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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하면서 심난해요...

심난.. 조회수 : 1,941
작성일 : 2008-03-20 16:36:35
전에도 결혼 결정 하면서 82에 글 올려 맨날 하소연하고 그랬었는데...
오늘도 죄송하지만 하소연 좀 하다 갈게요, 친구한테도 말 못하고 그저
익명 빌려 떠들데가 82밖에 없어요... 맘이 참 심난하고 아프고 짠하고..그렇네요..

전에도 썼지만 제 신랑감은 지방대 출신에 시댁도 아주 어렵습니다.
단지 감정평가사 1차 붙은게 그나마 약발 받는 조건입니다.
저도 알아요.. 감평 1차 뽑는 배수가 타 국가고시보다 훨 많고.. 대부분 2차에서 몇년동안 쓰러진다는걸..

시부와 시모는 IMF때 사업 부도맞고 풍비박산난 후 갈라서 사세요.
시모는 제 신랑은 시부가 살고 계시는 쪼그만한 서울 모처 단독주택에는 눈길도 안 돌리겠다 합니다.
그대신 나이들어서 절대 모시지도 않겠다고 고모님들에게 공언하고 다닙니다.
고모님들은 다 잘사세요. 아무튼 총 5분이 있는데 다 웬간함 이상으로 삽니다.
뭐 저랑은 관계 없죠. 작은아버지도 아니고 고모님들 재산.. 내것될리 없으니까요.
단, 신랑 결혼하면 1인당 천만원씩 내서 전세값 보태주신다고는 한다네요.
왜냐면 시부가 예전에 그 고모님들을 다 직접 교육시키고 시집도 다 보내주고 하셨다나봐요.
그래서 신랑 수중에 3천하고 보태면 끽해야 5~6천짜리 수도권 빌라전세.
아니면 아예 둘이 바짝 몇년간 벌 생각이나 하고 오피스텔.

신랑이 자꾸 아버지와 선을 긋는 이유는 사업 부도맞고 그 이후로
혼자 학비벌고 생활비 벌며 아우랑 시모랑 신랑감이랑 셋이서 어렵게 그나마 여기까지 만들어 왔기 때문이래요.
시부는 알고보니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더라구요.
그래서 혜택도 많고 병원비 걱정도 별로 안하고 혼자 사심..

시모는 병원에 간병인 나가면서 한달에 세번씩만 집에 오심...
두분 다 나이가 60이 살짝 넘으셨는데 시모의 저런 생활이 언제까지 가능하실까요.
결혼하면 그 걱정이 제것이 되고 제 네임이 된다고 생각하니 참 걱정이 앞서요.

저희 아버지는 갈거면 빨리 가라 주의시고 저희 엄마도 그랬었는데 신랑이 얼마전 사고를 쳤어요.
저희 집에도 왔다 갔고 상견례 날짜를 빨리 잡아줘야 하는데 지지부진 차일피일 하다가 저희엄마한테 호출받고
이 결혼 다시 생각하겠단 이야기까지 끌어낸 바보에요.
왜 그랬냐 하니까 어머님 간병인 가신단 이야기를 차마 자존심때문에 꺼내기 싫은데
썼다시피 한달에 두세번 오시니까 날짜 잡는 문제가 걸렸떤 거지요...

그날 이후로 저희 엄마 완전히 돌아서서 '어디서 명함도 못 내밀걸 사윗감이라고 데려왔냐'고 길길이 뜁니다.
저는요 솔직히 이 사람만 보면 마음이 짠하고 안타까워서 같이 있고 싶습니다.
당장 결혼이 급한것도 아니라 차라리 보류하고 시험이나 붙게 옆에서 다그쳐서 사람 만들까 싶기도 하고..
저희 엄마는 제 결혼 준비하려고 만들어놨던 돈 들고 외국으로 나가라고 난리입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제가 우기면 결혼은 시키겠다는 속내는 여전히 풍기세요.. 단 환영은 못한다.

갑갑해 죽겠습니다... 결혼을 결정한 제가 바보 같기도 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너를 떳떳하게 데려오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신랑감
여기서 보내고자 제 입으로 헤어지자고도 말 했지만 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네요
IP : 118.36.xxx.25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20 4:43 PM (122.32.xxx.79)

    지금 부터 이런 모든 조건이 걸리고 맘에 안든다면..
    지금이라도 관 두세요...
    솔직히 남자쪽 시댁 조건..
    어른들 좋아 하실 조건도 아니구요...
    그리고 님은 어떤 조건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조건 저런 조건 다 떠나서...
    본인이 이런 상황 모두 감당이 안되실것 같으시면..
    그냥 지금이라도 접으세요..
    결혼하는데 있어서..
    사랑만으로 되는것도 아니고 조건만으로 되는것도 아니라는..
    님도 아시죠..
    거기에..
    글쎄요...
    상대방에 대한 연민때문에 결혼하는건 더욱더 아니겠죠...
    지금 봤을땐 님도 시댁의 그런 상황..
    감당해낼 여력은 별로 없으신것 같구요..(근데 뭐... 님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누구도 이런 조건에 쌍수 들고 사랑만으로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겠지요...)
    지금에서 그 남자랑 헤어지고 내 살길 찾아 간다는게 정말 염치없고 이기적인것 같지만...

