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었어요. 저는 친구와 친구의 까페 회원들과 보신각에 갔습니다.
8시가 좀 안된 시각에 도착해서 아직 많이들 안 모이셨길래 ..사실 청계천쪽에 많이들
계셨지만 전경들이 쫙 깔린 상황이었고 여기저기 좀 흩어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좀 모일 때까지 기다리자 하고 보신각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그 앞엔 전경들이 줄 맞추어 앉아있었구요. 대략 200명은 넘어보이더군요.
그 시간까지 와 있던 사람 숫자보다 훨씬 많은 듯;;
어쨌든 친구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수많은 전경 대열 앞을 용감한 유모차 부대 아주머니
한 분께서 지나가시더라구요. 전경들에게 인사를 꾸벅 하시면서요~
그래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하시나 싶어서요.
그랬더니 맨 앞 줄에 앉은 전경들에게 "머리는 때리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인사하시고...전경들은 당황한듯 어이없는지 피식피식 웃고... 뭐 그런 상황이었어요.
시민들은 막 박수치고요...
거의 끝까지 오신 아주머니께서 지나가시려다가 결심한 듯 전경들을 향해 외치셨습니다.
"여러분,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여기까지 말씀하셨을 때, 그 아주머니 바로 옆을 지나가던 어떤 아저씨( 더 심한 표현을 쓰고
싶지만...여러분들이 제 맘을 아실거라 믿고 자제합니다 ㅠ.ㅜ)가
"시끄러!! 집에 가서 해!! 길에서 떠들고 ^&%*^%,...." 하면서 &&년 ***년 욕을 하는거에요.
그 아주머니께서 황당한 듯 그 아저씨를 쳐다보시자 그 아저씨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치켜들며
그 아주머니를 때릴 듯 달려드는 거에요. 뭘 쳐다보냐고 **년 어쩌고 계속 욕을 하면서요.
다행히 지나가던 남자분들께서 뜯어 말리셨습니다. 그 분들이 체격도 좀 되고 아저씨를 나무라자
별 말 못하고 가더군요. 시민들도 "뭐야!꺼져!!" 소리지르고요.
전경들은 쳐다보고만 있더군요. "경찰은 뭐하냐~~ " 사람들이 외쳐도 멀뚱히 보고 있더군요.
안습인건 그들 유니폼 뒤에 떡하니 새겨진 폴리스....폴리스는 구경꾼이란 뜻이었군요.
광화문 사거리에서 교통 정리하던 해병대 전우회때문에 안 그래도 짜증 작렬이었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멀쩡한 교통경찰 눈뜨고 있는데 지들이 왜 호각 삑삑 불어가며 한 사람도 아니고
대여섯명이 호각 불면서 정리한답시고 하는데 지들끼리도 손발이 안 맞음..
성조기 태극기 들고 빨간 티 입고 지들끼리 보란 듯 플랜카드 들고 행진하는 거 보니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로 자신들이 애국자라는 듯한 우월의식이 고대로 보였거든요)
그 꼴을 보아하니 정말 가슴이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이상 제가 어제 본 비겁한 아저씨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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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비겁자들
그렘린 조회수 : 937
작성일 : 2008-08-06 09:02:10
IP : 218.239.xxx.1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그라미
'08.8.6 9:04 AM (58.121.xxx.168)진짜 짜증지대로네.
2. key784
'08.8.6 9:24 AM (211.217.xxx.125)예전에 중국인들이 발로 막 밟고있는데 전경들 바로 1미터 옆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고 서있었던 사진 생각나네요~ 누구를 위한 견찰이냐..
3. phua
'08.8.6 9:27 AM (218.52.xxx.104)딴나라 경찰이죠, 그런데 밥은 우리 돈으로 먹습니다.. 이런 경우를 ㅡㅡ 개같은 경우라 하죠.
4. 어제
'08.8.6 9:47 AM (203.234.xxx.117)어제 경찰이 시민들을 연행해가는 것에 분노해 구호를 외치는 여성분들께
공안과 사거리에서 기*년들이 시끄럽다. 아*리를 찢어놓겠다고 고함을 지르는 50대? 60대 두 분과 맞닥뜨렸습니다. 아직도 멀었구나. 싶었습니다.
모금함을 들고 다니시는 농아노인회원께나 돈을 드릴 것이지 북한에 왜 퍼다주냐는둥..(저, 거기에 돈 종종 냅니다) 하도 열받은 나머지, 저분 매일 계신다고 침을 놓았죠. 분이 풀리지 않더이다.5. 어제
'08.8.6 9:47 AM (203.234.xxx.117)글의 제목은 비겁자가 아니라 훼방꾼 아니었을까요.
6. 어제 청계광장
'08.8.6 2:34 PM (211.211.xxx.186)밑에서 중간에 끊을려구 들어온 전견들과 몸싸움 중간에 저와 울아이 막으려 하다 애 다칠까 비키려 하는데 어이없는 아저씨 자기가 막던지 저와 아이를 막 전견들쪽으로 미는거예요 황당 아차하면 아이가 위험할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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