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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싫으신 분 있으시나요?

가슴답답 조회수 : 4,160
작성일 : 2008-01-07 15:53:21
절 낳아주신 엄마맞구요. 엄마보면 안쓰러운 마음은 있습니다.

정상적인 가정은 아니었구요
젊은나이에 아버지 돌아가시구 홀로 되시고 힘들어서 중간에
재혼비스무리하게 하다가 결국 잘 안되고..
뭐 이런점은 그 당시(제가 사춘기때)는 너무 부끄럽고 싫었지만
지금(저 30대초반)은 같은 여자로서 제가 성인이 되고 하니 어느정도 이해됩니다.

친정엄마가 특별히 마음씨가 고약하다거나 사치가 있다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엄마와 딸만이 가지는 그런 친근감, 유대감은 없었어요.

지금은 제가 직장생활하는 관계로 우리집에서 우리 아기를 봐주십니다.
남한테 맡기지않고 친정엄마가 봐주실 수 있는 조건이 아주 행복한 조건인것도 압니다.

근데 엄마를 보면 또는 엄마가 무슨말만하면 정말 싫습니다.
대놓고 표현은 못하겠는데 제가 너무 괴롭습니다.

특히 엄마는 살림솜씨가 지저분합니다.
엄마가 한 청소는 제가 봤을 때 청소라고 할 수 없고 설거지하고 난 그릇들도
고춧가루 얼룩같은게 남아있는 것이 많습니다.
엄마가 해놓은 음식은 참 고맙지만 양념통 겉에 뭍어있는 각종 얼룩들을 보면
화가나는 정도가 아니고 정말 폭발할것같습니다.
엄마가 지나간 자리는 무슨 오염이 있는것처럼 엄마가 집으로 돌아가고나면 정신없이
다시 닦고 치우고합니다.

근데 그게 엄마만의 문제는 아닌거같습니다.
제가 너무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라서 그런게 아닌거같습니다.
예를들면 신랑이 음식하다가 지저분하게 만든 부엌, 신랑의 소변이 튀어있는 변기
우리아기가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방을 치우면서는 그렇게 화가 폭발할 듯 나지는 않거든요.

근데 유독 친정엄마는 불쌍하고 안쓰러우면서도 절대로 엄마에게
친절하게 다정하게는 말이 나가지 않습니다.
이성적으로 해야지 항상 생각하기때문에 엄마와 눈 마주치지않고 그냥 필요한말
적당하게 좋지도 싫지도 않은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가끔 엄마가 무슨 이야기하면 최대한 맞장구도 쳐줄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다른 제 친구들처럼 엄마랑 친구처럼 너무 친하게 팔짱끼고 뭐 그런건 절대로 안됩니다.
그렇게 하고싶지 않구요...

엄마는 다른집 딸들이 너무 부럽다고 합니다.
엄마한테 너무 잘한다고.. 무뚝뚝한 제가 불만인거죠
그런말 들으면 미안한 감정보다 화가 팍 치밀어오릅니다.
딸들이 그렇게 자라기위해서 그 집 엄마들은 우리엄마처럼 딸이 사춘기일때
다른아저씨를 만나지도 않았을거고 살림이나 그런걸 지저분하게 하지도 않았을텐데
지금 내가 이정도 하는것도 얼마나 내가 노력하고있는건데.... 물론 겉으로 내색하진않죠..
엄마가 그런말 하면 그냥 대답안하고 가만히 있는걸로 대신합니다.
그대신 제 속은 폭발할것같은 감정을 참느라 너무 힘듦니다.

평소에 특별한일없으면 친정에 가고싶지도 않고 휴일에 엄마혼자있는걸 알면서도
엄마와 함께 밥을 먹거나 그런 약속을 잡고싶지않습니다.
엄마는 가끔씩 섭섭하다고 표현합니다.
근데 저는 최대한 같이 있기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장녀이고 앞으로 엄마를 책임져야한다고 이성적으로
판단이 들기때문에 아주 마음이 무겁습니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딱히 무슨방법이 있을거같지도 않은데 그냥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IP : 211.245.xxx.35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7 4:04 PM (210.95.xxx.231)

    방향이 다르지만 딴지 좀 걸겠습니다.

    친정엄마가 그렇게 싫으시면서
    주말에는 가기도 싫으면서
    어찌 주중에는 자녀분을 맡아달라고 하셨는지요.

    혹 엄마의 생활비를 대 드리기 위한 이유가 거의 100%에 가까운 것이라면 몰라도
    '그래도 엄마가 봐 주는게 가장 좋으니'라고 생각하신 것이라면
    죄송합니다만 '정말 못 됬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아무리 여지껏 그리 생각해 온 엄마라고 하더라도
    내 자식을 맡아주신다는,
    그 힘든 중노동을 해 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모든게 다 사라지는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는 없으신가요?

    익명게시판이라서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맡기지 마세요.

    제가 원글님의 사정이 되어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어린아이 키워주시는 친정엄마
    그러면서도 이런 취급 받으시는 것,
    너무 불쌍하네요.

    (저도 친정에 애 맡기고 직장 다닙니다.
    맡아주시는 것 너무 감사해서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이라도 나올 지경입니다)

  • 2. 글쎄요
    '08.1.7 4:10 PM (210.123.xxx.64)

    저는 원글님 이해합니다.

    자기자식 맡기니 아무 소리 말아라, 다른 경우에는 대부분 맞는 말이지만 이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돼요.

    예민할 때 받은 상처는 한참 가더군요. 저는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는데도 새록새록 부모님께 받은 상처가 생각날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소리를 질러야 했을까? 왜 한번도 안아주지 않았을까? 왜 나에게는 무리한 요구를 본인들은 간단한 것도 한번도 지키지 않았을까?

