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도 부모님께 그냥 돈으로 드렸으면 좋겠어요 ㅠㅠ

에휴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08-09-01 19:09:01

저희 부모님은 돈은 선물이 아니다 뭐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에요.
친구분네 반재벌집에 시집가 시댁에서 생활비 타서 쓰는(남편도 돈 잘 버는데) 언니가
시댁에 어버이날에 현금 드렸다고 충격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돈타쓰면서 그 돈 돌려주는 게 선물이냐고....물론 이건 상황이 좀 그렇긴 하지만요.
여튼 그래서 전 부모님께 절대 현금 못드려요. 예전부터 뭔가 '선물'을 해야했거든요.
근데 그게 갈수록 부담이네요. 나이들면 아이같아진다고 하는데 그런 건지, 요즘 너~~무 솔직하세요ㅡㅡ;
마음에 딱 들지 않음 별로인거죠. 근데 그게 어디 쉽나요?
게다가 전 멀리 살아서 자주 뵙지도 못하는데, 이건 뭐 이렇고 저건 저렇고 자꾸 지적을 하십니다.
뭐 모시고 나가서 사드려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외국 살기 때문에 그게 좀 어렵거든요.
또 선물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라 옆에서 돈만 내는거 별로 안좋아하세요.
그리고 솔직히 한국 백화점가면 비싸기도 하지만 그 가격이면 여기서 정말 좋은 거 여럿 살 수 있는 돈이니까요.
여튼 오늘 나간 김에 좋아하실만한 게 좋은 가격에 나온 게 보여서 전화드렸더니
전화비 비싸다면서 막 서둘러 끊으셨어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사이즈 봐서 (저한테 약간 큰 사이즈로) 사왔더니 저한테 딱 맞는 사이즈로 바꿔오라는거에요.
아....정말..제가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동네에서 사온 것도 아니고 게다가 오늘까지만 하는 행사였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사온 것도 아니고 말씀하신대로 사들고오자마자 전화드렸더니 왜 말을 바꾸시는지.
오늘 끝나는 거라고 말씀드려도 뭐 그래도 한번 가보라시네요.  ㅠㅠ

다른 집은 다 현금드린다는데, 신문봐도 현금이나 상품권이 최고라는데, 저도 정말 그러고 살고 싶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게 이해가 안가신다네요.
물론 넉넉하지 않은 부모님들은 명절 즈음해서 용돈 드리면 요긴하게 쓰시겠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신 분들도 대부분 현금 좋아하시던데 저희 부모님은 자식들한테 돈받는 거 그냥 싫으시다네요.
근데 이건 뭐 돈들여 시간들여 신경써서 사봐야 뭐 하나 마음에 들어하시질 않네요.
솔직히 마음에 안들어도, 사온 성의를 생각해서 그냥 맘에 드는 척 해주실 수 있잖아요.
제가 옆에서 살면서 그 물건 쓰시나 안쓰시나 지켜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나이드셔서 아이같아지시는 건지, 정말 속상해요.
뭐 좀 알아봐라하시면 사오라는 얘긴데 알아보고 좋은 걸로 사다드려도 여기가 불편하네..뭐 이런 얘기 들어요. 휴..

올해초엔 옷 사서 보내드렸더니 크다하셔서 그건 시즌 지난 세일 상품이라 사이즈가 없어서
다른 옷으로 작은 사이즈 새로 사서 보내드렸더니 그건 또 작다하셔서 정말 스팀받았던 일도 있었네요.
그 작다는 옷은 그럼 여기로 다시 보내라고 큰 걸로 교환해서 보내준다고 그랬더니 뭐 그냥 입으시겠다고...
그럴꺼면 그냥 잘 맞는다고 고맙다고 한마디 해주시면 안되나요 ㅠㅠ
나중에 사진보니 하나도 안작더라구요. 그래서 더 열받았어요.  
나름대로 생활비 아껴 용돈 아껴 사드리는 건데 정말 속상하네요.
IP : 122.26.xxx.1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8.9.1 7:20 PM (125.139.xxx.158)

    울 시엄니, 늘 돈으로 달라셔서 가끔 싫은데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야겠어요. 선물 고르는 거 그거 보통일이 아니잖아요

  • 2.
    '08.9.1 7:22 PM (122.36.xxx.144)

    남편은요 어릴때부터 현금으로 선물 받았대요. 그래서 모두 현금으로 드려요.
    물론 제가 과일/고기 인터넷 주문도 해드리고 생각나면 사드리는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금으로 해도 별로 맘에 남지는 않아요.

    한달전에 처음으로 아버지 옷을 그냥 샀었는데
    우선 드리고 가까운 매장 가서 바꿔입으시라고 했어요.

    완전 다른 스타일로 바꾸셨기에
    역시 나는 이해할 수가 없는 취향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죠.

    그래도 다음에도 그렇게 하려고요
    그냥 일단 사서 드리고 맘에 드는 걸로 바꾸게 하기~

  • 3. 휴...
    '08.9.1 7:23 PM (211.198.xxx.193)

    선물이라는 게 쉽지 않아요..
    또..어른들이고 취향도 다르고 하니까요..
    어떤 선물이든지 고맙게 잘 쓰겠다는 분이 있으신 반면..
    색상이 맘에 안든다... 이건 여기말고 다른데 물건이 더 좋은데..
    이거 집에 있는데.... 이걸 뭐하러 돈주려고..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도...참 많구요...
    제 할머니가 그러시거든요....--;;

    그런데요....
    저는 선물도...돈도 함께 가야해요..

