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당신의 잠재력 - 지금 발전하고 있습니까

1 조회수 : 861
작성일 : 2008-03-19 00:34:21
철 없던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나도 돈 많은 집에 팔자 좋은 딸내미로 태어났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거야.
공부도 더 잘했을 거고, 접하고 배우면서 다른 특기도 많이 가졌을 거고,
성품도 지금보다 더 올곧고 밝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웠을테지.

물론 더 많은 가능성과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한편 또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잠재력은 어디에 있는가?
동일한 출발선에 섰다고 할 때 이제 마음껏 펼쳐보일 나의 잠재력이 과연 있는가?
맞이하는 매 순간이 기회일진데 결국 같은 모습을 반복한다면 모든 것은 나의 변명이지 않나?

물론 저마다 타고난 적성과 재능이 있긴 합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고 흥미를 느끼는 것과 쉽사리 싫증내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근성이란 그리 쉽게 변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이것에서 투덜대로 있다면 사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은 거지요.

이것이 저의 매 순간의 갈등이자 원동력입니다.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는 과연 점점 발전하고 있는지, 변명만 늘어놓던 어제의 내 모습에서 미미하게나마 성숙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
무엇을 해도 충분히 내 것으로 녹여 만들고 배우는 사람,  
나는 그들의 배경이 아닌 그들의 근성을 닮고 싶습니다.


p.s. 좀 거창한 넋두리였지만 -_-+
       사실, 오늘 계획했던 영어공부를 책상 앞에 미뤄놓고
       이것 참, 나와의 약속이니 지켜야는데~ 내심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갈등하다가 끄적여 봤습니다.
       사소한 한가지 일들일 뿐인데 요즘 왜 이렇게 이런 것들에 집착하게 되나 모르겠어요.
       아마, 단 한번만이라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지난 날의 제 모습을 뛰어넘고 싶은가 봅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부터요 ^^;;
IP : 221.146.xxx.1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슷한생각
    '08.3.19 12:54 AM (116.43.xxx.76)

    저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적이 있었는데 ..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라는 엄정화 주연의 영화를 보고 ..

    자신의 능력은 이것보다 훨씬 뛰어난데 가정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
    동네 교습소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엄정화..
    나보다 실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유학을 다녀와
    자신보다 훨씬 성공한것을 보며 나도 환경이 조금만더
    뒷받침 되었으면 ... 하고 아쉬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

    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피아노 실력이 뛰어난것을
    한눈에 알아보고 엄정화가 데리고 있던 그 남자아이는 ..
    해외로 입양이 되고(고아였음)
    결국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성공하는것을 보고

    정말 뛰어난 실력 ,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컴컴한 어둠속에서도 빛이나고
    결국 어떻게든 성공을 하게 된다는 영화였어요 ..

  • 2. 1
    '08.3.19 1:05 AM (221.146.xxx.146)

    저는 참 마음이 싸한 영화였어요.
    사실 저의 어릴적 꿈도 피아니스트였고, 가정환경으로 저는 음대진학을 포기했었거든요.
    음대에 가지 않은 것, 나보다 실력이 형편없던 친구들이 음악가로 성장하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영화 보면서 내가 또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결국 또 다른 자격지심을 가졌겠구나 싶었습니다.
    님 말씀대로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인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의 실력, 의지, 끈기, 꿈 이런 거요... ^^

  • 3. 저도 해야하는데
    '08.3.19 8:19 AM (211.205.xxx.72)

    전 아직도 못 찾았어요... ㅠㅠ
    잠재력을 찾아서 꿈을 키워가고 싶은데...

  • 4. 저도 최근에
    '08.3.19 10:04 AM (210.221.xxx.16)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이 그저 순탄하고 아무 걱정이나 고난이 없이 이어진다면
    나는 내가 누군지 내가 왜 이세상에서 이런 일을 겪어가며 살아가는지
    한번도 돌아보지 않았을거라.....
    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요와 평안 속에 나 자신에게 침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어떤 문제가 있으니 그 안에 몰두하다 보면 얻는 것이라고 위안해 봅니다.

  • 5. 아...
    '08.3.19 10:16 AM (203.248.xxx.3)

    참 소중한 걸 알고 계시네요..
    오늘 덕분에 긍정적으로 저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154 산악드라마 4 미치고폴짝뜀.. 2008/03/18 573
179153 빨래 얼마나 자주 하세요? 20 정말궁금 2008/03/18 2,694
179152 부모님들 제발.... 5 디져테리안 2008/03/18 1,501
179151 남편이 절 너무싫어하고 미워하네요 5 배신자 2008/03/18 2,389
179150 7살 녀석이요 소아음낭수종수술을 해야한데요.. 3 소아음낭수종.. 2008/03/18 464
179149 포트메리온과 웨지우드 중에 뭐가 나을까요? 17 그릇장만 2008/03/18 2,149
179148 상속관련 여쭙니다. 4 심란.. 2008/03/18 866
179147 친구가 부동산 사무실을 동업으로 개업하는데선물은 3 개업선물 2008/03/18 961
179146 기다리다 미쳐 에서 장희진.. 영화 2008/03/18 571
179145 무우가 얼었는데, 먹을 방법이 있을까요? 2 무우 2008/03/18 762
179144 신동엽과 부인 17 그냥 2008/03/18 11,451
179143 현대 신촌점에서 빌레로이앤보흐50~30%행사한다고 하네요 2 알란 2008/03/18 1,241
179142 거위털잠바, 털이 다 없어 졌어요.. 4 아까비 2008/03/18 672
179141 정리정돈, 수납... 이런 거 일본 사이트에 가서 보고 싶어요. 일본 사이트.. 2008/03/18 668
179140 5세아이 책상 어떤것이 좋을까요? 2 책상 2008/03/18 386
179139 세탁기 13kg과 10kg의 차이가 뭘까요... 4 세탁기 2008/03/18 1,054
179138 치킨 스톡 대신에 쓸 수 있는 건 없나요? 8 요리초보 2008/03/18 17,042
179137 요리연구가가 되고싶어요..조언부탁드립니다. 1 요리연구가 2008/03/18 538
179136 퇴사하고 싶은데.. 2 아유 2008/03/18 729
179135 급질~머리가 너무 아파서요 3 모유수유중 2008/03/18 423
179134 악덕회사!! 5 나아쁜 2008/03/18 892
179133 키톡의 에스더님의 냉채를 보고 6 녹두당면 2008/03/18 2,034
179132 광화문에서 사형제 부활 촛불시위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6 슬픈하루 2008/03/18 828
179131 안양 어린이 실종관련 꿈 모두 맞았네요 3 ㅠ ㅠ 2008/03/18 2,292
179130 맛있는 반찬 메뉴좀 알려주세요 맛있는 반찬.. 2008/03/18 373
179129 애들과 나들이 장소 3 2008/03/18 613
179128 홈쇼핑 바베큐 폭립 어떤가요? 6 ... 2008/03/18 1,199
179127 이거 싸이즈 어케보는가여... 2 91-98-.. 2008/03/18 522
179126 남은 샐러리로 뭘 해먹어야하나요? 13 요리초보 2008/03/18 594
179125 생선구이기 잘 써지나요? 10 고등어 2008/03/18 1,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