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들장미 소녀 캔디 노래가사 궁금해 하시는 분 때문에 문득 생각났습니다.
대학 3~4학년때 인가 캔디캔디가 만화책으로 나왔습니다.
그걸 학교앞에서 샀는데 도저히 수업 끝날때 까지 기다릴 수 없어
수업시간에 교재 밑에 깔아놓고 보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애들이 막 놀리고. 만화 본다고.
그때 테리우스 신드롬(?)을 겪었을 거에요. 그래도 난 마음속으로 꾿꾿하게
안소니를 그리워하였지만 내 이상형은 안소니의 사촌 '스테아' 였습니다.
지적이고 자상하면서도 사려깊어 보인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했지요.
일라이자와 닐을 미워하면서도 머리가 길었던 나는 "꼭 한번 일라이자 머리 좀
해보았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대학 사학년 때 광주항쟁이 일어나 학교는 문닫고 그냥 집에서 노는데
'올훼우스의 창'이 나왔습니다. 아마 해적판이었겠지요. 한권을 보고나면 다음편
나오는거 기다리기가 너무 지루해 날마다 출판사로 전화해 우리 동네에 아는 서점
이름을 모두 팔아가면서 목소리를 바꾸어 서점 주인인양 빨리 책 좀 찍으라고
손님들 등쌀에 못살겠다고.
학교도 안가니 느지막히 일어나 우선 출판사에 재촉전화부터 하고 그때 두군데서
나왔는데 두군데것 모두 사서 비교해 가면 읽고 그러고는 두군데 출판사에
아침저녁으로 재촉전화 하고 나중에는 옆동네 서점이름까지 팔아가며......
식구들이 모두 한심하다며 지나다 머리 한군데씩 쥐어박고.
지금 생각으로 성정출판사와 대현인가? 그랬는데
그때 저에게 밤낮으로 전화 시달리신 분들 이제 생각하니 미안하군요.
요새 '식객' 때문에 행복합니다.
제 나이요?
오학년인데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캔디 캔디
만화 조회수 : 346
작성일 : 2008-01-16 00:13:01
IP : 203.170.xxx.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16 12:17 AM (220.64.xxx.97)^^ 저는 그때 초등학생이었는데...
금지된 구역인 만화가게를 몰래몰래 출입하면서 봤었어요. 79-81년쯤의 일이죠.
저도 스테아(아리스테아 콘웰)이 이상형이랍니다.
대개 테리우스나 안소니만 얘기하는데...저는 스테아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하늘에서 죽을때...펑펑 운 기억이 나네요. 저도 아직까지 몇몇 작품은 모아가면서 열심히 봅니다.2. 전4학년입학
'08.1.16 12:20 AM (125.142.xxx.9)저두 스테아~
올훼스의 창에선 유스포프 공작 -0-; 상트페테르부르그에 유스포프 공작 집까지 갔다왔다능 ;;;3. 만화
'08.1.16 12:20 AM (203.170.xxx.7)저 이거 아주 오래전에 일본판으로 모두 구해 놓았습니다. 우리 애들 생기면 보여준다고
거금을 들여 일본 사는 친구에게 부탁해 샀더니 지금도 언제든지 살수 있는 스테디샐러가
되었더군요. 참으로 잘 되었습니다.ㅎㅎ4. 흑흑
'08.1.16 1:29 AM (59.30.xxx.112)저도 캔디 캔디를 고등학교때 다시 보고 이불 뒤집어쓰고 얼마나 울었는지..
영웅본색 2 (영화)하고 캔디는 정말정말 불후의 명작 같아요.5. 유스포프
'08.1.16 12:53 PM (211.192.xxx.23)실제 인물 보니 나름 고증이 잘된 작품이더군요,태왕사신기는 언제 나오려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