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직을 반대하는 남편.

갈등중 조회수 : 569
작성일 : 2008-08-16 09:39:52
아기 낳고 3달 다 되어갑니다.. 지금 출산휴가 중인데 그제 전화가 한 통 오더라구요.
평소 핸드폰으로 오는 모르는 전화번호의 전화는 잘 받지 않는데 어제는 얼떨결에 받았습니다.

아주 예전에 이력서를 등록해놓은 잡 리서치 회사의 실장이라는 사람이었어요.

좋은 기회가 있으니 한 번 면접을 보면 어떠냐고 하길래
아기 때문에 긴 통화가 힘드니 이메일로 내용을 보내주시면 검토하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지요.

저는 지금 금융계 회사의 본사에서 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메일을 확인하니 제의가 들어온 곳은 외국계 회사이고 의류/섬유업계 쪽이더라구요.
직급은 과장/차장급 정도 되는 것 같구요.  3년 계약 갱신이라고 된 것 보니 계약직인 것 같구.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회사이고 의상 쪽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해보니
평판도 괜찮고 외국계 회사라 힘들다는 그 업계에서도 일하기 편한(출퇴근이 비교적 정확한) 회사라고 하네요.

전화를 끊고 남편 퇴근 후 이야기를 했죠.

일단 이런 제의가 들어왔고 나는 아기 낳으니 출퇴근 정확한 회사로 옮기고 싶다.
지금 회사는 8시 반 정도까지 출근에 퇴근은 장담할 수 없지 않느냐,
3개월짜리 아기 맡기고 나가면서 밤 9시 10시 넘어서 들어와야 하니까 나도 괴롭고 아기에게도 미안하다..라고.

하지만 남편은 일단 반대하고 보네요.
남편도 다른 회사이기는 하지만 금융업계 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저보고 넌 네 회사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없냐고...
왜 남들 다 들어가려는 좋은 직장 버리고 힘들다는 의류업계 쪽으로 가려고 하냐고.
그 쪽에서 아무리 네 대우를 잘해준다고 해도 지금 연봉 정도도 못줄텐데
(많이 줘봤자 지금 대리급 정도 줄거라며) 연봉 깎이면서 이직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저는 제 의사를 여러번 말했는데도 - 당신이 많이 버니까 난 좀 덜벌어도 되지 않느냐,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에 3~4시간이라도 늘어나는게 더 좋다 - 계속 반대합니다.
자기는 지금의 제 직장을 다니는 제가 더 멋지고 좋다면서....

제 직장인데 저 혼자만의 결정만으로 이직해버리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저렇게 반대하는 남편도 이해가 안되고 결국 돈 때문인가 해서 씁쓸하고...

남편은 돈 문제는 부수적이고 아기 어릴 때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네 경력이 조금이라도 안좋게 되는게 싫은거라고 하는데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월요일에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을 못정하겠어요.
면접을 보고 합격여부가 결정되면 그때나 결정해야 하는건지...
면접 자체를 보지 말아야 하는건지..
IP : 218.39.xxx.9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곰돌이아내
    '08.8.16 10:48 AM (118.217.xxx.120)

    저는 지금 계신 곳이 연봉이나 안정성, 커리어 면에 있어서 훨씬 나은데도 아기에게 충실히기 위해 용단을 내리고자 하시는 님의 용기를 축하드리고 싶어요. 내리기 힘든 결정이죠... 남자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어깨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연봉차이가 많이 난다면 남편분께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도 이해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득과 실을 잘 따져서 현명한 결정 내리시길 바래요. 님 화이팅~~!!

  • 2. ..
    '08.8.16 11:14 AM (203.81.xxx.49)

    저도 연봉깎이면서 계약직으로 가신다면 별로인것같아요.
    남편분의 자부심 운운하는건..좀 구차하지만...금전적인면도 중요하죠.
    득실을 좀더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늦은 퇴근이시면, 남편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할테구요

    그리고 과장,차장급이라는것도 외국계회사의 경우 직급체계가 불분명할수있어서
    (제가다니던곳도 매니저 아래에 한단계 밖에 없어서 대외적으로는 과장이지만
    한국회사로 치면 과장, 대리, 사원이 똑같았어요. 평가에 따라서면만연봉이 달라지죠)