    어머니가 다른 남자 만난다고 나가서 돌아다니고 가정을 팽개쳐놓았던 전력이 있다면, 모든 것을 다 껴안을 수 있을까요? 나는 이렇게 내 새끼가 예쁜데, 우리 엄마는 왜 나를 내버려두고 남자를 만나러 다녔을까 싶지 않을까요?

    딱히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평생 가니까요. 쉽게 극복되지 않지요. 되도록이면 안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지금 아기를 맡기신다니 그것도 어렵고...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 3. 가슴답답
    '08.1.7 4:11 PM (211.245.xxx.35)

    제 글에 답글 달아주신것 감사합니다.
    저도 제발 제 마음이 님처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마음도 참 편할것같습니다.
    아이봐주는걸로 돈을 드리고 그 돈으로 친정엄마는 생활하십니다.
    아주 큰돈은 아니지만 부족하지않게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봐주시면서 비 위생적인 모습볼때마다 또 속에서 화가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가시고 나면 또 부랴부랴 치우고 삶고 그랬지요
    제가 육아휴직내기가 아주 수월한 직장인이지만
    제가 아기를 보면 어찌보면 친정엄마의 새로운 직장(울 아기 봐주는거)이 없어지기때문에
    솔직히 아기때는 제가 키우고싶은데 친정엄마에게 맡깁니다.
    그래야 친정엄마에게 드릴 돈도 생기고 친정엄마도 다른일 하지않고 생활하실 수 있기때문입니다.
    뭐라 다 속시원하게 이야기 하는게 잘 안되네요..
    어쨋든 윗분 댓글 감사드립니다.

  • 4. ...
    '08.1.7 4:15 PM (210.95.xxx.230)

    원글님,
    제가 위에 좀 험하게 답글을 단 것은 죄송합니다.

    윗 답글을 읽어보니
    원글님이 가진 감정은 애증이군요.
    엄마를 감정에서 내치지도 못 하시고...

    그렇겠지요, 그게 영원히 부모-자식 관계겠지요.

    한 두번씩 이렇게 게시판에 풀어 놓으시고
    어머님께는 한 두걸음씩이라도 따뜻해지도록 노력해보세요.

    그게 어렵다면
    괜히 아이의 입을 빌려서라도(말 못하는 아기일지라도)
    '**야~ 할머니 사랑해요~ 라고 해 봐'라고도 해 보시구요...

    부모 자식 관계예요.
    원글님 사랑하는 자녀분과 원글님의 관계라구요...

    그리고 어머님이 원글님이 드린 돈으로 걱정 없이 생활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속에
    아직도 분명 엄마에 대한 사랑과 눈물이 남아 있는거구요...

    토닥토닥.

  • 5.
    '08.1.7 4:16 PM (122.17.xxx.66)

    짬을 내셔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지난 세월에 대해 어머니랑도 차분히 얘기해보시구요.
    아이낳고 키우는 엄마된 입장에서 남편 잃고 혼자 아이들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어머님이 주신 지난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찾으시길 바래요.
    어머님도 원글님도 상처가 많으신 거 같아요...꼭 상담받아보시기 바래요.

  • 6. 가슴답답
    '08.1.7 4:27 PM (211.245.xxx.35)

    많은 답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어디서 상담을 받아야할지요..
    직접 찾아가는건 저도 용기가 나지않고
    어디 인터넷으로 상담 받을 곳 없을까요?

  • 7. ......
    '08.1.7 4:28 PM (211.246.xxx.93)

    장말 이해가 안됩니다...친정어머니분 여자로서의 인생을 생각해보십시오..다른분들은 거의 따뜻한 가정에서 든든한 남편사랑받고,안받더라도 가장의 울타리아래서 살고있습니다..근데 어머니이전에 한여자인데,어찌 남자만나 사랑받고 남들처럼 살고싶지 않았겠습니까?그리고,어른들도 성격이나취미등 제각각입니다..살림에 관심많은사람..깨끗하게 정리정돈 잘하는사람..등등..아마 어머님께서 깔끔한성격이었다면,살아오면서 엄청 딸들도 잔소리많이 듣고,스트레스많이 받았겠죠..전..님의 어머님 애기 들으니,그냥 눈물이 나네요..저두 어릴적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엄마혼자 저와남동생,오빠를 키웠죠..사느라 바빠서 정리정돈같은것 잘 모르시고,친정집가면,머리부터 아파옵니다..친정엄마만나면,저두 말이 안통하거나,사소한걸로 말다툼많이 하고옵니다..집에와서는 넘 맘이 아파,담날 전화하고,주말이면 불러내서 맛있는것 사드리고,등등..그냥 이유없이 뒷모습만 봐도 안쓰럽고,불쌍합니다..시어머님과 개업한집 음식먹으러가도 엄마생각나고,좋은곳에 가거나,신랑이나,애땜에 웃거나 행복을 느낄때마다 엄마생각납니다..보일러기름 아낀다고 추운집서 혼자계시는 엄마생각하며..결혼전에 외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넘 안맞아 항상 싸우고,미워했었습니다..막상 돌아가시고나서 얼마나 울고 후회했는지 모릅니다..보고싶어도 볼수가 없습니다..할머니 좋아하셨던 곶감볼때마다 이젠 사드릴수도 없습니다..돌아가시고 나서 결심했습니다..엄마하고 성격안맞고,싸우더라도 인정하고,잘해드리자...주말시간나면,친정엄마랑 좋은곳 놀러가고,옷사드리고,목욕탕이나 온천등..어른들 볼만한 영화나오면 같이 가고..넘 좋습니다..최선을 다합니다..또 돌아가시고나서 절대 후회안할려구요..친정집에 김치냉장고,티비,세탁기 돈모아서 바꿔드렸습니다...생신상,칠순잔치등 올케언니 있어도 제가 다합니다..더 잘해드릴려구요..살아계실때 잘해드리세요..친구처럼..조잘거리며 수다도 많이 떱니다..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맘을 바꾸고,어머니 인생을 돌이켜보세요..결코 행복한 인생은 아닐걸요..한번뿐인 인생,우린 앞으로 좋은것 다 먹고,좋은곳 많이 갈수있고,더 좋은세상 누릴수있습니다..조금만 양보하고,희생하고 어머님 행복하게해드리세요..전,시어머님한텐 친정엄마와 같은 절실한 마음이 안들어서 많이 반성하고,잘해들릴려고 노력합니다..친정엄마가 이런상황이라면 내가 어땠을까 입장바꿔서 생각하고,시어머님깨도 바로 달려갑니다...

