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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난일이 생각났다.

돼새김 조회수 : 477
작성일 : 2008-09-04 13:52:15
부부싸움할때 제일 나쁜건 당신은 모월모일에 이러이러한 행동을 했었지, 더 전에 당신은 이런일을 했어라며 되새기는거라던데 아래 시부모님보다 남편이 더 챙긴다는 글 읽고 바야흐로 추석시즌이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걸 어쩌겠습니까.

그러니까 결혼하고 2년되던해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친정에 다니러 가는길에 할아버지 묘가 있는곳을 지나게되었습니다.
고속도로가 뚫려있어서 들리기가 쉬웠죠.
할아버지묘소랑 집안 어른들 묘소가 있는곳이라고 잠깐 들려서 가자고 했어요.
왜...그 전에 드라마들 보면 그렇게 묘소에 들리면 남자들도 절하고 그런 분위기 있잖아요.
그런걸 은연중에 기대했는데 남편은 얼른 다녀오라며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죠.
저혼자 가서 할아버지,할머니, 다른 어른들 산소 잠깐 둘러보면서 많이 서운했었어요.

산소가기전 몇달전에 친정 큰할머니께서 돌아가셨죠.
그러니까 할아버지형제가 세분이셨는데 큰할아버지 먼저 돌아가시고 그다음에 우리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셨고 그다음이셨는데 집안에선 제일 큰 어른이셨죠.
친정아버지께 연락받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대뜸 '처 큰할머니 돌아가신다고 휴가가 되나?'해서 어이없었죠.
자기가 가봐야될 자리가 아닌것같다고해서 몇마디하다가 더 감정상하고싶지않아서 혼자 갔습니다.

그해 추석에 시아버지께서 산소에 모두 가야된다고하셔서 당시 제 건강도 그다지 좋지않아서 가고싶지않다고 말씀드리는과정에서 저 두가지 일이 튀어나왔죠.
그때 시어머님께서 어른 돌아가셨는데 안가본건 잘못이라고하셔서 남편 '그런가요? 그럼 내가 잘못했네'하고 지나가고 친정할아버지산소문제도 그렇게 넘어갔어요.

결혼한지 이제 오래됐지만 아직도 남편은 친정쪽 문제에 대해선 모르는게 많습니다.
가야되는일에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서 가고싶지않다고 그러고 '꼭 가야되는거야?'하고 물어보기도하고.
남편나이가 적고 둘째나 막내라면 모르겠는데 집안에서 장손이고 식구들 모이면 우리도 선산 마련해야하는데라고 얘기꺼내서 절 놀라게 만드는 이제 사십을 바라보는데도 그렇습니다.

내가 전생에 뭔죄를 저질러서 내 친정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치뤄지고 시가의 일은 조그만 육촌아이일까지도 챙겨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에 들었던 저 두가지 일은 그냥 제 머릿속에만 남아있습니다만 추석에 이렇게 한번씩 생각이 나네요.

IP : 211.209.xxx.1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둥이맘2
    '08.9.4 2:16 PM (117.20.xxx.60)

    친정에 남편이 너무 무관심하다면 저도 두고 두고 서운할 것 같아요.
    자꾸 말해봐야 귀담아 들어주지도 않고 마음만 상하신 경우라면 원글님께서도
    시댁일에 꼭 하셔야 될 일만 챙기시고 나머지는 "해야되는 거야?"로 무관심해지세요.

  • 2. 정말...
    '08.9.4 2:18 PM (218.237.xxx.231)

    여자가 시댁일에 뼈빠지게 충성하는건 당연하고
    한번만 잘못하면 못된며느리, 나쁜마누라....

    남자가 처가집일에 무심하고 무관심한것은 그럴수도 있고
    조금만 신경쓰고 잘하면 잘얻은사위, 좋은남편...

  • 3. 저도
    '08.9.4 2:26 PM (211.187.xxx.197)

    남편 외할머니가 제가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돌아셨죠. 남편은 자신의 외가에 대한 프라이드가 웃긴다 싶게 큰 사람입니다. 제가 임신중이고 입덧이 심했어요. 그렀잖아도 말랐는데 입덧때문에 해골이 다되어 있는데 아산병원에서 5일장을 하는데 매일 가서 하루종일 있으라는거예요. 남편외할머니입니다. 그래야되는 줄 알고 가있었죠. 몸이 힘들고 어질거리고 아무것도 못먹고..일은 못하고 구석에 찌그러져 비실비실....거기까지가 끝난게 아니었답니다. 장지가 전라도 진도라는 섬이었는데 거기까지 가야된대요. 울남편이 안가면 경칠 일인 것처럼 난리 난리...가만있어도 물만 먹어도 누워만 있어도 미치겠는데 뻐스타고 거기까지 가야한다고...제기억엔 제차를 타고 간것같아요. 것도 제가 운전해서..남편이 운전을 못해서. 어찌어찌 진도까지 같는데 쓰러지기 일보직전...시아버님이 저를 보시더니 깜짝 놀라시면 왜 데려왔냐고 하더군요...남편이 산까지 가자고...집 뒷산...올라갔다는..잠시 있다 내려왔지만...
    자기네 외할머니 제사는 지금도 꼭 갑니다. 자기 엄마 올라오시니..하지만 저 한번인가 가고 안갑니다. 안간다고 남편 첨에 난리였답니다.
    그리고...
    울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남편? 장지에 잠시 있다 갔습니다. 그리고 발인날에도 안왔습니다. 일해야된다고...제사? 궁금해 하지도 않습니다. 친정 친할머니..제사 가자니까 자기가 왜 가냐고 하더군요...
    난, 인간에 대한 기대를 안합니다. 제 남편이라고 달리 남보다 잘난 남자도 아니란걸 잘 알기에..202호 203호 그 아저씨나 이 아저씨나...그런 레벌의 아저씹니다..뭘 기대합니까? 인간의 욕망, 이기심, 탐욕...그런걸 이젠 어느 정도 아는 나인데...그냥 내 복이 이만큼 밖에 안되는 걸 어쩌냐...이런 맘입니다...^^

  • 4. 음...
    '08.9.4 3:17 PM (211.104.xxx.215)

    저도님...많은생각하게 만드시네요...^^갑자기 저도 생각이 무진장 많아졌어요...

  • 5. 남자
    '08.9.4 3:53 PM (218.236.xxx.36)

    들은 정말 그런 의식을 가지고 태어난건가요, 아님 그렇게 교육이 된건가요? 정말 살면 살수록 그 끝없는 이기심에 놀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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