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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외할머니땜에 너무 화가났어요.

열받네 조회수 : 1,961
작성일 : 2008-03-31 14:42:31
친정엄마 생신이라 2시간거리의 친정과 시댁(가까움)에 다녀왔어요. 금요일 오후에 친정갔다가 하루자고 엄마생신기념 외식하고 토요일저녁에 시댁갔다가 친정엄마가 갈때 뭐 가지고 가라시길래 다시 친정갔다가 또 시댁갈라고 전화했더니 시어머니께서 외삼촌댁에 있으니 시간되면 그리로 오든가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신랑 외할머니도 계신데 설에도 사정상 못찾아뵈서 인사나할겸 들렀어요.
마트가서 뭐 하나사서 들어갔는데...우리 아들(20개월) 본지 오래되셨거든요.
100일즈음에 보고 첨봤나? 암튼 우리 아들 보시더니 눈이 커다란게 너무 이쁘다 하시더라구요.
사실 사람들이 애기 보면 다들 아빠닮았나봐요?하고 물어요. 솔직히 딱 봤을땐 저 별로 안닮았거든요.
근데 신랑은 쌍꺼풀 없는 눈이고 저는 쌍꺼풀지고 눈매가 좀 또렷한 편이에요.
그래서 신랑이랑 저랑 같이 있을때는 아~눈은 엄마닮은거구나...그러세요들,,,
근데 시외할머니는 경상도사투리로...'아이다. 저 눈이 우째 저거 엄마 닮았노? 저거 할배(우리 시아버님) 닮아서 부리부리하고 이쁘구만....저거 엄마 하나도 안닮았네'
시아버지뿐 아니라 친정아버지 눈은 더 쌍꺼풀 진하고 부리부리하신데...
우리 아들 손을 잡아보시더니 '아이고 알라 손이 우예 이래 야들야들한게 이쁘노? (야들야들 안예쁜 아기손도 있나요?) 우리 00(신랑)이 어렸을때도 손이 이래 야들야들하더구만 이것도 아빠 닮았네....'(그럼 저는 태어나서부터 손이 거북이등껍질같이 거칠었단 말인가 뭔가?) 이러십니다.
정말 이 소리를 저희 1시간도 채 안앉아있다가 나왔는데 정확히 7~8번은 토씨하나 안틀리고 반복을 해대십니다.
정말 저도 성격 별로 좋지 않은편인데 말한마디 못하고 속에선 천불이 나는데 가만히 앉아있다 왔습니다.
소심한 복수랍시고 웃으며(거짓웃음) '호호호...똘똘아(울 아들) 넌 엄마가 낳았는데 엄마는 하나도 안닮았나봐 어떡하니...'이러고 말았습니다.
그 소리보다 더 열받는건 그런 소리 계속 들으면서도 대꾸한번 못하고 바보같이 앉아있었단 사실이예요.
정말 시집 식구앞에선 이런 소리듣고도 벙어리로 있어야하나요?
다행이 저희 시엄니께선 제 눈치 채시고 '엄마~어디가요...똘똘이 우리 00(제 세례명부르세요) 많이 닮았어요. 눈도 완전 00눈이구만...'그러시데요.
근데 시외할머니 이번이 첨이 아니에요.
울 아들 삼칠일 막지나고 친정있다가 시댁에 잠시갔을때 뵈었는데...
애가 가만히 있으니 이러십니다. '우리 00(신랑)이는 안그런데 누구 닮아서 애가 저래 어리~(버리)하노?' (저 어디가서도 어리하단 소리 첨 들어봤습니다. 울신랑보다 못배우지도 않았구요. 영어전공 했고 애들도 가르쳤구요.)울 아들도 태명 똘똘이 답게 똘똘해보인다고 다들 그러시는데 별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저를 깔아뭉개시네요.
살다살다 시댁가서 별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외삼촌댁에서 시댁으로 가는 차안에서 저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울고불고 다시는 외할머니 뵈러 안갈테니까 자기혼자 다녀라고 얘기했어요.
그냥 웃어넘길 일인가요?


IP : 211.177.xxx.5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3.31 2:46 PM (219.248.xxx.251)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할머니인데 그러려니 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그 연세 드신 양반을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나마 시어머니는 좀 덜하신다니 그걸로 위안 삼으세요.

    아무튼 연세 드신다고 저절로 인격이 쌓이는 건 아닌 게 확실하죠?
    가만히 보면 오히려 아집만 더 느는 듯해요.
    우린 나이들어도 그러지 말자구요.