  • 8. ''
    '08.1.7 4:47 PM (221.150.xxx.142)

    저는 원글님이 이해됩니다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비슷하다고 할수있나..

    거리를 두세요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님의 마음 깊은곳에 미움과 원망이 남아있는것 같네요

    저는 자식이 초등일때 부모로 부터 받은 상처도 이기기 힘들던데요

    님이 미성년일때이니 저보다 더 힘드셨을겁니다

    잘 하려고 하지 마시고 부모도 나도 인간이니 그 상황에서 그럴수 있다고

    수없이 생각했구요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거리를 두다 서서히 다시 회복단계지만 절대로 그 이전으로 돌아갈순 없겠지요

    도리만 한다 생각하시고 잘 하려하지마세요

    님 가정 최우선으로 생각하시고 의무로 부터 벗어나세요

    그러면서 서서히 관계를 다시 정립하세요

    그러면 님도 부모님도 약간을 편해지실거예요

  • 9. ..
    '08.1.7 5:00 PM (122.32.xxx.149)

    저도 상담 받아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원글님 어려서부터 너무 응어리진것이 많아서 그런것 같으세요. 그럴만 하구요.
    제 친구가 임상심리학 전공이라 자격증 따는 과정으로 집단 심리상담을 받았었는데
    자신도 모르는 오래된 감정의 찌꺼기들까지 다 풀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다고 했었어요.
    원글님처럼 쌓인거 많으신 분은 도움 많이 되실거예요.

  • 10. 이해됨
    '08.1.7 5:02 PM (222.106.xxx.194)

    원글님이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게 제때제때 치유가 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내면 상처로 남아있어요
    분노가 그런식으로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 노력하시기 바래요.
    병원도 좋고..
    하나님을 통한 치유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함께 치료받는 게 좋고요.

    청결..결벽..이런것에 대한 분노는 단지 하나의 표현 방법일 뿐
    문제의 근본은 아닌 듯 싶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고 보면
    또 다른 시선으로 어머니를 바라볼 수 있게 될거예요.
    어머니 역시 치료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요.

    상처치유..내적 치유..심리학등의 책이 도움이 될거예요.
    그리고 어머니와 솔직하게...
    관계악화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어렸을 적 상처부터 말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아요..

    부디 더 행복해지시길..

  • 11. 아줌마
    '08.1.7 5:06 PM (125.133.xxx.55)

    어머님과 글쓴이와 왠지 잘 맞질 않아 그러신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중이신거고.
    세상에는 그렇게 괜히 안맞는 부분들이 있는 거에요. 굳이 싫은것에 이유달지 마시고 굳이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나랑 좀 맞질 않구나. 하시면서 살아보심 안될까요.
    저는 친정엄마가 제나이29세에 돌아가셨는데,
    저한테는 세상 모든거 다해주신분인데.작은 언니랑은 사이가 안좋더라고요.
    엄마가 그다지 언니를 좋아하질 않으셨고. 언니 엄마 둘다 착해요.
    저한테는 사주는 것 도 많고 다 이쁘다하시고 언니가 사는 건 다 맘에 안들어 하시더라고요.
    하다못해 제자식만 제일 이뻐하시던데.
    근데요, 돌아가시고 젤 많이 울고 지금 아버지께 젤 잘하는 건 언니에요.
    사랑해주는 자식 따로 효도하는 자식 따로.
    오늘 언니 생일인데 이상하게 전화하기 쑥스러워 그냥 있어요.
    언니가 많이 아프거든요. 너무 착하기만 해서 언니보면 화나고 답답하고 안쓰러워요.
    잘해드리세요. 살아계실적에.

  • 12. 책임감
    '08.1.7 5:46 PM (125.177.xxx.168)

    이 원글님을 힘들게 하나 봅니다.
    형제 없이 원글님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신것 같은데
    친정이 비빌 언덕은 못되도 나중에 친정때문에 고통스런 일이라도 겪지 않았음 좋겠는데
    지금이야 활동하신다고 하지만 병들어 힘들땐 같이 짐을 지고갈 형제도 없고,
    혼자 떠 맡아야 하는 현실이 어머니에 대한 미움으로 나타나지 않을까요?

