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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오천 개의 바나나
두 커플은 요즘 두어달 동안 거의 매일 만납니다.
밤마다 만나서 헤어질때마다 "내일 봐~ "하고 헤어집니다. ^^
요즘 어떤 친구들 보다 훨씬 친합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에 같이 있으면 훨씬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촛불 문화제 덕분에 단짝 친구가 생긴겁니다.
오늘 새벽에도 0시 50분 쯤 시청앞 광장에 두 부부가 앉아서 문화제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pianiste님과 연락하던 중에 오천개의 바나나를 혼자 딜라이트님께서 담당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어머! 도와줘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후다닥 달려가 보니. 어떤 아저씨께서 혼자 그 많은 바나나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도와드리러 왔어요~ "했더니 "저야 고맙죠.."하시더군요.
"아 참고로 저희는 82쿡 회원들이에요."했더니, "이 바나나도 82쿡에서 온거랍니다."하셨어요!!
그 때부터 이제까지 쌓였던 스트레스나 다 풀자 하는 생각에 바나나를 갈랐습니다.
바나나 가르기 전에 묶여 있었던 비닐을 좍좍 찢으니 속이 넘 시원한거 있죠?(전 시한폭탄이었나 봅니다.ㅋㅋㅋ)
넷이서 도와드리니 그 많던 바나나를 10분 정도만에 다 갈랐다니깐요? ㅋㅋㅋ
근데 바나나 가르던 중 저희 신랑이 없어졌습니다.
시청앞 광장에서 소라 기둥쪽 까지 그 무거운 바나나 한박스를 들고 나눠주러 간 겁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먼저 바나나를 돌리시고 오신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셔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한박스를 번쩍 들고 가셨더랍니다.ㅋㅋㅋ
오랫만에 운동한번 했다고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제가 잡은 손은 경련을 일으키는 거 있죠? 덜덜덜
그 덜덜 거리는 손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그런 말 안했습니다. 히히)
"어머..자기가 떠니깐 나도 떨려"하면서 슬쩍 빼니 다시 꽉 잡습니다.
전 촛불 문화제 참가 후 부터 이 사람이 더욱 더 사랑스럽습니다.(전 심한 콩깍지 중독입니다.)
저는 관심도 없었던 엠네스티 후원을 몇년 전부터 우리 그이는 하고 있었거든요.
요번에 엠네스티 관계자 온다는 말에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한달 회원료에서 5000원 더 인상해줄까? " 하면서 말이죠.
"자기도 담달부터 회원으로 활동해. 같이 하자" 하는 말에 너무 좋아했죠.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인권 운동, 이제부터라도 할겁니다.
저희 부부 그 좋아하던 여행도 요즘은 못다닙니다.(두달 전 까진 매주 다녔습니다. 잘도 돌아다녔죠.)
시청앞에 나오지 않으면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불안합니다.
아무리 몸이 아파서 열이 펄펄 끓어도 한 번은 보고 와야.
하다 못해 신부님들 별 일 없으신지는 보고 와야 잠을 잡니다.
요즘 외식 못하게 되서(정말 신경질 납니다.잉잉)
직장 다니면서 매 끼니 밥해먹고, 제 도시락 ,남편 도시락 싸면서 많이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제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 생각해서 힘을 냅니다.
제가 아는 동생은 저보고 서바이벌 고만하라고도 합니다.(제가 보기엔 아닌데.)
저보고 세가지 직업을 가졌다고요.ㅋㅋㅋ
직장, 밥순이, 촛불운동가.라네요. 그래도 행복합니다.
82쿡 가입덕분에 조선일보 기자회견 사회도 맡아보고, 어제 바나나 나누기 작업도 해 보고,
그냥 아주 작은 일들이지만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힘들어도 가슴뿌듯해요.
우리 82쿡 회원님들 넘 대단하세요~!
1. 우리 모두
'08.7.6 12:47 PM (58.237.xxx.55)화이팅 입니다!!!
2. 예뻐요
'08.7.6 12:48 PM (222.102.xxx.219)손잡고 문화제에가는 두분 아니 네분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같아서
넘 예뻐요.
개념찬 부부임이 틀림없습니다^^개념도장 팡팡~!!
항상 행복하세요.3. 장한부부
'08.7.6 12:49 PM (211.236.xxx.50)화이팅입니다.
진정 열린부부이시군요, 감사드려요^^4. 분당 아줌마
'08.7.6 12:57 PM (220.127.xxx.41)수고하셨어요.
5. 수고 하셨습니다.
'08.7.6 1:04 PM (221.151.xxx.116)우선 체력의 약화로 딜라이트님과 계속 같이 못 이어서 죄송합니다.
여행나라님 기혼 이시군요. 전에 뵜을때 외모나 목소리가 애기 같았는데. 부럽당....
저희 가족도 여행 무진장 좋아하는데 요즘은 주말엔 어김없이 시청으로 여행을 갑니다.
