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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제사상

가을 조회수 : 699
작성일 : 2008-09-05 09:29:37
저흰 큰집에서 제사 지내다가 재작년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제사를 모시는데요.
명절때 특히 바쁜 직장인지라 올케는 참석 못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신랑네는 기독교..시부모님 두분다 안계시고요.
그래서 엄마와 제가 제사상을 준비하는데 제사음식이요...
정말 장 볼때부터 만들고 차리고 치울때까지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다 쏟아붇지요.
근데 제사 지내고 난 다음이  문제예요.
찐닭, 찹쌀 부침개, 소고기 산적 등등 거의 먹지를 않아요.
어머닌 아버지가 다 드시고 가셨으니 괜찮다 하시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소고기산적대신 돼지고기로하고 닭은 통닭튀김 올리면 안되겠냐구 하니까 불경스럽다고 어이없어 하시고 육전이나 동태전 한접시씩만 하자고 해도 완전 한 소쿠리씩 ..작년 추석때는 둘이 제사 음식 준비하다가
송편은 결국 재료만 준비해놓고 못만들고 (너무 늦어서) 시장떡집가서 번호표들고 기다려서 송편사왔네요.^^
그 밖에도 김칫국, 식혜, 등등 준비 할 것들 너무 많잖아요.
정말 제사는 큰집에서 지내는 그 음식 그대로 똑같이 지내야 할까요?
그냥 우리 식구끼리 좀 간단하게 하고픈데..제사상에 통닭올리는거 불경스러운거예요?

IP : 121.191.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8.9.5 9:42 AM (222.109.xxx.222)

    예 는 지켜야 할꺼 같아요... 제사상에 통닭은 왠지 거리감 느껴요...

  • 2. 원글님에 공감
    '08.9.5 9:48 AM (211.209.xxx.11)

    예라는게 과연 뭘까 싶습니다.
    성균관도 고민하고 오래된 종갓집들도 제사때문에 고민하는데 그게 다 "예'를 지키려다보니 누구 하나의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희생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반발하니 제사문화 자체가 사라질수도 있는 위기에 봉착한거죠.
    제사라는걸 돌아가신 어른들을 추모하는 진정어린 행사가 되려면 전 원글님처럼 음식을 놓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사음식을 함께 나눠먹는것만으로도 어른부터 아이까지 즐거울것같아요.

  • 3. 크흑...
    '08.9.5 9:48 AM (147.6.xxx.101)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평소 닭을 좋아하셔서 찜닭 제사상에 올립니다.
    통닭집에서 사는것은 아니구요....
    평소 좋아하시던 음식 위주로 상을 차리죠.
    제사상 차리는데.... 원칙이란 없습니다. 본래부터 지방마다, 각 가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건데.... 이게 원칙이다.... 라고 주장할순 없습니다.
    내려오는 격식에서 완전 벗어나지 않는다면 조금씩 실정에 맞도록 변형시키는게 저는 그게 더 좋다고 봅니다만....

  • 4. .
    '08.9.5 9:55 AM (121.134.xxx.222)

    저희 시어머니가 남편의 조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자마자 통닭올리던데요.

  • 5. 제사음식
    '08.9.5 10:01 AM (121.167.xxx.12)

    시대가 바뀌고 선호 음식이 달라졌으니 제사 음식도 달라져도 된다고 봅니다
    예전에야 전이나 떡이 최고 음식이었지요

    전 맏며느리인데
    기제사일때는 그나마 나은데
    명절때만되면 먹지도 않은 맛없는 음식에 몇년을 골치 아파하다가
    이제는 상에 올릴만큼만 음식 준비합니다
    대신 과일을 좋은것으로 넉넉히 준비합니다

    처음엔 음식은 넉넉히 해야한다고 서운해 하시더니
    지금은 별 말씀 없으시네요
    그래도 못 먹고 버리는게 많네요

    찜닭도 처음엔 올리다가 아예 안먹고 통채로 버리는일이 많아서
    (3대를 지내다보니 닭만 세마리)
    젯상에 안올린지도 5년정도 지났어요

  • 6.
    '08.9.5 10:04 AM (114.145.xxx.65)

    제작년에 돌아가셨다면 명절 몇번 안지내셨을텐데 당분간은 어머니 맘 편하시게 해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먼 조상을 모시는 것도 아니고 먼저 간 남편 제사상 차리는 어머니 마음으론 당장 몸 편한 것보단 정성이 더 중요할 거 같아요.
    시댁일도 꾹 참고 해야하는 며느리들이 많은데 원글님은 그래도 원글님 아버지 상차려드리는 거잖아요.
    찐 닭은 찜닭처럼 양념해서 한번 조려주시고 각종 부침개는 냉동했다가 김치찌게 끓일 때 한두장씩 넣으면 맛있어요.
    당분간은 원글님이 어머니 마음 생각해서 좀 참아주시면 어떨까...하네요.

  • 7. 제사
    '08.9.5 10:09 AM (211.195.xxx.10)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를 차리는 것도 좋긴한데
    시대가 변한만큼 그에 맞게 제사 문화도 바뀌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그럼에도 바뀔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 보단 좋을 거 같아요.
    솔직히 요즘. 우리도 몇대 조상들 제사 지내기 힘들고
    우리 자식들 세대엔 아마 관리되지 않는 산소가 넘쳐 날 것입니다.
    뻔한거잖아요. 지금도 잘 관리가 안돼는데...