    저도 좀 비슷한 처지였거든요.
    엄마가 일찍 아프셔서 젊은날 직장생활 제대로 못하고
    돈도 못버니 하고 싶은거 해 본적도 없고, 결혼도 맘대로 못했구요.
    결혼해서도 친정 뒤치닥거리하느라 직장생활해서 돈 벌어도 소용없는 처지였지요.
    오빠가 있었지만 나몰라라 하는 처지여서 저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남편 눈치보고....정말 몸도 불편한데, 불편하다고 아버지한테 구박받고 온 몸에 멍이들어 저희집으로 모시게 되었을때 아버지는 평생 얼굴 안본다고 생각하니 맘 편했지만
    엄마를 모셔야 한다는 처지가 정말 괴로웠습니다.
    여러가지로 시댁,남편 눈치가 보여 그럴 수 없는 형편이었거든요.
    오빠와 사이아 좋지않아 이 모든일을 의논 한마디 없이 지내다
    한 달만에 알게된 오빠가 자기가 모시겠다고 해서 모셔가서는
    매일 엄마를 구박합니다.
    어쨌든 모시긴 모셔야 하는데, 같은집에 거동불편한 노인 모시고 사는거
    보통 노릇 아니거든요.
    불쌍하다고 느끼면서도 매일 엄마에게 화를 내서
    오빠가 있는 시간 동안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끼니도 못먹고(오빠 직업상 저녁에 출근해서 낮동안 같이 지냄) 멍 하니 앉아있다 저녁에 냉장고에서 찬음식 겨우 꺼내먹는 그런 대우를 받고 살았지만, 아들은 그렇게 구박하면서도 혼자 세상 짐 다 짊어진것 처럼 이따금씩 제게 전화를 해서 죽고 싶다는 둥 넋두리를 해대는데......
    정말 밉다가도 그 심정 이해가 조금은 갔습니다.
    오빠가 죽고 없다면 엄마를 제가 떠 맡아야 하는데 그걸 생각하면 정말 답답했거든요.
    젊은날 엄마때문에 돈도 못벌고, 나이들어 무일푼으로 결혼해서 시댁눈치보며 거의 매일을 시댁의 일상에 매여 지내는 내 입장에서 엄마 모시겠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래 저래 불쌍한 엄마지만 얼굴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서, 왜 젊었을때 날 가둬놓고 돈 한 푼 못벌게 했느냐고 따지기도 했지만....결국 내 선택이었고

    원글님
    지금 저희 엄마는 요양원에 계세요.
    가면 눈물이 쏟아지지만 몇 달에 한 번밖에 가보지도 못하는 처지죠.
    혹시 어머니가 늙으셔도 그땐 꼭 모시지 않아도 다른 방법도 있으니 너무 먼 미래까지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조금 지저분해도, 남보단 믿을 수있는 엄마가 아기 맡아주시는 것에 감사하시고
    엄마가 서운하다 말씀하셔도 너무 가책 느끼지 마세요.
    물론 엄마 입장에선 서운하시겠지만
    이것 저것 다 배려하려고 하다 원글님 마음에 병이 생긴다면
    엄마한테도 좋지 않은 결과입니다.
    어느정도 원글님을 보호하시고
    엄마한테 너무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하세요.
    그리고 혹시 여유가 생길때 그때 한번씩 잘해드리세요.
    내가 먼저 살아야 남도 챙길 수 있으니까요.

  • 13. 전..
    '08.1.7 5:49 PM (128.134.xxx.85)

    이해갑니다.
    원글님이 그런 마음을 가지셨을때는
    한해 두해가 아니라 어릴때부터 그럴 수 밖에 없는 성장배경이 있었을테니까요..
    여기 댓글처럼
    이해가 안간다, 그러면 안된다...
    이럴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원글님이 아닌데 어떻게 그 마음을 다 이해하고 혹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겠어요.
    제가 이해하는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답답한 마음..
    이곳에 털어놓을 수 밖에 없는 심정...
    이해한다는 것이죠...
    애증이라고 밖에 못하는..
    하지만 제 생각에, 어떤 계기로, 아니면 나이가 더 들면서 자연스럽게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원글님이 무디어지시거나, 원글님 마음 깊은 곳에
    원망과 애정이 얽힌 그 무엇이 폭발하거나.
    너무 늦지 않게, 그러시길 바래요..
    돌아가신 뒤에 많이 운 사람을 알고 있어요.
    그 마음이, 어서 풀리시길..

  • 14. 보리
    '08.1.7 5:54 PM (222.237.xxx.54)

    어머니를 부모자식으로 이해하기보단 같은 여자로써 이해를 하세요..
    저도 저희 친정어머니와는 그리 사이가 좋지는 못합니다. 부모 자식간의 정으로는 많이 서운하지만 다만 같은 여자로써 이해하려고 합니다만 서운한 마음은 감출수 없습니다.
    베풀기보단 받기만 원하시는 모습이 정말 싫지만 이젠 ,,,,,,,,,
    힘없이 늙은신 모습을 뵐때마다 많이 안쓰럽답니다.

  • 15. 눈딱감고
    '08.1.7 6:15 PM (219.241.xxx.64)

    원글님을 짓누르는것은 엄마의앞날을 책임져야한다는부담감
    그게 큰것같으네요 제가읽기엔..앞으로닥쳐올 미래의일까지 미리고민하지말아보세요
    그럼 엄마와의 관계조금은개선될거에요
    사람은 모든악재가 한거번엥 올때폭파하거든요
    물론엄마와의문제 예전부터 있었던건 맞지만 최근에 직장이라든가 주변일이라던가
    원글이님을 압박하고있는다른문제들이 많이있었던건 아니예요?
    만약그게 아니라면 엄마를 다른곳에 취직시킬수있는방도를 마련해보시고
    아이는 본인이 직접키우셔보는건 어떨까요? 그냥이런저런거 생각말고 눈딱감고

  • 16. 동감
    '08.1.7 6:19 PM (58.77.xxx.66)

    저는 같은 여자로서 친정엄마가 이해안되고 마음에 안들 때 많습니다..
    자식에 대해 애정도 없고 평생을 자기위주로만 살아온 사람이라 자식 어려서는 자식때문에 내 인생 못살았다고 그러시고..저 어릴때부터 평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얘깁니다..
    자식들 장성해서는 자식들이 제대로 효도안한다고 서운해하시고..남편이나 자식한테 별로 정도 없으면서 살림에도 관심없고 잘 하지도 못하고 까다롭기만 하고..저도 결혼 관심없없는데
    막상 결혼해보니 자식이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한 존재인데 도대체 왜 자식과 남편에게 그러고 살았을까 화가 나요..같은 여자로서 우리 엄마같은 사람 너무 맘에 안듭니다..
    어쩌겠어요..그냥 어머니를 위해 적금 하나 드는 건 어딸까요..나중을 위해서..

