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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시댁에서 돈 해내라 했던..

... 조회수 : 1,973
작성일 : 2008-04-08 09:17:34
원글이입니다.
주말에 시어머니께서 또 출동하셨습니다.
아들이 분명히 이번 주말에 못 올라온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녁 시간에 아들한테 전화하십니다.
"어디냐? 나 집앞에 왔다."
저희가 거짓말하고 피하는줄 아시고 매번 그렇게 연락도 없이 무턱대고 올라오십니다.
공교롭게 이번엔 못 올라온다던 신랑이 어렵게 올라와서 결국 저희가 거짓말한 꼴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또 돈 얘기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해줄 능력이 안 된다고 딱 잘랐습니다.
아들도 못 해드린다, 다신 그런 말씀 하시지도 마시라 했구요.
그냥 하루 저녁 주무시고 가시랬더니 돈 해주기 전까지는 죽어도 안 가시겠다네요.
올라오기 힘드니까 이번엔 돈 해줄 때까지 안 가시겠다고.

결국 아들은 일요일 저녁에 애하고 인사도 못하고 그냥 내려가 버렸습니다.
때마침 아이가 감기가 심하게 들어서 저는 친정에 가서 아이 보고 있었는데(아이가 친할머니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할머니 오셨다니까 집에 안 가겠다 버티더라구요.) 아들 내쫓고 혼가 티비 보면서 내집인냥 하고 있는 시어머니가 진짜 밉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시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안 가시겠다네요. 그래서 어머니랑 같이 있는 거 제가 불편하니 그냥 가시라 했습니다. 애도 아파서 제가 친정 가서 애하고 잘 거니까 그냥 가시라고요. 여기 계신다고 돈을 당장 해드릴 것도 아니니까 그냥 가시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는 안 온다고, 그래서 딸이 있어야 하는데 믿었던 아들놈도 이젠 내 말을 안 듣고... 어쩌고저쩌고...
오시는 건 언제든 오셔도 좋지만 돈얘기는 그만 하시라 강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해줄 능력도 안 되고 해드릴 수도 없다고 말이지요.

문제는 시어머니가 바로 집으로 안가시고 다른 데로 가셨는가 본데 일부러 핸드폰도 꺼놓고는 하루종일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는 거지요. 그랬더니 남편은 저를 원망하더라고요. 가시라 했던 게 섭섭했겠지요. 하지만 그게 저한테 섭섭하도 할 문제일까요?
어머니께 전화라도 드리라는데 전화도 안 했습니다. 이게 시어머니의 반복되는 시위 방법이라는 걸 저는 알거든요. 돈 액수가 크니 시위도 강하게 하셨는데 저는 그런 시어머니가 더 밉기만 하네요.

83쿡 여러분!
저 위로좀 해주세요.
시어머니 가시라 등 떠민 거 잘한 건 아닌 줄 압니다만 그래도 오죽했으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편좀 들어주실래요?
제게 섭섭하다고 노골적으로 짜증내는 신랑한테도 화가 나고, 애는 아파서 먹지도 못하고 밤새 토하고 울고... 그런 애 친정에 맡기고 출근해 있으려니 이게 뭔가 싶습니다.
IP : 211.211.xxx.5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8 9:34 AM (221.146.xxx.35)

    시어머니 머리 쓰셨네. 남편 저런 반응 끌어낼라고 핸펀 끄고 어디서 쉬고 계시는것임.

  • 2. 에구구...
    '08.4.8 9:38 AM (59.12.xxx.246)

    전글도 읽어보았어요. 기왕 어렵게 빼든 칼이니 절대로 돈 문제만큼은 굽히지 마세요. 저도 경험상 시어머니 시위방법도 밉네요.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가 아닌가봐요. 아들 화목하게 사는걸 바라는게 아니라 어머니가 아들내외 싸움을 붙이고 있으니.... 힘내세요 화이팅!!!

  • 3. 대단..
    '08.4.8 9:40 AM (221.145.xxx.89)

    정말 대단하신 시어머니네요..
    세상에 무슨 빚 받으러 온것도 아니고... 돈 빌리러 오면서 저러신답니까??

  • 4. 아이고~
    '08.4.8 9:41 AM (211.215.xxx.177)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나이들어서 왜 나잇값을 못하실까요?
    시어머니도 원글님이 쎄게 나가니깐 뜨끔 하실겝니다.
    굽히지 마시고 밀고 나가세요. 처음이 힘들지 한번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 5.
    '08.4.8 9:42 AM (221.145.xxx.195)

    아무리 자식이라지만
    돈 이야기를 저렇게 쉽게 꺼내시다니....

