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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강유원샘

조회수 : 296
작성일 : 2008-07-19 01:53:32
서평으로도 유명한 철학자 강유원 샘이 사이트에 이런 글을 남기셨네요.

정규직이건 비정규직이건 노동자인데 여가가 없고, 있다해도 독서를 할 여유가 없다면 업무 중에 짬을 내어, 또는 점심 후다닥 먹고, 일터 오고가는 중에, 잠자기 직전 3분 동안, 화장실 있는 2분 정도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보는 대신에, 어쨌든 기를 쓰고 책을 읽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CEO들은 공부하는데 노동자는 공부안하면 바로 지지않겠습니까? 저는 우선 서중석의 <<대한민국 선거이야기>>를 추천하겠습니다. 독서클럽에서 다루기도 했지만 아주 압축적인 한국현대사로 여겨집니다. 지금도 책상 위에 두고 틈날 때마다 다시 여기저기 들춰 보곤 합니다. 오늘날 벌어지는 정치의 모습이 과거 어떤 시점에 벌어졌던 일들과 닮았다는, 일종의 기시감을 안겨줍니다. 이를테면 박정희가 1977년에 수도옮기겠다고 할때부터 한국의 부동산 투기가 시작되었다는 부분(p. 191)에서는 노무현의 행정복합도시와 조만간 터질 부동산 거품이, 1978년 박정희 유신 2기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합중국과 일본에서도 사절단이 오지 않았으며, 심지어 대만의 장개석조차 오지 않겠다하여 "국제적으로 버림받은 정권"이 된 부분(p. 195)에서는 이명박이 외국 다니면서 쥐어 터지고 다니는 꼬락서니가, 박정희 정권 몰락 드라마의 출발점이 된 부마항쟁이 일어난 결정적 원인으로 "경기가 나빴다"는 것을 거론하는 부분(P. 201)에서는 요즘의 경제상황 등이 겹쳐집니다.
이런 책 읽다가 내공 쌓이면 '역사는 두번 되풀이 된다'는 헤겔의 말을 다시 끄집어내면서(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루이 보나파르트의 등장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마르크스의 <<브뤼메르 18일>>을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쨌든 CEO의 무기가 '혁신'(사실은 그들만큼 혁신안하는 이들도 없지만)이라면 노동자의 무기는 '역사'입니다.

읽어보면 좋을듯.

http://armarius.net/bbs/view.php?id=www_bbs&page=1&sn1=&divpage=1&sn=off&ss=o...
IP : 211.178.xxx.1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co
    '08.7.19 7:42 AM (121.174.xxx.212)

    http://armarius.net/bbs/view.php?id=www_bbs&page=1&sn1=&divpage=1&sn=off&ss=o...

    강유원 님의 글 자주 읽고 amarius에도 자주 갑니다. 반갑군요.
    이분이 쓰신 '공산당 선언'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을 참으로 잘 쓰시는 분이에요.

  • 2. 풀빵
    '08.7.19 6:57 PM (61.73.xxx.164)

    저도 존경하는 분입니다.
    사이트에서 공부 많이 하고 있어요.
    간혹 글 퍼나르는데 반응이 거의 없어 좀 외로웠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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