    근데...
    결혼을 왜 하는건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게 결혼 아닐까요?
    연민때문이 아닌....

  • 2. ..
    '08.3.20 4:43 PM (61.97.xxx.249)

    제 동생이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립니다
    결혼은 현실인지라 지금 당장은 사랑만으로 모든걸 감싸고
    이겨나갈수 있을것 같지만 살다보면 현실에 부딪혀 자꾸
    싸우게 되고 서로 힘들어집니다
    어느쪽을 선택하든 후회는 남겠지만 어느쪽이 더 후회될지
    생각 또 생각 해보시고 결정하세요

  • 3. ...
    '08.3.20 4:43 PM (116.36.xxx.176)

    <저는요 솔직히 이 사람만 보면 마음이 짠하고 안타까워서 같이 있고 싶습니다.>

    결혼하고나면 다른사람이 원글님을 짠하고 안타깝게 생각할거 같습니다.
    지금이야 남자친구의 일이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결혼을 하면 고스란히 원글님의 일이될겁니다
    부모님 말씀듣는쪽이 좋을것같습니다

  • 4. ..
    '08.3.20 5:01 PM (211.174.xxx.236)

    원글 요지와 그닥 관계 없는 얘기지만
    베트남 참전 유공자 혜택이란거 거의 없어요.
    저희 아버지도 베트남 참전 유공자이신데
    (베트남 참전한 사람은 전부 유공자 대우 받나봐요)
    연금 한달에 7만원인가 나오고 병원비 지정 병원에서 20%정도 할인되나 그래요..

  • 5. 그냥
    '08.3.20 5:06 PM (211.244.xxx.142)

    시험이나 먼저 확실히 붙도록 하세요.
    이러다 시험 떨어지면 정말 죽도 밥도 안되는거 아닌가요...
    일단 시험붙으면 다시 생각해보셔요,

  • 6. 시험붙고
    '08.3.20 5:20 PM (211.53.xxx.253)

    하세요..
    결혼부터 했다가 괜히 서로 감정만 계속 상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남친도 시험합격한 이후면 더 당당해질 수 있을거구요..

  • 7. ..
    '08.3.20 5:21 PM (211.229.xxx.67)

    결혼해서 애낳고 살아보니...아...결혼잘한 친구와 저는 계급과 신분 그리고 갈길이 다른 처지가 되더군요.
    원글님이 전문직이어서 경제적으로 걱정없이 사실수 있다면 사랑하나보고 결혼해도 사는데 걱정은 없으니 괜찮겠지만
    그거 아니라면 조건도 충분히 보고 따지셔서 결혼하시는것이 좋을것입니다.

  • 8. 뽀로리
    '08.3.20 5:23 PM (123.141.xxx.131)

    감히 저도 반대해봅니다.
    측은한 마음.. 이런거로 인해 결혼은 정말 아니에요.
    그 무엇보다 님..생각먼저.. 우선적으로 하시고.
    대한민국에서 결혼은 당사자 둘문제가 아닌.
    집안대 집안.. 특히 시댁 부모님..들이 영원히 관련되는것 같더라구요.
    결혼전에 아무런 걸리적 거리는거 없어도
    살면서 문제터지기 일쑤인데..

  • 9. /...
    '08.3.20 5:48 PM (211.215.xxx.132)

    단지 감정평가사 1차 붙은게 그나마 약발 받는 조건입니다
    --> 이건 조건도 아닙니다. 사실, 저도 1차는 자꾸 됩니다.
    그리고 감정평가사는 "사"자중엔 그리 월급이 많지 않아요, 출자를 하지 않으면요
    그리고 시부모님에게 들어갈 돈도 솔솔한데 일단 시험이 되도록 밀어주는게 우선이구요.
    조건이 참 미달이네요, 지금 현재로서는....
    원글님의 조건도 얘기하셔야 객관적으로 댓글을 달수 있겠네요

  • 10. 쩝.
    '08.3.20 5:52 PM (152.99.xxx.137)

    본인이 좋으면 하는거지만,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이거 이해안가실지 모르는데, 결혼한 순간부터 시작입니다.