    자식이 무슨 죄가 있다구...
    원글님 속상해하시지마시고 힘내세요^^

  • 6. ..
    '08.4.8 9:44 AM (71.245.xxx.193)

    세상에는 정말 생각조차 못하는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한다는걸 82를 통해 새삼 느낍니다.
    적어도 부모 자식간에도 염치란게 있었으면 합니다.
    부모라고 자식한테 맹목적으로 퍼 부어야할 의무 있는것도 아니지만,
    자식이라고 부모 돈 금고노릇할 의무도 없지 싶네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서로간의 편의 봐 주는거 정도는 이해가 가는데,
    막무가내로 돈 해내라...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닌거 같네요.
    남편분하고 조율 잘하셔서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그런데,이땅에 어리석은 남정네들은 본가쪽에서 요구하는건, 두 발 벗고 해주고 싶어한다는게 문제죠.
    그게 님 가정에서 먼저 합의후 도와주는건 마찰이 적은데,그런게 아니라면 사단이 생기죠.

    그리고 원글님도 잘못하신게,,
    그래도 시어머니가 다른 지역에서 올라오셨으면 아픈 아이는 친정에 두고, 잠시나마 님 집에 돌아가셔 인사는 하는게 도리이지 싶은데,전화로 가라 마라 하는건 좀 그렇네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7. 힘드셔도
    '08.4.8 9:49 AM (218.233.xxx.119)

    남편은 잘 다독거려주세요.
    가끔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가족이 뭔지 핏줄이 뭔지 끌려가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남편도 이성으로는 안되는 걸 알면서도 감성이 님에게 서운해하고 있는 걸꺼예요.
    님이 남편을 잘 다독거려주시고 아이와 님이 힘든 것을 이해시키시고,
    그러나 시모님께는 절대 돈 해 드리지 마시고(뒤에서 아주버님이 사업자금 해달라고 조종한다는분 맞죠?) 꿋꿋하게 님 뜻을 지켜나가세요.
    시모님 서운하셔도 할 수 없어요. 안그러면 님은 힘들게 맞벌이 하셔서 평생 그쪽 뒷치닥거리만 하게 될걸요.
    시모님께는 단호하게, 남편에게는 '내가~, 우리아이가~'화법으로 부드럽게, 잘 싸워나가시기바랍니다. 힘드시겠어요.

  • 8. 에고
    '08.4.8 9:51 AM (208.120.xxx.151)

    정말 오죽하면 그러셨을까요.

    근데 돈에 대해서는 계속 지금처럼 단호하게 나가시되
    남편이 보기에 원글님은 최선을 다하는데
    어머님이 막무가내라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오랄때 가서 싫은 소리 한번쯤은 직접 들으면
    남편도 뭐라고 할 얘기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라도 남편분이 원글님께 뭐라고 할지 저는 그게 걱정되어서요.

  • 9. 에고
    '08.4.8 9:52 AM (59.12.xxx.2)

    남편분도 괜한 어머니 심술에 화가 나셔서 그냥 님에게 신경질 내시는것같아요

    님은 잘못 하신거 없으신듯하니 그냥 남편분께 머라고 잔소리 하지마시고

    조용히 이 시기를 넘겨보세요. 시어머니 참 독특하신 분이시네요

  • 10. 칼은
    '08.4.8 10:08 AM (220.75.xxx.247)

    빼 들었구요.
    지금 다시 넣으면 평생을 끌려다니셔야 할겁니다.
    원글님 자식들 인생에도 막대한 타격을 줄 거구요.
    힘내시구요.
    강하게 대처하세요.

  • 11. ...
    '08.4.8 10:10 AM (222.98.xxx.175)

    시작이 어려운데 그걸 하셨으니 반은 하신 셈입니다.
    님이 애 맡기고 맞벌이 하는게 시어머니께 돈 대드릴려고 하시는거 아니면 이번 기회에 꼭 잡으세요.
    남편에게 애 감기 심하게 걸려서 밤새토하는거 놔두고 직장에 나온 내 마음은 어떻겠냐고 나랑 애는 안불쌍하냐고 한번해보세요.
    그 시어머니 에게 한번 묻고 싶어요.
    "돈 맡겨놨어요?"

  • 12. ..
    '08.4.8 10:29 AM (211.215.xxx.21)

    잘하셨어요.
    앞으로 더 강경하게 말도 못 꺼내게 하세요
    온 집안식구 말아먹을 일 있나요?

