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외동아이에게 "혼자 자라서 그런가보네" 이말 정말 화나요.

외동 조회수 : 917
작성일 : 2008-02-19 19:40:25
한국사람이 그리 많이 살지 않는 외국에 삽니다.


다행히 (현지애들밖에 없었는데, 우리 딸아이가 한국언니 있다고 너무 좋아해요..)
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비슷한 또래 한국아이(편의상 A라고 부를께요) 가 다니고,
그 아이의 엄마가 이곳 한글학교 유치부 교사세요.
A는 연년생 오빠가 한명 있어요. 남매지요..

당연히 A 엄마랑 유치원 오가며, 한글학교(1주일에 한번) 오가며 많이 마주칩니다.

딸 친구 엄마이기도 하지만, 한글학교 유치원 담당 선생님이기도 하셔서
제가 가끔 우리 딸 얘기 얘기를 하는편인데.. 주로 어떠냐고 물어보는편이죠...

항상 그분의 결론은 "OO이가 혼자라서 그래요... 혼자 자라는 아이들은 그래요.." 이렇게 말씀하세요.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하며 넘겼는데, 계속 듣다보니 너무너무 화가 나요.

main 직업이 선교사라는데 어쩜 그렇게 상대방 배려를 안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주 하는지..

정말 우리 딸 OO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면 그렇게 "혼자라서...!"라는 말을 매번할 수 있을까요?
그것보다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저렇게 한번 얘기해보세요.. 그런식으로 저에게 충고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A 엄마는 차가 없고, 전 차를 가지고 딸을 데리고 다녀서
A 엄마가 학원 가는날(1주일에 2번)은 A를 저희집에 데리고 와서 놀리다가 보내고
한글학교 가는날도 저희집에 데리고 와서 딸이랑 같이 낮잠까지 재웠다가
데리고 다니고 그러는데...
이럼에도 저희집에 뭐하나 사들고 A 데리러 오는법이 없어요.
집안형편이 어렵다고 하고 선교사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데
(믿음이 넘치셔서 십일조도 아니고 "십이조" 헌금 한다시는군요.) 이제 그런것도 짜증나네요.

저 나름대로는 A 나 A 엄마한테 많이 배려하고 신경쓴건데...

자꾸 이렇게 절 속상하게 하네요..


아이 둘이 1년 반 나이차이가 나고,
둘다 여자아이니, 또 유치원에서 종일 붙어있으니 싸움도 종종해요.


그럼 A는 꼭 얼굴을 할퀴든, 발로 차든, 손바닥을 꼬집어 피를 내든(힘도 세죠?ㅠㅠ)
무력행사를 하네요.

한번은 저희집에서 둘이 싸움이 붙었어요. 사소한걸로...
제가 보는 앞인데도 A가 손바닥으로 딸아이 얼굴을 갈!겨!버리더라구요.
(그러면 안되는지 알지만 일부러 지켜봤거든요.. 어떤식을 싸우는지 보고싶어서..ㅠㅠ)
나이는 어리지만 키도, 몸무게도 딸아이가 더 큰데,
같이 때리지는 못하고 (제가 무지 엄하게 교육시키는 부분이에요. 절대 때리면 안된다..).
"언니 왜이래.. 우리 싸우지말자" 울면서... A 몸을 감싸고 안으며 사정하더군요.

아이들이 싸울 수 있다는것도 인정해요.
근데 어떻게 매번 이렇게 손이 먼저 올라가나요..

이것도 "혼자 자라서 그런!" 제 아이 잘못인지....


어제 유치원 다녀와서 딸이 저한테
"A 언니가 바깥에서 놀다가 교실에 들어와서 남자애가 교실에 들어오면 발로 차주고, 여자애가 교실에 들어오면 밀치라고 나한테 시켰어. 그러면서 걔네들더러 "또라이"이라고 말하는거야.
엄마, "또라이?" 그거 나쁜말이라고 저번에 내가 그랬는데..." 이러는거 있죠...

A가 위로 오빠가 있어서 좀 말이 거칠 수도 있다는것도 이해해요.

전에도 이런식으로 여기 현지아이들을 깔보고(우리나라보다 못살아요. 이나라가), 미운말(예를 들면 "또라이..") 이런말들을 A가 한다고 하길래
제가 A 엄마한테 좋게 좋게 그런말들을 쓰지 않게 조심시켜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것도 "혼자 자라서 그런!" 제 아이 잘못인지....


참 착잡합니다.

A가 제 딸에 비해서 너무 영악하고, 아이답지 않고(딸과의 trouble에 대해서 대해서 제가 물어보면 변명...엄청 잘 합니다.) 이런것들이 맘에 들지 않지만
한국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서
딸 또래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한 결과가 자꾸 어긋나네요.