  • 17. ..........
    '08.1.7 6:20 PM (61.66.xxx.98)

    원글님 지금 감정 당연한거예요.
    제일 좋은 방법은 원글님께서 마음에서의 괴로움이 사라질때 까지
    어머니를 안보는거...시간의 힘으로 상처가 아주 희미해질때
    그래서 정말로 엄마가 그냥 한 늙어가는 사람으로 안스러울때
    다시 엄마를 보는거라 생각하는데....

    원글님의책임감 때문에 그게 불가능하네요.

    전문적인 상담치료사를 찾아서 마음속에 엄마에 대한 울분을 털어놓고
    좋은 조언을 받으셨으면 해요.
    모든 상담치료사가 좋은건 아니에요.
    원글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상담가를 만날때까지 도전해 보세요.

    이도저도 안되면,그냥 생판모르는 불우이웃을 돕는다 생각하시고
    어머님과 관계를 유지하세요.

  • 18. 가슴답답
    '08.1.7 6:48 PM (61.253.xxx.6)

    여러분의 댓글만으로도 너무 힘이 됩니다.
    우선 다른 엄마와 비교말고 엄마를 한 여자로 보니 불쌍하기때문에 내가 좀 더 엄마가
    이해되는것같습니다. 저는 남편잘만나 사랑받고 대학나와 직장갖고있고 경제적으로
    어렵지도 않고한데 엄마는 이런 모든걸 갖지못한 사람이었다생각하니 엄마가 참 측은합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따뜻하게 말건네고 하는건 아직 좀 힘듭니다.
    그냥 조금 이기적으로 생각하렵니다. 나, 그리고 남편, 내 아기가 우선이고 다음이 엄마라고...
    물론 엄마한테 그렇게 표현하지는 않겠지만, 엄마가 섭섭해하는 하나하나 신경쓰고살려니
    더 잘해주는건 없으면서 제 마음만 무거워지는거같거든요.

    방금전에도 왔다가셨는데 따뜻한 말은 못했는데
    어제 시댁갔다와서 얻은 여러가지(홍삼, 선물세트등등)를 엄마드렸습니다.
    좋아하시네요... 저도 엄마에게 물질적으로 뭔가 해드리고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정서적으로 잘 하지 못하는것에 대한 보상이 되니까 제 마음이 편한가봅니다.

    그리고 어떤분의 말씀처럼 남한테 아기, 살림 맡기는것보다 내가 손이 좀 더가더라도
    믿을만한사람에게 맡기는거 자체가 행복이다 생각해야겠습니다.

    이기적이지만 이렇게 생각하여 제 마음이 편하고 여유로워지면
    결국 친정엄마에게 대하는 태도도 더 여유가 생기겠지요.

    여러분의 많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19. 가슴답답
    '08.1.7 6:53 PM (61.253.xxx.6)

    혹시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신과나 심리학책 추천하실만한거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0. 이해합니다
    '08.1.7 6:56 PM (58.225.xxx.109)

    .........
    쓰기 전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싫다는 감정이 중요한 것이지
    부모 자식간에 이런저런 이유가 있노라는 과정은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이지요

  • 21. ...
    '08.1.7 7:07 PM (220.88.xxx.241)

    저도..엄마가 그래요.
    동생이 어릴때 많이 아팠는데..
    그래서인지 항상 표나게 동생을 더 편애하면서 키웠어요.
    옆집 아줌마들이 뭐라고 할 정도로, 동생의 말도 안되는 떼 다 역성들어주고..저는 무조건 양보하고..
    전 솔직히 엄마한테 어릴때 따뜻이 안겨본기억이 전혀 없네요..동생이랑 나이터울이 5살이나 지는데 말이예요.

    우리엄마는 피해의식이 강한 분이예요.
    잘나가던 처녀시절 아빠한테 꽂혀서 결혼했는데..
    결혼해보니 그날이 그날인 공무원 생활 갑갑하고..
    어릴땐 엄마인생이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엄마가 엄마인생을 그렇게 만든것같아요. 만족할줄 모르고, 감정적이고..항상 그 감정을 저한테 풀었죠.

    전..엄마 스스로도 인정할만큼 어릴때부터 엄마말씀 거역한적 한번도 없고..
    공부도 매일 1등만 했고, 별다른 과외나 뒷바라지 하나도 없이 서울에 있는 국립대 괜찮은 과 갔구요.. 졸업도 하기전에 대기업 붙어서 결혼전에 1억 모아서 5천만원 엄마한테 주고, 결혼비용 100% 제 부담으로 해서 결혼했어요..

    그런데 우리엄만 이런 제게도 항상 불만이 많으시네요.
    딱히 제 어떤점이 불만이라고 말씀하시는게 아니라, 그냥 다른데서 속상하고 그런 일 있으면저한테 전화해서 다다다다 퍼붓고 딱 끊어버려요. 아무리 날 낳아준 사람이라지만 참.. 혀가 끌끌 차져요 그럴땐..

    그렇게 편애해서 키운 제 동생.. 완전 망나니처럼 되어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문제부모에 문제아동..딱 그 모양새예요)
    엄마한테 제대로 못하고..아빠한테 항상 혼나서 집안 시끄럽게 만들고..
    그런거 저한테 의논한다고 붙잡고 하소연하시는데..
    솔직히 전 시끄럽다는 생각밖에 안들거든요.
    [우아달] 프로그램을 본 후론 더 확고해졌어요 그 생각이.
    우리엄마가 다 잘못키운 탓이다.엄마업보다. 그 고통 엄마가 책임져야한다.

    제가 결혼해서 자식낳아보니..아..정말..
    건강하게 태어나서 나를 엄마라고 불러주는것..그것 하나만가지고도 나는 충분한 보상을 받은 기분인데.. 우리엄마는 나한테 왜그랬을까. 요즘도 문득문득 의문이 생깁니다.

