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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방해꾼

홧병난아줌마 조회수 : 1,266
작성일 : 2008-03-31 01:40:36

남편이 방해꾼 같다는 생각 혹시 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6살, 24개월 남매를 두고 있는 결혼 5년차입니다.
평소엔 아침 출근하고, 애 데려다주고(제가 다녀요) 오전에 청소 하고,
둘째 먹이고 대충 이정도 하고 낮잠 자고 그러다 오후에 큰애 데려오고
잠깐 놀게 하고 저녁 차려 밥 먹이고 함게 게임이나 책 읽기 하고 한글도 하고..
8시 반에서 9시 사이에 애들 재우고 저도 10시정도 되면 제시간 갖기도 하고
그러다 신랑 오면 같이 TV도 보고 뭐.. 이런 평범한 일상이긴 한데 나름의 규칙성이 있는데.

문제는 주말, 특히 일요일이네요.

회사가 바빠 평일은 얼굴보기 힘들고, 토욜도 6시나 7시 퇴근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요일도 맘처럼 푹 못쉬는거 압니다.
피곤해서 오로지 잠만 자고 싶은것도 압니다.

하지만 기운 펼펄 넘치는 애들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오로지 침대 아니면 TV만 끼고 있는 것 도저히 못봐주겠습니다.
피곤하다 생각되어 토요일도 저녁 차려주고 치우고 나면
저 혼자 애들 끼고 이것저것 하다 얼른 재웁니다.
일요일도 오전엔 아무소리 않합니다. 푸욱 쉬라구요. 자고싶은것 자고 하라고.

오늘은 지난주에도 쉬고 해서 근 석달만에 바람 좀 쐬러나가자고 했습니다.
아빠랑도 함께 나가고 싶어하는 애들도 그렇고 저도 답답하고.
그거 싫으면 애들만 데리고 혼자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싫답니다. 혼자 있으면 심심하답니다.
밥 혼자 먹기 싫답니다.

10시쯤 일어나 나가자고 했더니 비온답니다. 큰비 내린답니다.
비 개었습니다. 좀있으니 햇볕도 살짝 비칩니다.

결국 저도 기운빠져 어설프게 아침먹고 전날밤 기침하는 큰애 데리고 병원에 갔더니만
12시에 갔는데 사람 바글바글거려 집에 오니 2시 반이더라구요.
혼자 작은애 데리고 TV만 틀어주고 함께 누워있다 또 자러갑니다.
겨우 꼬드겨서 냉면 시켜먹고 또 자러갑니다.
홧김에 나도 같이 잤습니다. 그러다 일어나보니 여전히 잡니다.

애들은 또 일어나서 시끄럽게 하고 놀아달라 하고 이거하자, 저거하자 난리인데
겨우 끈 TV 와서 또 틀어주고 또 자러갑니다.
화나서 큰애만 데리고 나갔다왔더니만 세상에나 24개월먹은 넘 TV앞에 앉혀놓고
혼자 안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부글부굴 끓는거 잠재우고 정신 차리라며 과일쥬스 한잔 갖다줬더니 그거 먹고 또 잡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네요. 밥 차려놓고 깨우라니요. -_-;;;;
밥 차려주니 일어나 먹고는 이번엔 또 TV앞에 가서 앉네요.
에라 모르겠다 나도 컴 앞에 앉아있으니 옆에서 애들 시끄럽게 하니 투덜투덜대며
세종대왕보다 또 한마디 하네요. 애들 않재우냐? 진짜. 빡. 돕니다.

차라리 집에 없으면 하루종일 TV 도 않보고 괜히 이거한다 저거한다 시간 않버리고 간단히 먹고 치우고
아이들과 저 함께 이것저것 하며 보냅니다.
정말이지 이런 주말 보내고 나면 속에서 울화가 다 치밀어오릅니다.
피곤한거 압니다. 네. 잘 압니다. 하지만, 그사람 피곤한때 저만 기운넘쳐나는 것 아닙니다.
온가족 모이는 유일하고 얼마안되는 시간 이렇게 보내야 하나요?

작은넘 어서 크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래가 바람처러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 절대 애들하고 시간 않버릴껍니다.
남들은 연휴라는 5월, 첮째주, 둘째주..
저는 고문의 시간입니다. 어찌 보낼얄지, 눈에 빤히 보여 벌서부터 걱정이네요. ㅠ.ㅜ...




IP : 58.227.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08.3.31 2:00 AM (121.129.xxx.96)

    텔레비전을 없애겟습니다.

  • 2. ..
    '08.3.31 3:46 AM (58.75.xxx.36)

    저두요...티비추방!

  • 3. .
    '08.3.31 7:45 AM (211.229.xxx.67)

    이기적인 남편분이네요..차라리 찜질방가서 자던지 티비보던지 하라고 하시는게 나을듯.

  • 4. 케이블
    '08.3.31 8:57 AM (220.75.xxx.15)

    끊어버리세요,당장...

  • 5. 결혼5년찬데
    '08.3.31 8:11 PM (125.187.xxx.55)

    애기가 여섯살?? 계산이 잘안되어서요@@

  • 6. 티비
    '08.4.1 11:31 AM (222.232.xxx.156)

    없애는거요.. 생각보다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담배끊는거 보다 힘든 듯^^;

    남편의 티비중독...
    본인말로는 그냥 틀어놓고 멍하니 있는거라구 하는데..뭐 스트레스 해소라나?
    그거야 자기 생각이지..
    아이들이나 없으면 말이지요,,
    티비가 아이들에게는 백해무익이라는거 정녕 남편들은 모르는 듯 해요.

    저희집도 티비와의 전쟁..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남편이나 저나 아이나 보는 시간과 프로그램 정해서
    보고, 그거 끝나면 미련없이 꺼버리고,,
    이런 습관 들이는데 10년 걸렸습니다.
    아직도 남편은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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