A 엄마가 나쁜사람은 아니고 나쁜뜻으로 자꾸 저한테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라는건 알겠지만,
항상 웃고 있는, 선교사라는 분이 그 웃는 얼굴로 저한테 그런 듣기 싫은 소리를 자꾸 하는것도 싫구요.
왜 자기 아이가 그리 영악스러운지 모르면서
우리 OO가 뭐 하나라도 잘못하면 "혼자 자라서..!"라는 말만 하는지...


지금 속상해서 두서없이 주절주절 썼는데...
글 제목과도 어긋난..


안보고, 안놀리게 하는게 방법일까요..
아님, 제 딸을 그 A처럼 영악스럽게 만들어야할까요..(근데 제 딸은 "곰" 과에요. 생긴것도, 성격도..ㅠㅠ)

저에게 이런저런 고언 좀 해주세요...

IP : 88.101.xxx.2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다른
    '08.2.19 8:13 PM (220.86.xxx.187)

    교사로 바꾸거나 아니면 다른 유치원으로 옮기겠어요. 그리고 그 분이 잘못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부모로서 아이를 더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참 어렵고 가슴아프시겠지만 요즘 세상에는 약은 게 더 세상살기 편한 것 같아서 정답을 알면서도 아이가 더 사회를 알아가도록 조금씩 가르치게 되네요. 얼마전 딸아이가 유치원에 처음 들어가서 힘들어하던 때가 생각나서 참견글 적어봅니다.

  • 2. ㅠㅠ
    '08.2.19 8:45 PM (58.103.xxx.209)

    저도 그말이 싫어서...5해를 혼자키우다가....둘째가진지 5주되었어요......
    다들 축하한다는말을 가득 전해주시면서.....
    그래...하나키우는거보단 너무 좋은일이라고 하더라구요.......
    뭐......어느정도 동감합니다만.......

    전 이렇게 가질수있지만...정말
    몸상태때문이나...남편에게 문제가 있어서 가질수없다거나.....
    그런분들맘은 어떨지 가끔 생각해보게되요....ㅠㅠ
    그런분들 자제분들도 다 싸잡아서 혼자커서 그런거라고......그러실껀지.....
    보는눈들이 겁나지는 요즘이에요...

    저도 어린이집보내면서 아이키우지만....ㅠㅠ
    원글님 마음도 참........그렇겠어요......

  • 3. 남일이아냐
    '08.2.19 10:28 PM (85.2.xxx.126)

    아이가 몇살인진 모르지만, 그런 부류는 아이가 더 클때까지 이런저런 핑계로 멀리하는게 상책인거 같아요. 저도 외동 키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주위 편견도 괴로웠는데요, "외동아이가 성공한다"?(제목이 아리까리..)란 책을 읽곤 맘이 놓였습니다. 꼭 성공시키려는 책은 아니고요, 그저 사람들이 외동이라 그렇다란 편견이 정말 편견이란 확신이 생기고, 오히려 외동이라 좋은점, 예를 들어, 집안에 친구가 없기때문에 더 사교적으로 밖에서 친구를 만들려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상대에게 어필해서 좋은 친구를 사귀는가를 일찍부터 몸으로 배우는거 같아요. 그리고 이건 연년생에 대한 편견일진 모르지만, 연년생중 특히 여자 동생일 경우, 위 오빠에게 여러면으로 치이고(동생이고 여자니까..라고 혼내는 엄마들 많음..)자기가 나서지 않으면 제밥그릇 못찾으니, 경쟁적이고, 상대를 힘으로 제압하려 들고 하는 아이 많이 봤습니다. 이건 크면서 사회 질서를 익히게 되면 좋은 방향으로 크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그냥 멀리 하십시오. 할수있다면 유치원도 다른 곳, 최소 반이라도 다른 곳으로 옮겨주고, 아이가 알아듣게 그 A를 멀리하도록 유도해주세요. 님 아이 바른 천성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좋은 천성을 일부러 영악하게 바꾸려 하지 마시고, 엄마가 지켜주세요.