    왜 집안을 보라고하는지 이해안갔는데,
    신랑이 아무리좋아도 시댁과의 관계는 뗄레야 뗄수가 없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잊지마세요.

  • 11. ..
    '08.3.20 6:00 PM (220.117.xxx.165)

    글로만 보자면 원글님은 사랑보다는 연민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정말 불타는 사랑을 하면 내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고 눈에 콩깍지 씌여서 고민글 따위 안올립니다.
    막 고민하면서도 실은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겁니다.
    (결혼후에 그 사랑이 나중에 뭘로 변질되건 말건, 결혼전에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결혼을 하면 연민을 가졌던 만큼 그 감정이 분노로 바뀌는 것은 정말 시간문제랍니다.

    조건이 왜 안중요합니까? 그 사람의 조건이 그 사람됨됨이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데요. 그리고,
    남자 지방대에 가난한 시댁이라는 조건 자체가 나쁘게 느껴진다면 결혼후에 원글님은 아마 다른 식으로 보상을 받으려고 할겁니다.
    가난한 시댁은 부자시댁보다 날 더 심적으로 편하게 해줘야 되고, 대한민국에서 며느리는 힘든 자리이지만 난 큰소리치고 살거야..
    물론 그런면도 있습니다. 있는데, 그걸로 인해 보상받기에는 원글님 고생이 너무 심할거같습니다.

    친정부모님께 인정 못받고 결혼하면 명절때마다 머리아파 죽구요, 애낳아도 그렇구요, 부모님께 섭섭하고 화납니다.
    거기다 남편하고 부부싸움이라도 한날에는 정말 다 때려치고 싶을겁니다.
    그런데 그런 심리가 나쁜게 아닙니다. 사람이란게 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만은 아닐거야 싶지만 사람 마음이 자연스럽게 그리 됩니다.
    시부모님 따로 사시는 집안과 결혼해서 자식노릇하기 많이 힘듭니다. 말그대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게 됩니다.

    진짜 진짜 사랑하는데다가 남자가 좀 잘나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낫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니네요.

  • 12. 상견례전
    '08.3.20 8:17 PM (221.145.xxx.89)

    상견례전이시라면..
    두 분은 결혼을 약속하신거지만.. 정식으로 결혼준비에 들어갔다고는 볼 수 없네요...

    즉, 아직 생각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겁니다...

    주위에 결혼하고서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그런데말이죠.. 얘기하다보면... 어느정도 결혼전에 느꼈던 거더라구요...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아니면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닐줄 알았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지방대에 가난한 시댁이라는 악조건을 덮을만한 다른 조건이 있어야 결혼후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건이라는게.. 돈이나 외형적인 조건이 아니지요~
    맘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조건.... 그게 최고인거 같네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너무 복잡해요..

    그리고 아버지에대한 안좋은 감정을 가진 남편...
    어떤 이유에서든 그것또한 님을 힘들게 할겁니다..

    이 사람 없으면 죽겠다는거 아니면 하지 마세요...

  • 13. 동정심
    '08.3.20 11:33 PM (121.140.xxx.195)

    결혼은
    동정심이나 연민을 가지고 해서는 안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서로 사랑하고
    맘 편하고 의지할 수 있고
    서로의 모든 것을 인정해 주고 , 덮어주고
    그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같이 있는 것이
    결혼입니다.
    저는 님의 감정은 사랑보다는 연민이나 동정심인 것 같아
    좀 불안하게 생각됩니다.

  • 14. ...
    '08.3.21 12:07 AM (211.55.xxx.232)

    님과 똑같은 마음으로 결혼한 사람입니다.
    제가 그때 좀더 철이 들었었더라면...생각한답니다.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헤어지지 못하면 옆에 있되
    결혼은 가능한한 미루셨음 합니다.
    상견례하고 진행되다가 멈추는것 쉽지 않은 일인줄 알지만,
    결혼하고나면 그보다 더 힘든 일 많답니다.
    헤어지지 못하신다면 질~질~ 끌어서라도
    지금은 절대 결혼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을 만나본다면 더더욱 좋구요.
    조건을 맞추는건 속물같은게 아니랍니다.

  • 15. --
    '08.3.21 3:57 AM (220.86.xxx.86)

    댓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정말, 정말! 정말!! 다시 생각해보세요..
    결혼은 현실이란말, 정말이지 뼈져리게 느끼면서 살고있어요.
    제가 제 발등을 찍었으니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혼자 삭히면서...휴..
    나이가 한살 한살 들어갈수록
    [결혼은 현실이다]
    [어른들 말씀들어 나쁠거 하나 없다]
    [결혼할때 개인을 보지 말고 집안을 봐야한다]
    이런류의 말들이 제 가슴에 팍팍 와서 박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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