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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디다 붙들어 매야 될지 모르겠어요

아기엄마 조회수 : 638
작성일 : 2008-08-22 21:16:30
10개월 아기 엄마입니다

원래 아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좀 잔정이 없고 결혼하고서도 행복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던거 같아요
이 부분은 제 성장과정하고도 관련이 많구요

아기낳고 좀 힘들더라구요
모성은 타고 나는게 절대 아니더라는..
7개월쯤 되니 내 자식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매일 육아서 조금씩이라도 읽으며 마음을 다잡으며
아기한테 조금이라도 더 웃어주고 반응해줄려고
노력하고
엄마가 되면 저절로 다 그리 될줄 알았는데
아기한테 반응해주는게 에너지가 참 많이 필요한 일이네요

곧 출산할 친구와 얘기하면서
그 친구도 아기 낳으면 남편과 둘이서의  평화가 깨지는게
사실 두렵기도 하다고 해서 둘이 공감을 많이 했는데
그 친구 옆집 아기 엄마는 친구에게
걱정말라며 아기가 너무너무 이뻐서 하나도 힘든줄을 모르겠다
하네요

역쉬 모성이 강하고 자연스레 아기를 잘 키우는 엄마가 따로 있나봅니다

이제 돌이 되면 아기를 어디다 맡기고 회사엘 나가야 하는데
아기를 두고 나가야 된다는 죄책감,  걱정과 불안,  이제 지금보다
더 험난하고 외로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요즘은 잠도 잘 못잔답니다


밤에 아기가 아직 잠을 푹 못자서
저도 피곤이 말이 아닌데 제 마음이 심란하니 매일 인터넷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저를 위로해줄꺼리가 없나 헤맵니다

남편하고는 이런 마음속에 얘기는 안오가요
남편은 생각하는거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제가 힘든 얘기 할라치면 질겁을 합니다

아기는 참 이뻐요 저한테 찰싹 붙어서 애교도 부리고 놀아주면 까르르 웃고
근데 머릿속은 너무 복잡해요
저도 아무 생각없이 아이만 키우며 행복하고 싶은데
전 왜 그게 안될까요

자꾸만 허전하고 불안하고 뭐가 절 좀 붙잡아 줬으면 좋겠고
그렇네요
얼마전까지는 달콤한 나의 도시에 영수씨에 마음을 붙였는데
웃기죠?
아기 키워오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어요
아기 키울때 외롭고 허전하셨나요?
그럴땐 어떻게 견디셨어요?
IP : 125.184.xxx.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22 9:27 PM (220.90.xxx.62)

    아기엄마님... 아기 키우기 정말 어렵지요? 아기한테 죄책감 갖지 마세요...
    님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키우시면 되는 거겠지요...
    남편의 전폭적인 협조,이해,사랑이 부족한 것같네요.
    친구 말이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니 아기한테도
    그리 애틋한 마음이 안생기더라고 한 말이 생각 나네요...
    육아처럼 힘든 것이 또 어디 있겠나 싶어요.
    남편되시는 분에게 육아의 어려움을 이해 시키고 적극 협력을 하도록 도움을 청하세요.
    님만의 아기가 아니잖아요.
    남편이 너무 좋으니까 아기도 너무 이쁘고 육아의 어려움도 다 극복되더군요...
    아기 키울 때 외롭고 허전한 게 아니라
    님은 남편에 대해 허전하고 불안하고 외로우신 것같아 안타깝네요...

  • 2.
    '08.8.22 9:39 PM (211.55.xxx.164)

    님이 없으면 하루도 못살 아기입니다.
    내 자식이라서 이쁜게 아니라
    오로지 나만 바라보는 생명이기에
    너무나 애잔해서도 이쁜거지요.
    전 넷째 아이를 임신중인데요.
    늙은 임산부이기도 하고 늦둥이 세살 난 아기의 엄마기도 하지요
    저어게 애정을 갈구하는 꼬마의 눈길과 손길에
    힘든것도 귀찮은거도 잊습니다.
    아기가 말을 못하고 표현을 못해도
    엄마의 마음을 다 느낀답니다.
    아기는 사랑을 먹고 자란답니다. 사랑받은 아기는
    뇌의 발달도 더 빠르고 더 건강하죠.
    마음이 복잡하셔도 일부러 더 많이 안아주시고
    피부접촉을 많이 해 주세요.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랑이 싹트길 기도합니다.

  • 3. 아기
    '08.8.22 10:14 PM (221.165.xxx.213)

    남일 같이 않아서 글 남겨요.
    저도 우리아가 낼이면 딱 만 10개월이거든요.
    저도 아기태어나고 처음에는 유선염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 아기고 뭐고 내 몸이 아프니까 정말 힘들더라구요. 솔직히 내 아이니까 젖물리고 뒤치닥거리 하는 거였어요. 의무감에서요.
    친정부모님은 아기만 생각하시고, 그래도 남편은 아기반 저를 반 이렇게 생각해주더라구요.
    친구들은 다 미혼이라 제 상황을 잘 이해 못하구요.
    그래도 6개월이 넘어가고 아기가 혼자 안고 옹알이도 제법하고 저한테 애교도 부리고 너무 이쁜시기가 오더라구요.
    이젠 제 몸도 좀 괜찮고(모유수유를 하는데 치밀유방이어서 젖양이 너무 많아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남편도 예전보다 조금 덜 바쁜 부서로 이동을 해서 아기육아를 많이 도와주고 지금 우리 순둥이 아들은 밤에는 9시쯤 자면 다음날 아침9시나 되어야 일어나기 때문에 바메는 온전히 제 생활을 가질 수 있어서 좀 편해졌어요.
    베이비 위스퍼라는 책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구요. 시리즈별로 있는데 다 읽어보시면 좋으 실 것 같아요.
    같은 아기엄마 입장으로 맘이 좀 짠하네요.
    남편분 도움 꼭 받으시구요, 아기하고 집에만 계시지 마시고 외출도 좀 하시고 그러세요.
    저는 날씨 좋으면 유모차 태워서 여기 저기 쏘다닙니다 ㅋㅋ

  • 4. ..
    '08.8.22 10:16 PM (61.97.xxx.120)

    저도 아기 엄마지만 모성은 잘 모르겠어요. 저희 남편도 좀 단순한 편이라
    그냥 대충하라고 돌지나면 바로 어린이집에 반나절이라도 보내고 저하고 싶은거
    하라고, 정 힘들면 시어머니에게 잠시라도 맞기라고 제말을 막아버리죠.

    주위에 아기엄마는 저혼자이고 그러니 더 답답하고 힘들때가 많아요.
    고립된 느낌이어서 그런가봐요.

    어쨌든 내가 낳긴 낳았잖아요. 아기가 지가 나오겠다고 물어보고 나오거 아니니
    그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곤해요.

    태어나서 3년이 제일 중요하다는 얘기에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작고 예쁜 모습역시 십년쯤 지나면 못보니 열심히 마음에 담에 두려고 해요. 너무 깊게 생각말고 저것도 몇년 지나면 지혼자 놀겠다고 엄마 따돌릴 생각하시며 옆에 있겠다고 할때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 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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