  • 22. 님은 넘이기적입니다
    '08.1.7 7:42 PM (59.151.xxx.181)

    제 생각엔 원글님 아이봐주고 살림해주고 돈받는 직장보단 다른일을 해서 돈버는게 친정어머님께서 훨씬 편할거라 생각합니다.
    님이 육아휴직써서 길러 보십시요.
    님 친정어머님께 감사한 맘이 들겁니다. 지금 키우면 거의 다 키워놔서 혹 님이 편하게 키우실라나....
    님은 친정어머님께 분노가 있네요. 사춘기때 다른 아저씨를 만난거...
    님의 친정어머님도 참 불쌍한 분이네요...
    님 어머님때 시대는 여자가 아이데리고 산다는건 죽는것보단 힘들일이거라 생각합니다.
    현재도 힘든사회아닙니까?
    여튼 님 어머님께서 참으로 불쌍한 인생입니다...그려~~~

  • 23. 원글님
    '08.1.7 8:19 PM (222.109.xxx.35)

    제가 그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어요.

    피곤하게 직장 생활 하고 퇴근 했는데 살림도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나에게 잔소리 퍼 붓던 엄마가 싫어서
    마음 속에서 짜증이 마구 마구 솟았어요.

    지금 지나고 생각 해 보니
    그때 내가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원글님 성격도 내성적인 것 같은데
    전 그냥 엄마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내가 엄마에게 도움 받고 있으니까
    엄마의 입장에서 바꾸어서 생각 하고
    많이 참았어요.

    그 스트레스 엄청 나요.
    원글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여유를 가지시기를
    엄마가 나를 도와 주셔서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시기를 권해요.

    지금 형편에 엄마에게 육아 도움에 살림 도움
    받으시는 것으로도 엄마 힘들게 하시는 거예요.

    다른데서 받는 스트레스를 엄마가 만만해서
    푸시는 것 아닌가 생각 해 보세요.

  • 24. 원글님
    '08.1.7 8:30 PM (211.59.xxx.17)

    보세요.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책제목 : 시크릿(The secret)
    지은이 : 론다 번(Rhonda Byrne)
    옮긴이 : 김우열

    한 번 읽어 보세요.

    내용이 좋다는 분도 많이 계시고 다른 자기계발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까 권해 드릴게요.

  • 25. 아~ 나의 어머니
    '08.1.7 9:05 PM (121.55.xxx.166)

    원글님이 쓰신 글을 읽고 제 얘긴 줄 알았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다른 남자 만난 적은 없지만 많은 경우에 저에게 상처를 주셨지요.
    떼어내기엔 너무 불쌍하고 내가 드리는 용돈 아니면 생활조차 힘든 어머니...
    돈보다 정서적으로 더 기대시는데 전 절대 다가갈 수 없는 심정...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내 마음도 무겁습니다...

  • 26. 강추
    '08.1.7 9:32 PM (222.236.xxx.232)

    김형경 작품 꼭 읽어보세요.
    -상, 하 두권인데
    상권 읽으면서 이책 뭐야 했어요...지루해서...상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정신이 듭니다.
    어릴적 나의 내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그 외, 나의 컴플렉스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 세대...쌓인게 많은 여성은 꼭 읽어봐야할 책입니다.
    주변에 추천했더니 모두 고맙다고 했어요.


    처음 이 책을 추천한 친구한테 기분이 나빴죠, 날 뭘로 보고 이걸 읽으라고 했나
    싶을 정도로 나를 발가벗기운 기분이 들정도였거든요.

    이 책이 읽어졌으면
    도 읽어보세요, 마음의 위안이 꼭 되실겁니다.
    어머니와의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되실거라 믿어요.

  • 27. .
    '08.1.7 9:37 PM (194.80.xxx.10)

    사람 싫은 거는 정말 어찌 할 수 없어요.
    설령 그대상이 친부모라 할지라도요.

    딸과 친정 엄마의 애증 관계는 심하게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 이해 못해요.

    문제가 있다는 거 알고 이렇게 글까지 올리는 원글님은 매정하거나 모진 분이 아니거든요.

    전 친정 엄마에게 애 맡기고서 그 눈치를 어찌 보며 그 유세를 어찌 들을까 싶어서
    애도 낳기 싫어서 안 낳은 사람입니다.

  • 28. 힘내세요
    '08.1.8 2:13 AM (125.177.xxx.44)

    저두 그런 애증의 감정으로 많이 힘들었답니다. 지금도 식구들 모여야 할 일 있음 심호흡하고 마음을 다잡고 갑니다. 저는 엄마를 좀 덜 자주보는걸로 어찌어찌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원글님은 아이문제때문에 매일 보셔야 하는군요... 가슴이 아프네요..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답니다. 엄마가 싫고 엄마를 싫어하는 내가 용서가 안되고... 불쌍했다가 마주보면 속에서 울화가 치밀고... 저도 상담받고 싶은데... 이렇게 세월만 보내고 있네요.. 원글님한테 너무 아픈소리는 안하셨으면... 그렇게 머리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랍니다...

  • 29. .....
    '08.1.8 6:01 AM (121.170.xxx.96)

    사춘기때 아저씨 만나고 했던 엄마가...지저분하게 느껴졌다고...생각 되어지네요
    그래서 어머님의 행동이 다 그렇게 보여지는게 아닐까요..

    이해한다고 하지만 안 될수 있는 거지요...
    힘내세요.

  • 30. 비밀
    '08.1.8 9:20 AM (59.14.xxx.72)

    저도 비밀이에요.
    친청엄마가 싫은거.
    혼자 가난하게 사셔서 불쌍하지만 아직도 가까이 다가가기 싫어요.
    아랫사람이 가까이 가지 않는건 어른들 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다정하게 대해준게 없으니 저도 커서 다정하게 엄마한테 대해지지가 않아요.
    원글님 착한 마음 다 보입니다.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어머니께서 원글님께 충성으로 보살펴 주셨다면 원글님은 지금 어머니께 다정한
    딸이 되었을거에요.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다 헛된 말이 아니라는거죠.
    효도만 강요하는 우리 문화 정말 너무 해요.