그리고 외식도 안하구요. 그 덕분에 돈두 아끼게되구, 또 그 덕분에 여기저기 기부하며
기분도 업되구.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겠죠? 하느님, 부처님, 천지신명, 단군, 알라
등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게서 우리의 정성과 염원을 알아 주시겠죠?6. ⓧPianiste
'08.7.6 1:10 PM (221.151.xxx.201)참고로 이 커플의 닭살스러움의 정도는....
글의 백만배쯤 상상하심 됩니당 ㅋㅋㅋㅋㅋㅋㅋㅋ7. ^^
'08.7.6 1:22 PM (117.53.xxx.243)닭커플님 늘 행복하세요.
저도 늘 깨어서 82쿡과 함께 할게요8. 지리산
'08.7.6 1:46 PM (121.179.xxx.34)눈물이 나네요 도와드리지 몿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 화이팅
9. 에헤라디어
'08.7.6 2:27 PM (117.123.xxx.97)어머, 너무 멋지세요. 촛불로 인해서 더욱 깊어가는 사랑도 감동적이고 부럽네요.
10. delight
'08.7.6 2:53 PM (220.71.xxx.55)그 아저씨가...제가 집회 현장에서 만난 분인데...
항상 어려운일에도 거절하시지 않으시고 도와주신답니다.11. 여행나라
'08.7.6 3:05 PM (61.252.xxx.171)아 딜라이트님 어제 뵙고 싶었는데 또 못만났네요.
가끔 얼굴 보면 기분 좋아요. 항상 열심히 하시고...
딜라이트님 화이팅~12. 꽃들에게 희망을
'08.7.6 3:50 PM (222.232.xxx.63)몽키바나나처럼 작은 바나나였습니다...맛은 몽키바나나보다 훨씬 맛있었고요
원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주려던 거라고 하던데...
식탐이 앞서서 하나 먹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도와 드렸으면 좋았을텐데 죄송합니다
맛있었고 감사 드립니다13. delight
'08.7.6 4:39 PM (220.71.xxx.55)사실..큰 사이즈를 구매하고 싶었는데..그럼 수량도 줄고 가격도 더 비싸서..
그래도 나름 메이커(?) 따지다 보니 dole로 구매했어요.
물론 나미님과 남편분의 도움이 컸습니다.
여행나라님 오셨는지도 몰랐네요.
저는 그많은 걸 아저씨 혼자서 하신지 알았는데...
오늘 만나면 한마디 해야겠네요.ㅋㅋ
여행나라님 뵙지는 못하고 왔지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14. 그녀
'08.7.6 4:52 PM (203.152.xxx.48)신랑 손잡고 나가는게 소원인 아짐입니다
잠시 원글님 랑이님께
제 신랑 교육좀 보내면 안될까요... ㅠㅠ
정말 부럽습니다!!!!
개념으로 똘똘 뭉친데다
닭살 커플이라니~~
아~~ 진짜 부럽부럽!!!15. 부럽네요,,.
'08.7.6 6:28 PM (219.248.xxx.19)요즘 가장부러운게 부부동반으로 촛불집회 참여하는 분들입니다..^^
16. dream
'08.7.6 8:21 PM (211.200.xxx.70)수고하셨습니다.^^
17. ...
'08.7.6 9:16 PM (211.187.xxx.197)주근야시, 개념탑재 부부시네요...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18. 정말...
'08.7.6 9:40 PM (211.108.xxx.49)사랑스러운 부부시네요. 참 이뻐보여요...
19. 사람이 꽃보다 고와
'08.7.7 8:55 AM (61.73.xxx.178)아름답습니다!
꽃보다 사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희 부부도 82cook을 열심히 들락날락합니다.
저는 급기야 몇일전 회원가입도 했고요.
지방이라 촛불집회 참석은 못하지만, 언제나 님들 응원! 응원! 하고 있답니다.
사랑합니다! *^^*20. 해피쑤니
'08.7.7 10:30 AM (220.76.xxx.27)너무 멋지세요..우리 남편도 그랬음, 다행인건 요즘 82cook에서 얻은 정보로 농심에 대해 말했더니..농심 라면은 먹지 않는다 하네요...이번주도 홧팅이여..^^
21. 미굥
'08.7.7 11:10 AM (121.190.xxx.198)언니, 화이팅~!!!
22. 부러워여..
'08.7.7 11:11 AM (211.37.xxx.210)글구 정말 감사드립니다.
23. 민하아빠
'08.7.7 11:56 AM (124.60.xxx.86)82쿡 회원님들 멋져부러^^
24. 멋재이~
'08.7.7 12:07 PM (118.220.xxx.16)대단하십니다. 정말 멋지게 사시네요. 부러워요...
25. 아고라 중독
'08.7.7 12:44 PM (12.21.xxx.34)개념 글만 읽으면 나도 모르게 추천을 누르려고 버튼을 찾고 있다는 ㅋㅋ
26. 주몽
'08.7.7 9:46 PM (123.109.xxx.206)언니나야! 멋있다~~~~~~몸좀챙기고 제발아프지마삼~~~~
27. 별이요
'08.7.8 1:47 PM (125.190.xxx.10)몸아프지말고 자주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
28. 여행나라
'08.7.9 2:07 AM (61.252.xxx.43)여러분들 댓글에 너무 놀라워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동상들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