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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밥사라는 말이 입에 붙은 얄미운 친구

얄미운친구 조회수 : 2,338
작성일 : 2008-04-09 12:50:23
친구중에 한명이
만나서 뭐 먹거나 이럴때 마다 "이거 너가 쏘는거야?" 이런식으로 자주 말을 합니다.
그런말도 한두번이지, 자주 그러니 참 신경이 쓰이네요.

그 친구가 워낙 먹는거 좋아하고, 좀 통이 큰편입니다. 자기딴에는요.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밥 마구 쏘고 그러는것도 아니고,
자기가 밥 한번 사면, 그 다음에는 절대적으로 자기가 사준만큼 얻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친구라서,
저도 그걸 알기에, 밥 한번 얻어먹으면, 꼭 다시 사줍니다.
그래서 사실 뭐 받아 먹는것도 부담이 됩니다.

얼마전에 우리 커플이 씨푸드 부폐을 먹으러 갔는데, 친구가 생각나서 전화해봤더니,
친구도 애인이랑 같이 있더군요.  저는 애인도 본적이 오래됐고,
우리 어디어디 가는데, 너도 갈래? 하고 물어보았지요.

억지로 오라고 한것도 아니고, 우리 거기 가는김에 생각나서 물어본건데, 부담을 주더군요.

저희도, 신혼초이고, 한푼 두푼 알뜰하게 쓰다가 크게 한번 외식하러 나간다고 간건데,
말할 기회만 되면 너네가 쏘는거냐고 물어보더군요

물론 친구 밥 한번 사준다고 무슨 거덜나느것도 아니지만, 왠지 그런식으로 분위기 만들면
기분도 안좋고, 그냥 우리 둘이서 먹으면 될것을 .. 뭐하러 불러서, 돈도 없는데 밥까지 내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쏘는것도 제가 쏘고 싶을때, 기분좋을때 쏘는것이지요. 이런식은 은근히 기분 상하네요.
계산할때, 계산서 아무도 안들길래.
제가 짚어서 가지고 나와서 카드로 계산했습니다.
친구 왈 우리 현금이 없으니 계좌번호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알았다 그러고,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줬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왠지 더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한번더 문자로 왜 돈 안넣줘? 문자 못받았나?  하고 문자 보냈는데,
이틀동안 답장하나 없습니다.  만약 이 친구였다면, 돈 안넣어준다고 난리 쳤을겁니다.

이렇게까지 되니 정말 더 기분이 상하는 생각이 드네요.

괜히 말 잘못꺼냈다가, 친구가 되가지고 치사하게 구네 어쩌네 이런애기 들으면 더 열불 날것 같구요.
우리가 한번 얻어 먹었다고, 또 다음에 만나면 얻어 먹을려고, 그 친구처럼 쏘는거냐구 밀어붙히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참. 멀리 지내는 친구도 아니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데, 돈 5만원 때문에, 의상하게 할수도 없구요.
그런데도, 툭하면 이런식으로 사람 부담주고 이러는거 너무 싫구요.

항상 받은 만큼만 주려는 친구, 또 자기가 준것만 크게 생각하는 친구,
어렸을때는 안그랬는데, 회사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계산적이 됐습니다.
어렸을때 생각하면서, 안좋은 면 보여도 그냥 사회에 너무 찌들어서 그러려니 생각하는데,

저한테까지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저한테까지, 자기 손해 볼까 계산적이 되는거
너무 밉고요. 제가 그 친구한테 이 정도로 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까지 들때도 있습니다.

그 친구는 대기업 임원진 비서이다 보니깐, 자기가 버는것보다 씀씀이 하며, 보는것도 다들 상류층 사람들
씀씀이 보다 보니, 그리고, 또 회사 친구들끼리는 서로들 크게 돈을 쓰는 모양이더군요.

그러니, 제가 가끔씩 그 친구한테 해주는것은 아주 작게로만 느껴지고, 자기가 더 많이 나한테
뭔가를 줬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 또, 저는 그친구에게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면에 더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는데, 꼭 모든것을 계산적으로 꼭꼭 생각하고,
툭하면, 나보고 쏘라고 하고, 안 쏘면, 마치 제가 쫀쫀한 사람처럼 느껴지게끔 만드는 이 친구.

얼마전에도 백화점 갔는데, 아동복 매장을 지나다가, 자기 조카 옷 사주라고 하더군요 .ㅜㅠ.
아니 우리 조카 옷도 못사주고 있고, 자기 애도 아니고, 언니 애 옷을 구지 사주고 싶은 맘은..
그러면서 하는말, "야 다 나중에 너 애 낳으면 니가 다 다시 돌려받는거야 " 이러더군요 .ㅜㅠ.
저 그럴 맘도 없구, 저 나중에 다시 받을 생각으로 누구 선물해주고 싶은 맘도 없습니다.
그냥 그 친구 애 낳으면, 제가 진심으로 울어 나서 그냥 선물해주는것이지요. ㅡ.

다른 좋은 면도 많지만, 이런점 때문에, 맘이 멀어질려고 하네요.

이런 친구 어찌 하면 좋을까요?  따끔히 말을 해주는게 낳나요. 그냥 내버려 두고, 거리를 둬야 하나요.
아님 그냥 좀 기분 나빠도 사이 나뻐지면 안되니깐 그냥 넘어가야 하나요.