  • 31. 입장바꿔 생각해보세
    '08.1.8 10:17 AM (66.8.xxx.48)

    님의 글을 읽다보니 어머님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원글님이 괴로워하는 몇 갑절로 어머니는 마음이 추울거 같네요...
    여자 혼자의 몸으로 자식을 키우시면서 겪으셨을 아픔과 서러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님이 아니었으면 새로 결혼하고 든든한 남편품에서 편히 사셨을 수도 있었는데,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사신 부분은 생각안하십니까?
    그렇게 어머니께서 당신의 삶을 버렸기에 지금의 원글님이 있는 것인데
    그런 부분은 생각않고 어머니의 못마땅한 부분만을 보시는군요...
    어머니께서 못하는 부분이나 어머니와 맞지않는 부분을 보지말고
    한명의 여성으로서의 어머니의 삶을 보시고
    후에 돌아갸시고 나서 후회하지않도록 말 한마디라도 살갑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 32. 이제
    '08.1.8 10:36 AM (222.107.xxx.36)

    열심히 책도 읽으시고
    가능하면 상담도 받아보시면서
    잘 극복하세요.
    나이가 서른은 훌쩍 넘으셨을텐데
    아직도 엄마와의 관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그건 전적으로 원글님 책임입니다.
    유년기, 사춘기 시절의 엄마를 원망하기엔
    원글님은 너무 많이 커버렸잖아요.
    힘드시겠지만
    문제는 엄마가 아니라
    원글님 자신에게 있다는걸 잊지마세요.

  • 33. 음...
    '08.1.8 11:37 AM (203.255.xxx.108)

    제가 잠시 엄마한테 신세를 지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운좋게 엄마랑 같이 지내고 있어요.
    이제 몇달있으면 그 기간이 끝나요. 아쉬움 반 걱정 반 그래요. (엄마는 내내 얼렁 독립해 라고 잔소리를 하시죠 ㅋㅋ )
    제가 20대까지는 엄마가 항상 저를 챙겨 주셨어요. 제가 30세 중반이 되니까 엄마가 점점 나이들어가신다는게 느껴져요.(환갑 조금 넘으셨어요.) 눈도 많이 나빠지시고 (그래서 설겆이 하시면 뭐가 붙어있는경우가 있어요. 정말 깔끔하셨던 분인데... 제가 어 뭐 붙어있더라 그러면 에구... 이제 돋보기 쓰고 설겆이 해야겠구나 하십니다. T.T) 같이 안살떄는 (애기 낳으면서 1년 좀 넘게 같이 살게됬어요.)
    엄마가 도대체 왜 저럴까 그랬던것들이 같이 살면서 부딪치면서 싸워가면서... 이해하게 되더군요.
    아... 엄마가 이제는 내가 보살펴 드려야 하는 대상이 되었구나.
    엄마가 이상한 말을 할때마다 느꼈던 화는 사실은 엄마가 늙어가신다는걸 인정하기 싫은 제 마음이더군요.

    이제... 엄마의 늙어가심을 인정하면서 조금 너그럽게 엄마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와 같이 보낼 수 있었던 이 기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근무가 없는 토요일에는 애를 맡기고 (놀이방에 맡깁니다.) 엄마와 영화를 보려고 합니다.

    그냥 엄마와 좀 더 많은것을 하고 싶어서요.

    님... 엄마에게 조금만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보세요.

  • 34. 희망으로..
    '08.1.8 12:07 PM (211.210.xxx.193)

    어쩐지 원글님깨 충고 비스무리하게 하는 댓글에 화가 납니다..

    부모라고 다 부모가 아니고 자식이라고 모두 자식이 아니듯이,,,,
    저는 원글님 마음 백 번 이해하며, 뭔가 자신의 감정까지 죄책감을 갖고 계심이
    친정 모친보다 훨~ 착하고 좋으신 분 같습니다.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우리가 외상도 상처를 입으면 상흔이 남는데,
    어린 시절이라고, 지나간 일이라고 심리적 차원의 상처를 무작정 과거사로 치부하라는
    말씀들은 원글님께 가혹하여 두 번 못 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일 때에 보호자가 상처를 준 일이 그리 단순한 사건이
    아닙니다.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하면,,,

    저는 더한 경우의 친정 엄마였지요..
    10세때 친정 부친 사후에 남자 갈아치우기가 그 얼마이며,,
    진드기 붙는 남자들을 해결하기까지 한 사람입니다.

    나중에는 과년한 딸과 아들까지 버리고 남자와 가더이다~~
    살만해 지니까..

    그런데 외향적인 성격의 엄마의 비행은 측근밖에 모르고,
    영리한 네가, 똑독한 네가 왜 세상에서 날개를 펼칠 수 없었냐며 되려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대인관계가 완벽한 엄마의 처신 덕분에 별 오해까지 다 받아 봤습니다.

    더하여 모성애에 대한 스펙이 넓어졌으며,, 원글님의 상처 충분히 이해 갑니다.
    어린 시절의 아픔을 되돌릴 수 없으니까,, 최대한 자신의 행복을 갖도록
    해 보세요..
    원래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위를 잘 모르고, 인정하려고도 않습니다.

    내가 행복하면 너그러워 지니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마음을 많이 쓰세요.
    그것이 치유책이라는 생각이 요즘 문득 들더군요..
    엄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왜 다시 자신의 상처를 덧나게 하십니까?
    그냥 미움이 들 때에는 자연스럽게 미워하세요... 우리는 천사가 아니기에...
    미워하다보면 그 미움도 결국 싫증이 나더군요..
    감정을 정직하게 응시하시고, 인정할 건 인정하셔서 스스로 위로책을 가져 보심이...

