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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제발...

울고픈 며늘...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08-04-07 09:58:31
아... 무슨 말부터 할까...

큰아이가 아토피를 오래 앓다가 이젠 비염에 천식까지 달고사는 종합병원이 됐습니다.
집에서는 무척 신경써서 생활하지만
요것들이 할머니집만 가면 맘대로 살다 옵니다.
두 손주들을 끔찍히도 사랑하시는 시부모님덕에 본의아니게 주말만은 자유부인이 되어 삽니다만...
그게 또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이녀석들이 할머니집에 가면 너무너무 좋대요.
그 이유가 짠순이 엄마는 장난감도 안사주고 과자랑 주스도 잘 안사주는데
할아버지는 말만 하면 다 사준다고... 하루종일 텔레비젼만 봐도 된다고..
어머니는 제 말씀에 잘 따르는 편이라 괜찮은데
아버님은 절대 제 말씀이 필요가 없고 당신 하고싶은대로 하시는분이라 도저히 협조를 안해주세요.
울긋불긋한 불량식품 많이먹어라 하시며 사줄때는 정말 미치겠어요.

그래서 가족이 어디를 가야하든지 해서 할머니집을 못가는 경우는
어찌나 애석해하는지 눈뜨고 볼수 없을지경이지요.
이번 주말도 기어이 가고 말았어요.
실은 금요일에 아이들이 소풍다녀와서 안갔으면 했거든요.
오랫동안 바깥바람쐬면 필히 천식이 오더라구요.
할수없이 비상약 챙겨서 보냈는데
일욜 아침에 전화가 왔어요.
큰애가 숨을 잘 못쉰다고...
올것이 온거죠. 아이 데려다 휴일진료해주는 병원에 갔더니
응급실로 가라해서
아이들이 위급할때 자주가던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열도 약간 있고 심한 천식에 가벼운 폐렴까지 겹쳤는데 게다가 기운이 없는지 연신 토하기까지...
가슴사진 찍고 상담해보니 소아과샘 말이 일단 수액한병 맞고
다시한번 호흡소리 들어봐서 안좋아지면 입원하자고...

제가 급하게 나가느라 책한권 없이 나가서
6시간동안 병원에 있느라 아주 혼이 났습니다.
더구나 신랑은 일요일엔 쉬어야하는데 쉬지도 못하고...
다행히 아이는 오늘아침엔 훨씬 좋군요.
학교에는 의사소견서 제출하고 쉬게 했습니다만
아빠랑 나랑은 무척 피곤해요.

이녀석 조금 기운이 돌길래
주말에 뭐먹고 어떻게 놀았는지 물어보니
세상에나... 겉옷도 안입고 오후내내 놀이터에서 놀았더라는...
그러면 그렇지...
거기서부턴 화가 나대요.
아니 소풍 다녀온지도 아시고 애가 바람쐬면 천식오는줄도 아시면서
냅두고 보셨는지...

그래도 응급실 다녀온거 걱정하실까봐 암말 안했는데
아침에 오셔서 학교 안간거 보시고는(시도 때도 없이 오십니다. 늘 후벼파는 말씀 남기시고 가신다는...)

"다 나았어도 약을 3-4일분 더 먹어야 완전히 낫는데
나을만하면 약을 끊으니 병이 완쾌가 안된다"며 세상에 없는 딱한 사람 보듯 흘겨보시고 가시는데...

아이고
제가 저 눈길에 화병생기겠다니까요.
울 어머니도 아버님덕분에 화병을 훈장처럼 달고 사시는데
이젠 나까지...

약 더먹어서 나을거같으면 우리애 진작에 나았지요.
다른 애들보다 1년이면 세배는 더 먹는데...
그렇게 약을 좋아하시니 시댁 가면 아버님약만 세수대야보다 약간 더 큰 다라로 하나가득 있어요.
(정말 그 다라에 약을 담아두고 드십니다.)
약이 뭐가 좋다고...

당신 드시는건 그렇다쳐도 애들한테만은 안그랬으면 싶은데 고정관념을 깨드릴수가 없네요.

친정엄마한테라도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치고 싶은 마음 꾹 참으며
아침부터 기분나빠 여기에나마 풀어봅니다.
안그럼 정말 뱃속이 뜨거워져서 하루종일 미칠것같아요.

IP : 211.177.xxx.1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7 10:08 AM (211.215.xxx.43)

    조금 오바스럽게 아버님께 말씀드리는건 어떨까요?그러면 그래도 손자이고 끔찍히 이뻐라하시는데 더 그러시진않을듯하신데....

  • 2. ...
    '08.4.7 10:08 AM (121.162.xxx.230)

    정말 화나시겠어요.. 안그래도 저희집도 친정에 아이들 놀러보낸 이번 주말에 친정 아버지와
    싸울뻔했네요..부모님이 막 과자를 주셔서리.. 그런것좀 제발 주지 말라고 했다가 아버지
    섭하시다고 난리난리..:) 저희 아이들은 건강한데도 이렇게 신경이쓰이는데
    아기가 아토피기운이 있는 경우면 정말 안되는 거죠..

  • 3. 그냥..
    '08.4.7 10:11 AM (122.40.xxx.37)

    못된 며느리라고 찍히더라도 아이를 먼저 생각하시는게 어떠실지...
    주말에 독하게 맘먹고 아이 보내지 마시구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도 중요하지만 내 자식 아프면 가장 속상한사람은 부모 아닐까요??
    이런 건 남편이 딱잘라 말해주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남편들은 그리 많지 않으실테고...

    저희 시아버지도 약 무진장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6살짜리 저희 아들 기침하니까 자신이 드시던 기관지 약 먹이라고 가져다 주시더군요... 다행이 저희 시어머니다 펄펄뛰시면서 막아주셔서 전 별문제 없었지만요....

    아이가 아프면 엄마맘은 얼마나 아플지...
    힘내시구요..

  • 4.
    '08.4.7 10:47 AM (222.106.xxx.245)

    원천봉쇄 하실 수 밖에..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서 보내는 횟수를 줄여보세요
    컨디션 안좋을때는 절대 보내지 마시고요.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다들 그러더라구요.
    저도 집에서는 나름 신경쓰지만
    시댁에 보내면 어쩔 수 없어요
    아버님...아이 왔다고 빵 사가지고 들어오시는데
    어찌 말리겠어요..휴.

  • 5. 가벼운
    '08.4.7 11:01 AM (211.192.xxx.23)

    아토피도 아니고 천식이라면 원글님이 더 강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팍한 며느리 소리 듣는거보다 아이를 지켜야 하니까요...
    원래 못말리는 시아버지라면 원글님이 부주의하신겁니다...

  • 6. 에휴
    '08.4.7 1:20 PM (124.111.xxx.234)

    약 좋아하는 아버님이라면
    의사선생님께서 아토피, 천식 피하려면 이렇게 하랬어요 하면서 주의사항을 꼼꼼히 적은 쪽지를 보내드리는 건 어떨까요?
    황색 5호가 들어간 음식 먹지말 것
    찬 공기를 쐴 때는 꼭 따뜻하게 입고 마스크 착용할 것, 귀가 즉시 양치하고 손발 씻을 것
    이런 식으로 천식, 아토피에 꼭 필요한 생활요령을 적어서요.
    저희 애도 아토피라 음식 많이 가리거든요.
    저희 시아버님도 고집이 세신 분인데 병원에서 이렇게 해야한대요 하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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