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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내 집이 아니야

..... 조회수 : 1,418
작성일 : 2008-09-05 07:22:04
이번 주말이 친정엄마 생신입니다.

추석 전주라 평생 제대로 못얻어먹는다고 하신 생신....

오빠가 주말에 좋은 음식점 가서 먹자고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러자고 하고 돌아서는데,

지난 번 시아버님 생신때는 제가 생신상차린게 떠오르네요.

함께 모시고 살고 있으니 집에서 음식해서 차려드렸었죠.

문득 날 낳고 키우신 우리 엄마한테는 그리 못해드리는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오빠한테 전화해서 내가 음식 다해서 갈테니 엄마 집에서 먹자 했습니다.

그런데도.... 눈물이 납니다. 왜 내 집에 오시라고 큰소리 못치고 사나 싶어서...

물론 집에서 차리겠다고 오시라고 하면 되죠.

하지만 시아버님 모시고 사는 딸 집에 와서 편히 먹게 되나요?

결혼 초기에 한번 모셨는데, 식사만 하시고 죄진 사람처럼 빨리 가버리시는게 너무 속상해서

다시는 집에 오시란 말 안하고 살았어요.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 편하게 해드리자고 365일 집에만 계시는 시아버님 하루 나가계시라고 할 수도 없고..


사실 애들키우며 직장생활하다보니 힘들기도 하고 음식솜씨도 없어서

잔치상 차리기도 쉬운 일이 아니고 밖에 나가 사먹은 적이 더 많았어요.

올해는 제가 몸이 안좋아 쉬고 있어서 시아버님 생신상, 정성껏 차려드렸는데

우리 엄마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서 오시라고 하고 싶은데....

오시란 말 못하겠는 제 상황이 속상해서 눈물이 납니다.

집이 내 집이 아닙니다.

남편이 괜히 더 밉고 싫어집니다.
IP : 211.117.xxx.1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8.9.5 7:41 AM (124.49.xxx.159)

    저도 그래요.....

  • 2. 풍경소리
    '08.9.5 8:13 AM (58.121.xxx.168)

    그날만, 시아버님을 다른 형제분이 모셔가면 안되나요?

    그집 남편은 참 좋으시겠어요.
    훌륭한 아내를 두셨으니,

    우리 양가 부모님들도 모두 늙으셨는데,
    걱정입니다.

  • 3. 씁쓸
    '08.9.5 8:52 AM (125.252.xxx.17)

    여기 남성회원 분들도 많던데,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이래도 우리 나라가 남녀평등한 사회인가요?

    명절 때 시가에 먼저 가는 거 당연하고, 제사는 시가만 있는 줄 알고, 시가에는 노력봉사 당연하고...
    원글님 죄송합니다...제 속풀이만 했네요.

    그냥 좋은 마음으로 음식해 가셔서 즐겁게 지내다 오세요.
    사람은 마음 편한 게, 특히 좋은 날엔 마음 편한 게 최고입니다.
    집 비워서 친정어머니 모신데도 어디 어머니께서 마음 편하시겠어요?

    오히려 음식해 가는 며느리 보고, 시어른들이 마음 불편하시겠죠.
    하긴 우리나라 시어른들은 대부분 것도 모르시려나요?

    우리나라 덜 떨어진 문화때문에 속 끓이실 필요없어요. 언젠간 바뀌겠죠.

  • 4. 에휴~~
    '08.9.5 8:58 AM (220.75.xxx.154)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분들은 모시는것만으로도 고생인데, 내집이 내집이 아니라니 참 안타깝네요.
    왜 딸가진 부모는 죄인이어야하는지 우리세대엔 좀 바꾸고 살자고요.
    원글님 힘내시고, 친정어머니 생신 잘 차려드리세요.

    제 큰아이 백일때 시어머니가 백일을 시집에서 직접 음식해서 치르자고 하시더군요.
    시집은 60평 아파트라 넓었고, 형님네도 조카 백일때 시집에서 했었고 식당은 돈 많이 들고 비싼데 돈들이지 말고 젊었을때 저축하라시면서요.
    그런데 아가씨는 밖에서 한식당에서 치뤘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당당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시집에서 백일상 차리면 저희 친정부모님이나 제 형제들은 불편해서 어떻게 초대하냐구요.
    안된다며 그냥 식당 예약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제 아이 백일상이고 울 부부가 번돈으로 치르는 잔치인데 시어머니가 친정식구들 배려없이 당신 맘대로 하려고 하시는게 싫더군요.
    며느리가 시집오는 시대는 청산하자구요!

  • 5. 날씨짱
    '08.9.5 9:40 AM (222.109.xxx.222)

    집 없는 설움 저도 압니다...친정 엄마께도 늘 부족한 딸이구요...친정엄마도 그 마음 다 아실꺼예요..
    요번 추석에 뵈면 딸 노릇 확실히 하시면 되잖아요.. 저도 엄마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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