  • 3. 지금
    '08.8.16 12:10 PM (218.209.xxx.158)

    님은 출퇴근이 비교적 정확하다, 이거 한가지만 보고 연봉이 적더라도 이직을 하고 싶다는 거잖아요.
    근데 출퇴근이 비교적 정확하다는 건 어떻게 확신하시나요? 입사전에야 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직접 일해보지 않는 한 남보기에는 다를 수 도 있잖아요. 퇴근이 정확할 줄 알고 들어갔는데 만약 퇴근도 늦고 야근도 많다면 연봉만 지금보다 더 깍이고 더 짜증나지 않겠어요?
    남편분이 늦게 오더라도 연봉 많은게 좋다고 하시니 남편분이 육아 많이 도와주실 건가보죠.
    남편분께 당신이 원하는대로 할테니 대신 당신이 일찍 다녀라 등 요구조건을 많이 걸어 님 유리한 약속을 많이 받아내는 것도 나을 것 같은데요

  • 4. 글쎄요.
    '08.8.16 2:32 PM (121.128.xxx.148)

    정규직과 계약직의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최악의 경우 3년 이내에 해고당할 수도요.
    (의류업계, 심각하게 연봉이 짭니다).


    그런 마음고생을 하시는 것보단 괴로우시겠지만 몸고생이 어떨까 싶어요.
    대신 남편분께 잘 도와달라는 협조는 꼭 얻어두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469 색소 물대포 맞아보신분들 2 게시판 2008/08/15 366
404468 때미는 비용 다른곳도 다 올랐나요? 1 금나와라 뚝.. 2008/08/15 494
404467 어머님이 세를 놓으셨는데, 세입자분이 나가신다고 합니다. 2 민규맘 2008/08/15 505
404466 제가 넘 심한건가요? 15 댓글부탁 2008/08/15 2,793
404465 지금 명동에서돌아왔어요ㅜㅜㅜ 6 우노 2008/08/15 599
404464 콩국물을 만들려고하는데요 4 새댁 2008/08/15 494
404463 집회에서 돌아왔습니다 7 2008/08/15 541
404462 루이비통지갑 오래써도 안찟어지나요? 22 정말? 2008/08/15 6,512
404461 애국심도 강제로 됩니까? 3 광팔아 2008/08/15 336
404460 출산휴가가 다음주면 끝나요! 2 직장맘여기두.. 2008/08/15 316
404459 거실 탁자(책상 식탁 겸용) 2 가구점이나 .. 2008/08/15 639
404458 장터에서 두가지 닉네임 사용 3 장터 2008/08/15 768
404457 저번에 땀냄새에"백반가루"활용하라고 하신분 정확하게 사용하는 방법요!???부탁드려요!!.. 2 땀 냄새 2008/08/15 381
404456 딸과 며느리를 다르게 생각한 적 없다시는 시어머니 6 코스모스 2008/08/15 1,370
404455 재태크 알려주세요.. 2 재태크 2008/08/15 475
404454 밴쿠버사시는분들읽어주심감사... 4 윤맘 2008/08/15 548
404453 뉴웰 도어락 1 sbdnpf.. 2008/08/15 498
404452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6 거북이 2008/08/15 782
404451 치아가 어느정도돼면 안빼고 해도돼나요?? 1 돈없는데 2008/08/15 403
404450 산후조리원 9 임산부 2008/08/15 454
404449 여의도의 불꽃놀이 11 너무 시끄럽.. 2008/08/15 663
404448 시민들 이동중 2 촛불시위 2008/08/15 258
404447 [속보]9시37분 현재 5 촛불시위 2008/08/15 743
404446 시어머니께 말씀 안드리는 편이 낫겠죠? 11 고민 2008/08/15 2,821
404445 남의연봉 궁금하다고 올리시는 분들 33 그걸 왜 묻.. 2008/08/15 4,333
404444 남동생과 동거하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나요 17 둘째딸 2008/08/15 5,506
404443 [아고라급보]▶815민주독립◀ 베스트요청드립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3 막장어청수 2008/08/15 510
404442 정관장 아이패스 구입 비교 5 정관장 홍삼.. 2008/08/15 579
404441 갑자기 수영복을 사야하는데요 1 랄프로렌 2008/08/15 451
404440 너구리 4 라면 2008/08/15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