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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야방성대곡

솜사탕 조회수 : 331
작성일 : 2008-08-08 13:11:35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1905년 11월 17일 한일신협약(을사조약)이 조인된 뒤 11월 20일

장지연이 {황성신문}에 쓴 논설.

"이 날에 목놓아 통곡하노라.

"지난 번 이등(伊藤) 후작이 내한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후작은 평소 동양삼국의 정족(鼎足) 안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내한함이 필경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공고히 부식케 할 방책을 권고키 위한 것이리라."하여 인천항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관민상하가 환영하여 마지않았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천만 꿈밖에 5조약이 어찌하여 제출되었는가. 이 조약은 비단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 삼국이 분열을 빚어낼 조짐인 즉, 그렇다면 이등후작의 본뜻이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대황제 폐하의 성의(聖意)가 강경하여 거절하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니 조약이 성립되지 않은 것인 줄 이등후작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은 자기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


아, 4천년의 강토와 5백년의 사직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2천만 생령들고 하여금 남의 노예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외무대신 박제순과 각 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참정(參政)대신이란 자는 정부의 수석임에도 단지 부(否)자로써 책임을 면하여 이름거리나 장만하려 했더라 말이냐.


김청음(金淸陰)처럼 통곡하여 문서를 찢지도 못했고, 정동계(鄭桐溪)처럼 배를 가르지도 못해 그저 살아남고자 했으니 그 무슨 면목으로 강경하신 황제 폐하를 뵈올 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2천만 동포와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 기자 이래 4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더러운 역사가 반복되네요.

점심 먹고 들어와서 정연주 사장 해임안 의결 기사를 보니 딱 이 글이 생각나네요.
엊그제 부시가 와서 2MB가 꼬리치며 해해거리더니 '개돼지만도 못한' KBS이사란 자들이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기여이 정연주 사장 해임안을
의결했네요. 아아 어찌해야 합니까?  
IP : 125.182.xxx.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호~
    '08.8.8 1:13 PM (61.73.xxx.204)

    이 난국을 어찌할꼬! 정말 슬프고...홧병이 드뎌 돋겠군....ㅠㅠ

  • 2. ..
    '08.8.8 1:14 PM (122.35.xxx.57)

    KBS를 이리 쉽게 내주게 될줄이야..
    우리는 다른 방법이 없이 이렇게 결국 방송사들을 넘겨야 하나요.
    너무 가슴이 아픈 아침입니다.

  • 3. 둥이맘
    '08.8.8 1:30 PM (117.20.xxx.60)

    아니, 맹바기가 외국만 나가면 무슨 일을 확실히 처리해놓으라고 명령을 하나 봐요?

    지난 번에 출국했을 땐 갑자기 쇠고기 고시를 강행해버리고,

    이번엔 정연주 사장을 결국 몰아내고...

    정말로 시일야방성대곡입니다!!!

  • 4. 나라꼴이?
    '08.8.8 8:29 PM (218.38.xxx.172)

    눈물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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