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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지기 친구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대하기 점점 어려워지네요~

어쩌나.. 조회수 : 1,506
작성일 : 2008-01-05 03:20:15
고등학교 친구인데요.
결혼전까지는 거의 매일 전화에 못해두 한달에 다섯번 이상은 만났었답니다...

이 친구는 리더쉽이 엄청나, 15년 동안 본인+타인의 의지로 모임의 짱을 맡았었구,
도전정신이 무지허니 특출나 어린나이에 해외무역(?)에도 손을 댔으며,
친구욕심이 엄청나, 모든 친구들의 사생활과 스케줄을 꿰고 있어야 맘을 놓는 친구였답니다.

그런데, 와이프에 대한 배려라고는 다 씹어 잡수신 남편을 만나...
정기적인 친구모임에도 자주 나오지 못하게 되었네요..
원래 신랑들도 함께 모이는 자리였는데, 불편하다면서 그 친구 남편이 빠지면서 흐지부지되었구요..
모임에 나와서 2시간 정도 지나면 신랑이 불같이 전화... 그 다음은 모임장소 주변에서 나올때까지 배회를 하더라구요..

결혼 3년이 지나면서 친구가 우울증이 온듯 싶더라구요...
친한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수시로 "죽고 싶다", "힘들다"며 엉엉 우는 그친구 달래고,
갓난쟁이 데리고 친구집에 일주일에도 몇번씩 찾아가 달래주고...
그렇게 또 한 4년쯤 흘렀지요...

그런데 그 우울증이 이상하게 변하더라구요.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마구 비꼬구 나면 "기분이 후련하다"며 전화를 끊습니다.
저두 예전에 힘좀 내라구, 신랑이며 시댁이며 없는 일도 만들어가며 씹어대고 "다 그렇게 힘들다" 위로해 주곤 했구요..
근데, 그걸 기억했다가 전화를 해서는 불쌍하다며 비꼬구, 놀리고 뭐 그러네요. 갑자기 신랑한테 미안해지더라구요...
몇년이나 이런식이니, 저도 모르게 그 친구한테 발길도 뜸해지고,
구질구질하게 산다고 꾸며서 말하기도 싫어지더라구요..

요즘은 일부러 그런 얘기 안하구, 그냥 즐겁게 사는 얘기를 해 줬더니,
너네 신랑은 너같은 여자 만나 좋겠다느니, 우리 아들은 불쌍하다... 너같은 엄마를 만나서 살아야 하는데..라느니, 너 참 잘났다 라느니...
말투부터 듣기에 상당히 꼬여있는 그런 내용이네요...

저도, 다른 친구들도... 5년 남짓 이런식이니... 지쳤네요..
게다가 돈도 한달만 쓰겠다고 몇백을 빌려가서는 1년이 넘도록 주겠다..주겠다... 만 반복하고 아직도네요...
다시 예전처럼( 제가 참 많이 부러워하고, 밝은 아이였네요) 돌아온다면 참 잃기 싫은 친구인데요...
이젠 제가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답니다.

그친구랑 낮에 통화하고 오후내내 기분이 이상하더니만, 잠도 안오고... 이러구 있답니다.

IP : 116.126.xxx.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5 3:35 AM (194.80.xxx.10)

    그 친구분이 참 안 되었어요.
    불행한 결혼생활이 사람을 얼마나 처참하게 망가뜨리는지 전 잘 알거든요.

    대하기 힘들어도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냥 저냥 얘기하기 힘드시면 가끔 만나서 같이 맛있는 거 사 드시구요.
    자꾸 대꾸해주실 필요도 없이 그 친구분 이야기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것만 해도
    친구분에게는 큰 위로가 될거에요.

    제가 친구분 같은 입장인데 저도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어요.
    제 몸과 마음에 독소가 쌓이니 친구에게 그걸 뿜어내게 되더라구요.

    아마 그 친구가 그런 상황에서도 절 이해해주고
    그냥 곁에 있어주었더라면...하고 바란답니다.
    이젠 소용없지만요.