  • 35. ......
    '08.1.8 12:08 PM (59.14.xxx.71)

    가슴 답답님 이해 합니다 전 학교 다닐때 도시락 열기가 겁이났어요 항상 전날 도시락을 잘싯지않아 밥에 고춧가루가....생각 하기도싫어요...엄마를 이해해야지 하면서도....엄마가 싫습니다 모녀 지간에 다정이 애기 하는 모습보면 너무 부럽습디다...

  • 36. 어제도
    '08.1.8 12:36 PM (222.98.xxx.175)

    어제도 한바탕 싸웠습니다. 생전처음 들어보는 욕을 구사하시더군요.
    제 친정엄마는 본인이 할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해 저를 키웠다고 합니다.
    저도 압니다. 모든 물질적인것들(엄마 형편안에서) 손으로 할수있는 모든 잡다한것들...
    그런데요...감정적으로 뭘 받았는지 느껴지질 않습니다. 그렇게 많이 받았으니 엄마에게 미안하고 애틋한 느낌은 있지요. 하지만 절대 감정적으로 다가갈수 없어요. 우리는 껍질은 완벽한 모녀간이지요.
    나이들어 결혼하니 엄마는 친구 딸들처럼 속이야기하는 딸을 바라시나본데....전 그럴수 없어요.
    엄마가 원하는 이야기는 제 남편이 절 속상하게 하는 이야기정도니까요.

    원글님 심리상담은 잘 모르지만 어머니에게 님이 느끼는 감정을 한번 툭 털어서 이야기 해보세요.
    제 친구가 정신과 상담받을때 한번 그렇게 하는걸 봤어요.
    저도 한번 했어요. 잠깐이지만 속이 시원하고 숨통트이고....친정엄마도 아주 약간은 변하신답니다.
    그냥 쌓아만 놓지말고 어느날 날 잡아서 이야기나 한번 해보세요. 꼭이요.

  • 37. 제이야
    '08.1.8 1:02 PM (218.236.xxx.143)

    기 하는줄 알고 놀랐답니다.
    그런 저런 경험 다 겪고, 전 엄마랑 명절에만 보면서 살고 있답니다.
    문득 문득 엄마한테 스트레스 받는 꿈을 꾸고나면 하루가 좋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결하기는 너무 먼길을 서로 상처주면서 온것 같더라구요. 저도 이방법 저방법 다 써보았으나... 결과는 서로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살아가는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 38. -.-
    '08.1.8 1:10 PM (211.193.xxx.149)

    애증입니다

  • 39. 동병상련
    '08.1.8 1:12 PM (221.141.xxx.201)

    저도 친정엄마하면 화부터 나는 사람입니다.
    자아도취에다 의부증, 피해의식 등등........
    어찌 이런 사람이 다 있을까 할 정도로 연구대상인 존재.
    정신적인 고통, 경제적인 고통, 두루두루 자식에게 안겨 주고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큰 소리치는 .......
    본인이 인정을 해야 정신과든 어디든 상담이 가능한데 그것조차 하려들지 않아 주위 사람만 속이 터지게 만드는 사람.
    어쩌겠어요. 명대로 살다가 이승에 가서나 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주위사람과 좋은 인간관계 맺고 제대로 된 생을 살게 되기만 바랄 뿐.
    글이 무척 자조적이지요?
    친정엄마만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자조적이 되네요.

  • 40. ......
    '08.1.8 2:35 PM (125.182.xxx.49)

    읽고있자니 저 와 비슷한 상황이시네요..근데 가슴이 먹먹해지며...엄마얼굴이 떠오르는건 뭘까요?

  • 41. 돌팅이
    '08.1.8 3:27 PM (222.121.xxx.227)

    책 추천해달라셨는데 답글 다신 분들이 김형경님의 책들을 권해주셨네요. 이 분 글이 사람의 심리를 추적한 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분의 "천 개의 공감"이라는 심리 에세이와 박미라님의 "천만번 괜찮아" 추천해요.사례별로 답글을 달듯이 전개되는 구성이라 읽기 편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관계"혹은 "소통"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는 책들이예요.재미도 있구요. 원금님, 힘 내세요.

  • 42. Goosle
    '08.1.8 3:52 PM (147.46.xxx.211)

    저도 '천 개의 공감' 추천해 드리려고 했었어요.

    님의 상황은 분명히 비정상적이며, 남이 이해하고 말고 하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발.. 답글 다시는 분들이 훈계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님이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받은 상처'라는 거지요.
    엄마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독립할 수 있는 나이에 상처를 받은 것도 아니니까요.
    이러한 문제는 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심하다'는 반응에 정신 차리고 자신의 상처를 툭툭 털고 일어나 어머니를 사랑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이 되질 않습니다.
    책이 되었든 상담이 되었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종교적인 색채를 감내하실 수 있다면, 카톨릭에서 나온 "내 삶을 변화시키는 치유의 8단계"라는 책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유년의 상처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아이에게 그 영향을 물려주지 않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이실 듯 한데... 안아드리고 싶어요.

  • 43. 동병상련
    '08.1.8 6:19 PM (221.141.xxx.201)

    구슬님,
    공감 백배입니다.
    저도 좀 안아 주세요. 그 밑에서 수십년 동안 시달려온 후유증이랄까, 무력감이 심각한 중년입니다.
    그리고 그 책은 일반서점에서 구할 수 있나요?
    종교적인 색채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저도 구원받고 싶어요.

  • 44. 이해합니다.
    '08.1.8 10:20 PM (121.131.xxx.127)

    이해하고요

    어쩌면 좋을까
    에만 대답 드리자면

    님 마음을 보듬어받을 수 있도록
    상담 받으세요
    정신적인 상처다 뭐다
    등등은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누군가에게 한번은
    복잡한 내 마음을 말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받으세요

    그리고 아이는 맡기지 마시고
    좀 자랐으면 놀이방 같은데 이용해보시고
    어머님 생활이 어려우시다면
    그냥 돈으로 지원해 드리세요

    당분간 거리를 두시면
    님이 조금 편해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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