    저는 좁은 땅떵어리에 산소가 그득한 것도 싫고 미래에 관리가 되지 않을 게
    뻔함을 알면서도 어리석게 일을 만드는 건 하고 싶지 않아서
    항상 난 화장을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말이 좀 다른길로 빠졌네요. 여튼.
    때문에 시대가 변하면 어느정도는 그에 맞게 제사 ,차례 문화도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먹지도 않고 쓸데없이 너무 많은 음식들 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자손들은 제사를 싫어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사도 하나의 축제날처럼
    자손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좀 하고 적당히 만들고 같이 어울리고
    그럴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 해요.

  • 8. 제 생각도...
    '08.9.5 10:11 AM (211.108.xxx.50)

    이런 경우엔 어머님 생각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조금 아깝다고 여겨져도, 조금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되어도
    지금은 어머님 마음이 편하신 쪽으로 해드리면 어떨까요?
    재작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면 어머님 아직 많이 힘드세요.
    우리가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남편을 잃은 어머님의 슬픔은
    비교될 대상조차도 안될 거 같아요.
    아마 몸이 좀 힘들고 돈이 들어도 최선을 다하고 싶으실 거에요.
    나중에 남동생 되시는 분이 물려받고 난 다음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어머님 뜻에 따라드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9. 그러게요
    '08.9.5 10:22 AM (116.123.xxx.137)

    제 생각두요... 일단은 어머님 뜻에 맞추시는게 나을거같아요..
    아직은 어머님이 주관하시는거니까.

  • 10. 항아
    '08.9.5 10:24 AM (119.149.xxx.237)

    오늘 신문 내용 중에 수박은 조선시대 외국에서 들어 온 과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럼 그 당시에 파격적인 음식이었을텐데 지금 제삿상에 수박은 당연히 올라가고요..
    파평 윤씨 종가 제사차림을 사진 설명하면서 바나나가 올려져 있더군요
    무엇보다 조상을 위한 자손들의 정성이 최고라고 하셨다네요..
    평상시 좋아라 하는 음식 올려 놓은 것도 괜찮을 듯 싶은데요
    멀리 안 올라가더라도 현재도 각 지역마다 제사상에 올려 놓은 음식과 방법 다 각각이던걸요

  • 11. 저는
    '08.9.5 10:56 AM (118.216.xxx.74)

    제사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큰틀은 유지 하되 돌아가시분의 식성에 맞추거나
    재사 지내고 나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것들은 빼버리고 간소하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허례허식이나 전통에 집착하는 사람들 집안치고 안싸우는 집안이 없더군요
    저희 큰시누이도 맏이라서 제사를 지내는데 그집과 작은집에 장정들이 많아서 제사 끝내고 하나도 안버리고 다 먹을것들로만 차리더군요 물론 기본틀은 지키겠지만요 통닭도 놓고 손도 안대는 약과종류도 안놓더라구요 음식낭비하는일 하나도 없구요 떡은 잘안먹으니 조금식만 사서 하더라구요 남들이 보기 부러울정도로 작은집과 자기 시누이네랑 여행도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요
    반면에 저희 언니네 큰집은 양반입네 하면서 전통과 허례허식에 목숨건 집안인데 명절이나 제사때 조상님께 잘보인다는 명목하에 음식을 엄청 한답니다 일손이 필요하니 동서들 일찍 오라고 닥달해대고 돈많이 들어가니 돈도 많이 내라고 하고 암튼 몸고생 정신적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결국엔 아들넷에 둘째 넷째네는 싸우고 의가 나서 왕래도 안하고 셋째인 울언니네만 왕래하는데 큰동서가
    그 화풀이를 울언니한테만 해대는통에 언니가 홧병이 나서 나이 50에 골병이 들어서 병원전세내고 살고 있어요 형부는 그것도 몰라주고 큰집에 충성 안한다고 술만 먹으면 부인만 잡아대고...
    언니는 자기 아들한테 절에다 모시던지 하고 절대 제사 지내지 말라고 한다더군요 떡부러진 화려한 제사상에 조상님들은 흐뭇해 하실지 몰라도 전 저희 큰 시누이네 같이 제사상이 덜 화려해도 간소하게 생략할건 하고 서로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고 의좋게 사는게 훨씬 현명하고 좋아보이네요

  • 12. 저도
    '08.9.5 10:59 AM (123.213.xxx.171)

    시대에 맞추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때 큰 할아버지 댁 제사가면 바나나 올리던 기억이나요
    거의 30년전이니 정말 파격아닌가요?
    저희 친가 나름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집안인데 그렇더라구요
    시댁은 청주로 안하고 맥주를 올려요
    시 할아버지가 맥주를 그렇게나 좋아하셨다구요
    전 좋다고 생각해요

  • 13. 공감
    '08.9.5 2:48 PM (119.67.xxx.139)

    다른건 까달 스러운 셤니도 젯상은 가족들 먹을 수있는 걸로
    또 생전에 좋아한 음식들로 차리시는데..
    어차피 가족들이 먹는 걸 굳이 먹지 않고 버려지는 것도 낭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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