  • 2. 원래
    '08.1.5 10:10 AM (220.76.xxx.41)

    원래 천성은 안그런 사람이었는데 결혼 환경때문에 변한 모양입니다
    인내심을 가지되 한 번 정도 진실되게 조언을 해주심이..
    '예전의 너는 안그랬는데 정직하게 말해 지금의 너는 사람이 좀 안좋아 보인다.
    이런저런..구체적인 일을 말씀하시며) 이건 너를 아끼고 아껴왔던 내 스스로가
    안타까와서 하는 말이다. 예전의 너는 이런 아이였다.. '
    환경은 변하지 않겠지만 마음은 변할수도 있으니까요..

  • 3. 저도
    '08.1.5 10:42 AM (218.144.xxx.137)

    그런 친구있어요..
    전화끊고 나면 한참 기분도 엉망이고,그래요..
    툭하면 싸우려고 하고,,자존심때문에 힘들다고는 안하고,,

    요즘..그냥 인연을 끊어버릴까 생각중입니다.
    불쌍하다 생각하고 들어주기만 하다가 제가 너무 상처받아요

  • 4. ...
    '08.1.5 11:45 AM (122.32.xxx.149)

    상황이 너무 힘들면 사람이 살짝 꼬이는거 같더라구요..
    제 친구 하나도..정말 화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는데
    자주 만나지는 못했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연년생 낳고 나서 통화하다 보면 이상하게 꼬이는 느김을 받았는데
    다른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걔가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고..그러더라구요.
    서른 중반에 연년생 낳아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데 남편은 살림 하나도 안도와 주고 마누라고 돈도 잘벌고 살림도 잘하기만 바란다구요.
    그래도 애들 조금 키워놓고 나니 그 친구 다시 좀 괜찮아 졌어요.

  • 5. 좀 기다리세요
    '08.1.5 1:25 PM (59.15.xxx.48)

    제 고등학교 친구가 그래요. 전화하기가 무서워요. 전에는 정말 맑은 선비같은 사람이었는데...... 한 4년 되어 가네요. 30년이 넘은 세월이 안타까워서, 그래도 가끔 전화도 하고, 서운해도 기다려 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6. 원글이...
    '08.1.5 2:13 PM (116.126.xxx.8)

    그 친구도... 본인이 많이 변했다는 걸 안답니다.
    자기가 신랑때문에 이지경이 됐다면서...도.. 신랑과 시댁에 하인처럼 부림을 당하고 살고 있네요..
    저도 댓글 달아주신 고마운 님들 말씀처럼 참고참고...
    예전의 이쁘던 친구모습 떠올리며~~
    5년을 참았답니다.
    근데, 한계가 온듯 해요...
    지치네요..

  • 7. 저도
    '08.1.5 4:11 PM (121.187.xxx.67)

    비슷한 친구가 있네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는데. 넉넉한 집에서 풍족하게 자라서

    너그럽고 착하고 활달한 성격이라 주변에 친구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어쩌다 결혼을 좀 유명한 여자를 전처로 두고 전처와의 사이에 아이도 있는 남자와

    했다는 이야기를 먼 친구들로부터 들었습니다. 물론 결혼식에 가까운 친구들은 부르지 않았죠.

    그 후 오랫동안 소식을 모르다 최근에야 모임때문에 가끔 보는 사이가 되었는데 사람이 많이

    변했습니다. 남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예전에는 하지도 않던 돈 자랑을 늘어놓고 조금만

    자신보다 못사는 것 같으면 눈을 아래로 깔고 보고 속 뒤집어 놓는 이야기 함부로 하고 ㅠㅠ

    좀 서글픈 생각도 들었는데 주변 이야기 들어보면 전처, 전처의 아이, 남편 모두에게 스트레스

    를 많이 받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예전 그 착한 심성은 있어서 좀 심하다 싶게 하고 난 후에

    다음 모임에서는 자신도 조심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더 안쓰럽기도 합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세월이라는 것이 그 착하고 여리고 귀엽던 소녀를

    저리도 꼬인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구나 싶어 서글픈 생각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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