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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혼자 살아온 외숙모 재혼하신대요

축하 조회수 : 4,011
작성일 : 2008-03-30 00:05:31
저에게는 20여년전 돌아가신 외삼촌이 계셔요
그때 저희 숙모 36살이셨고
사촌동생 9살 7살이었죠
제가 그 밤에 삼촌이 임종할거 같아 갔을때
한밤이었고 두 동생깨워 저희집에 데려왔어요
그 밤이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해요
어리고 가녀린 아이들이 아빠를 잃는게 가슴아팠죠
그때 제가 고2였어요
아직도 그밤에 한기와 가슴먹먹함이 기억돼요
어린나이에 억장이 무너진다는게 그 기분이더군요

근데 그때부터 혼자 두 딸 키워오신 숙모에게 좋은소식이 있더군요
결혼하신다고 엄마에게 알려드리며
"오실거죠"
하시더래요
엄마 그러니까 숙모에게는 손위 올케죠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행복하게 살아라"
하며 통화하시고 제게 알려주시는데
제가 어찌나 기쁜지

4월에 결혼하시는분은 공무원이시고 정년퇴임이 얼마 안남으신데
결혼서두르시는게 숙모에게 당신의 사후에 연금 혜택보게 해주려고
정년전에 결혼하자고 하시는거래요
감사하고 고마운일이죠
말들어보니 착하고 순하신분이래요
솔직히 숙모 파풀부하시고 외판에 고생안하신거 없이 사셨어요
이제 늦게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지내시겠다 싶어 무지 기쁩니다

가서 축하해드리는게 당연한데
저희 입장이 새로 출발하시는데 아무리 전에 시댁식구랑 잘지내셔도
새로 출발하시는데  그자리가 저희에게는 맞지않는 자리같아
참석하기는 그럴거 같아요.

오늘 숙모와 두여동생 친정으로 초대해 축하해주기로 했어요
저는 갈비찜,전,낙지볶음 준비하고 여동생은 냉채,홉합탕,밥해서
코스로 차려 저녁먹고

길고 긴 대화하고요
오랫만에 보는 두 사촌동생하고
옛날 이야기 하며 지내고요
저희들 각별했어요
마주보는 집에 살며 비오면 사촌들 불러 부침개 해먹이고
서로 제집 드나들듯이 오고가고요.
저도 숙모에게 엄마한테 못하는 이야기 많이 나누고요
사촌동생도 숙모에게 못하는 이야기 저에게 하고
우리 사촌들에게는 고모네가 든든한 울타리이고요
저희도 벅적거리는 사촌들이 있어 즐거웠어요


저는 간단히 축의금하고 부부수저세트 선물드리고 엄마도 따로 축의금 미리 드리고요

참 기뻐요
이렇게 뒤늦었지만 새출발하시는 숙모가
좋은분 만나 노후를 행복하게 사시기를 빌고요

또 사촌동생에게는 엄마 없이 살아야 하니 간단한 요리 레시피와
82쿡 사이트 가르쳐 주고요
30살이 되지만 살림에 관심없어서 그런지 요리는 자신없다고 하더군요

오늘밤 참 흐믓해요
저희친정식구들이 숙모결혼식에 안가는게 맞는거 같아서 그리했는데
저희가 오버하는건가요
그래도 맘으로 진심으로 행복빌어드리고 숙모도 오늘 느끼셨을거여요
숙모와 두동생이 가는길이 참 행복한밤이네요
IP : 116.39.xxx.17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30 12:24 AM (211.244.xxx.170)

    글 읽고 저도 오늘 행복한 밤이네요
    맘 너무 이쁘네요 성년이 되어 재혼축하해 주는 맘이
    너무 예뻐요

  • 2. 네..
    '08.3.30 12:34 AM (59.10.xxx.157)

    저두 이 글을 읽으니 같이 행복해지는 느낌입니다..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네요..

  • 3. *^^*
    '08.3.30 12:47 AM (218.158.xxx.44)

    제가 다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양쪽집 사이좋게 지내시는거 보기 흐뭇하구요
    오래동안 고생하셨다는 외숙모님이
    좋으신분 만나신거 같아,,같이 축하드립니다*^^*

  • 4. ^^
    '08.3.30 5:49 AM (121.147.xxx.142)

    이렇게 조카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으며
    새출발하시는 그 분 앞날에
    좋을 일만 있으시길 ...
    저도 작은 맘을 드립니다

  • 5. ^^
    '08.3.30 8:21 AM (222.234.xxx.135)

    가도 괜찮을 듯해요.
    사촌들하고 가까우니까요.
    재혼하는 여자분쪽 친척이라고 하고 가보세요.
    솔직히 누구냐고 꼬치꼬치 물을 사람은 없잖아요.
    친척이 많이 간다는 것도 좋은 일이죠.
    그냥 애들쪽 친척이라고 하고 가서 축하해주세요.
    굳이 사진 안 찍어도 괜찮으니까요...

    애들에게도 새 아빠가 생기면 괜찮겠네요.
    엄마 걱정 덜고 결혼할 때도 ...

  • 6. ***^^^***
    '08.3.30 11:54 AM (220.76.xxx.41)

    너무 훈훈한 소식이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좋은일만 있으시길.. 시댁식구라기보단 마음으로 축하하는 식구일 뿐이시니
    얼굴 비추셔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사람 진심은 다 보이는 법이니까요 ^^

  • 7. ^^^
    '08.3.30 12:23 PM (61.254.xxx.180)

    제 마음이 다 흐믓하네요.
    딴지는 아니구요. 사후의 연금 문제는 확실히 알아보세요.
    재혼의 경우 퇴직 몇년 전까지 해당이 되는지.
    공무원 연금공단에 물어 보시면 될거예요.

  • 8. 축하~
    '08.3.30 3:02 PM (221.150.xxx.48)

    많이 기쁘시겠어요..
    맘껏 축하해 드리세요..^^

    흐뭇한 주일 오후입니다..^^

  • 9. full4u
    '08.3.30 5:43 PM (58.239.xxx.26)

    일요일 오후 눈시울이 붉어 지네요.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결혼식에 참석하시는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네요

  • 10. 축하해요~
    '08.3.30 6:50 PM (125.187.xxx.55)

    제목만 보고 외숙모 재혼해서 안좋은 얘기하는건줄알았다가 뜻밖에? 좋은 내용이라
    참 훈훈해 지네요^^ 마음씨 착한 조카를 두신 외숙모님.. 이젠 행복하시기만 바랍니다~

  • 11. ^^
    '08.3.30 7:33 PM (218.238.xxx.178)

    마음 훈훈한 사연입니다. 조카분이 진심으로 축하하시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 .그동안 힘드셨던 외숙모님 앞으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12. 가슴이 짠하네요~
    '08.3.30 8:35 PM (59.6.xxx.207)

    조카이신 원글님의 마음이 제 가슴을 짠~하게 만드네요.
    진심으로 숙모님 재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빕니다~~

  • 13. 진심으로
    '08.3.31 12:23 AM (222.238.xxx.179)

    행복하게 잘 사시길 빕니다^^~

    외숙모님 행복하시길 바라는 착한원글님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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