  • 2. ..
    '08.3.31 2:49 PM (152.99.xxx.133)

    어쩔수 없습니다. 그냥 한귀로 흘리세요.
    '시'자들은 다 자기 손주들은 엄마쪽 닮으면 큰일나는줄 알아요.
    우리 시댁은 우리애 엄마 안닮았다는 얘기 할려고 아주버님 어린시절까지 불러오더군요-_-;
    그려려니 합니다. 그런다고 나닮은 내새끼가 어디 갑니까 ?ㅎㅎ

  • 3. 열받네
    '08.3.31 2:52 PM (211.177.xxx.52)

    어머님도 저번엔 아기눈 시동생(염치없고 눈치없어서 제가 좀 싫어합니다) 어릴때 닮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아휴 암튼...

  • 4. 원래..
    '08.3.31 2:55 PM (121.88.xxx.158)

    시자 붙은 사람들은 거의 다 그런거 아닌가요??ㅋ
    윗 분 말씀처럼 시어머니는 그나마 괜찮으시면 됐죠..
    저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저 역시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제가 섭섭해 하면 울 시엄니는 한 수 더 뜨십니다..
    저희 어른들은 대놓고 못난이,내지는 목자?라고 부르셨거든요..
    어른들은 이뿌다고 하는 말인데 저는 글케 안 받아들이고 속이 좁다나??????
    님의 시어머니는 안 그러시니 저보단 낫네요.. 잊어버리세요
    시간이 아주 아주 마니 지나면 님의 맘도 괜찮아지실거에요~~^^;;

  • 5. asdf
    '08.3.31 3:29 PM (58.149.xxx.29)

    글쎄요..
    시어머님도 아니고 시외할머님이 그러셨다면 그냥 웃어 넘겨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원글님은 속상하시겠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시외할머님 입장에서 당신 외손주 닮은 증손자이니 얼마나 이쁘겠어요..
    더불어 눈이 크고 쌍커플이 진건 당신 외손주보다는 당신 사위가 더 눈에 띄니까 그렇게 말씀하신거 아닐까요??
    (사돈-원글님 아버님-이라고는 하나 얼마나 자주 뵙겠습니까..)

    그냥 좋게 생각하세요..
    시외할머님이면 연세도 많으실텐데, 연세 많으시니 잘 모르셔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그냥 좋게 넘기세요..
    윗분 말씀처럼 그래도 시어머님이 원글님 편을 들어주셨다면서요..

    시외할머님이 하신 말씀이니 그냥 흘려 버리세요..
    지금은 너무 섭섭하고 서운하시겠지만 시간이 좀 많이 지나면 또 나름대로 익숙해(?)져서
    괜찮아진답니다..

    너무 맘 상하지 마세요.. ^^

  • 6. ..
    '08.3.31 3:40 PM (123.213.xxx.185)

    웃어넘기지 않으면 어쩌시려구요? 시어머님도 아니고 시외할머님이신데...

  • 7. 새댁
    '08.3.31 3:57 PM (221.145.xxx.89)

    황당하긴 하지만... 웃어넘겨야죠.. 무슨 방법 있나요??
    자주 뵙는 분 아니니까.. 그냥 무시하셔야죠 뭐...

  • 8. ..
    '08.3.31 4:00 PM (123.214.xxx.190)

    나이 많이 들면 어린애랑 똑같다는데 애 상대로 화내세요?
    시외할머니의 그런말에 괜한 에너지 쓰는건 낭비에요.

  • 9. 저 같으면
    '08.3.31 5:10 PM (211.52.xxx.239)

    되려 좋아라 하겠습니다
    님 아들이 얼마나 예뻐보이면 자기 피붙이하고 공통점을 찾으려 저리도 노력하겠습니까

  • 10. ㅎㅎㅎ
    '08.3.31 5:35 PM (116.120.xxx.130)

