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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미워요.

남편미워 조회수 : 877
작성일 : 2008-02-09 23:21:07
저는 명절 스트레스의 이유가 남들과 달라요.

남편과 저 모두 형제 많은 집 막내라서 결혼하고 10년간 명절때 그냥 큰댁에 돈만 보내고 안가네요. 남들은 들으면 팔자 편하겠다 하시겠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답니다. 명절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픈지....

모두 일가를 이루셨기 때문에 저희 아니라도 집이 넘쳐나거든요. 친정도 제사가 오빠집으로 넘어간 이후로는 가기가 좀 그렇구요. 정말 명절만 되면 고아가 된거같은 느낌이예요....

저 어릴때 저희집이 큰집하고 바로 붙어있는 작은집이었는데 명절날만되면 엄마는 큰집일 거드시느라 밥차려 주실 시간도 없어 밥도 굶고...큰집가면 완전 군식구 처럼 눈치봐가며 얻어먹던 아픈 기억이 있는지라 나중에 결혼하면 꼭 맏며느리로 시집가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되는게 인생이거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해마다 시댁에 안가는 이유가 물론 일가를 이루신 큰형님댁과 먼길 고생하면 내려올것 없다시는 시어머니의 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기집 가기 싫어하는 남편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이상하게 자기 형님들 댁에 가는걸 너무 싫어해요. 바로 5분거리에 바로 위형님이 사시건만 가는일 거의 없네요. 혹시 오해하실까봐...그렇다고 제가 마냥 편한건 아니예요. 집에만 안갈 뿐이지 해야할 일들은 칼같이 시키거든요. 결혼하고 처음 맞는 시엄니 생신을 저희보고 하라더군요. 형제들이 다 돌아가며 했는데 막내는 결혼 안해서 못 했으니 하라고 100일된 아들(오해마셔요. 허니문 베비니께) 안고서 30명 넘는 손님 치뤘네요.

암튼 이번 설에 바로 손윗동서가 같이 여행이나 하자고 하더군요. 시어머니 모시고 여행가서 새배도 하고 애들도 같이 놀게 하자고.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보니 좋다고 해서 약속을 잡았어요. 놀러가기로 한 전날...왜 이리 빨리 출발하기로 했냐. 우린 늦게 출발할 테니 형님네 보고 어머니 모시고 먼저 출발하라 그래라. 그래서 기분 건드리기 싫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죠.

담날 일어나서 엄청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우린 안간다고 해라. 그럽니다. 각자 음식 준비해서 콘도가서 해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안간다니요. 울 시집 남편의 그런 행동이 한두번이 아니었는지라 알았다고 그냥 가셨습니다.
그리고 연휴 5일동안 내내 냉전이네요. 정말 꼴도보기 싫어요. 저라고 시집식구랑 여행가서 좋을게 뭐 있겠어요. 단지 친 할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이 자기의 뿌리를 조금은 느껴보게 하고 싶은 맘에 밤새 여행가방 싸고 새벽같이 일어났는데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친한 동기모임에 출발하다가 돌아온일..대학때 은사님댁에 가다가 중간에 이유없이 화내고 돌아온일....이거 다 제모임이예요...지는 모임도 없어요.

첨부터 가기 싫다고 했으면 그냥 포기하던지 아님 다른 계획을 세우지요. 순순히 ...정말 너무도 순순히 그러자고 해 놓고서는 막상 닥치면 곱게 싫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오만 짜증 다 부리고 심지어는 던지기 까지 하면서 판을 깨는데 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이런 남자 또 있나요? 이번 설에는 정말정말 꼴도보기 싫어지네요. 이러다가 꼭 지 유리할때쯤 화해를 신청하는데 지금 화해 받아주기 싫어서 틈을 안주고 있습니다. 정말정말 너무너무 미워요.



  
IP : 125.176.xxx.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9 11:31 PM (125.134.xxx.58)

    혹시 대인 기피증 같은건 아닌지...사회생활은 무난한지요?

  • 2. 남편미워
    '08.2.9 11:52 PM (125.176.xxx.31)

    대인기피증이라 하니 딱 와 닿네요. 맞는거 같아요. 사회생활도 그리 좋지는 않죠. 뭐 아주 못하는건 아니지만 학벌이나 능력에 비해 최하위로 하고있네요..ㅠㅠ...그러고보니 더밉다.

  • 3. 어휴
    '08.2.10 8:02 AM (218.39.xxx.234)

    빨리 조치해야 합니다..그냥 두면 더 심해져요. 심리상담 전문 교수들이 자기 개인 상담소 하시는데 있습니다.알아보시고 살살 달래서 가게 하세요.

  • 4. 뭔가
    '08.2.10 9:47 PM (211.104.xxx.129)

    이유가 있지 않으실까요? 평소에 표현을 잘 안 해서 쌓인게 많다거나...엄청 잘 해 주면서 말을 많이 시켜보세요~~ 분석이 필요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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