거리를 두기엔, 너무 오래된 친구입니다. 그래서 더 속상하고, 기분이 상하네요.
어렸을적엔 그렇지 않았는데, 왜 이모냥이 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그렇게 못해줬나 생각도 들어서, 잘해줄려고 노력하는데, 점점 맘이 멀어질려는게
어쩌면 좋을지요. 쩝. 너무 길게 썼네요..
IP : 124.49.xxx.15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4.9 12:58 PM (219.254.xxx.191)

    그런 친구 있어요,,,,10년도 넘었는데 볼때마다 저를 뜯어먹으려는 통에 정말 질려버렸습니다,,,밥사고 술사고 3차까지 내가 사고 제 신랑 오면 신랑보고 또 사달라고 하고,, 그래서 대판 싸우고 의절해버렸어요,,,,1년 넘게 연락 피하다가 다시 잘해보자고 하길래 만났다가 그날도 된통 뜯겼네요,,,,저는 제가 지갑열면서 생각했어요,,,더이상 상종말아야 겠다고,,,,그 친구도 안사는것도 아니고,,아주 작게 사면 크게 계속 뜯어먹어려는 습성에 그만 질려버렸어요,,,,그후로 계속 연락오는거 아예 연락안받고 메일도 수신거부에 전화도 절대 안받았어요,,,,지금은 5년정도 지났지만 아주 잘한거 같아요....같이 지낼때는 친구이기에 제가 너무 맘 상하는일도 많았고 힘들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안해서 너무 좋네요,,,이래서 제가 친구가 없나,,,,? 아무튼 그친구는 저한테 있어서 암 적인 존재라 전 지금 너무 홀가분해요,,,,

  • 2. 얄미운친구
    '08.4.9 1:03 PM (124.49.xxx.155)

    ㅋ 이런새 제가 친구가 없나..? ㅎ.. 사실. 저도, 제가 외로워 질까봐. 맘에 안들어도, 그냥 참고 계속 만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근데, 어떤게 더 좋은건지 모르겠어요.
    암적인 조재라도 계속 친구가 있는게 좋은건지, 아니면 그런 친구들이라면 차라리 혼자가 나은건지..

  • 3. 정리
    '08.4.9 1:04 PM (211.215.xxx.137)

    정리하세요. 나이드니 전화로나, 만나서나 얘기하고 나면 마음 편한 친구가 좋더라고요.
    저도 정말 오래된 친구가 있는데, 전화하고 나면 너무 갑갑해서 점점 전화하기 싫어지는 친구가 있어요. 처음에는 전화 안하면 괜히 미안하고 했는데, 지금은 내가 안한다고 지도 안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어요.
    괜한 돈 쓰고, 속 상하고, 만나고 난 다음 혼자 속앓이 하는 친구라면 저는 멀리하겠습니다.

  • 4. 아무리
    '08.4.9 1:12 PM (210.123.xxx.64)

    오래 되고 친한 친구라도, 나이가 들면서 서로 안 맞으면 정리하는 게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정리한 15년지기 친구 있는데 하나도 안 아쉬워요. 평생 먼저 연락하는 일 없더니 제가 연락 끊고 2년 지나 전화하더군요. 그제서야 뭐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게지요.

    그냥 만나지 마세요.

  • 5. 어우
    '08.4.9 1:22 PM (58.234.xxx.183)

    저도 그런 친구 있어요. 맨날 말마다 밥사라 술사라 하는애..
    그것도 꼭 실제로 만나서 그러는 바람에
    굉장히 힘들다는;;;;
    한명이 그러면 다른 친구들도 덩달아 그래 니가 사 ㅋㅋ
    이런식으로 장난치게 되면 거절하기 너무 힘든 분위기 ㅠㅠ
    거절하긴 하지만 ;; 넘 피곤해요.
    안만난지 좀 됐네요.

  • 6.
    '08.4.9 1:35 PM (61.253.xxx.150)

    그런 친구들이 있어요.
    전 하도 얄미워서....
    "그래~ 밥은 내가 살께 ! 돈은 니가 내~""
    이렇게 웃으면서 거절 못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__-;;;
    나름 소심한 복수를 했어요.

  • 7. 얄미워
    '08.4.9 1:55 PM (211.212.xxx.92)

    그런 친구 정말 얄미워요. 카드로 계산하게 되면 두당 계산해서 각자의 카드로 계산해버리세요. 내가 한번 사면 상대방도 한번 사고 오고가는 맛이 있어야지 자기돈 아까우면 남의돈 아까운줄도 알아야지 진짜 못됬네요.

  • 8. 그래도
    '08.4.9 2:54 PM (121.88.xxx.149)

    원글님 친구분은 내내 얻어 먹는 건 아니네요.
    저 아는 사람은 늘~ 얻어 먹기만 해요. 얻어 먹는 걸 넘어서
    좋은 거 사달라고 해요. 술도 양주로 시키고...
    놀러가면 팬션 빌린거, 식당가서 먹는것들 한번도
    안내고 입만 가져갑니다. 그래서
    이젠 안만나요. 만나면 돈이 늘 곱절 이상씩 나가니까요.

  • 9.
    '08.4.9 3:52 PM (121.88.xxx.100)

    그냥 시간의 문제인 듯 합니다.
    지금 그 친구분과 절교하느냐, 몇년 더 상처 받고 절교하느냐하는...

    저도 오래된 친구 요즘 정리?중입니다.
    뭐, 딱히 한두번 있었던 일도 아니고 새삼스레 문제 삼기도 뭐해서 그냥 오는 전화 안받고 있습니다.

    친구, 중요한거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된 친구는 오래된 고통과 동의어가 되더라고요.
    예전엔 오래된 우정 저버리는 못된 사람이라는 자책 때문에 망설였는데 주위 친구들이 다들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 너 하나때문에(저를 두고 하는 말) 우리도 그 친구 정리 못하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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