  • 13. 하여간
    '08.4.8 10:45 AM (203.244.xxx.254)

    어찌 연세도 드신분이 체면이라는게 없는지..돈 앞에선 체면이고 도덕이고 없어지는건지 참 씁쓸하네요...

    자식이 도리를 하게끔 만들어줘야 도리를 하지요.. 갑갑합니다!! 절대 밀리지마세요..

  • 14. 어차피..
    '08.4.8 11:07 AM (124.54.xxx.152)

    그 시어머니한테 나쁜 며느리라고 욕 먹을만큼 먹었는데 여기서 물러나면 죽도 밥도 안됍니다.
    보아하니 일부러 속타라고 작정하고 계시나본데 그냥 무반응으로 대처하세요.
    글구 남편한테는 이번 한번만 눈감고 귀막으라 하십시오.이번에 밀리시면 평생을
    원글님은 시댁의 은행 금고가 되셔야 할겁니다..--;

  • 15. 근데
    '08.4.8 11:08 AM (222.109.xxx.185)

    83쿡 아니고 82쿡 이예요.. 키키...

  • 16. .....
    '08.4.8 11:24 AM (121.162.xxx.230)

    무슨 전생에 큰빚쟁이셨나요.. 아무리 교양이 없으시기로 저렇게 뻔뻔하실수가..
    이해불가입니다.

  • 17. 누울자리보고다리뻗기
    '08.4.8 11:39 AM (221.143.xxx.106)

    비슷한 일을 겪은 전, 남편이 맘에 없어도 예의상 전화를 하란 말에
    맘에 없는 예의는 차리고 싶지 않다고 당당하게 거절했습니다.

    물론 분위기는 싸했지만 착한 며느리, 아내가 왜 변하는지 그들도 알아야지요.
    남편도 돈문제에 질려있다면 원글님이 당당하게 나가시는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 18. 그래도
    '08.4.8 11:40 AM (211.117.xxx.84)

    남편에게는 어머니입니다.
    남편 잘 다독여주세요. 그래야 내편된답니다.

  • 19. 아이고...
    '08.4.8 11:56 AM (219.240.xxx.14)

    찜질방에서 몸 지지고 계실게요...

  • 20. ..
    '08.4.8 12:13 PM (211.52.xxx.114)

    속상해 마세요..누구라도 님처럼 그랬을꺼에요. 무슨 부모가, 돈갖고 죽는다 어쩐다 협박을 하는지..남의일이라도 가슴이 턱,막히고 지긋지긋한데요..

  • 21. !!!
    '08.4.8 12:46 PM (211.215.xxx.43)

    그럼 남편분께 그러세요.친정두 같이 돈해드리자구....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어두 아닌건 아닌건데....

  • 22. ...
    '08.4.8 1:17 PM (218.159.xxx.91)

    아마 그 시어머니 진짜 찜질방 같은데서 쉬고 계실거에요. 남의돈 쉽게 쓰려는 사람 대부분
    잘 놀아요. 걱정하지 마시고 딱 잘 끊으셨네요. 문제는 남편인데. 남편께서 그렇게 행동
    하시는 것은 맞아요. 왜 짠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어머닌데..남편께 당신 마음 이해하지만
    악역은 내가 맡을테니 당신은 그냥 보고만 있어달라고 하세요. 그래야 모두가 산다고 하며
    설득해 보세요.

    참 힘들겠네요. 저에게도 실컷 놀것 다 놀아가면서 돈 내놓으라 하는 식구가 있어 그 심정
    이해가요. 핏줄이라 안 볼 수도 없고 속이 썩는답니다..

  • 23. 에구
    '08.4.8 1:35 PM (218.54.xxx.234)

    먼저 글 읽었는데 정말 대책 없는 시어머니에요.
    인연을 끊으면 되는데 그것도 남편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겠죠.

    많이 위로해드릴게요.

  • 24. 동감
    '08.4.8 1:37 PM (211.109.xxx.40)

    제 생각에도 찜질방에서 편히 지지면서
    주위 사람들 다 끌어모아놓고 며느리 험담하고 계실 듯 하네요...

  • 25. 원글이입니다
    '08.4.8 2:52 PM (211.211.xxx.56)

    모두들 고맙습니다.
    일요일 저녁부터 어제 하루종일, 그리고 오늘까지도 많이 찜찜했었는데
    많은 분들의 답글에 힘입어 다시 씩씩해지기로 했습니다.
    거창하게 의절하겠다 이런 거는 아니지만 계속 돈 때문에 부딪히더라도
    예전처럼 그냥 달라는대로 내놓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생기네요.
    뽀족한 답글 하나 없이 모두들 편들어 주셔서 진짜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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