    둘 다...너무나 당연한 거거든요..
    어버이날 시부모님 선물...을 사는데 30만원을 쓰고...외식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때 저희집 오시는 거였기에.. 왕복 기차비도 10만원 드렸고요
    아버님께는 5만원 더 드리면서 가시면서 쓰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돌아오는 말은... 시어머님께서
    "왜 아빠만 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론.. 니네는 둘이 벌면서 왜 돈이 없는거냐..아껴라 등등의 말씀을 따갑게 들었구요..

    휴.... 명절..생신..어버이날.. 보너스 없는 제겐 너무 큰 돈이지만..
    시부모님께는 .. 아무것도 아닌... 맡겨놓은 작은 돈일 뿐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 4. d
    '08.9.1 7:40 PM (125.186.xxx.143)

    가방 같은건 어떠세요.. 브랜드네임좀 있는거 사드리면 좋다하실거같은데

  • 5. 차라리...
    '08.9.1 9:01 PM (116.46.xxx.9)

    외국에서 사서 보내드리지 마세요.
    같은가격 생각하면 좀 아깝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시는게 더 안좋잖아요.
    저도 가끔 서울에서 싸고 좋은 물건보면 지방사는 시어른 생각나는데
    다시 꾹 참아요. 그냥 어디서든 바꿀수 있는 물건으로 정품, 이렇게 사는게 뒷처리도 깔끔한것 같더라구요. 신발, 의류... 이런거 자제하고요.

    선물하실일 있으면 아는 분한테 부탁해서 이곳 백화점 물건 사서 보내는건 넘 복잡할까요.
    맞춰드리기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한다고 하시고요.

    참 제가 다 속상하네요.

  • 6. ...
    '08.9.1 10:24 PM (125.177.xxx.3)

    물건 사드리는거 정말 힘들어요
    더구나 외국서 ..
    위 글처럼 차라리 한국 물건 사 보내드리세요 교환 가능하게요
    부모님 들도 자식들 맘좀 생각해서 맘에 좀 안들어도 그냥 참으시면 안되나요
    한사이즈 정돈 커도 입을수 있는거잖아요

  • 7. 에휴
    '08.9.1 11:11 PM (122.26.xxx.189)

    명품가방도 몇번 사드렸는데 무거운 걸 싫어하셔서 뭐 루이비통 이런가
    다 별로 안좋아하셨네요. 좀 산뜻한 색 사드리면 때 많이 탄다하시고...
    돈은 돈대로 쓰고 기분은 참 그래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8954 현명한 선택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4 미대지망학부.. 2008/09/01 339
228953 헉,,몸무게가~ 7 .. 2008/09/01 1,222
228952 기억하세요?돈 있는 사람들은 IMF때 조용히 거둬 들였습니다.. 21 2008/09/01 8,210
228951 기쁨병원 대장내시경 누구한테 할까요? 1 건강검진 2008/09/01 240
228950 제빵기로 수제비 반죽할 때... 6 수제비 2008/09/01 1,177
228949 현실의 벽 너무 높아요 9 현실의벽 2008/09/01 1,730
228948 세제 감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9 세제개편 2008/09/01 557
228947 산업은행이 미쳤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 7 답답하다 2008/09/01 1,632
228946 시골텃세@@?? 8 진부령 2008/09/01 1,667
228945 어제 하루 커피 안마셨더니 몸을 주체하기 힘들정도로 피곤하던데... 8 카페인중독 2008/09/01 1,110
228944 휴일에 3끼 다 챙겨드시나요? 11 언제나 2008/09/01 1,043
228943 피아노 개인레슨 선생님 6 딩동댕 2008/09/01 864
228942 냉동실에 뭐가 있으면 비상시 음식해먹기 좋을까요? 12 텅빈냉장고 2008/09/01 1,991
228941 165.68키로 35 ㅠㅠㅠㅠ 2008/09/01 1,810
228940 농심 신라면에서 '사마귀' 발견 충격 8 소비자 2008/09/01 765
228939 두산그룹 최대위기 5 구름 2008/09/01 1,722
228938 EM 발효액 쓰시는 분들요~ 식탁에다 뿌려도 될까요? 5 EM 2008/09/01 494
228937 청소기 좀 골라주세요 11 드디어바꾼다.. 2008/09/01 689
228936 고려대녀는 어디에... 11 수학-짱 2008/09/01 1,401
228935 바흐 음반 사고 싶은데요... 12 완소연우 2008/09/01 607
228934 걸쳐입을 조끼 사이트 소개해주세요 1 가을 2008/09/01 264
228933 나이들어 재혼한 부모님들요.. 7 .. 2008/09/01 896
228932 어린이 보험 추천 해주세요 2 애기엄마 2008/09/01 208
228931 어떤 은행이 그나마 괜쟎을까요? 21 구름 2008/09/01 3,549
228930 (펌) kbs노조의 같기도 투쟁을 고발한다... 3 완소연우 2008/09/01 240
228929 딸이름 김가은 - 너무 흔한가요? 24 아기엄마 2008/09/01 1,165
228928 IMF 때...환율 1800원 ~~~ 잊지말자.... 12 잊지말자 2008/09/01 1,777
228927 (펌)한국 9월 외환위기 기사가 더타임즈에 났대요. 2 딸기엄마 2008/09/01 802
228926 오랜만에 k2 소식전합니다.. 13 빈선맘 2008/09/01 705
228925 어젯밤 꿈속에... 1 .. 2008/09/01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