233047 수도권 초소형 아파트 `귀한 몸` 초소형아파트.. 2008/09/18 714
233046 오체투지 순례단 소식 (다시 시작하는 순례길) 5 *** 2008/09/18 238
233045 주의력결핍장애이면 보험이 안 되나요? 3 어쩌나~ 2008/09/18 400
233044 청와대가 보는 현상황 8 구름 2008/09/18 1,037
233043 위로받은 김에 한번만 더 징징댈게요... 5 완소연우 2008/09/18 894
233042 남동생 결혼에 미혼인 누나 한복입어도 되나요? 11 한복 2008/09/18 1,340
233041 세태 10 자게에서 2008/09/18 896
233040 인터넷 요금 얼마나 내세요? 5 ... 2008/09/18 827
233039 명절 장 다 봤는데 조기 과일 사오는건 3 선물 얘기가.. 2008/09/18 1,662
233038 뉴라이트척결]젠틀맨님의 현재상태및 병실사진!! 6 가슴이 떨려.. 2008/09/18 612
233037 어머니, 남자도 일해도 됩니다. 12 이해 불가 2008/09/18 1,179
233036 이런 동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34 동서 2008/09/18 5,547
233035 행복해지려면 1 내가 2008/09/18 381
233034 자연분만한 아이 성격이 더 인내심이 강한가요? 12 자연분만 2008/09/18 1,305
233033 아이가 요즘 계속 소변실수를 하는데 왜 그런거죠? 6 아가.. 2008/09/17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