  • 4. 맘쓰지
    '08.2.19 11:14 PM (222.101.xxx.150)

    맘쓰지 마세요.
    얼마안되는 제 경험상은 외동보다 막네들이 더 그렇더군요.... 그런데 엄마들은 성격 좋은줄 알죠...... 제 삼자의 입장에선 아닌데말이죠..
    세아이의 막네.... 특히나 아들둘에 마지막으로 딸 하나면 엄마 아빠 아주 녹아나구요...
    그아이 정말 막무가네 인경우를 여러번 보았어요.
    가수도 그룹으로 나오면 단점이 보완되듯이 자식도 그런거 같아요...
    솔로면 사소한 단점도 눈에 더 띄이죠...
    전 아들둘 엄마 이고.. 둘째 이기적으로 안키우려고 노력중이예요....
    자식 부모맘대로 안되지만 계속 신경쓰면 올바른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5. ..
    '08.2.19 11:36 PM (218.36.xxx.235)

    제가 어릴때.
    제친구 엄마가 저희엄마한테 저를 더러 못땠다고 하루이틀도 아니고 A엄마처럼 그런식으로 늘쌍 말을 하더랍니다.
    헌데 그친구 역시 공부도 잘하고 잘웃고 겉으로 보기엔 이쁘기까지한데 정말 영악하거든요.
    그때당시 유치원에 같이 다니고 있었는데 그애가 주동하에 왕따만들고, 슈퍼에서 소소한 물건 훔치고, 그랬는데 그애 엄마는 자기애의 그런점은 잘모르시는듯, 그저 그냥 난욕심이 많아서 뭐든 지지않으려한것 뿐인데.. 자기애는 순한양, 나는 나쁜아이로 만들더니..
    어찌저찌 저희엄마가 그엄마를 상종안한후로는 우리둘도 서로 초등입학하고는 가까이 살지만멀어지게 되더군요. 상종하지마십시오. A엄마도, 애도 영악하네요.
    선교사라고 다들 선한마음을 가졌다는 선입견은 버리세요~.
    꼭그러한건 아니지만 제가 소견으론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사람이라 생각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784 심리테스트 10 해보세요 2008/02/19 747
173783 인터넷 장보기 7 .. 2008/02/19 869
173782 결혼하지 않았다면.. 2 사는게.. 2008/02/19 812
173781 퇴근할때 되믄, 종아리가 너무 붓는데요.. 다리를 올리고 있을까여?? 1 띵띵 2008/02/19 249
173780 아들 혼인 26 예비시엄마 2008/02/19 3,018
173779 시어머님 모시고 갈만한 곳 1 며느리 2008/02/19 287
173778 이것저것 섞인 묵은쌀이 있어요.. 떡을 해도 될까요? 2 묵은쌀 2008/02/19 246
173777 동생남편이 오빠보다 2살많을때.. 25 호칭 2008/02/19 1,260
173776 가정에서 아이들이 쓸 프린터 3 프린터 2008/02/19 368
173775 전기요금이 이상한 거 같아요. 6 친정 2008/02/19 634
173774 혹시 모이사나이트(인공 다이아몬드)로 보석해보신분 계세요? 3 모이사나이트.. 2008/02/19 957
173773 튼튼영어주니어 1단계 다 이해못하면 2단계 어려울까요.. 2 튼튼영어 2008/02/19 514
173772 유럽호텔 1급과 2급 차이가 많은가요? 그리고 콘티넨탈 조식... 2 유럽호텔 2008/02/19 1,962
173771 세탁기 한달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4 ... 2008/02/19 594
173770 학교에서 일도와주는 아저씨요,, 7 JUO 2008/02/19 849
173769 마음을 넓게 씁시다. 3 아줌마 2008/02/19 717
173768 탑브라이트 어떤가요? (원목교구) 1 탑브라이트 2008/02/19 234
173767 인공수정해보려는데 2 인공수정 2008/02/19 296
173766 외고생 영어학원 추천부탁드려요... 5 예비고1 엄.. 2008/02/19 927
173765 이명박 특검에서 밝혀진 사실 8 특검 2008/02/19 1,365
173764 석화는 어데서? 3 2008/02/19 235
173763 도어락 설치하려고 하는데 어떤 거 쓰세요? 5 도어락 2008/02/19 489
173762 어린이집 졸업식인데 부모님은 안가고 자체로 한다네요 2 졸업식 2008/02/19 384
173761 국이나 찌개 남으면,또 끓이고 끓이고를 반복하시나요 8 ... 2008/02/19 3,860
173760 완전 룰루랄라인 저녁! 무엇을 할까요? 1 룰루랄라 2008/02/19 323
173759 새벽에만 다가오는 남편 15 2008/02/19 4,614
173758 이태원 옷가게... 3 ... 2008/02/19 2,066
173757 피아노 몇살부터 배우는 게 좋나요... 8 피아노 2008/02/19 1,612
173756 지루증인거같아요 6 앙이 2008/02/19 1,101
173755 김치찌게가 정말 맛있네요~ 3 배부름 2008/02/19 1,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