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아버지...
살아계실 때도 내게 잘해주셨고 돌아 가시는 타이밍 조차도 참 고마우신 분이다.
내가 아프고 다 회복되었을 때 비록 더운 여름이지만 장마가 다 끝나고
노인 병원 입원 후 2주 반만에 모든 가족의 돌봄 가운데 돌아가셨다.
아버님이 집에 계실 때에 거동이 불편하셔서 엄니가 힘드셨는데
잠깐 엄니가 외출한 새에 넘어지셔서 병원에 옮겼다.
병원 침상에 모셔놓고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짐을 가지러 집에 간 새에 아버님이 깨어나셨는데
식구들이 나 버리고 갔다고 낙심하시면서 링거 줄 다 뽑고 난동(?)을 부리셨다고 한다.
그 얌전하신 시아버지가 짐짓 우리가 자길 버리고 갔다고 놀라셨던 모양...ㅋㅋ
병원에 계시는 동안 힘들기도 하셨지만 90이 다 된 연세로 고통도 없이 잠자듯 하늘나라로 가셨다.
어쩜 그리도 복이 많은 분이신지.
울 친정 아부지는 65세밖에 못 사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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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추억
현수기 조회수 : 423
작성일 : 2008-08-14 15:40:45
IP : 61.83.xxx.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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