    대부분 그럴걸요
    애는 같은 애 하나인데
    친정데리고가면 엄마닮앗다그러고 시댁데리고가면 아빠 닮았다그러고
    남편아는사람들은 아바닮은것 같다그러고
    엄마 닮은사람들은 엄마닮았다그러지요
    전 더좋아요 어디가서든 사랑받는게더 좋잖아요
    제 시조카하나는 정말 빼도박도못하게 외할머니판박이라
    시어머니가 좀 덜 이뻐 하시는것 같아요
    반면 제아이는 양가부모 대강닮아서 엄마닮았다그래도넘어가고
    아빠닮앗다그래도 넘어가는 얼굴이라서
    양가에서 다 자기네 핏줄 맞다고사랑 받네요 ㅎㅎㅎ
    그것보다도 저희시댁은 만성중이염환자가 삼촌한면 고모 한명 시아버지도 수술받으시고
    그래서 남편도 귀쪽으론 예민한데
    저희애 어릴적에 중이염 걸렷다하니
    우리 **이는 그런것모르고살았는데 니네 친정이그러니 ?? 하는데 아연실색했지요

  • 11. 음..
    '08.3.31 5:43 PM (211.104.xxx.108)

    울할무이도 울조카들 나왔을때 그랬어요...
    둘째가 새언니 판막인데 울할무이 못생긴 외가 닮아서 울조카 첫째보다 안 이쁘다고 궁시렁
    궁시렁...
    특히 시할무이들이 다들 그런것같아요
    자기 손주가 못생겨도 그래 말씀을 ㅋㅋㅋ
    친할머니라도 이해안될때있는데 시할머니인데 이해되겠어요...그래도 너그러이 이해하세요
    증손주가 이뻐서 그럴꺼예요

  • 12. 호호
    '08.3.31 6:39 PM (124.54.xxx.15)

    참 이상하죠?
    저희 시댁 큰어머님은 저한테 못되게(?) 구시는 분도 아닌데요.
    제 아들 보면 저희 어머님한테 "쟤는 자네 친정 아버지를 닮았네."하세요.ㅎㅎ
    근데 제 아들..보는 사람들마다 다 저 닮았다고 그러거든요.
    갈 때마다 "아이고..지 애비를 쏙 빼닮았네." 하시던지 아니면 저희 남편 외할아버지 닮았다고 하시죠.ㅎㅎ
    왜 그러실까나..그냥 들으면 웃겨요. 제 아들보고 제 남편 닮았다고 하는 분은 큰어머니 혼자거든요.

  • 13. 123
    '08.3.31 9:16 PM (82.32.xxx.163)

    그냥 웃고 넘기실 일입니다.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외할머니신데요...
    나이 드신 어른 그냥 하시는 소린데요.뭐. 자주 뵐 것도 아니구요.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러우니까 자기네 식구 닮아보이는거에요.
    아이가 예쁘지도 않고 아기한테 사랑도 없다면 안 그러실거에요.
    좋게 생각하세요.
    속상해하지마세요. 님 스트레스받고 몸만 축납니다.

  • 14. 유명한
    '08.3.31 9:56 PM (219.255.xxx.131)

    이야기가 있어요..

    전에 서정희가 티브이에 나와서 얘기했는데요..

    시어머니가 얘들이 아빠안닮고 엄마닮아서 못생겼다고 해서 속상했다고..

    그래서 따을 엄마랑 같게 수술했을까요???

  • 15. 푸하하~~
    '08.3.31 10:09 PM (220.120.xxx.217)

    온국민이 다 아는 그집애들 얼굴(예전 어릴때 얼굴)을 가지고
    시어머니가 정말 그러셨대요?
    정말 심술쟁이~!! 푸하하하하

  • 16. 난.
    '08.3.31 11:16 PM (117.53.xxx.36)

    원글님 그냥 웃고 넘기세요.
    전 시외갓댁에 가면 항상 졸지에 못생긴 손주며느리 됩니다.
    80넘으신 남편의 외할아버지께서 매번 그러십니다. 저 앞에 두시고 어디서 저런 못생긴 며느리가 들어왔냐고..ㅋㅋ 저한테 호통까지 치시면서 너무 못생겨서 자기 손주가 결혼해준걸 행운을 알라구요..ㅡ.ㅡ;; 처음엔 농담하시는줄 알았어요. 근데 진심이시구요..ㅋㅋ
    전 너무 어이없어서 그냥 웃고 말아요. 제가 시집가서 그 집 종자개량 했구먼...ㅋㅋㅋ

  • 17. 칭찬으로
    '08.4.1 12:16 PM (222.109.xxx.35)

    아기가 예쁘게 생겼다는 칭찬 같은데요.
    못 생겼으면 엄마 닮았다, 외탁 했다 할텐데 옛날 사람이라
    예쁘게 생겼다는 표현을 그리 하신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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